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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집단예술이고 그래서 때로 예기치 못한 괴력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누군가 한 사람의 개성과 취향이, 해일처럼 영화를 한쪽으로 다짜고짜 밀어갈 때 우리는 그가 감독이건 각본가이건 배우이건 해당 영화의 작가라고 여긴다. 봉준호 영화의 한복판에는 징그러운, 그리고 동시대 한국 사회를 징그러워하는 한 내성적인 감독의 초상이 버티고 있다. <플란다스의 개>(2000),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는 한국적 난장판의 풍경에 직면해 그 내부에서 영화적인 질서를 지어낸다. 이 과정에 장르가 끌려 들어온다. 그러나 봉준호에게는 본인이 감각하는 역사와 사회를 미국발 장르에 맞춰 재단할 의향이 없기에 흥미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이 고집스런 구체성과 지역성은 정밀한 영화적 언어를 경유해 그의 영화를 시네마의 세계 지도에서 흥미로운 보편적 텍스트로 만든다. 역사적 변증법을 SF로 옮겨놓은 <설국열차>(201
[스페셜] <옥자>는 내 첫 번째 사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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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할 영화가 너무 많다. 의미로 따지면 한편도 뺄 영화가 없지만 시대 제한을 두지 않은 까닭에 부득이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한 고전영화들(1990년대 이전)을 몇편 골라 소개한다. 이 영화들을 잊지 않고 뽑아, 이렇게 소개할 기회를 준 영화인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여기 한국영화 여성 캐릭터의 발자취가 있다.
- 1990년대 이전 기억해야 할 배우 3인 -
1. 문정숙
<검은 머리> 감독 이만희, 1964 <마의 계단> 감독 이만희, 1964
1960년대를 대표하는 성격파 배우라면 문정숙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이만희 감독의 <귀로>(1967)를 첫손가락에 꼽은 이들이 많았지만 사실 문정숙에게 좀더 특별한 한해는 1964년이 아니었을까 싶다. <검은 머리> <마의 계단> 등이 차례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문정숙은 이만희 이전 내성적인 순응형과 이만희 이후 적극적 자아실현형 캐릭터로 나뉜다”는 김종원 평론가의 평처럼 이만
[스페셜] 기억해야 할 고전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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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캐릭터로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 배우는 전도연이었다. 전도연은 <밀양>의 신애, <해피엔드>의 보라, <무뢰한>의 혜경, <너는 내 운명>의 은하, <접속>의 수현, <피도 눈물도 없이>의 수진 등 모두 6편의 작품으로 언급됐다. 운명의 사슬에 갇힌 여성, 질곡의 운명 속으로 뛰어드는 여성, 강한 자의식을 지닌 여성, 사랑을 쟁취하는 여성, 현대인의 초상으로서의 여성 등 캐릭터의 온도와 성질을 가리지 않고 전도연이기에 가능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전도연은 “2000년대 한국영화의 얼굴”(이지현 평론가)이 되기에 충분했다. 전도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배우는 배두나, 강수연, 윤여정이었다. 배두나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태희, <플란다스의 개>의 현남, <복수는 나의 것>의 영미, <도희야>의 영남, <괴물>의 남주로 모두 5편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셜] 가장 많이 언급된 배우·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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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매김이 목적이 아닌 이상, 20위권 밖의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언급은 계속돼야 한다. 전통적 성역할에 균열을 내며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에 관해서라면 손희정 평론가가 선택한 <사방지>(감독 송경식, 1988)부터 말해야겠다. “외로움 속에 남겨진 여성들을 구원하는 섹스의 화신”이라는 선정의 이유처럼 흉악범과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사방지(이혜영)가 과부 이소사(방희)와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지금 들어도 격을 뛰어넘는다. 다른 한편 <우묵배미의 사랑>(감독 장선우, 1990)의 공례(최명길)처럼 “남성이라는 세계의 질서를 파괴한 전복적 캐릭터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천민 자본주의에 희생당한 우리 언니, 이모, 엄마들의 잔혹사다. 하지만 실질적 가장인 그들은 적어도 영화 속 남자들처럼 무능하거나 폭력을 일삼지 않는”(장건재 감독) 담지자로서의 여성도 있다. 여성 캐릭터들이 직면한 ‘현실’은 여전히 두터운 장벽임을 방증한다고 하겠다.
[스페셜] 놓치지 말아야 할 소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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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지옥화> 감독 신상옥, 1958 소냐 최은희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알린 아프레걸이자 팜므파탈의 등장을 선사한 충격”(이용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장), “당대 한국의 문화적 한계를 뚫고 나온 팜므파탈의 원조”(문석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바로 <지옥화>의 소냐다. 소냐는 최은희의 변신이라는 점에서도 놀랍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감독 신상옥, 1961) 등으로 이른바 한국의 여성상, 어머니상을 누구보다 뛰어나게 연기한 최은희가 팜므파탈로 분한 건 더욱 흥미롭다. 그녀가 없었다면 <깊고 푸른 밤>(감독 배창호, 1985)의 제인도, <피도 눈물도 없이>(감독 류승완, 2002)의 두 여성(경선, 수진)도 없었다”(이용철 평론가)는 평이다.
20 <귀로> 감독 이만희, 1967 지연 문정숙
<귀로>는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병상에 눕게 된 남편 최 대위(김진규)를 돌보
[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공동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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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미몽> 감독 양주남, 1936 애순 문예봉
“봉건적 부부관계와 여성혐오에 맞서 자존과 애정을 갈구하며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미몽>의 애순은 이후의 <자유부인>을 비롯한 많은 여성들의 선배 격인 인물이다.”(신은실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전통적인 여성상이라는 통념을 깨부순다. 영화 속 여성상이 선형적으로 변해왔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줄 착하지 않은, 그렇다고 악하다고 할 수도 없는 캐릭터.”(김소희 평론가)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0년대에 이미 “화려한 일탈”(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을 감행한 애순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가정 그리고 아이까지도 망설임 없이 버리는 여성 캐릭터의 시작”(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이었다. “조선의 고전미로 유명했던 문예봉 선생”(오성지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사연구소)이 애순 캐릭터에 특별한 애수를 드리웠다.
16 <길소뜸> 감독 임권택, 1985 화영 김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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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공동 1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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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암살> 감독 최동훈, 2015 안옥윤 전지현
“천만 관객이 든 14편의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김경욱 평론가) <암살>의 안옥윤은 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부산행>(2016), <베테랑>(2015), <명량>(2014),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해운대>(2009), <태극기 휘날리며>(2003) 등 그것이 재난영화건, 시대극이건, 실화영화건 상관없이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은 늘 남성이었다. 그 와중에 <암살>의 안옥윤은 장총을 들고 나타나 일제강점기에 나라 팔아먹은 이들을 저격했다. “대중영화의 주제를 확장시켰던 멋진 여성”(정재은 감독)이자 “역사를 쓰는 것도 바꾸는 것도 본인들이라 믿는 남성들 속에서 더욱 빛나는 여성 캐릭터”(임승용 용필름 대표)였던 안옥윤은 최동훈 감독이 역사 속에서 길어올린 멋진 캐릭터였다. 이정재
[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공동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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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화녀> 감독 김기영, 1971 명자 윤여정
<하녀> <화녀> <충녀>로 이어지는 김기영 감독의 ‘여 시리즈’는 “여필종부, 일부종사, 모성희생으로 일관하던 당시 영화의 통념을 완벽하게 깬 여성주인공들”(박혜경 앤드크레딧 대표)이 등장하는 작품들이다. <하녀>의 리메이크작인 <화녀>에서 명자는 계급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각관계의 실권을 쥐고 집주인과 그 아내를 위협한다. <하녀>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파국의 파장을 극대화하는 장르적 장치가 강화돼 명자의 뒤틀린 욕망과 기괴한 행동이 강조된다. 당시 25살의 신인배우였던 윤여정의 강렬한 연기가 영화에 섬뜩함을 더했으며, 윤여정은 자신의 영화 데뷔작 <화녀>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시체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마디로 강렬함 그 자체”(강혜정 외유내강 대표)의 캐릭터이고 작품이었다.
10 <고양이를
[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공동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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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시> 감독 이창동, 2010 미자 윤정희
레이스 달린 옷을 입고 꽃을 좋아하는 미자는 아름답고자 하지만 (손자의 죄로 인해) 아름다울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봉착해 있다. 시를 쓰고자 하지만 쓸 수 없게 된 미자는 “모성을 안으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음으로써 여성의 원숙에로의 도달, 또는 여성 그 자체로의 회귀”(강석필 감독)다. 미자는 결국 “무엇에 가치를 부여하고 충실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급진적 주체이자, 타자의 고통에 가장 윤리적으로 응답하는 자”(손희정 평론가)로, ‘그를 둘러싸고 있는 슬픔을 관통해, 단호하게 단죄에 협조하는 여성”(변영주 감독)이다.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캐릭터의 이름과 배우 본명이 겹쳐진 혼연일체의 연기”(원신연 감독)로 미자의 섬세한 내면을 표현했다. <만무방>(1994) 이후 영화계를 떠났던 윤정희는 그렇게 지금의 관객과 만났다.
06 <아가씨> 감독 박찬욱, 2016 히데코 김민희
“스스로를
[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6위 ~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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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밀양> 감독 이창동, 2007 신애 전도연
<밀양>의 비극 그 한가운데 신애가 있다. 살고자 내려간 밀양에서, 살아가려는 이유인 아이를 잃은 신애는 존재의 이유를 묻고 구원을 갈구하고 절망하고 악다구니를 쓴다. 이창동 감독은 인터뷰(<씨네21> 594호, ‘끈질긴 이야기꾼의 도돌이표, 영화감독 이창동’)에서 “이야기는 그대로 두고 신애와 종찬(송강호)이 자리를 바꾸면 안 되는 이유가 뭘까요”라는 질문에 “당연히 여자가 그 자리에 있어야죠. 남자가 삶에 절망했다고 하면 믿겨져요? 남자가 삶의 구원을 얻는다고 하면 가슴에 와닿나?”라고 되레 반문한다. 그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적 제약이 많다는 점에서 “실존적 고통의 총량이 여자쪽이 크다”고 판단했고, “정서적으로 바닥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쪽”이 여성이라고 말한다. 신애는 그 고통의 총량이 극에 달한 인물이다. 절망과 분노, 용서와 희망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응집된 신애는 관객에게 가장
[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3위 ~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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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마더> 감독 봉준호, 2009 엄마 김혜자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모성은 그 정도로 신화화된 감정이다. 특히 한국영화에서 엄마는 어떤 난감한 상황이나 이야기의 꼬임도 풀어버릴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어왔다. 문제는 이 만능키를 너무 손쉽게, 자주 써먹는다는 점에 있다.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모성의 신화는 더욱 두터워진다. 긴 시간이 쌓이면서 어느새 이야기 속 어머니는 여성, 사람, 개별 인격체가 아니라 함부로 침범해선 안 될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바로 이 신화를 해체해버린 전무후무한 파괴력의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부모들은 짐승이 되기 쉬운 것 같다”고 말한다. <마더>는 “자식으로 인해서 미쳤을 때 그게 숭고한 사랑인지 야만적인 광기인지” 묻는다. 그 결과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엄마’라는 기이한 보통명사를, 장르의 무드 속에 단연코 월등히 그려낸”(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공동 1위 - <마더> 엄마 김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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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친절한 금자씨> 감독 박찬욱, 2005 금자 이영애
한국영화에서 여성이 행하는 복수극은 수도 없이 봐왔다. 그 전형은 이른바 ‘팜므파탈’. 복수의 대상을 파멸로 몰아넣기 위해 자기 자신마저 파괴해버릴 기세의 치명적이고 위험한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어째서 여자들은 악녀가 돼야 했을까. 이에 반기라고 들고 싶었던 것일까.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는 육감과 고혹이라는 빤한 이미지를 비켜서서 전에 없던 유형의 여성 캐릭터로 복수의 서막을 열어 젖혔다. “복수를 행하는 금자의 방식은 단순히 원수를 갚는 수준을 넘어선다. ‘무조건 예뻐야 한다’며 예술적으로 복수에 접근한다. 여자의 복수가 남자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는 걸 금자가 기어코 설득해낸”(허남웅 평론가) 것이다. 그리하여 “금자의 불친절한 복수극은 그 어떤 누아르보다도 서늘”(원신연 감독)하게 다가온다. 생각해보라. 고요히 읊조리는 듯하지만 상대를 꿰뚫어버리는 통렬함이 묻어나는 금자의 말투를. 13년간 수
[스페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공동 1위 - <친절한 금자씨> 금자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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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여성 캐릭터 열전
“한국영화사 전반에 대한 자료 발굴이 대체로 부진한 편이지만 특히 여성 영화인과 관련해서는 몇몇 유명배우를 제외하면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1년 출간된 <여성영화인사전>(주진숙 외 지음, 도서출판 소도 펴냄)은 책의 서문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국영화사를 다시 써야 하는 이유를 이와 같이 밝히고 있다. 자료도, 연구도 부족하니 채워넣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주목하고 싶은 건 서문의 말미에 밝힌 문구다. “이 작업은 이제 시작이며 아직 진행 중에 있다. 여성 영화인의 활동이 폭발하게 된 90년대 이후의 여성 영화인에 대한 기록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보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슬프지만 같은 말을 그대로 긁어넣기해서 반복해야 할 것 같다. 90년대 이후 여성 영화인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시급히 이뤄져야만 할 대상이다. 전무하다 해도
[스페셜] 한국영화 최고의 여성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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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시대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문화는 경제, 창조, 행복
과 함께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였다. 그로부터 정확히 4년1개월 뒤, 박근혜는 소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범행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한겨레21>과 <씨네21>이 함께 입수한 박근혜 구속영장청구서를 보면 문화계 관련 범죄 행위 적시는 총 26쪽에 달한다. 뇌물 혐의(60쪽) 다음으로 많다.
박영수 특검과 검찰의 수사는 한마디로 ‘문화융성은 없었다’로 요약된다. 헌법상에 보장된 ‘문화적 권리’와 문화기본법의 의무를 박근혜가 어겼다고 적시됐다. 박근혜 시대의 문화 행정은 문화적 가치 체계의 파괴였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 어떤 이들을 비국민으로 분류했다는 판단이다. 문화적 차별의 공고화 속에 문화의 가치로 호명됐던 ‘다양성, 자율성, 창조성’은 컨트롤 타워의 통제와 배제로 상실됐다. 피
[스페셜] 반문화로 문화를 잠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