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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랑.’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제작지원작이자 김양희 감독이 연출한 첫 장편영화의 제목은 이 작품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안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시인 택기(양익준)에게 찾아온 감정의 격랑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예술과 현실, 관념과 실체, 개인과 세계가 맺고 있는 관계망에 대한 아름답고도 먹먹한 이야기다. 한편 <시인의 사랑>은 6년 전부터 제주로 거처를 옮겨 살아가고 있는 김양희 감독이 그곳에서 만나고 체험한 사람과 사연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평소에 시를 자주 읽나.
=시를 어려워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6년 전 제주도로 이주하며 자연친화적인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를 받아들이게 되더라. 3~4년 전부터 시를 낭독하면서 울고 웃고, 혼자만의 방식으로 잘 즐기고 있다.
-좋아하는 시인이 궁금하다.
=영화에 중요한 테마로 나오는 김소연 시인의 <그래서>를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이 시가 너무
[스페셜] ② “보호한다는 감정이, 내게는 특별해서” - <시인의 사랑> 김양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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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의 지령이 내려졌다! 애국시민 예매하라!’ ‘김구짱! 김구짱! 김구짱! 이승만 병신!’ 정윤석 감독은 전주에 내려오자마자 친구 전상진 감독과 함께 자신의 영화 홍보 현수막을 직접 매달고 있었다. 배급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발적인 현수막 문구를 보니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려고 한다”는 정 감독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전작 <논픽션 다이어리>(2013)에서 지존파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며 1990년대에 현미경을 들이댔다면 신작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이명박근혜’ 시대를 관통해온 청년 세대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는데, 영화를 본 밤섬해적단의 반응은 어떤가.
=(장)성건(보컬·베이스)이는 부끄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웃음) ‘아수리언’ 권용만(드럼·작사)은 끝까지 <아수라> 홍보에 집중했고, 회기동 단편선은 새로 발매된 자신의 싱글앨범 <러브송>을 홍보했으며, 사진가 (박)
[스페셜] ① ‘이명박근혜’ 시대의 청년 세대 -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정윤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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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끝났고, 시대가 바뀌었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지난주 예고한 대로 이번 지면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한국영화와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으려 한다. 녹록지 않은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감독들이 기어코 완성해낸 독립영화는 엄혹했던(이제는 얼마간 과거형이 되어버린), 또는 무기력했던 한국 사회의 풍경을 충실히 조명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곧 우리의 과거에 대한 기록이며,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고심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고부갈등이 만연하는 한 가정을 조명한 사적인 영화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화가 구축되는 과정을 들여다본 논쟁의 작품까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9인9색의 한국영화와 그 감독들을 소개한다.
[스페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한국영화와 그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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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tvN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 이한빛 PD가 스스로 세상을 떴다. CJ E&M PD로 입사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혼술남녀> 종영 다음날인 10월 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한빛 PD는 유서에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다”고 적었다.
이한빛 PD의 죽음이 있기 전에도 방송에 뜻을 둔 이들의 허망한 죽음들이 있었다. 밤샘 촬영 후 또 다른 지방 촬영장으로 이동하기위해 졸음과 싸우며 운전대를 잡았다가 세상을 뜬 스탭들의 이야기는 과로사의 흔한 예였다. 극단적 피로사회, 극단적 자기착취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고 있다.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성과사회의 피로는 사람들을 개별화하
[스페셜] tvN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을 계기로 돌아보는 드라마 제작현장의 노동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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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안팎에서 경찰과 수감자들간에 긴장이 흐르고 이내 격투가 이어진다. <탈옥>은 캄보디아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액션영화다. 연출을 맡은 지미 헨더슨 감독이 <하누만> <더 포레스트 위스퍼>에 이어 세 번째 영화를 들고 우디네를 찾았다.
-캄보디아의 첫 액션영화라고 들었다.
=그렇다. 세계적 수준의 액션물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캄보디아에서 이런 유의 영화는 처음이다보니 투자받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1월에 캄보디에서 개봉했는데, 흥행에 참패했다. (웃음)
-캄보디아에서 액션물이 외면받는 이유는 뭔가.
=심각한 영화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웃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서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 코미디물이 인기가 많은 이유다.
-불모지에서 어떻게 액션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나.
=캄보디아에 무술과 액션에 재능 있는 이들이 많다. 내 장편에 모두 출연한 배우 겸 감독인 다라 아워와 ‘한번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스페셜] ③ “캄보디아에서 이런 유의 영화는 처음이다” - <탈옥> 지미 헨더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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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서바이벌 패밀리>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을 대신해 히로쓰구 우스이 프로듀서가 영화제를 찾았다. 감독과는 <워터 보이즈> <스윙걸즈> <해피 플라이트> <로봇 G>에 이어 5번째 협업이다. <춤추는 대수사선>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프로듀싱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언제나 일상생활 속 사소한 이야기를 단초 삼아 서사를 발전시켜나가는 재능이 상당하다. 이번 작업의 시작은 어땠나.
=<워터 보이즈>(2001)를 만들 당시 미국 북동부에 일주일간 정전이 지속돼 주민들이 대혼란에 빠진 일이 있었다. 사람들이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걸어서 내려오곤 했는데 그게 어떤 힌트가 됐던 모양이다. 거기에 컴퓨터, 스마트폰 같은 기술 문명이 갖는 맹점들을 드러내보면 어떨까 싶었다.
-주인공 가족들은 도쿄에서 탈출해 가고시마로 향한다. 로드무비로 로케이션과 스케줄 조율 등 프로듀서의 능력이 상당히
[스페셜] ② “돈이나 문명 없이도 잘 사는 것이 가능할까 묻고 싶었다” - 개막작 <서바이벌 패밀리> 히로쓰구 우스이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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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 바라세티(오른쪽) 집행위원장과 토마스 베르타크(왼쪽) 프로그래머는 우디네극동영화제의 산증인이다. 1990년대 중·후반 아시아 장르영화에 대한 관심을 좇아 아시아영화를 탐구하며 1998년 우디네극동영화제의 씨앗을 뿌려 여기까지 왔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바쁜 영화제 일정 중에도 두 사람은 기꺼이 시간을 내줬다.
-영화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탈리아에서 ‘극동아시아영화’는 상당히 낯설었을 텐데 어떻게 아시아 장르영화를 소개하게 됐나.
=사브리나 바라세티_ 극동영화제를 시작하기 전, 나와 토마스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1950, 60년대에 시작된 스페인 웨스턴에 관심이 많았다. 자체적으로 상영회를 열기도 하면서 이탈리아 관객이 장르영화에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이어가던 중에 1997년 당시 번영을 누리던 홍콩영화를 직접 보고 싶어 홍콩으로 날아갔다. ‘극동’영화에 대한 본격적인 탐험의 시작이었다. 이듬해 영화제까지 열게 됐다.
-우디네극동영화
[스페셜] ① “극동에 속하는 국가, 그 제한은 없다” - 사브리나 바라세티 집행위원장과 토마스 베르타크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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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장식으로 꾸민 누오보 지오바니 극장 로비에서 관객이 영화를 기다린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홍콩영화 <뱀파이어 클린업 디파트먼트>의 조선항, 견백영 감독(왼쪽부터). 귀신을 쫓는다는 홍콩 부적을 들어 보인다. 강수연 위원장은 “2000년에 출연한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우디네를 처음 방문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영화에 이토록 애정을 가져준 영화제가 흔치 않다”고 전했다. 사브리나 바라세티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강수연의 <씨받이>가 리마스터링되면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꼭 상영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홍콩필름마트 취재를 다녀온 직후 초대장을 하나 받았다. 우디네극동영화제의 사브리나 바라세티 집행위원장과 토마스 베르타크 프로그래머로부터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대한다는 정중하고 정겨운 말이었다. 홍콩필름마트에서 우연히 두 사람을 만났을 때 우디네극동영화제를 경험한 한국의 영화인들이 ‘꼭 한번 가봐야 할 귀한
[스페셜] 유럽 내 아시아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가장 큰 규모의 영화제 제19회 우디네극동영화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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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더라도, 2016년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지 않았더라도 이 작품을 주목했을 것이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란 이름에는 그만한 믿음과 무게가 실려있다. 2002년 첫 장편 <사막의 춤>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란의 현실을 꾸준히 알려왔다. 이란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 이어 또 한번 아카데미의 영광을 차지한 신작 <세일즈맨>은 감독의 시상식 불참과 함께 안팎으로 화제에 올랐다. 아서 밀러 원작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배경으로 한 <세일즈맨>에서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다시금 도덕과 윤리에 관한 딜레마를 제시한다. 차별을 거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그는 자신의 영화 속 인물들처럼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여기, 영화라는 무대 위에 이
[스페셜] 우리가 가지 않은 길을 묻는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신작 <세일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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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언덕이 어딘가?”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은 영화의 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언덕에 대해 물었다. 일정이 빠듯해 전주의 곳곳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며, 막간을 이용해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를 방문해보려 한다고 그는 말했다. 너무나 ‘로드무비의 제왕’다운 질문이라는 생각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영국감독 마이클 윈터보텀의 영화는 늘 한곳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리는 연출자의 기질과 닮아있다. 그의 이름을 국제 무대에 널리 알린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인 디스 월드>(2002)부터 ‘트립 투’ 시리즈,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작 <온 더 로드>(2016)까지, 윈터보텀의 영화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동시대 세계의 어떤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이 날카로운 지성과 감각의 연출자가 특별전과 마스터클래스를 위해 전주를 찾았다.
-이 인터뷰에 부제를 달자면 ‘마이클 윈
[스페셜] ⑩ “가장 매력적인 길은 가지 않은 길” -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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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가리키며) 여기, 봐. (김)영진(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이랑 매일 술 마셔서 두드러기가 났어. (웃음)” 송길한 시나리오작가가 자신의 목에 난 두드러기 때문에 술을 ‘하루’ 끊었다고 했다. 고향 전주에서 자신의 주요 작품을 상영하고, 전시회가 열리고, 비운의 미완성작 <비구니>(1984)의 부분 복원판이 상영됐으니 어찌 흥이 안 나겠는가. 스페셜포커스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에서 <마지막 날의 언약>(1974), <둘도 없는 너>(1977) 등 1970년대 작품과 <짝코>(1980),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길소뜸>(1985), <티켓>(1986), <씨받이>(1986) 등 임권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 그리고 1992년작 <명자 아끼꼬 쏘냐>(감독 이장호) 등 그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 11편이 상영됐다. 1970년 &
[스페셜] ⑨ “임권택 감독의 촬영현장은 매번 함께했다” - 송길한 시나리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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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테>는 삶이 힘들어도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희망설파’영화가 아니다. 동정을 유발해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영화도 아니다. 클럽에서 노래 부르는 것만으로도 힘든 삶인데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펠리시테의 투쟁은 강인하고 눈물겹다. <펠리시테>는 장편 데뷔작 <에즈 어 맨>(2001), <안달루시아>(2008), <오늘>(2012)을 연출한 세네갈 출신 알랭 고미 감독의 4번째 영화다. 전작 <오늘> 이후 거의 5년 만에 내놓은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전주를 찾은 그는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한국 관객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줄지 무척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가족 중 강한 여성”과 “콩고 킨샤사 거리에서 활동하는 밴드”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스페셜] ⑧ 살아가려 마음을 다잡는 그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 <펠리시테> 알랭 고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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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6년차 커플인 지영(김새벽)과 수현(조현철)은 준비 없이 들이닥친 임신의 공포를 안은 채로 서로의 부모 집을 방문한다. 현실과 타협하는 데 능숙하지 않은 세대의 공포는 사랑이란 감정 뒤에 숨은 채 때로 폭력적인 상황을 조장하기도 한다. 김대환 감독의 <초행>은 불안한 심리의 젊은이들을 ‘초행’길 위에 던져두고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지켜보는 영화다.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고생했던 두 배우 김새벽, 조현철에게 그 여정의 후일담을 들어봤다.
-임신과 결혼에 대해 어떤 준비도 못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사건이 중심인 영화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난 소감이 어땠나.
=김새벽_ 감독님한테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나를 떠올리며 지영이란 캐릭터를 썼다고 들었다. ‘아니, 왜?’라고 질문하며 읽었지만 잘 모르겠더라.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에서부터 뭔가 자꾸 바뀌고, 현장에서도 계속 바뀌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완성된 영화가 시나리오와
[스페셜] ⑦ 우리 세대의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었다 - <초행> 배우 김새벽·조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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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코 감독은 최근 부모님이 살던 집을 정리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건강 때문에 요양시설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결혼을 안 한 까닭에 가족이라는 존재를 진지하게 생각한 적은 없지”만, 유독 아버지에 대한 기억만큼은 남다르다.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신의 딸 이름을 작가의 이름을 변형한 미시마 유키코라고 지었던 그다. “덕분에 부담감이 크다. (웃음) 하지만 인간 내면의 미를 추구한 미시마 유키오로부터 영향도 많이 받았다.” 부모님의 집을 정리면서 “난생처음 가족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최근 급속도록 높아진 일본의 이혼율도 영감을 주었다. “세명 중 한명꼴로 이혼을 하고, 이혼한 사람 중 절반이 재혼을 한다니 ‘스텝 패밀리’(새혼 가정)를 소재로 한 가족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 싶었다. 마침 비슷한 주제인 “시게마쓰 기요시 작가의 소설 <어린아이 우리에게 태어나>를 읽었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스페셜] ⑥ 새로운 평범함에 대하여 - <친애하는 우리 아이> 미시마 유키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