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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또 한번 트로피를 챙겼다. 2년 전 <더 랍스터>(2015)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란티모스 감독은 올해 린 램지 감독과 공동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는 란티모스 감독의 극단적 상상력이 장르적으로 발현된 작품이다. 아버지를 잃은 16살 소년(배리 코건)이 유능한 외과의사 스티븐(콜린 파렐)의 가족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후반부에 이르면 저주와 심판을 테마로 한 호러영화의 양상을 띤다. 인터뷰에 참석한 각국 기자들은 그리스인 감독에게 그리스 비극과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물었지만 란티모스 감독은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거부하며 하나의 독창적인 이야기로 이 작품을 봐줄 것을 강조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나.
=<더 랍스터>에 이어 이번에도 에프티미스 필리푸 작가와 같이 각본 작업을 했는데,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스페셜] 각본상 받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 "무언가와 비교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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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프랜시드 포드 코폴라)와 여성 영화인의 롤모델이 되어준 제인 캠피온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이 전달됐다. 감독상을 받은 소피아 코폴라는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가와세 나오미, 린 램지와 함께 세명의 여성감독의 작품 중 수상작이 나올 거라는 예측이 팽배해 있었다. 토머스 컬리넌의 소설과 돈 시겔의 <매혹당한 사람들>(1971)을 리메이크한 소피아 코폴라 버전은 여성감독이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성적 욕망을 그린다. 남북전쟁 시대에 부상당한 북군 병사 존(콜린 파렐)이 여자 기숙학교에 오게 된다. 고딕 양식의 건물, 다수의 여성 사이에 한 남자가 들어오면서 성적 긴장감이 공기를 감싼다. 원장 마샤(니콜 키드먼)부터, 조신한 선생 에드위나(커스틴 던스트), 외설적인 소녀 알리시아(엘르 패닝) 등 각 연령대 여성들이 한 남자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라이벌 의식, 그리고 파국의 결말까지를 짜임새 있는 스릴러로 연출해 호평받았다. 5월 23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스페셜] 감독상 받은 <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 감독 - "남녀간의 파워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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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에이즈로 먼저 눈을 감은 사람들, 가혹한 대우를 받으면서 싸웠고 또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헌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였던 <120 비츠 퍼 미니트>의 로뱅 캉피요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전한 수상소감이다. 감독 본인과 공동 시나리오작가 필립 망거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120 비츠 퍼 미니트>는 1990년대 초반 에이즈운동단체 ‘액트 업 파리’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낸다(액트 업 파리는 1987년 설립된 ‘액트 업 뉴욕’을 모델로 삼아 198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격렬하게 시위하고 뜨겁게 사랑하는 영화 속 젊은이들의 모습은 칸을 찾은 영화인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버렸다. 로뱅 캉피요는 로랑 캉테 감독과 오랫동안 협업한 각본가이자 편집감독으로 유명하며, <120 비츠 퍼 미니트>는 <돌아온 사람들>(2004), <이스턴 보이즈>(201
[스페셜] 심사위원대상 받은 <120 비츠 퍼 미니트> 로뱅 캉피요 감독 - "함께 사랑하고 투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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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겨운 원초적 세리머니였다. 43살의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는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뤼미에르 대극장 시상대에서 (마치 영화 속 행위예술가를 닮은) 격한 춤으로 화답했다. <더 스퀘어>는 미술관 아트디렉터 크리스티앙(클라에스 방)이 홍보매니저의 잘못된 홍보로 내리막길을 걷는 과정을 좇는 영화다. 전작 <포스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2014)과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멀쩡한 이들의 내면에 담긴 위선과 허영을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들로 꽉꽉 채워낸 블랙코미디다. ‘눈사태’ 하나로 가식적 속내를 담아낸 전작에서 확장해 이번엔 좀더 다양하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크리스티앙을 옭아매는 요소로 작용한다. 원 나이트 스탠드, 소매치기, 그리고 난데없는 원숭이의 등장까지. 이보다 더 웃길 수도, 이상할 수도, 신랄할 수도 없는 영화. 상영 내내 웃음소리가 극장 안을 떠나지 않았다.
코미디 장르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도 이례적인 데다 43살의 젊은 감독의 수상
[스페셜] 황금종려상 받은 <더 스퀘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 “영화 안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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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민주적인 게 참 맘에 안 든다.” 심사위원 윌 스미스는 자신이 밀었던 코르넬 문드루초의 <주피터스 문>이 빈손으로 돌아가자 이렇게 말했다. 황금종려상 발표와 함께 일제히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다들 지지하는 영화는 제각각이게 마련이니까. 그렇게, 대의에 따라 수상권 밖으로 밀렸지만 후반부 공개된 작품중 크루아제트 대로를 뜨겁게 했던 수상권 밖 화제작들을 모아본다. 물론, 그들 각자의 선택. 최고라는 말은 아니다.
세르게이 로즈니차 <어 젠틀 크리처>
“아니, 이 작품이 왜?” 처음으로 빈손으로 돌아간 미하엘 하네케보다 기자들을 놀라게 한 수상 결과는 우크라이나 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어 젠틀 크리처>의 무관이었다. “아깝다”는 실시간 반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투옥된 남편을 찾아 러시아 곳곳을 떠도는 여성(바실리나 마코프세바)의 이야기. 러시아 사회를 관통하는 듯한 리얼함이 오히려 더 판타지같아 보
[스페셜]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화제를 모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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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영화제 초반에 공개된 <더 스퀘어> <120 비츠 퍼 미니트> <러브리스>가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영화제가 후반에 접어들 때까지도 ‘내일은 더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야 했다. 남은 경쟁작이 하나씩 줄어들때마다 각국의 기자들은 이상한 초조함을 공유하며, 그래도 후반에는 판을 뒤집을 영화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를 품었다. 괜한 낙관이었다. 활기를 불어넣는 영화들이 후반에 등장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수석 평론가 토드 매카시도 “올해는 좋은 영화를 넘어 위대한 영화가 없었다”고 칸국제영화제의 경쟁섹션을 평했다. 그러면서 “모든 예술가에겐 업 앤드 다운의 기복이 있다. 하지만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감독들은 대체로 하향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결국 70주년을 맞은 칸국제영화제는 평작들 속에서 몇몇 빛나는 영화를 발견하는 것으로 만
[스페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결산 - 주요 부문 수상작들을 둘러싼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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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국제영화제(5월 17∼28일)가 막을 내렸다.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에 돌아갔다. 깜짝 수상이라 할 만한 결과였지만,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수장으로 내세운 9명 심사위원단의 선택이 특별히 ‘이변’을 연출한 건 아니었다. 올해의 근본적 문제는 영화들이 지극히 평범했다는 거다. 외신도 하나같이 이것이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문제인지, 창작자들의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나마 영화제 기간에 고르게 호평받은 <더 스퀘어> <120 비츠 퍼 미니트> <러브리스>가 빠짐없이 수상했다는 게 다행일까(아쉽게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하지 못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수상 결과를 정리했다. 영화제 기간 중 만난 감독들의 인터뷰도 전한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로뱅 캉피요와 감독상 수상자인 소피아 코폴라의 라운드 인터뷰에 <씨네21>이 국내 매체로는 유일하게
[스페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아쉬운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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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엔딩 장면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나눠도 부족하다. 우리 가슴속엔 각자의 노무현이 있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새롭게 태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떠난 지 8년이 지난 지금에도 마치 오늘의 일처럼 노무현을 이야기한다.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노무현을 되살리는 수많은 말과 글, 영상에 또 하나가 추가됐다.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을 중심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시민들이 일궈낸 승리의 역사를 그린다. <노무현입니다>는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본인을 직접 소개하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각자가 노무현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식이다. 노무현이 꿈꿨던 세상으로 첫발을 내디딘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적절한 타이밍에 찾아온 이야기는 그렇게 태어났다. 하지만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밤새 이야기해도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뭔가 더 이야기하고, 더
[스페셜] <노무현입니다> 이창재 감독과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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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산국제영화제가 페이스북에 개설한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의 추모 페이지(facebook.com/rememberingkimjiseok)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전세계 영화인들의 메시지가 넘쳐난다. 평소 SNS로 활발하게 영화인들과 교류하던 그의 개인 SNS 계정에도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일부를 발췌해 여기에 소개한다.
부준펑 (영화감독, 싱가포르)_ 김지석 선생님과의 만찬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이라니요. 선생님은 아시안 시네마의 영웅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불러일으킨 태풍은 정말로 귀감이 되었어요. 많이 그리울 거예요. 편히 잠드시길.
니시카와 미와 (영화감독, 일본)_ 어제 칸에서 김지석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선생님은 아시아 영화감독들에게 큰 희망이 되어주셨어요. 부산국제영화제의 존속을 위해 선생님이 행하셨던 수많은 노력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을 때,
[스페셜] 전세계 영화인들이 전하는 애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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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소식이었다. 한국시각으로 5월 19일 아침, 수많은 영화인들이 프랑스 칸에서 들려온 비보에 눈시울을 적셨다. 출장차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지난 22년을 함께하며, 국내에 국제영화제라는 영화적 토양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 장본인이기에 영화인들이 느끼는 상실감 또한 크다.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추모하며 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일화로 이 글을 시작하려 한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와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던 날 아침, 초유의 태풍이 해운대에 들이닥쳤다. 그날은 영화제 개막식 하루 전이었다. 호텔 프런트 문이 부서지고, 파도에 휩쓸린 물고기가 인도에서 파닥거릴 지경이었으니 해운대 바닷가에 설치한 영화제 컨테이너의 상태가 온전치 못할 것임은
[스페셜]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김지석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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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2015), <벨벳 골드마인>(1998)의 토드 헤인즈가 아이들이 주인공인 성장영화를 만들었다. 브라이언 셀즈닉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원더스트럭>은 1977년을 살아가는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과 1927년을 살아가는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먼즈)가 집을 떠나 홀로 뉴욕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낸다. 벤은 사고로 청각을 잃고 로즈는 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인물이다. 토드 헤인즈는 로즈의 이야기를 흑백 무성영화로 그려내는데, 이미지와 사운드에 대한 실험은 여전히 아름답고 과감하다. 하지만 평범한 가족 드라마에 그치고 말았다는 점에서 영화제 초반 최고 기대작이었던 <원더스트럭>은 절대적 호평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원더스트럭>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온 토드 헤인즈의 말들을 정리했다.
-원작자 브라이언 셀즈닉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어땠나.
=브라이언 셀즈닉이 자신의 책을 시나리오로 옮긴 첫 번째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⑤ "아이들이 우리의 가이드였다" - <원더스트럭> 토드 헤인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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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은 수백 마리의 개가 부다페스트 시내를 질주하는 <화이트 갓>(2014)의 마지막 장면을 잊지 못한다. 2014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오른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이 이번엔 국경을 넘다 총에 맞은 후 공중부양하는 능력을 얻게 된 시리아 난민 소년 아리안을 그린 <주피터스 문>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공중부양한 아리안이, 난민들이 쫓기고 테러가 일어나는 도심을 굽어보는 가운데 유럽 사회의 난민 문제, 종교의 부재, 테러에 관한 문제를 관찰한다.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혹평 세례를 받았지만 전작보다 더 큰 스케일의 영화를 핸들링한 감독은 확신에 찬 어조를 잃지 않았다.
-<화이트 갓>이 개와 함께 부다페스트를 질주했다면 이번엔 부다페스트의 부감숏이 사용된다. 스케일이 한층 확장됐다.
=200마리의 개들과 작업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공중부양을 위한 시각특수효과(VFX) 작업도 상당히 어렵더라. 작업해야 할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④ "유럽에서 신을 뜻하는 건 곧 돈과 성공 " - <주피터스 문>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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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두편의 영화를 들고 왔다. 한편은 경쟁부문 진출작 <그 후>이고 다른 한편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의 <클레어의 카메라>이다. <그 후>보다 하루 앞서 공개된 <클레어의 카메라>는 칸을 영화의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러닝타임 69분짜리의 귀여운 소품이다. 이야기는 칸국제영화제에 출장 온 만희(김민희)가 회사 대표 양혜(장미희)에게 급작스레 해고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양혜는 정확한 해고의 이유는 말해주지 않고 “순수한 게 정직한 건 아니더라”라고만 말한다. 그 말의 이면에는 양혜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소완수(정진영)와 만희의 관계에 대한 의심이 있다. 그리고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하는 클레어가 칸에 도착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만희와 완수를 담는다. 클레어는 사진을 찍기 전과 후엔 무언가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순간을 박제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이번 작품에선 시간을 비트는 도구로 사용되는데 그렇게 열린 시간의 문틈으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③ 홍상수 영화 -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리뷰·현지반응·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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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툭 건드려주시면 하고 싶은 말이 폭포처럼 나올 것 같다. 한국인들끼리 문 닫고 진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칼튼 호텔에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인 영화 <옥자>의 한국 취재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작품과 극장의 불협화음 등으로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이슈로 자리한 봉준호 감독은 그간의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을 내려놓는 기분을 “속이 새카맣게 탔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자체가 마치 <옥자> 제작의 풀 코멘터리를 듣는 기분이었다. 봉준호 감독과의 일문일답을 옮긴다.
-미자(안서현)는 어린 소녀인데도 불구하고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 코난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을 보여준다. 코난의 여자아이 버전을 만들고 싶은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② <옥자> 기자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