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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를 남김없이 파낸 엄마가 누나의 귓속에 입술을 집어 넣고 속삭입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아이들은, 벌을 받게 된단다. 누나는 다리도 간지럽고 등도 간지럽지만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뾰족한 귀이개가 눈앞에서 어른거립니다.” (단편 <비밀동화>) 처연한 이야기를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들려주는 최은미 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귀는 가렵고 손에는 땀이 나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 때문인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든 상태. 최은미 작가가 그려내는 지옥도에는 엄마에서 딸로, 그 딸에서 딸로 이어지는 대물림되는 고통이 있고, 각종 질병과 강박증에 지배당하다 패배하고 마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있다. 2008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 <울고 간다>가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한 최은미 작가는 두 권의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에서 이처럼 예정된 비극을 향해 걸어가는 인
[소설가⑥]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작가, “내가 가장 공포를 느끼는 것들을 소설에 끌어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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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은 경계에 서 있는 작가다. 민음사, 문학동네에서 편집자로 일을 하다가 장르문학을 쓰게 됐고, 한때는 ‘오타쿠들의 여왕’이라 불리더니 “문학상이 필요해서 상을 받기 위해 쓴” <이만큼 가까이>는 판타지를 싹 뺀 성장물이었다. 첫 단행본 <덧니가 보고 싶어>는 원래 영화 시나리오 형태로 썼고, 결과적으로 엎어졌지만 지난해 지상파 드라마 대본을 쓰기도 했다. “나에게 맞는 형식은 단행본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아하지만, 꼭 소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난 소설가라기보다는 그냥 이야기 작가인 것 같다.” <피프티 피플>은 정세랑 작가의 독특한 경력과 유연함, 다양한 결이 반영된 작품이다. 주인공이 무려 50명인 독특한 구성으로, 각양각색의 인물이 고유의 에피소드를 가진다. 편집자 출신이라 “현 시대 내가 속한 공동체에 의미 있는 이야기인지를 따지게 된다”는 그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층간 소음 등 최근의 사회문제 또한 적극적으로 녹여
[소설가⑤] <피프티 피플> 정세랑 작가, “젊은 사람들 편을 들어주는 할머니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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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 사진 보여드릴까요?” 이종산 작가는 인터뷰 사진 이야기를 하다 말고 스마트폰 사진첩을 열어 드랙 분장을 하고 퀴어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신중하지만 단호하게, 원하는 방향을 분명히 알고 향하는 <커스터머> 속 수니와 안이 겹쳐 보이는 순간이었다. <커스터머>는 SF이자 판타지이며 퀴어소설인 동시에 연애 이야기인데, 두 사람 사이에서 첫 감정이 솟고 압도하는 대목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소설 속 ‘커스터머’는 유전공학 기술로 신체를 ‘커스텀’해 바꾼 사람들을 말하지만,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면을 커스텀하는 방식 중에는 사랑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나’를 알아가는 일에 더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대상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빠지는 일. 한달음에 읽히는 10대 주인공의 감정을, 이종산 작가는 어떻게 써냈는지 알고 싶었다.
-<커스터머>도 그렇고, 전작들인 <코끼리는 안녕,> &
[소설가④] <커스터머> 이종산 작가, "퀴어문학임을 분명히 밝힌 작품이 더 늘어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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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신문 기사에서 손원평이라는 이름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반가움 반, 놀람 반이었다. 그가 쓴 장편소설 <아몬드>가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는 내용의 소식이었다.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영화평론가로 데뷔했고, 이후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진학해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 <너의 의미>(2007) 등 몇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던 그가 소설이라니. <씨네21>의 오랜 독자라면 아주 낯설지 않을 그는 영화와 소설을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쓰고 있었다. ‘소설가’ 손원평은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 두편의 장편소설과 단편 <4월의 눈>(<창작과비평> 2017년 겨울호 수록)을 냈다. <아몬드>는 윤재와 곤이라는 17살 동갑내기 두 친구가 혐오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가슴으로 교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고, &l
[소설가③] <아몬드> <서른의 반격> 손원평 작가, "균열이 일어나야 세상이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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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딸애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고 나면 한동안은 이렇게 그 생각에 꼼짝없이 붙잡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나는 벌을 받는 걸까. 뭔가 잘못된 것을 딸애에게 물려주고 만 걸까.” <딸에 대하여>에서 동성 연인과 사는 딸을 보는 ‘나’의 마음은 원망보다 자책감을 닮았다. ‘딸에 대하여’라는 제목과 달리 어머니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이야기는, 무조건 이해하고 끌어안으려는 애정과 세상 기준에 뭐하나 모자람 없기를 바라는 욕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의 마음을 따른다. 이 소설을 쓴 김혜진은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 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 <중앙역>으로 제5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시의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그 도시의 시작이자 끝이며, 집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는 종착역인 중앙역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중앙역>을 떠올리면, 생활과 생업의 장면들을 담아낸 소설집 &
[소설가②] <딸에 대하여> 김혜진 작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설이 나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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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오셨어요? 문예지와 교류도 없었는데.”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자 김보현 작가가 던진 첫 질문이었다. 그다음에는, 같은 이유로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2011년 계간 <자음과모음>에 단편소설 <고니>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보현 작가는 장편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을 발표하기까지 6년여 시간을 소설 쓰는 사람들보다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과 가깝게 보냈다. 등단을 한 뒤 문예지에 단편을 발표하며 소설집으로 묶거나 장편을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내는 활동이 없었던 셈. 대신, 김보현 작가는 영화나 드라마, 만화, 소설 등으로 발전시킬 작품을 찾는다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2013년에 <올빼미 소년>으로, 2015년 <팽: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로 두 차례 우수상을 받았다. 그때 상을 받은 작품들이 어떤 이야기였는지,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이야기들이라면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
[소설가①]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작가, “소녀를 주인공으로, 좀비물이자 성장담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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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현대문학상), 김애란(동인문학상), 손보미(대산문학상), 정세랑(한국일보문학상). 2017년 문학상 수상자는 전원 80년대생 여성이었다. 갑작스레 재능 있는 젊은 여성 작가들이 쏟아진 탓일까, 2016년 말 있었던 #문단_내_성폭력 논란의 여파일까. 중요한 사실은, 재능 있는 여성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글을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씨네21>은 김금희, 김애란, 손보미 작가와 이미 인터뷰한 일을 떠올려, 이제부터의 활약에 주목할 만한 새로운 재능 있는 여성 작가들을 만나기로 했다. 2010년 단편 <드림, 드림, 드림>으로 등단해 6편의 장편소설을 내고 지난해 한국일보문학상까지 수상한 정세랑 작가에게 한발 늦은 축하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한 것을 필두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딸에 대하여>의 김혜진 작가, <씨네21> 영화평론가 출신으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아
우리가 주목하는 소설가 6인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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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 영화과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소망이 생겼다. 어떤 수업을 받기에 이렇게 우수한 감독들을 배출해내는지 궁금하더라.”(궈진보 감독) “한국영화를 워낙 많이 보다보니 내가 보는 풍경 속 건물들이 다 영화에 나온 그곳인 것 같아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특히 한국영화 특유의 공간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았다.”(한슈아이 감독) 5박6일간의 한국 연수는 재능 있는 신인 중국 감독들에게 어떤 것들을 남겼을까. CJ문화재단이 제공하는 한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에서 입상한 다섯명의 중국 감독 우얼쿤 비에커·궈진보·왕펑·한슈아이·롱잉을 만나보았다.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로그램은.
=왕펑_ 나는 4DX, 스크린X 같은 새로운 상영 방식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일단 신기술이 나오면 이 기술로 어떤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이 기술을 통해 얼마나 멀리 나아갈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입상한 중국 신인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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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연수 프로그램 4일차, 중국 청년감독들이 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박광현, 조성희 감독과 만났다. 우얼쿤 비에커·궈진보·박광현·조성희·롱잉·한슈아이·왕펑 감독(왼쪽부터). 박광현 감독은 “선후배가 아닌 동료감독으로 대화하고 싶다”라고 간담회의 운을 뗐다. 이어 조성희 감독이 “우얼쿤 비에커 감독의 <구출>을 보고 현재 활동 중인 상업영화 감독인 줄 알았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참가자들의 작품에 대해 박광현 감독은 기성 영화 못지않은 유려한 미장센을, 조성희 감독은 단편영화임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인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과 중국의 청년 감독을 양성하고 양국의 우호 증진을 도모하는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영화제의 장점은 입상한 중국 감독들에게 한국에서의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지난 3회를 거치며 영화제에서 수상한 중국 감독들은 한국 영화산업 연수를 통해 강제규,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수상자들의 한국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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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그저 작은 마을의 볼품없는 잡화점이 배경이다. 끔찍한 살인사건도 없고, 그래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꿈과 진로를 고민하는 고민상담 편지가 32년의 시간 차로 엮인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선연한 피 대신 이번엔 제법 훈훈한 판타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분명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는 사뭇 다른 결이다. 그럼에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출간 즉시 화제를 모았으며 급기야 국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소설이자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히로키 류이치 감독(<바이브레이터>(2003), <가부키초 러브호텔>(2014))의 연출로 영화화됐다. 독한 설정을 밀어낸 그 자리에, 마치 조곤조곤 흘러 나오는 라디오 속 사연을 듣는 듯한 이 착한 사연의 파워가 무엇인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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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으로 아카데미 최다 후보 지명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고맙다. 아카데미 후보로 지명된 것에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 25년간 내가 탐구해온 수많은 이미지와 아이디어에 이 공을 돌리고 싶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감독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화다. 더불어 이 작품은 영화적으로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이야기였다. 이러한 나의 노력이 영화 커뮤니티에 의해 지지와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기쁘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가장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인 동시에, 당신의 전작을 통틀어 가장 로맨틱한 작품일 것이다. 당신은 왜 사랑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나.
=당신의 말대로, 나는 과거에 러브 스토리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크림슨 피크>(2015)라는 예외가 있긴 했지만, 이 작품 역시 진짜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 영화관 위의 다락방…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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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매체, 시대를 관통하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방대한 취향과 관심사는 이미 세간에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주어진 레시피에 따르고 싶지 않다. 내 방식대로 요리하길 원한다”는 델 토로의 말대로, 그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레퍼런스는 델 토로가 창조한 세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가진다. 다음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에 영향을 준 주요 레퍼런스에 대한 이야기다.
<해양 괴물> (1954)
기예르모 델 토로에겐 어린 시절 강박적으로 그리던 세 가지 괴물이 있었다고 한다. 프랑켄슈타인, (론 채니 버전의)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잭 아놀드가 연출한 이 1954년 영화에 등장하는 아가미 인간이다. <해양 괴물>은 아마존으로 탐사를 떠난 사람들이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아가미 인간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룬 호러영화다. 아가미 인간의 터전을 침범한 탐사대원들은 차례로 죽임을 당하지만,
<셰이프 오브 워터>에 영향을 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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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낮춰주세요. 이 자리에 서기까지 25년의 시간이 걸렸으니, 나에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지난 1월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 소감의 끝을 알리는 음악이 울려퍼지려고 하자 기예르모 델 토로는 이렇게 말했다.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2006), <퍼시픽 림>(2013) 등 개성 있는 판타지·SF 영화로 주목받아온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유독 상복이 없는 감독이었다. 그런 그의 신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은 그간의 설움을 완전히 씻어버릴, 2018년 미국 어워드 시즌의 가장 강력한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몬스터영화의 거장이 만든 이 사랑 이야기는 어떻게 할리우드를 사로잡았나. 이 지면에서는 2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1월 말 진행한 기예르모 델 토로와의 전화 인터뷰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 토로가 빚은 사랑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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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영화감독이 되려고 했나.
=20, 21살 때쯤 원래는 시를 전공하고 있었는데 대학에 개설된 영화 수업을 받는 순간, ‘아, 이것이 내가 평생 해야 할 것이구나’ 직감했다. 레바논 전쟁에 대한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들어 1987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선보였다.
-어린 소녀 제니와 육상 코치와의 육체적 관계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나.
=미국은 주마다 청소년의 육체적 관계를 촬영하는 데 세밀한 법이 있다. 예를 들어 루이지애나 같은 경우는 침대에 청소년이 앉기만 해도 포르노로 간주하기 때문에 제니와 촬영하는 동안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해야 했다. 어린 제니 대신에 22살의 작은 체구의 스턴트 더블(몸 대역배우)이 남자배우와의 육체 접촉 장면을 찍었고, 촬영장에는 심리상담을 위한 전문가가 같이 있었다. 누워 있는 장면도 실제로는 세로로 세워진 침대에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마치 누워 있는 듯하게 세팅한 것이다.
-로라 던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오랜 친구 브라이언 드 팔
[영화제 기행③] <더 테일> 제니퍼 폭스 감독 - 무조건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