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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더 선샤인 인> Let the Sunshine In
클레르 드니 / 프랑스 / 2017년 / 94분 / 월드 시네마
섹슈얼리티와 욕망의 문제를 관능적으로 다뤄왔던 클레르 드니가 뜻밖의 장르로 부산을 찾았다. 자그마치 로맨틱 코미디다. 파리의 아티스트 이자벨(줄리엣 비노쉬)은 남편과 이혼한 후 진정한 사랑의 실체를, 특별한 사람과의 남다른 관계를 갈구한다. 은행가부터 직업배우, 마지막에 등장하는 점쟁이까지 다양한 군상의 남자를 만나지만 그들과의 인연은 처음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끝맺음된다. “당신도 매력적이지만 내 부인이 더 매력적”이라는 말로 산통을 깨거나, 성적 만족감은 있었지만 자기 말밖에 하지 않는 이기적인 면모에 실망하거나, 의외의 인물과의 만남이 특별한 의미를 주기도 한다.
<렛 더 선샤인 인>을 이끄는 것은 주로 남녀의 끊임없는 대화 장면이다. 클레르 드니와 로맨틱 코미디의 조합도 생소하지만 대화의 형태에 영화의 성패를 건다는 점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⑤] <렛 더 선샤인 인> <인설트> <포큐파인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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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Last Child
신동석 / 한국 / 2017년 / 123분 / 뉴 커런츠
고등학생 아들 은찬이 물놀이 중 친구 기현(성유빈)을 구하고 익사한다. 은찬의 부모는 의사자가 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다. 마침 은찬의 아버지 성철(최무성)은 기현이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이 구한 목숨이 제 인생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성철은 기현에게 일을 가르친다. 어머니 미숙(김여진)도 차츰 기현에게 마음을 열고 아들같이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현의 입에서 뜻밖의 진실이 폭로된다. 은찬의 죽음에 대한 기현의 고백은 성철과 미숙을 혼란에 빠뜨린다.
<살아남은 아이>의 영화적 긴장은 전복에서 비롯된다. 진실이 뒤집혔을 때 입장의 전복, 역할의 전복 또한 발생한다. 아들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상실을 경험한 부모의 심정에 집중하던 영화는 은찬이 불미스런 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기현이 가해자가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④] <살아남은 아이> <대불+> <주피터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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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Pop Aye
커스텐 탄 / 싱가포르, 대만 / 2017년 / 104분 / 아시아영화의 창
어린 시절에 우정을 나눴던 코끼리 뽀빠이를 방콕 도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중년 남성 타나는 코끼리와 함께 삼촌의 시골집으로 떠난다. 전반부에선 유랑하는 현재와 떠나기 직전의 불행한 상황들을 교차하는데, 꽤 경쾌한 코미디의 리듬에 가깝다. 한때는 잘나가는 건축가였지만 어느새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전락한 타나는 길 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뎌진 감각들에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 마치 관문처럼 그를 기다리고 있는 특징적인 인물의 출현도 흥미롭지만, 사실 이 로드무비의 성격을 더욱 크게 지배하는 것은 코끼리라는 거대한 동물 그 자체다. 거의 맨몸에 가까운 상황에서 코끼리와의 동행이 주는 불편함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지나치게 느리고 육중한 도보 여행의 피로감이 눅진하게 이어진다.
세대 교체, 도시 개발과 같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 앞에서 방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③] <뽀빠이> <오케스트라 클래스> <그림자들이 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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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타부> Tehran Taboo
알리 수잔데 / 오스트리아, 독일 / 2017년 / 96분 / 와이드 앵글
고층빌딩이 즐비한 이란의 대도시 테헤란. 그 이면에 가려진 이란 사회의 딜레마를 실감나게 묘사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네 주인공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편을 대신해 홀로 아들을 키우는 파리는 법정에 이혼 서류를 내지만, 그의 요구는 남편의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반려된다. 그와 같은 아파트에 시부모와 함께 사는 사라는 일자리를 구하고도 남편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한다. 한편 가난한 뮤지션 바박은 클럽에서 만난 도냐와 원 나이트를 즐긴 뒤 곤경에 빠진다. 결혼을 앞둔 도냐는 약혼자에게 자신이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바박에게 수술 비용을 받으려 한다. 이들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근대적인 관습과 규율은 번번이 그 시도를 막는다.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한 이들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②] <테헤란 타부> <망각의 시> <신원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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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
김의석 / 한국 / 2017년 / 113분 / 뉴 커런츠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자살사건의 의문을 파헤치던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비극의 근원과 마주하게 된다. 경민(전소니)의 자살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경민의 친구인 영희(전여빈)와 한솔(고원희) 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눈치채고 두 사람을 추궁한다. 경민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던 엄마(서영화)는 딸의 친구들을 한명씩 찾아가 진실을 토해내라며 아이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를 견딜 수 없던 영희는 경민의 장례식날, 자신의 결백을 단박에 이해시킬 사건을 모의한다. 영희는 자신의 행동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초래한 것에 당황하고 아이들은 또 다른 주모자 혹은 희생양을 찾아내야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음을 직감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통념과 질서를 벗어난 아이들만의 세계를 결코 인정하지 못하고 뭐든 양보할 생각도 없다. 이에 상처받은 소녀들은 스스로 살아남기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①] <죄 많은 소녀> <쪽빛 하늘> <미래로 걸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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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15편의 추천작을 소개했던 <씨네21>은 휴일에도 열심히 영화를 보며 15편의 추천작을 추가로 추렸다. 더불어 중견감독들의 신작이 두루 포진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경향에 대한 글을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전해왔고, 특별전 ‘사하 시네마: 추운 땅에서 날아온 미지의 영화들’에 대한 소개글을 박진형 프로그래머가 보내왔다. 또 다른 특별전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와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배우 신성일의 주요 작품 소개도 함께 싣는다. 10월의 부산은 여전히 영화로 풍요롭다.
예매창 앞에서 이 영화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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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는 고무 성기가 달린 가죽끈을 허리에 묶었다. 그러고는 그 성기를 주물럭거리면서 말했다. “요코하마에서 건너온 스틸리 댄 3호.” 그러더니 우유가 품어져 나와 방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윌리엄 S. 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 중에서
스틸리 댄. 이 음란하며 고약하고 짓궂은 이름. 하지만 그 출처를 파헤치기 전에는 그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이름. 동시에 그 이름처럼 모호하고 이상야릇하지만 빈틈없이 완벽한 음악을 지난 45년간 구사해온 록밴드 이름.
팬들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지난 9월 3일 그룹 스틸리 댄의 ‘절반’이었던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 월터 베커가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67살의 일기로 눈을 감았다. 밴드의 또 다른 반쪽이면서 보컬과 건반악기를 맡았던 도널드 페이건은 추도문에서 “스틸리 댄이란 이름으로 가능한 한 오랫동안 살면서, 월터와 함께 만든 음악이 계속 나오길 원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베커와 페이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황덕호 재즈평론가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뮤지션 월터 베커의 음악 세계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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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결코 놓쳐선 안 될 이름들이 있다. 이 이름들 앞에 세계적인 거장이란 수식어는 어딘가 식상하다. 영화제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믿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영화의 축제라는 전제하에 차라리 관객을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인 문제적 감독들이라고 하는 편이 적절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는 단연 올해의 화제작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연이어 방문하고 아내는 이들의 무례한 행동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손님들의 눈치를 보며 극진히 대접하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의 불안은 점점 커져간다. 제니퍼 로렌스가 아내 역을 맡아 신경쇠약 직전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인물의 불안한 심리를 그려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북미에서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호불호가
[부산국제영화제]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마더!>부터 오우삼의 <맨헌트>까지 거장들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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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君の膵臓をたべたい
쓰키카와 쇼 / 일본 / 2017년 / 115분 / 오픈 시네마
호러영화가 아니다. 어쩌면 근래 일본영화 중 도드라지게 예쁘고 애잔한 청춘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2015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만부 넘는 발간을 기록한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고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영화의 경우 오구리 , 기타가와 게이코 등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독서를 좋아하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소년은 어느 날 병원에서 학급 최고의 인기 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의 일기를 발견한다. 췌장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인 사쿠라는 자신이 병에 걸린 사실을 둘만의 비밀로 하자고 말한다. 소년은 심각한 병에 걸렸지만 내색 한번 하지 않고 항상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쿠라에게 조금식 마음을 뺏기고 둘만의 추억을 하나둘 쌓아 나간다. 이 영화는 진한 로맨스라기보다는 가슴 아픈 성장담에 가깝다. ‘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⑥]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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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Close-knit
오기가미 나오코 / 일본 / 2017년 / 127분 / 아시아영화의 창
오기가미 나오코의 맑은 영화가 돌아왔다. 현대인의 보편적인 공허 속에서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카모메 식당>(2006), <안경>(2007) 같은 작품과 달리 대안가족과 성소수자 이슈를 중심부로 끌어왔다는 것에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 의식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집 나간 엄마로 인해 삼촌과 함께 살게 된 소녀 토모(가키하라 린카)가 삼촌의 연인이자 트랜스젠더인 린코(이쿠타 도마)와 조우하면서 겪는 생활의 변화를 그린다. 타인을 보살피는 마음이 강한 린코는 토모에게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돌려주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한다. 가족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편견 앞에서 그녀는 뜨개질을 통해 내면을 다스린다. 차별을 몸소 겪으면서 토모 역시 뜨개질 의식에 동참하고 영화의 제목이 말하는 ‘결합’(knit)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비올레타, 결국은> <조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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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매너스> Good Manners
줄리아나 호헤스, 마르코 두트라 / 브라질, 프랑스 / 2017년 / 135분 / 월드 시네마
아나와 클라라는 인종부터 살아온 환경, 심지어 성격까지 모든 면에서 다르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온 백인 여성 아나가 덜컥 임신을 하고, 일자리가 간절한 흑인 간호사 클라라가 보모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일상의 곳곳에서 갈등을 겪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해가며 가까워지고, 육체적 관계를 맺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하지만 아나와 관계를 맺었던 남자는 늑대인간이었고, 아나의 뱃속에 있던 태아는 자신의 어머니의 배를 찢고 세상에 나온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혼자가 된 클라라는 아이를 홀로 키운다. 전반부가 여성간의 연대를 뭉클하게 보여주는 퀴어물에 가깝다면, 후반부는 사춘기 늑대소년이 겪는 혼란스러움과 그를 키우는 방식을 고민하는 클라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들이 어떤 행동을 감행하는 강력한 마무리가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④] <굿 매너스> <판타스틱 우먼> <위기의 파리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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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 Wonderstruck
토드 헤인즈 / 미국 / 2017년 / 117분 / 월드 시네마
<캐롤>(2016), <아임 낫 데어>(2008) 등을 연출한 토드 헤인즈 감독이 <원더스트럭>에선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더스트럭>에서도 사랑과 정체성에 대한 탐구는 계속되지만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아이들의 성장담이다. 영화는 1920년대와 1970년대, 두 시간대의 이야기를 나란히 들려준다. 1977년의 이야기는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의 여정을 따라간다. 벤은 엄마의 유품에서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아빠에 관한 단서를 발견하는데 하필 그날 밤 천둥소리에 의해 청력을 잃는다. 하지만 청력 상실도 벤의 뉴욕행을 막진 못한다. 1927년을 살아가는 로즈(밀리센트 시먼즈) 역시 유명 배우인 엄마(줄리언 무어)를 만나기 위해 홀로 집을 떠나 뉴욕으로 향한다. 로즈는 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소녀다. 이처럼 50년의 시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③] <원더스트럭> <더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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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리아> Euphoria
리사 랑세트 / 스웨덴, 독일 / 2017년 / 98분 / 월드 시네마
에밀리와 이네스. 오랜만에 조우한 자매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호화로운 레스토랑에서 로브스터와 샴페인을 즐기면서도 이들의 미소엔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있다. 특히 뭔가 숨기고 있는 쪽은 에밀리다. 이네스는 낯선 남자와 함께 춤을 추고, 즐기지 않는 술까지 마시는 에밀리의 모습이 낯설다. 영화는 초반부에 오랜 시간 서로에게 소원했던 자매가 속내와 다른 말을 내뱉을 때, 서로에게 친밀함을 표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어긋날 때의 고요한 긴장을 솜씨 좋게 조율한다.
이튿날 에밀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가자는 말로 이네스를 안내한다. 두 사람이 내린 곳은 외딴 숲의 초입. 에밀리는 자신을 마중 나온 정체불명의 이들과 인사를 건네고, 이들은 자매를 큰 정원이 있는 저택으로 안내한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무리를 따르는 이네스와 함께, 영화도 현실에서 판타지 속으로 걸음을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②] <유포리아> <빛나는>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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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정원> Glass Garden
신수원 / 한국 / 2017년 / 117분 / 개막작
변형세포를 연구하는 생물학도 재연(문근영)은 적혈구와 엽록체를 결합시키면 인간도 광합성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운 미지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런데 학계를 상대로 정치나 로비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어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던 그녀가 자신을 시기하는 동료들로부터 연구성과를 송두리째 뺏길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믿고 의지하던 교수(서태화)도 자신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걸 깨달은 재연은 비밀 연구공간인 ‘유리정원’으로 들어가버린다. 한때 떠오르는 신인 작가였지만 수년째 데뷔작을 넘어서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소설가 지훈(김태훈)은 우연히 재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녀가 세상과 단절된 유리정원에서 괴이한 ‘생체실험’에 몰두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지훈은 본능적으로 재연이 행하는 실험이 자신에게 인생역전을 가져다줄 소설 아이템임을 깨닫고는 그녀 몰래 웹소설을 연재해 인기를 얻기 시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①] <유리정원> <균형>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