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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숲>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데뷔가 아닐까. 작품성은 물론 침체기에 빠졌던 tvN 드라마의 부흥을 다시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비밀의 숲>은 이수연 작가의 첫 작품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가 쓴 대본은 작가의 이름값 없이도 드라마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조승우, 배두나가 출연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결말의 태도 역시 이 신인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더 증폭시킨다. 마지막 회 방송 후 그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드라마 각본을 쓰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일반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었다. 직장에 다니던 어느 날 드라마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 상상하는 걸 좋아했으니까. 회사를 그만두고 습작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드라마를 구상한 것은 3년 전이라고.
=법정물을 만들자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 과정에서 검찰을 주요 무대로 삼고, 내부비리에서 촉발된 조직 문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 - 공식에서 벗어난, 인간의 다면성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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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은 기본에 충실한 연출의 미덕을 보여준다. 이른바 ‘영화 같은 드라마’를 지향하지만 연출자의 존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해당 장면에서 전달해야 할 정보는 간명하게 담아낸다. <비밀의 숲>을 제작한 소재현 프로듀서는 안길호 PD에게 연출을 의뢰한 이유를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2012), <미세스 캅>(2015) 등에서 B팀 연출을 맡으며 쌓은 탄탄한 기본기”라 설명했다. <비밀의 숲>은 주로 일일드라마를 연출했던 안길호 PD의 첫 장르물이다. 좋은 드라마 연출의 조건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안길호 PD를 서면으로 만났다.
-<비밀의 숲>은 감독의 자의식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작품인 것 같다.
=대본이 워낙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이 작품은 ‘쇼잉’(Showing)보다는 ‘텔링’(Telling)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연출이 극을 방해하지
<비밀의 숲> 안길호 PD - 넘치지 않게, 그러나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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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봤어?” 최근 몇주 사이 <씨네21> 기획취재팀에서는 때아닌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었다. 식사 때마다 종종 화제에 오르던 <비밀의 숲> 때문에 아직 시청 전인 사람은 스포일러를 피하랴, 이미 푹 빠진 사람은 출연배우의 새 소식을 전하랴 이야기꽃을 피운 것이 이곳만의 사정은 아닐 터. 지난 두달간 <비밀의 숲>에 열광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이 주는 신선한 재미에, 치밀한 각본에, 기존의 한국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무수한 미덕에 주목했다.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던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에 빠지지 않았고, 검경을 다룬 이전 드라마의 클리셰를 반복하지 않았으며, 자기 역할이 분명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또한 <비밀의 숲>에는 이른바 스타 작가와 스타 PD가 없다. 높은 제작비가 들어갔다거나 촬영기간이 길었던 것도 아니다. <비밀의 숲>의 성공을 이해하기 위해 제작 시스템에 집중한 기획을 준비한
전문가들의 조합, <비밀의 숲>의 성공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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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상 중요하게 다뤄지는 전쟁영화는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 <덩케르크>의 배경인 다이나모 작전처럼 2차 세계대전의 흐름에서 중요하게 인식되거나 혹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문제의식처럼 전쟁 영화의 전통적 형식에서 벗어나 예술성을 알린 영화를 골라 소개한다. 사실, 방대한 전쟁사를 다루는 영화들 가운데 7편만을 선정하는 것은 무리다. 예를 들어 전투 장면 하나 없이 전쟁의 의미를 질문하는 데이비드 린의 <콰이강의 다리>(1957)나 장 피에르 멜빌이 누아르라는 장르 안에 시대의 비극을 담아낸 걸작 <그림자 군단>(1969) 등은 한데 묶일 수 없는 개성을 지니고 있어 언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기 소개하는 7편의 영화는 세계 역사를 뒤흔들어놓은 2차 세계대전의 특정한 순간을 영화적으로 옮기는 작업에 성공한 영화들이다.
독일 패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전
<벌지 대전투>(1965)
히틀러는 독일 진영이 거의 무너져가던 시기에
<덩케르크>와 함께 보면 좋을 2차 세계대전 영화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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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것 같았다.” 독일군에 포위되어 덩케르크 해변에 갇힌 채 불안에 떨던 영국과 프랑스 병사들 중에 끝내 살아남아 그날의 기억을 후세에 전한 참전병사가 남긴 말이다. 저 한마디만으로 대규모 철수 작전이 펼쳐지던 항구 도시 덩케르크의 광경을 온전히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현대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덩케르크>는 바로 그 결과다. 흔히 전쟁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다룰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묘사할 것인지에 따라 방향이 나뉜다. 그렇다면 <덩케르크>는 어떤 영화라 할 수 있을까? 개봉이 꽤 지난 시점인 지금 영화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는 것이 뒤늦은 감이 있지만, 요즘 한국 여름 극장가 흥행 풍경을 생각해보면 전혀 불필요한 일 같지도 않아 보인다. 아이맥스 상영에 열광하는 관객부터 지루한 영화라는 평을 쏟아내는 관객까지,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를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를 되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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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류승완의 <군함도>를 흥미롭게 봤기 때문에 이 영화 개봉 이후 불거진 여러 논란들에 대해 당사자만큼은 아니겠지만 평자로서 당혹감을 느꼈다.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링크한 글을 읽어보았는데 역사 왜곡에 관한 몇몇 수준 이하의 글들은 이 영화가 조선인 부역자들을 부각시키는 것과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있었고 여론몰이에는 나름 이런 글들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논외로 두어도 될 만큼 가치가 없고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소가 나오는 현상이지만, <군함도>에는 피해자가 없다고 단정하는 이 분야의 학자 박유하의 글이 전하는 입장은 경청할 만한 것이었다.
그는 <군함도>가 ‘한번쯤은 일본과 대적해보고 싶었던 조선 남성의 욕망을 구체화한 영화’이며 이 영화에 등장하는 “‘피해자’는 오로지 관념일 뿐이고, 그렇게 형해화된 ‘피해자’는 쉽게 소비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면서 강제 연행, 총살, 위안부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군함도> 영화비평 - 수평에서 수직으로 운동과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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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보인다.
=최근의 논란 때문에 잠을 못 잔 건 아니고. (웃음) 불면증 때문에 약 먹은 지 꽤 됐다. 후반작업과 무대 인사를 차례로 강행군하는 바람에 몸은 피곤한데 잠을 푹 잘 수 있어 수면 건강은 좋아진 것 같다.
-개봉 첫주 400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관객을 동원했는데(8월 2일 현재 <군함도>는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편집자).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게도 극장가 반응은 좋은 것 같다. 한 젊은 제작자가 “야마다(김중희) 목이 날아가는 순간 박수가 나왔다”고 알려와서 “진짜?”라고 되물었더니 “아니, 관객 전부 다 쳤다는 건 뻥이고 100명 정도인 것 같다”고 하더라. (웃음)
-군함도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뭔가.
=<베를린>(2012) 촬영을 마친 뒤 <군함도>를 공동 제작한 김정민 필름케이 대표와 그의 친구인 신경일 작가가 보여줄 게 있다고 해서 만났다. 군함도 사진이었는데 이게 뭔가 싶더라.
<군함도> 류승완 감독 인터뷰 - '국뽕'과 친일 두가지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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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논란을 낳고 있다. “충실한 고증”부터 “역사 왜곡”까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영화 속 일부 설정과 관련된 의견이 분분하다. ‘국뽕’과 친일딱지가 동시에 붙었다. 개봉 첫주 스크린 2168개(교차상영 포함)를 차지해 스크린 독과점 비판을 호되게 받고 있다(영화는 개봉 8일 만에 500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관객을 동원했다.-편집자). 사방에서 불어닥친 논란에 휘말리는 바람에 영화 얘기는 쏙 들어갔다. 논란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는 주인공은 류승완 감독의 열 번째 장편영화 <군함도>다. 류승완 감독은 두 시간 넘게 영화 <군함도> 얘기부터 영화와 관련된 최근의 논란까지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김영진 평론가가 보내온 <군함도> 비평은 영화를 영화로 읽는 데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에 류승완 감독이 직접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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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에서 최재섭이 맡은 서울 택시기사는 역할의 이름조차 마땅하지 않은 아주 작은 배역이다. 만섭(송강호)에게 서울-광주 왕복에 10만원을 부른 ‘노다지’ 손님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치만)를 가로채기당하는 억울한 기사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날 광주로 가지 않게 된 건 이 서울 기사에겐 다행이었을까. 적어도 배우 최재섭에겐 단 2회차 촬영의 <택시운전사> 출연이 기분 좋은 다행이었던 것 같다. “올해로 데뷔 20년차인데 첫 매체 인터뷰를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웃음)” 최재섭은 2001년부터 배우 오달수가 대표로 있는 극단 신기루만화경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신기루만화경의 정기 공연작인 <짬뽕>을 무대에 올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택시운전사> 오디션 때 그 점을 많이 어필했다. 광주 택시기사가 되려나 싶었는데 서울 택시를 몰게 될 줄이야.” 최재섭은 장훈 감독의 데뷔작 <영
[빛낸 배우들⑧] <택시운전사> 최재섭 - 거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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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당 모의하기 딱 좋은 곳이다. (웃음)” 차순배가 스튜디오를 흐뭇한 눈으로 한번 훑어본다. “대학 때 극예술연구회를 했는데 그때 딱 이런 분위기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막걸리도 엄청 마시곤 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즐거운 모의들을 두루 거쳐 1992년 연극 <건너가게 하소서>로 데뷔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극단 민예 소속 배우로서 무대에 올라온 베테랑 배우다. “극단 민예의 모토가 ‘민족전통예술의 현대적 조화, 인간성 회복’인데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일치한다. 주변 선배들도 ‘너는 딱 민예다!’라 하고. 봉산탈춤, 사물놀이, 한국무용, 판소리 등을 그때 두루 다 배웠다.”
차순배가 <택시운전사>의 광주 택시기사 중 한명인 차 기사 역을 맡게 된 데는 무대 위의 경험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연극 <봄날>(2000)에 참여하며 그 시절 광주를 알게 됐다. 가족이
[빛낸 배우들⑦] <택시운전사> 차순배 - 힘 빼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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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가 개봉한 주말 <비밀의 숲>이 종영했다. 화제작 두편에 연이어 얼굴을 비춘 장성범에겐 더없이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좋은 작품을 만난 것도 모자라 두 작품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니 “천운”이란 표현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군함도>의 오장우 역은 오디션을 통해 따냈다. 군함도로 징용되는 안경 쓴 경성제국대 학생 오장우는 영화 초반부터 등장해 막판까지 자리를 지키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애써 불쌍하거나 슬퍼 보이게 그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군함도에 징용 간 오장우는 ‘같은 조선인이니까 뭉쳐야지’가 아니라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살았을 것이다. 연필만 잡던 애가 도끼를 들기까지의 과정을 잘 전달하는 것, 좀더 냉정하게 현실적인 감정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야무진 캐릭터 분석에도 불구하고 현장이 주는 압박감은 컸다. 게다가 블록버스터의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은 건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겁먹거나 움츠러든 적이
[빛낸 배우들⑥] <군함도> 장성범 -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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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티셔츠에 반바지 하나면 여름 나는데, 사진 촬영이라고 유일하게 있는 양복을 정말 오랜만에 꺼내 입었더니. 게다가 인터뷰라는 걸 난생처음 해본다.” 190cm 가까운 키에 큰 체구, 걸쭉한 목소리까지. 이호철의 첫인상은 꽤나 강렬하다. “계속 보면 나름 귀여운 상”이라며 호방히 웃을 때면 또 다른 얼굴이다. <택시운전사>에서 그는 집에서는 ‘막둥이’로 불리는, 광주 지역 대학생 시위대의 일원인 용표 역을 맡았다. “용표가 원래는 고등학생이었는데 내가 캐스팅되면서 자연스레 대학생이 됐다는 소문이! (웃음)” 촬영장에서도 거의 ‘막둥이’였던 그는 “송강호, 유해진 선배 앞에선 괜히 부끄럽고 어려워서 멀찍이 떨어져 있곤 했다”며 쑥스러워한다.
“내 하고 싶은 걸 할 끼다!” 19살 대구 소년 이호철은 꿈을 좇아 무작정 상경했다. “워낙 동물을 사랑해 사육사가 되거나, TV <토요명화>를 꼭꼭 챙겨보고 비디오방에 들러 장르 가
[빛낸 배우들⑤] <택시운전사> 이호철 - 계산 없는 인물을 꼭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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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인데 초면 같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정은도 그런 사람이다. 순한 인상덕도 있지만 이정은을 보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실제로 그를 어디서 많이 봤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영화 <택시운전사> <군함도> <옥자> <보안관> <재심> <곡성>,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쌈, 마이웨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도요정 김복주> <오 나의 귀신님> 등 근작만 추려도 이 정도다. 여러 작품에서 누군가의 엄마와 아내로 출연한 이정은은 설령 이름 없는 캐릭터라 할지라도 기어이 눈길 한번, 마음 한번 주게 만들었다. <옥자> <군함도> <택시운전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괴물>에서 오달수가 괴물의 소리를 연기한 것처럼 이정은은 <옥자>에서 슈퍼돼지 옥자의 목소리 연기라는 중책을 맡았다.
[빛낸 배우들④] <택시운전사> <군함도> 이정은 - 더 실험하며, 더 부지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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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났어, 경사.” 친구에게 다급한 연락을 받고서 이봉련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걸 알았다. 모 매체에서 봉준호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이봉련을 꼽은 거다. “대구 사는 부모님이 현수막이라도 걸 기세다. (웃음)” 이봉련은 <옥자>에서 미란도코리아의 세상 불친절한 한국지사 안내 데스크 직원으로 나와 미자의 액션의 빌미를 제공하고,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에서는 만삭의 임신부로 서울 택시기사 만섭(송강호)의 손님으로 택시에 탑승해, 초반부 웃음의 기류에 일조한다. 두 배역간의 이미지 간극이 하도 커 ‘이봉련’이라는 한명의 배우로 꿰어맞추기 어렵다. “알려지지 않아 기대한 이미지가 없다보니 그럴 거다. 배우로서는, 구분이 안 된다는 말이 마냥 반갑다.”
이봉련은 <꿈보다 해몽>에서는 집주인 역할로, <내가 살인범이다>에서는 여고생으로, 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나정(고아라)의 대학 동기로, 그렇
[빛낸 배우들③] <택시운전사> 이봉련 - 버티기 혹은 돌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