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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드라이버를 연기하는데, 운전석에서 스턴트를 하는 건 어떤 경험이었는지 궁금하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액션은 안무와도 유사했다. 파쿠르 훈련과 안무 연습, 차 속에서 운전하는 스턴트 훈련만 한달을 받았다.
-장면마다 음악이 흐르고, 등장인물들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 더불어 베이비는 귀에 늘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었나.
=베이비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장면이나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는 관객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순간에는 언제나 현장에서 내가 음악을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무의 경우 굉장히 오랫동안 리허설을 했다. 영화 속 베이비가 겉보기엔 즉흥적으로 춤을 추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모든 것들은 사전에 리허설을 철저히 거친 결과다.
-드라이버인 동시에 음악을 직접 믹싱하는, 베이비 같은 캐릭터는 기존 영화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베이비는
<베이비 드라이버> 앤설 엘고트 - 베이비는 비관습적인 액션 히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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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1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전, <Bellbottoms>
<베이비 드라이버>에 대한 이야기는 1994년 북부 런던, 실업수당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던 21살의 한 불우한 영국 청년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의 이름은 에드거 라이트. 10여년 뒤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와 <뜨거운 녀석들>(2007)을 만들 예정인 이 영국 감독은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젊은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집에서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전의 <Bellbottoms>를 플레이한 그는 “어떤 장면이 공감각적으로 떠오르는” 기묘한 경험을 했다. 누군가가 탄 차가 음악에 맞춰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주인공은 누구일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에드거 라이트는 언젠가 이 장면을 자신의 영화에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Bellbottoms>를 처음 들은 날로부터 20
에드거 라이트의 오락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트랙리스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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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할리우드의 여름.”(<블룸버그>) 올여름 기대를 불러모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들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속편과 프랜차이즈라는 최근 할리우드의 트렌드가 안일하고도 태만한 선택으로 이어질 때, 이들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신랄해질 수 있는지 영미권 박스오피스와 평점이 증명하고 있다. 에드거 라이트의 <베이비 드라이버>는 블록버스터영화의 무덤이 된 올여름의 할리우드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 중 하나다. 음악의 힘을 빌려 전진하는 자동차(CAR) 액션영화이기에, ‘카카랜드’(<라라랜드>에 빗대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2억800만달러의 전세계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이 영화의 제작비는 3400만달러였다) 영국 감독 에드거 라이트의 전작을 통틀어 가장 대중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영화가 됐다. 무엇보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극장을 나서는 순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싶어지는 영화다. 에드거 라이트의 취향이 반영된 35곡의 멋진 사운드트랙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베이비 드라이버>의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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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판결문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지난해 말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운영 원리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 사건의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는 판결문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집행한 국가기관이 문체부와 국정원 양쪽임을 분명히 적시했다.
하지만 사법처리 과정에 국정원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불법행위는 있었지만 책임지는 자가 없는 법적 공백이 생긴 셈이다. 블랙리스트 1심 재판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청와대와 문체부 핵심 관계자들을 처벌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의 판결문에는 <한겨레21>이 이번에 확인한 ‘엔터팀’의 활동 말고도, 국정원이 저지른 다양한 불법행위의 흔적이 있다. 국정원이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사찰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이들을 배제하기 위해 실제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청와대·국정원·문체부를 통한 지원 배제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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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로 알려진 중견 감독 ㄱ씨는 2013년 말~2014년 초 서울 강남의 한 횟집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을 만났다. 국정원 요원은 ㄱ감독에게 미국 대통령이 직접 테러범들을 무찌르는 할리우드 영화 <에어포스 원>을 예로 들며 이런 “애국영화, 국뽕영화를 만들면 제작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ㄱ감독의 기억에 따르면, 국정원 요원은 “할리우드에는 대통령이 주인공인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영화가 많고 흥행도 한다. 대통령이 직접 액션도 하는 히어로물을 만들면 영화로도 안보를 할 수 있다. 국내 영화인들은 그런 인식이 없다”며 한국 영화계 풍토를 성토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주인공인 영화 제작에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ㄱ감독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과거 간첩이 등장하는 영화 연출에 관여한 적이 있다. ㄱ감독은 “진짜 연출을 할 생각이 있는지 확인해보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어서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면 한 30억원 정도는 대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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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2차장 산하 정보보안국
국정원 엔터팀 활동 최초 확인
오아무개 처장 등 요원들 영화계 전방위 사찰, 우익 영화 제작 독려
영화인들 “한 마디로 야만의 시대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보보안국 산하에 ‘엔터테인먼트’ 파트를 두고 진보 성향의 영화를 만든 영화인들을 사찰하고, 우익적 색채가 짙은 이른바 ‘국뽕’ 영화 제작을 기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의 이 같은 활동은 국정원법에 정해진 직무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명백한 불법이다.
<한겨레21>이 수십명에 이르는 영화계 인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국정원에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박근혜 정부 시절 영화계 인사들을 사찰하고 이를 근거로 영화계의 제작·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전반에 개입했던 국정원 요원들을 뜻하는 ‘국정원 엔터팀’의 존재가 확인됐다. <한겨레21>의 취재 결과 엔터팀은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보안국 소속으로, 문화계 전반을 담당하는 오아무개 처장(3급)과
국정원 ’엔터팀’ “대통령이 직접 액션도 하는 히어로물을 만들면 영화로도 안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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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가 논란의 장에 올라왔다. 한편은 <청년경찰>(2017)이고 다른 한편은 <브이아이피>(2017)다. 두편 다 이북의 남자들이 남한으로 내려와 여자들을 해치고 남한 남자가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정이다. 남한 여자에 대한 위협이란 남한 내에서가 아니라 오직 외부에서 오는 것이라니. ‘한국 남자’가 ‘한국 여자’를 때리고 죽이는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는 현실에서 참으로 아이러니한 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 남한 남자들은 계속 어떤 ‘위기’ 속에 놓여 있다. 청년경찰들은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여자친구도 없이 PC방에서 죽쳐야 하고, 이혼(당)한 중년경찰은 ‘폭력경찰’로 징계를 받은 참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여자들은 돈이나 밝히고, 남자들은 지치고 불안하다. 그럼에도 한국 남자들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한국 남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조선족/북한 남자들은 악마화 되고 한국 여자들은 시체가 된다.
결국 관객은
[페미니즘④] 비윤리적 재현 관습적 여성 폭력 연출… ‘장르’가 핑계로 쓰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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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달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 상당수가 남성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데 그친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한국영화 대부분이 남성의 서사인 탓이 크다. 그러다보니 여성 캐릭터가 서사에서 주요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의 개봉작 몇편을 추려 한계와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더 킹
검찰영화로서 <더 킹>은 수컷의 서사다. ‘한강식(정우성)-양동철(배성우)-박태수(조인성)’로 이어지는 전략수사 3부는 정의나 원칙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힘(기소권)을 휘두른다. 그들은 룸살롱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카르텔이 견고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태수가 중학생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 송백호(오대환)와 5천만원으로 합의를 유도해 사건을 덮은 뒤 한강식 부장검사의 라인을 타게 되는 곳도 룸살롱이다. 이곳에서 이들이 자자의 노래 <버스 안에서>에 맞춰 접대 여성들과 군무를 추고, 기차놀이를 하는 풍경이 관습적이고 진부한 것
[페미니즘③] 2017년 한국영화 속 여성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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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극장가에 개봉한 몇몇 한국영화에 대해 많은 관객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것에서부터 그들이 영화의 전개를 위해 소비되는 방식 등이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 시각에 치우쳐 있다는 반응이었다. 영화의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평점테러 등의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나 논란에 대응하는 감독과 제작자의 발언에 대해 관객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내는 모습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씨네21>은 젊은 관객과 이제 막 영화 연출을 준비하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금의 변화하는 극장가 풍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한자리에 모이자마자 “기사 나가면 악플 세례 받는 거 아니냐”며 농담 섞인 걱정을 쏟아냈던 4명의 젊은 관객 혹은 예비 영화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한국영화가 처한 많은 문제를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더는 견딜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외치는 이들
[페미니즘②] 지금 한국영화를 불편해하는 젊은 관객 4인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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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에서 왜 까이고 있냐.” 갑자기 동생에게 날아온 연락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딱히 최근에 잘못한 일도 없는(것 같은)데 왜지. 빠른 속도로 지난 인생을 복습하며 동생이 넘겨준 주소를 클릭했다. ‘믿고 걸러도 되는 영화평론가’라는 제목으로 모 축구 게임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이 떴다(아이고, 어쩌다 강제로 평론가 데뷔). 내가 <원더우먼>(“전쟁=남성성과 싸우는 원더우먼, 멋지다”), <청년경찰>(“여성 관객의 욕망을 너무 쉽게 본다”), <브이아이피>(“저렇게까지 여성에게 폭력적이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에 남긴 20자평이 수상해(?) 필자의 과거를 추적해보니 대중문화 속 여성 혐오를 다루는 책에 저자로 참여하고 김자연 성우, 웹툰 작가, 정의당, <시사IN> 등에 ‘메갈리아’ 낙인을 찍으며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사례를 정리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엄청난 비밀을 알아낸 것 같은 뉘앙스였지만, 그냥 내가 페미니스
[페미니즘①] 영화 제작부터 비평까지, 왜 페미니즘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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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 창작이나 비평, 그리고 수용에 있어 페미니즘이 필요한가의 문제는.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의 여성 혐오적 태도를 둘러싼 비판과 그에 대한 논쟁은 이 당연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년경찰> <브이아이피> 등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비판한다는 이유로 기자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창작자들에게 젠더 감수성 결여를 이유로 눈치를 주는 것은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래서 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사안에 대해 <씨네21>은 영화에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일종의 선언을 하려고 한다. 20대 관객 4인과의 대담은 젠더 문제를 의식하는 젊은 영화 애호가 혹은 예비 영화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영화의 현재다. 그리고 2017년 개봉작을 중심으로 한국영화가 여성을 그리는 방식을 되짚어보았다. 장르영화에 있어 페미니즘이 불필요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손희정 평론가가 반박한다
영화 제작부터 비평까지, 여성주의적 시각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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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신사들이 돌아온다. 매튜 본의 두 번째 스파이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 9월 2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라는 명대사를 21세기 블록버스터 역사에 아로새긴 2015년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007> 제임스 본드로 대변되는 영국산 첩보 블록버스터에 젊고 참신한 감각을 불어 넣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의 속편 격인 <킹스맨: 골든 서클>은 1편의 찬란한 성취를 좇기보다 위험하지만 더 흥미진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향하는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를 보기 전, 관객이 수행해야 할 여섯 가지 미션을 소개한다.
Mission 1. 전편의 모든 규칙을 믿지 말 것
“매튜 본의 미션 성공”(<토털 필름>), “아마도 2015년의 가장 위험천만한 메인스트림 영화”(<엠파이어>), “만화적인 액션과 캐릭터가 이끄는 드라마의 에너지 넘치는
<킹스맨: 골든 서클>을 관람하기 전 수행해야 할 여섯 가지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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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일 강남의 한 편집실에서 진행된 <저수지 게임>(제작 프로젝트 부·배급 스마일이엔티) 기술 시사에는 최진성 감독,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뿐만 아니라 예닐곱명의 변호사들도 참석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이들은 한동안 자리에 앉은 채 주진우 기자의 영화 속 발언, 자막 하나하나를 검토했다. 소송의 빌미를 주지 않고, 혹시나 걸릴지 모를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씨네21> 1098호 기획 기사 ‘2012년 대선 개표 부정 의혹 다룬 최진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더 플랜>과 <저수지 게임> 제작기’에서 이미 소개된 대로, 다큐멘터리 <저수지 게임>은 주진우 기자가 탐정처럼 이명박 정권의 비자금 저수지를 추적하는 “하드보일드한 미스터리 명랑 추적극”이다. 9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 주진우 기자와 최진성 감독이 나눈 이명박의 비자금 취재 후일담을 전한다.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 <저수지 게임> 주진우 기자, 최진성 감독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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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의 김영하 작가는 요즘 행사, 강연, 방송, CF 섭외 영순위다. 자신을 향한 갑작스러운 관심을 그는 우디 앨런 영화에 빗댄다. “딱 <로마 위드 러브>(2012)에서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유명인이 된 로베르토 베니니가 된 기분이다.”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알아보고 선물도 주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그래서 요즘 그는 나름대로 변장술을 쓴다고 한다. “안경 벗고 등산 모자 큰 거 쓰고 다닌다. (웃음)” 방송은 끝났지만 이번엔 <살인자의 기억법>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까지 개봉하면서 김영하 작가의 ‘바깥 활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지지난해 겨울, 산문집 <보다> <읽다> <말하다>의 출간을 계기로 만남을 청했으니 근 2년 만에 성사된 인터뷰다. 부산 생활을 접고 서울 연희동에 터를 잡았던 그때 그가 ‘개나리언덕’의 신축빌라 결정에 반대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 "세대간의 적의... 이 영화가 소구력을 갖는다면 바로 그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