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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옥자>는 내게 이전까지 몰랐던 그의 작가적 관심사를 새로 알게 해주었다. 그가 현실의 어둡고 부패한 구석에 예민한 비평적 안테나를 들이대는 것만큼이나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킬킬거리며 즐기는 명랑만화의 세계 비슷한 것을 즐기는 취향이 있다는 것을 추측하게 된다. <옥자>는 양립하기 힘든 두 세계를 양립시킨다. 자연친화적이고 목가적이며 결핍을 결핍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세계와 자본주의적이고 탐욕적이며 소비 지상주의로 치닫는 육식주의 세계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영화는 비극적 페이소스를 끌어내며 전자의 세계로 안전하게 퇴각하는 결론을 담고 있다. 전자의 세계는 판타지에 가까우며 지금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우화처럼 보이는데도 지극한 위로를 준다. 후자의 세계는 현실에 가깝지만 전형적이며 정치적 올바름의 잣대에 짓눌려 과도하게 희화화된다. 봉준호는 전자의 세계를 그리기 위해 후자의 세계를 끌어들인 것 같은데, 영화를 보는 동안 전자의 세계를 보는 즐거움
봉준호의 탈현실적 판타지 <옥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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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파리 근교의 몽트뢰이 시립극장 멜리에스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극장 상영이 있었다. ‘소필름 페스티벌’(Sofilm Festival)의 일환으로, 특별상영 형식으로 예정되어 있던 파리지역 상영이 막판에 전격 취소되면서 수도권에서는 <옥자>를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상영이었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부근의 막스 린더, 샤틀레에 위치한 포럼 데 이마주 모두 이 무료 상영을 보이콧하자는 ‘특정 배급사들의 분노’에 따른 압박에 못 이겨 취소 결정을 내렸다.
상영이 성사되기까지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시작 전부터 언론이 주목했던 ‘넷플릭스 영화’인 만큼, 좌우로 성향이 완전히 다른 <피가로>와 <리베라시옹> 모두 <옥자>의 파리 상영 취소를 흥미진진하게 보도했다. “<옥자>를 작은 화면으로 보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수작이다”라는 현지
보이콧과 지지 사이, <옥자> 프랑스 개봉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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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의 파리 상영에 이어, 노르망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다리우스 콘지 감독과 전화로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눴다. 수화기 너머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를 기억하는 그가 다정하고 섬세하게, <옥자>에 대해서는 물론, 촬영감독이라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델리카트슨 사람들>(1991), <세븐>(1995) 이후 많은 촬영감독들은 물론 시네필들에게 당신은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선택하게 하는 존재다.
=나는 내 일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하지 않는다. 판단하는 것, 평가하는 것 그 수준이 어떻다라고 말하는 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대중의 몫이자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달린 것이니까. 만약 단 하나의 스타일이 영화에서 존재한다면, 그건 감독의 스타일일 것이다. <옥자>라면 봉준호의 스타일이 느껴지면 된다. 나의 스타일 혹은 인장을 남긴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하지 않는다.
-<옥
<옥자>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 "이미지에 힘을 싣지 않는 것이 그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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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안 해도 좋다고 했다. 다리우스 콘지와의 작업이라면.” <옥자>의 조명팀을 책임진 개퍼 이재혁은 조명감독으로 활동하다가 <두근두근 내 인생> <서부전선> 등을 거치며 촬영감독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런 그가 촬영 대신 포지션을 바꿔 조명팀을 맡다니 의아한 시선이 앞서기도 한다.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은 촬영을 하는 사람에게 성서와 같은 존재다. 아직도 내게 최고의 촬영 작품은 그가 참여한 <쎄븐>(감독 데이비드 핀처, 1995)이다.” 경외하는 이와 작업한다는 것. <옥자>의 현장은 그에게 선택이 아닌 ‘필연’이었다.
이재혁은 서울예대 영화과,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쳐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촬영을 전공했다. 조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후 <말아톤> 조명감독으로 입봉해 활동하다, 전공을 살리고자 촬영감독으로 포지션을 바꾸었다가 이번에 다시 <옥자>로 조명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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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개퍼 이재혁 - 모두가 빛과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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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현장편집과 VFX편집을 담당했던 양진모는 <옥자>에선 편집감독으로서 또 미국 및 캐나다 촬영의 현장편집으로서 컷을 매만졌다. 그는 비교적 젊은 편집감독이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 봉준호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해무>에 참여하는 등 현장편집 경력은 길지만 장편영화의 편집감독으로 입봉한 건 이제 고작 2년 남짓이다. 하지만 입봉작 <뷰티 인사이드>로 청룡영화상 편집상을 수상하고 <부산행> <럭키> <밀정> 등의 편집을 맡으면서 압축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냈다. “봉준호 감독님께 <옥자>를 제안받았을 땐 <뷰티 인사이드>로 상을 받기 전이었고 <부산행>이나 <밀정>도 개봉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편집을 하다가 편집을 메인으로 하게 된 지 얼마 안 된
<옥자> 양진모 편집감독 - 리듬과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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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가장 좋아했던 옷이다.” 최세연 의상감독의 스튜디오 ‘깃엔터테인먼트’에 걸려 있던 미자의 빨간 카디건을 보자 최세연 의상감독이 덧붙인다. “감독님이 기본적으로 의상에 애정이 많다. <마더> 때는 김혜자 선생님 의상 컨셉을 ‘반찬’이라고 명명하며 좋아하셨다. 이 옷은 김치 같고, 이 옷은 콩나물 같다고. (좌중 폭소) 이번에는 따로 애칭은 없었지만, 스틸 촬영할 때도, 테스트 촬영할 때도 미자에게 이 옷을 입힐 정도로 미자의 빨간 카디건을 많이 활용하고 재미있어 했다.” 최세연 의상감독은 <마더>와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은)<해무>, <옥자>까지 봉준호 감독과 세 작품을 함께했다. 그의 전작 <고고70>의 의상을 인상 깊게 본 류성희 미술감독의 추천으로 ‘봉준호 사단’에 합류하게 된 그는 의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깊은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이 늘 좋은 자극이 되어준다고 말한다. “배우가 입는 옷의 컬러와 패턴을 여느
<옥자> 최세연 의상감독 - 옥자의 옷이 미자, 미자의 옷이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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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의 조성우, <살인의 추억>의 이와시로 다로, <괴물>과 <마더>의 이병우, <설국열차>의 마르코 벨트라미까지 봉준호 감독은 늘 최고의 음악감독들과 작업해왔다. 그 자신이 음악을 잘 알기에 영화음악에 상당히 공을 쏟는다(정재일 음악감독의 목격담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기타와 피아노 실력이 상당하다고). <옥자>의 영화음악을 책임진 정재일은 이들 중 가장 젊고 가장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10대에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데뷔한 뒤 수많은 뮤지션의 앨범에 프로듀서 및 연주자로 참여했고, <마린 보이> <바람> <해무>의 영화음악을 만들었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연극 <그을린 사랑> 등의 무대음악을 맡았으며, 전시 및 설치음악 작업도 했고, 국악그룹 푸리로도 활동했다. 그의 예술적 스펙트럼은 이처럼 방대하다.
오히려 본인은
<옥자> 정재일 음악감독 - 강원도는 기타, 뉴욕은 오케스트라, 도살장은 일렉트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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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를 연기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실제 내 성격과 미자가 비슷하다. 나도 하나에 꽂히면 끝을 봐야 한다.” 4살에 연기를 시작해 연기 경력 10년을 넘긴 배우 안서현은 일찍이 연기에 꽂혔다. <하녀>(2010), <바보엄마>(2012), <몬스터>(2014), <신의 한 수>(2014)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사회생활’도 일찌감치 경험했다. 2년 동안 <옥자>의 미자로 살면서도 너끈히 제 몫을 다했다.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태도로 성인배우들 그것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홀, 폴 다노, 변희봉 같은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학교에선 평범한 중학생일 뿐”이라고 했지만, 범상치 않게 성숙한 안서현은 보통의 14살이 아니었다.
-<옥자>로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및 해외 프로모션 행사에 두루 참석했다.
=칸영화제에 처음 갔을 땐 내 일 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 정
<옥자> 미자 역 배우 안서현 - 이렇게 재밌고 행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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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숨을 돌린 오후,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봉준호 감독은 7월 독감을 앓고 있는 운 없는 사람 치고는 매우 밝았다. 아니, 3년 만에 새로운 장편을 공개하고 열흘째를 맞이한 영화감독 치고는 대단히 명랑했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스코어라는 유령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감독의 활기는 첫주 박스오피스 성적이라는 괴물이 얼마나 영혼을 좀먹는지 반증을 보는 듯했다. 대화를 통해 기자는, 동물권 문제가 단순히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그리기 위해 <옥자>에 끌려들어온 소재가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 현재 세계의 중요한 이슈로 통감하고 감독으로서 구현할 수 있는 영화적 아름다움을 그 안에서 발견한 주제임을 확인했다. 카페에서 상주하는 고양이 후추가 무심한 척 덧문에 등을 대고 우리의 인터뷰를 엿들었다. 주차장에서 구조된 후 3kg이 늘었다는 몸으로 끙차 돌아눕는 태가 옥자 같았다. 넷플릭스 영화는 블루레이 발매가 늦는 편이라고 한다. 그때까지 감독 코멘터리를 소박하게 대신하자는 마
<옥자> 봉준호 감독 인터뷰 - 옥자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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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대특집을 마련했다. 개봉 전 인터뷰를 가졌던 김혜리 기자가 다시 봉준호 감독을 길게 인터뷰했다. 어느 매체와도 단독 인터뷰를 갖지 않은 배우 안서현도 <씨네21>과 만났다. 아마도 가장 놀라운 만남은 바로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 독점 인터뷰다. 그는 휴가기간 중임에도 ‘<옥자>의 한국 반응이 궁금하다’며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다.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인터뷰를 진행한 파리의 김나희 평론가는 ‘우리는 그저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 싶을 뿐’이라는 프랑스 현지 관객들 만나 <옥자> 개봉을 둘러싼 현지 분위기도 전해주었다. 스탭 인터뷰도 더했다. 정재일 음악감독, 최세연 의상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이재혁 개퍼(촬영)가 <옥자>를 남김없이 이해하기 위한 지름길을 마련해준다. 끝으로 김영진, 정지연 평론가, 송경원 기자가 <옥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꼼꼼한 비평을 보내주었다. 이 이상의 가이드
<옥자>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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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여러분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다. 왜 이렇게 영화를 좋아해주시는지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 6월 3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렉스관에서 열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Thank You 상영회’가 마무리될 무렵 배우 임시완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질문을 던졌다. 주연배우가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 역으로 객석에 진지하게 물을 만큼 이날 600여명의 관객이 현장에서 보여준 열정은 엄청났다.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과 함께했던 이날의 풍경을 전한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불한당> Thank You 상영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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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원들에게 병갑(김희원)은 ‘아픈 손가락’이다. 병갑이 재호(설경구)에게 보인 마음은 외사랑에 가깝고, 칼로 친구를 차마 찌르지 못하고 울던 모습이 가슴에 콕 박혔다고들 한다. 두번의 대관 행사에 참석하며 이런 반응을 실감했다는 김희원과 나눈 짧은 이야기를 옮긴다.
-6월 15일에 열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대관 행사는 어땠나.
=팬미팅을 하는 느낌이었다. 감동받았다. 그날 선물을 한 트레일러 가까이 받았다. 심지어 나도 처음 보는 20년도 더 된, 내가 연극 할 때 사진까지 모아 앨범을 만들어 보내준 사람도 있었다.
-미림분식을 찾을 불한당원들에게 알려줄 만한 팁이 있나.
=즉석떡볶이는 즉석에서 먹어야 한다. (웃음) 실제 촬영하는 데는 7∼8시간씩 걸린다. 첫 촬영 때는 떡볶이가 맛있었는데 장면 연결을 위해 계속 물과 고추장을 붓는 바람에 나중에는 다 불어서 맛이 없더라. 그리고 쿨피스를 먹으면 매운맛이 가시니까 꼭 곁들이시라. (웃음)
-재호와 현수(임시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김희원, "굉장히 새롭고 감동적이고 감사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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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가 엄청 섹시하다. 말도 안 된다.” 때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개봉하던 5월 17일. 기자의 SNS 타임라인에 올라온 어떤 이의 글이 시선을 끌었다. 사연인즉슨, 이 사람은 원래 마지막으로 본 설경구의 출연작이 <박하사탕>일 만큼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불한당>을 보고 온 후 그가 연기한 재호의 캐릭터에 반해버렸고 하루 종일 <불한당> 생각만 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동안 “<불한당>은 재호가 뭐에 씌어서 현수(임시완)를 사랑하다 파멸하는 한국판 <색, 계>”라든지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병갑이 불쌍해서 김희원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난다”거나 “칸국제영화제에서 국위 선양하는 코리안 뷰티 임시완” 같은 말만 하루 종일 쏟아내던 그는 팔로워들에게 괜스레 미안해진다며 <불한당>만을 위한 새로운 계정을 팠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본래 계정으로 돌아오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열혈 팬덤, ‘불한당원’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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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주일에 한번 <씨네21> ‘사진의 털’에 실리는 노순택 사진작가의 글과 사진을 누구보다도 먼저 받아보는 행운의 첫 번째 독자다. 말이 좋아 담당 기자지 고순도, 고밀도의 글과 사진을 시간 맞춰 척척 보내주는 그에겐 별달리 연락을 취할 일도 없다. 노순택 작가는 가끔 자신이 관여한 전시의 소식도 들려준다. 최근엔 반갑게도 개인전 소식을 메일 말미에 전해왔다. 8월 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노순택 작가의 개인전 <비상국가Ⅱ: 제4의 벽>은 200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었던 <비상국가>의 연장선에 있는 전시다. 오랜 기간 그가 천착해온 분단권력, 국가폭력이라는 주제가 이번 전시에 압축되어 있다. 프레임 바깥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사진이 찍힌 맥락이 궁금해지는 그의 사진은 다분히 동시대적이다. 동시에 간결한 조형미와 무심한 블랙 유머가 담긴 사진은 이것이 거친 현장에서 길어올린 사진이 맞나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 스타일
사진작가 노순택·정택용, 다큐멘터리 감독 김일란 - 투쟁과 소외의 현장에 기록자 목격자 예술가로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