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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안데르손과 리브 울만의 얼굴이 반반씩 겹쳐지는 잉마르 베리만의 <페르소나>(1966) 속 한 장면을 떠올려본다. 존재의 혼란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인물을 그린 상징적 영화와 같은 이름을 나눠 갖는 옴니버스영화 <페르소나>에서 한명의 배우(이지은)는 네명의 감독에게 각각의 ‘자아’로 조명된다.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동시에 배우의 색을 정의하는 색다른 시도다. 대상은 ‘가수 아이유’이자 영화로는 막 데뷔하는 ‘연기자 이지은’이다. 지난봄 이 기획을 듣자마자, 직접 그 현장의 공기 속에 조명된 배우의 모습과 생각을 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감독 각자의 색깔이 반영된 영화의 내용과 장르는 감독의 일방적인 창작이 아닌, 배우 이지은과의 의견 교류를 통해 도출된 결과물이다. 일반적인 영화의 제작방식과 사뭇 다른 시도다. 윤종신이 ‘미스틱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형식의 영화 만들기를 기획했고, 기린제작사가 공동 제작했다. 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넷플릭스
[단독] <페르소나>현장기① - 네명의 감독과 한명의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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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잠시 잊자.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한편의 청춘영화가 있다. <나의 소녀시대>(2015)로 전국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만 청춘 멜로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던 배우 왕대륙과 프랭키 첸 감독이 다시 뭉쳐 만든 영화 <장난스런 키스>다. 우선 제목이 눈에 익은 이유가 있다. 일본과 대만, 한국에서 여러 차례 드라마로 만들어진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대만에서만 이미 두 차례 드라마화된 작품을 다시 영화화한 이유는 아마도 닳고 닳은 이야기 속에 숨겨진 특별한 재미 때문이리라. 하늘 아래 더이상 새로울 것 없다는 학창 시절 첫사랑 사수 스토리는 보고 또 봐도 왜 지루하지 않은 걸까. 대만 청춘 스타로 떠오른 왕대륙, 그리고 주성치 감독이 <미인어>(2016)로 발굴한 신예 임윤의 통통 튀는 매력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줄지 모른다. 그때 그 시절의 연애가 그러했듯, 뻔하지만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러브 스토리와 두 배우의 무한 매력을 미리 짚어봤다.
<장난스런 키스>가 보여주는 첫사랑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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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DGK)이 먼저 움직였다. 2016년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이후 업계 전반에서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유되면서, DGK는 2017년 초 성폭력방지위원회를 신설해 성폭력 문제 방지 및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지난 2월 27일 DGK 총회 때 발표된 중·지·신(중지(Stop)·지지(Support)·신고(Report)) 행동 강령이다. “모든 영화인은 성희롱, 성추행을 포함한 성폭력 혹은 원치 않은 성적 관심이 없는 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을 공식 문서화한 것으로, ‘성적 괴롭힘’의 범주를 보다 넓게 규정하고 감독조합은 영화계의 다른 주체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총회 당시 조합원들 앞에서 행동 강령을 발표한 성폭력방지위원회의 박현진, 이윤정 감독 그리고 DGK 부대표 모지은 감독을 만났다. 중·지·신 행동 강령이 의미하는 바를 꼼꼼하게 짚은 이 대담은 영화계에 남은 중요한
박현진, 이윤정, 모지은 감독이 ‘한국영화감독조합 중·지·신’ 행동 강령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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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브 몰레르 감독의 <더 길티>는 제34회 선댄스영화제를 시작으로 뮌헨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받고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다. 긴급구조전화센터에서 일하는 남자에게 걸려온 한통의 구조 요청 전화만으로 88분을 지탱하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 <더 길티>는 기초적인 요소로 영화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 실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미 할리우드에서 제이크 질렌홀 주연 및 제작으로 리메이크를 결정했을 만큼 흥미로운 영화. 하지만 이건 그간 전혀 보지 못한 파격적인 문법이 아니다. 아니, 차라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래된 미래에 가깝다. <더 길티>는 어떻게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나. 소리만으로도 관객의 호기심을 붙들어두는 기술, 이 모든 걸 조화롭게 관리하는 연출의 힘, 구스타브 몰레르 감독이 상영시간 내내 긴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찬찬히 풀어보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노이즈가 화면을 메운
이미지를 절제하고 사운드를 극대화한 <더 길티>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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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이 전세계 흥행 수익 8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 관객수는 480만명(3월 21일 기준).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많은 이슈를 몰고 왔지만 흥행 전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듯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의 반응이나 흥행 추이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달 뒤 개봉할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이어질 것 같다. <캡틴 마블>과 그 뒤를 잇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3기를 마무리하는 최종장 기능을 하는 영화들이다. <블랙팬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와칸다라는 무대를 바탕으로 히어로의 탄생과 빌런들과의 전쟁을 어떻게 엮어냈는지를 환기시켜보면 되겠다. 그런 점에서 <캡틴 마블>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지난 10년의 역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어벤져스 이후 새로운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영화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혹여 <캡틴
페미니스트, <캡틴 마블>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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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많은 상을 받은 감독이 감수해야 하는 운명이 있는데, 바로 두 번째 작품이 그간의 호평에 걸맞은지 검증하려는 무리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종차별 문제를 독창적인 호러 문법으로 풀어낸 <겟 아웃>(2017)은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포함해 전세계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147개의 상을 휩쓸었고, 배우 겸 감독 조던 필은 할리우드의 가장 유망한 신인으로 떠올랐다. 차기작으로 좀더 큰 프로젝트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블랙클랜스맨>(2018)의 연출을 선배 스파이크 리에게 양보했고 어느 슈퍼히어로영화 연출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다. 그리고 조던 필이 2년만에 다시 블룸하우스 프로덕션과 협업한 호러물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스>는 <겟 아웃>의 성취를 복제하지 않으면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란 듯이 깨는 수작이다. 감독의 시야는 더 넓어졌고, 전작의 쟁점까지 포괄하는 논의를 품는다.
1986년 미국 샌타
[블랙시네마 ④] 조던 필 감독의 <어스>, <겟 아웃>에서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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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에 맞춰 블랙시네마도 전진한다. 1980년대부터 2019년까지 블랙시네마를 대표할 만한 영화 20편을 소개한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고 소리 높여 외치던 시대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모두가 즐겨 보고 있는 시대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 중인 블랙시네마의 다양한 면면을 확인해보자.
<컬러 퍼플> The Color Purple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우피 골드버그, 대니 글로버, 마거릿 에이버리, 아돌프 캐서, 오프라 윈프리 / 제작연도 1985년
“1980년대까지 내 영화들은 대부분 현실도피적이었습니다. (중략) 그러나 그때 나는 <컬러 퍼플>을 연출했습니다. 이 한편의 영화에는 깊은 고통과 더욱 깊은 진실들이 가득합니다. (중략) 영화를 만드는 동안 나는 이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16년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간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자신의 경험을 펼쳐놓았다. 미국 작가
[블랙시네마 ③] 1980년대부터 2019년까지, 블랙시네마를 대표하는 영화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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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조던 필의 <어스>를 필두로 블랙시네마의 르네상스를 이어갈 다양한 흑인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개봉을 촉구하며 2019년 이후 공개될 다양한 블랙무비 라인업을 소개한다.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마이클 B. 조던의 신작 <저스트 머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92년을 배경으로 백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펄프회사 노동자 월터 맥밀런의 재판 과정을 다룬다. 모든 증거가 맥밀런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법정은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인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이 사건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생각에 맥밀런의 변호를 맡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흑인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편견으로 어떤 부당한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다룰 예정인 <저스트 머시>는 2013년의 문제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마이클 B. 조던이 브라이언 스티븐슨을, 제이미 폭스가 월터 맥밀런을 연기한다
[블랙시네마 ②] 개봉 예정 기대작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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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블랙시네마의 르네상스다.” 2018년 3월, <겟 아웃>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직후 조던 필 감독이 남긴 말이다. 그는 이날의 수상으로 미국 아카데미 역사상 각본상을 수상한 첫 아프리칸 아메리칸 영화인이 됐다. 조던 필의 말대로 지난 2018년은 블랙시네마의 찬란한 부흥을 알리는 기념비적 해였다. 마블이 제작한 첫 번째 흑인 솔로 슈퍼히어로영화 <블랙팬서>는 북미를 넘어 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13억달러를 기록하며 마블 솔로 슈퍼히어로영화 역대 흥행 수익 1위에 올랐고, 블랙시네마의 아이콘 스파이크 리의 귀환을 알린 <블랙클랜스맨>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시간의 주름>을 연출한 에바 두버네이는 이 영화로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를 연출한 최초의 흑인 여성감독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뿐 아니다. 다양성을 연구하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싱크탱크 집단 아넨버그 인클루전
[블랙시네마 ①] 조던 필의 <어스>를 계기로 본 할리우드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영화인들의 활약과 지금까지의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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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시네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100여년 넘는 시간 동안 흑인들의 삶과 문화를 스크린에 투영해 온 블랙시네마가 최근 몇년 사이 미국영화의 지형도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놓고 있다. <블랙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문라이트>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배리 젠킨스, <셀마> <시간의 주름>의 에바 두버네이,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등 최근의 미국영화에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흑인감독들은 글로벌 흥행과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거머쥔, 블랙시네마의 역사에 있어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선전은 과거 블랙시네마의 부흥을 주도했던 흑인 감독들의 경우와 어떻게 다르며, 지금의 블랙시네마 르네상스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블랙시네마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글과 더불어 블랙시네마의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20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개봉을 앞둔
조던 필 감독의 <어스> 개봉으로 돌아보는 할리우드 블랙시네마의 역사와 주요 작품 20선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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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2018년 12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는 고된 순례길의 한복판에 선 어린 여승의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천진난만하게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가족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산골 마을의 소녀는 어떤 연유로 어린 나이에 구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영화는 순례길에 오른 여승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인생의 방향과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KBS 대기획 4부작 다큐멘터리 <순례>의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을 영화화한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는 방영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영화와 더불어 <순례>의 연출과 기획을 맡은 김한석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8년 한국방송대상에서 TV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KBS PD로 재직 중인 김한석 감독은 “사람의 삶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1분 혹은 30초 만이라도 인생을 돌아보고 마음을
[히든픽처스]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 김한석 감독 -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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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두 주인공 장혜영 감독과 동생 장혜정씨는 함께 노래를 부른다.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한살 터울의 자매는 최근에야 함께 무사한 미래를 꿈꾸게 됐다. 장혜영 감독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같이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하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 채널 ‘생각많은 둘째언니’를 통해 공개했다. <어른이 되면>은 다양한 매체에서 발달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을 이야기해온 장혜영 감독의 첫 영화다. “동생을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니!” 동생을 ‘덕질’하다 최근 한국 YWCA에서 수여하는 ‘젊은지도자상’까지 받게 된 장혜영 감독을 만났다.
-동생 장혜정씨는 자신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좋아하나.
=관객과의 대화(GV)가 있을 때 혜정이한테 “GV만 참석할래? 영화도 볼래?” 하고 물으면 늘 영화를 보겠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가 등장하는 영상을
[히든픽처스] <어른이 되면> 장혜영 감독 - 어떤 이야기를 퍼뜨릴 것인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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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도, 진행 중인 연구 성과도 모두 빼앗긴 채 자신만의 실험실인 숲의 ‘유리정원’으로 숨어든 과학도 재연(문근영). 그곳에서 재연이 비밀리에 진행 중인 ‘생체 실험’, 그리고 우연히 재연의 이상행동을 알게 되고 이를 관찰해 소설로 써나가는 소설가 지훈(김태훈). <유리정원>은 숲속에서 펼쳐지는 그로테스크하고 판타스틱한 드라마다. <명왕성>(2012), <마돈나>(2014)에서 자본주의사회의 병폐를 끝까지 파고들었던 신수원 감독은 미스터리한 판타지 장르를 통해 잘못된 선택으로 기이한 파국을 맞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면밀하게 관찰한다. 장르는 달라졌지만 신수원 감독의 예리한 연출의 날은 리얼한 드라마와 쓰임새가 다르지 않다.
-나무로 변하는 인간, 동화에서나 볼 법한 설정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나.
=전작 <마돈나>에서 미나(권소현)가 코마 상태다. ‘식물인간’이라 말하는데 그 말에 관심이 가더라. ‘식물’과 ‘인간’
[히든픽처스]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 - 환상동화를 현실로 구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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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증권회사에 입사한 평범한 청년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위험하지만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변해가는 이야기다.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부푼 꿈을 안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을 중심으로, 일현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번호표를 오랫동안 쫓아온 금융감독원의 한지철(조우진)이 서로를 이용하고 대립하는 구조다. <돈>이 전제로 하는 것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마음이다. 영화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부자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수수료 0원인 신입사원 일현의 처지를 소상히 보여준다. 겹겹이 쌓아 올린 리얼리티는 일현에 대한 감정이입의 강도를 높이는 장치가 되는데, 이때의 리얼리티는 여의도를 부지런히 뛰어다닌 박누리 감독의 발품 덕에 확보될 수 있었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욕망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돈>은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부당거래>
한국영화 화제작 감독 인터뷰②_ <돈> 박누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