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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리와 스필버그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게 될 국내 관객에게 게임기 ‘아타리’는 추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금 우리는 세가와 닌텐도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운좋게도 어린 시절에 아타리를 경험했던 나는 까만 보디에 까만 팩을 꽂고서 거대한 어댑터를 꽂아둘 트랜스를 사러 전파상을 찾아다녔다. 지금도 아타리를 구할 수는 있다. 뉴욕 맨해튼과 퀸스 전역에 있는 레트로 게임숍에서 아타리 게임들을 팔고 있다. 얼마 전 이스트 빌리지의 한 숍에서 우연히 아타리의 게임 <E.T.>를 보게 되었는데 쇼케이스에 고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기가 찼던 기억도 난다. 스티븐 스필버그에게는 <E.T.>가 자신의 인생을 대표하는 영화겠지만 게임 <E.T.>는 아타리 게임기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게임 기업 아타리는 ‘Innovative Leisure’ , 즉 ‘창의적인 놀이’라는 캐치프 레이즈를 내건 수장 놀런 부
<레디 플레이어 원>의 ‘아타리 2600’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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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경고! 극장에서 온전히 발견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독자라면 이 지면은 영화 관람 뒤 읽길 권한다. 하지만 20세기 미국 대중문화에 익숙지 않은 관객이라면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과 인물들을 미리 숙지하고 영화를 보아도 좋겠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주인공 일행이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과정에 전세계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아이콘들을 실마리처럼 숨겨놓았다. 영화 속 인물들이 이스터에그를 찾는 동안,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위대한 유산의 ‘일부’를 공개한다. 눈 깜짝할 새 스쳐지나가는 유명 캐릭터가 너무 많아 일부만 소개할 수밖에 없는 점은 양해를 바란다.
Chucky 처키
호러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살인마. 연쇄살인범 찰스 리 레이의 영혼이 깃든 인형이다. 한손에 칼을 치켜들고 씨익 웃는 얼굴이 트레이트마크인 살인인형이다. 처키가 영화에 출연한 건 <시드 오브 처키>(2004) 이후 14년 만이다.
어디서 볼 수 있
<레디 플레이어 원> 속 20세기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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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 스필버그만 남았다. 아니 길고 긴 시간을 지나 결국 모든 길이 스필버그로 통하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이제 스티븐 스필버그는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물론 할리우드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걸어왔던 여정을 몇 마디로 압축할 필요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큰 흐름이 어떤 방향을 향하는지 정도는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종국에 남는 건 속도도 세세한 행보도 아닌 거대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는 영화를 통해 어떤 꿈을 꾸나. 적어도 지금까지 내놓은 답의 총합은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으로 압축 중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2018)을 보며 짐작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성공한 덕후가 영화를 구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대중문화의 총아다. 80, 90년대 스필버그의 가족주의적 성향을 두고 할리우드의 싸구려 감상주의로 폄하하는 이도 있었고 흥행을 위해 시네마를 파괴한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건 반대로 그만큼
<레디 플레이어 원>, 스필버그의 세 번째 변곡점 혹은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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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두편의 스필버그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2월 말 개봉한 <더 포스트>와 3월 28일 개봉을 앞둔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2011)과 <워 호스>(2011), <우주전쟁>(2005)과 <뮌헨>(2005)…. 스티븐 스필버그의 세계는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블록버스터와 진중한 통찰력이 인상적인 시대극의 완벽한 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타의 감독들이 엄두조차 내지 못할 이 균형을, 스필버그는 세기를 넘어 수십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굳건하며 작품마다 한계를 뛰어넘는 이 할리우드 거장의 현재에 경의를 표하면서, 그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에 대해 보다 자세한 소개의 글을 덧붙였다. ‘20세기 팝컬처 베스트 컴필레이션’ 영화라 불러도 손색없을 <레디 플레이어 원>은 깊이 알수록 더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당신의 유쾌한 관람
스티븐 스필버그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 THIS IS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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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팩토리가 수입 안 하면 누가 수입해.” <로렐>(2015), <라잇 온 미>(2012), <호수의 이방인>(2013),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2013)과 같은 퀴어영화들을 수입해 개봉하다보니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종종 이런 얘기를 듣곤 한다. 그 책임감과 의무감이 뭐라고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BPM>도 사들였다. <120BPM>은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에이즈 감염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도발적 운동을 펼쳤던 액트업 파리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승환 대표의 인생 파트너이자 영화적 동지인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및 감독 그리고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에서 활동하며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2010)과 <공동정범>(2016)을 만든 이혁상 감독. 이렇게 세 사람이 청년필름 사무실에 오전부터 둘러앉았다. 2013년 공개 결혼식을 올려 국내
<120BPM>, 김조광수 감독·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이혁상 감독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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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3월 22일 개봉한다.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영화가 원작을 넘어서는 보기 드문 사례이자, 당대 이탈리안 시네마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존재를 전세계 관객에게 입증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를 잇는 ‘욕망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이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욕망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찬탈자가 왔네.” 1983년 이탈리아 근교의 어느 여름 별장, 소년이 나지막이 속삭인다. 그의 이름은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엘리오의 아버지 펄먼 교수(마이클 스털버그)는 매년 여름 한명의 젊은 학자를 별장으로 초대해 그들의 책 출간 준비를 돕는다. 그해 여름 손님은 24살의 미국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 엘리오는 늘 그랬듯 자신의 방을 올리버에게 내어준다. 하지만 그는 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욕망 3부작 중 마지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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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뭔지는 알아?”
이번호 <씨네21> 기획회의 시간에 장영엽 기자가 도발하자 다른 기자들이 깔깔 웃었고 내 속에서는 천불이 났다. 내가 ‘컴맹’이고 트렌드에 뒤처진 ‘아재’라는 사실을 두고 농을 던진 줄은 잘 알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유튜브가 생긴 지 언제인데 아직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내일모레가 40대이지만 나는 평소 유튜브에 가서 팟캐스트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박주민&송채경화의 법발의바리>를 즐겨 듣는다. 그럼에도 “(유튜브가 뭔지는 잘 모를 것 같은) 선배의 역할도 나름 중요하다”는 임수연 기자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갔다.
일주일 안에 유튜버가 되어라. 그게 내게 주어진 임무다. 만들 콘텐츠를 정하고, 촬영과 편집을 직접해 완성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린 뒤 올라온 반응을 확인하면 된다. 인기 유튜버들은 유튜브의 모든 것을 유튜브에서 배운다던데, 서점에 달려가 <유튜브로 돈 벌기>나 &
[유튜브 특집③] 김성훈 기자, 유튜브 방송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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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씨네21>은 블로그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플랫폼을 옮겨가고 있는 현상을 기사로 전하면서(<씨네21> 1024호 특집 ‘진화하는 1인 미디어의 세계’) 영화 정보와 평점은 궁금해하지만 더이상 검색 엔진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수요와 재미있게 영화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창작자라는 공급이 유튜브라는 강력한 플랫폼에서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적 있다. 이번 대담에 초청한 4명의 크리에이터는 그 이후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개인 채널을 개설한 뒤 국내 유튜브 영화 채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치열한 생존 과정을 거쳐 어느덧 결실을 맺고 있는 이들에게서 지난 몇년간 유튜브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무엇을 꿈꾸는지 그 생생한 경험담을 직접 들어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유튜브를 기반으로 영화 관련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네분 모셨다. 인터뷰 대담의 경우 기본적
[유튜브 특집②] 유튜브 영화 채널 운영하는 고몽·김스카이·리뷰엉이·삐맨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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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무한도전>은 너무 길어서 못 보겠던데요.” 최근 중학생들 말을 듣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세대차를 극복하고 그들과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요즘 모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 멋지지 않으냐, 지난주 <무한도전>은 혹시 보았느냐 하고 이야기를 꺼내자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TV프로그램이 너무 길다고 말하는 이들은 대신 5~20분의 짧은 유튜브 토막 영상을 즐겨 보고, “갓보겸”, “양띵님”이라 부르는 유튜브 스타에게 열광했다. “집에서 TV를 켜두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동안 배경음악처럼 틀어놓는 것”이라거나 “반에 방탄소년단 팬이 10명, 유튜버 팬이 10명”이라고 평소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일부의 단편적인 사례가 아니다. 닐슨코리아의 ‘세대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현황 분석’에 의하면, Z세대(13~24살)의 가장 두드러지는 스마트폰 이용 특성은 ‘유튜브’의 이용 커버리지가 86%로 타 세대 대비 10% 이상 높다는 것이다. T
[유튜브 특집①] 유튜브는 어떻게 뉴미디어 중 최고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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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새로운 플랫폼 정도로 이해하는 것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이 됐다. 유튜브는 기존 매체가 제공하지 못했던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수준을 넘어, TV와 포털 사이트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TV보다 모바일에 친숙하고, 특히 가까운 미래에 주 소비층이 될 10대는 유튜브를 통해 무엇이든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고 짧은 호흡을 자랑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영화예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다. 유튜브에 익숙해진 새로운 세대의 취향이 선호할 영화는 무엇인가, 혹은 여전히 영화를 소비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이유다. 한때 뷰티나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라 평가받던 영화 리뷰어 시장 역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최근 유튜브의 독주 현상은 영화계와 유리된 딴 세상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가장 주목하고 신경 써야 할 매체의 흐름이다. <씨네21>이 2015년 1인 미디어 특집에 이어 다시 한번 유튜브에 주목한
뉴 킹 오브 미디어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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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크리엡스. 그녀의 이름을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 목록에서 볼 수 없었다는 건 아카데미의 가장 큰 패착이다. 룩셈부르크 출신의 이 낯선 배우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팬텀 스레드>에서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이 작품이 배우로서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라 선언했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대니얼 데이 루이스에게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팬텀 스레드>를 보면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비키 크리엡스가 그리 호락호락하게 관심의 주도권을 넘길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그 짐작이 확신을 넘어 놀라움이 되기까지, 그녀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모닥불에 아른거리는 비키 크리엡스의 화사한 미소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 미소의 의미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팬텀 스레드>는 한 위대한 메소드 배우에게 작별을 고하는 작품이자, 한
[빛나는 배우들⑥] 비키 크리엡스 - 자기만의 리듬을 가진 배우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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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연기한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가장 어려운 연기 중 하나가 일상의 얼굴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대개 영화는 극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얼개를 짜기 마련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자연스레 바깥으로 밀려난다. 하지만 결국 가상의 세계인 영화가 현실을 마주보고 설 수 있도록 바닥을 다지는 건 바로 이와 같은 잉여의 시간들이다. 불가피하게 이 시간들을 상영시간 안에 끌어들이지 못할 때 영화는 종종 배우에게 기댄다. 어떤 배우들은 극중에서 매우 평범하고 무난한 역할을 수행하며 기꺼이 배경을 자처하지만 때로는 주인공보다 더 강렬하게 각인되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이 일상의 얼굴을 가장 자주, 제대로 들이민 배우는 단연 마이클 스털버그다.
그런 의미에서 90회 아카데미를 대표할 배우를 한 사람만 꼽으라면 마이클 스털버그를 고르겠다. 마이클 스털버그는 올해 작품상에 오른 영화 중 무려 세편에 얼굴을 비췄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빛나는 배우들⑤] 마이클 스털버그 - 어디에도 있는, 유일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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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끈다. 어쩌면 타인의 삶을 연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들은 반드시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절로 눈길이 가고 이유를 찾는 건 그다음 문제다. 대개 이목을 사로잡는다고 하면 화려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티모시 샬라메는 반대로 왜소하고 유약하고 평범한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주변에 촛불처럼 일렁이는 존재감을 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뜻 보면 금방 꺼질 듯 약해 보이다가도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호소하는 몸짓. 그건 사실 별처럼 반짝이는 스타의 자질이라기보다는 쉽게 눈가에서 지워지지 않는 배우의 미덕에 가깝다. 앳된 소년과 아름다운 청년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서 있는 티모시 샬라메와 더없이 어울리는 위치이기도 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소년 엘리오는 여름의 축복을 받은 것처럼 재기와 생명력이 넘치지만 동시에 금방이라도 깨질
[빛나는 배우들④] 티모시 샬라메 - 눈길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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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을 것이다. 나는 왜 패션잡지 속 모델처럼 생기지 않았는지, 우리 집은 왜 저 그림 같은 집이 아닌지, 모두가 선망하는 저 애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지 반문하던 나날들. 내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모든 것들을 거부하고 언젠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 말 거라고 다짐하던 순간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에 노미네이트된 유일한 여성감독(그레타 거윅)의 영화 <레이디 버드>는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꿈꾸던 그 모든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 중심에는 부모가 지어준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을 거부하고 스스로 지은 이름, ‘레이디 버드’(시얼샤 로넌)로 불리길 원하는 한 소녀가 있다. 캘리포니아의 평범한 도시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는 그녀의 꿈은 ‘문화의 도시’ 뉴욕의 대학에 입학하는 것. 하지만 “철도 건너편 구린” 집에 살며 직장을 잃은 남편, 버클리대학을 졸업한 뒤 동네 마트에서 일하는 아들을 건사해야 하는 엄마에겐 딸의
[빛나는 배우들③] 시얼샤 로넌 - 낯선 땅에 도착한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