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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한공주>(2013)에 쏟아진 호평 이후 이수진 감독은, 지난 5년간 차기작이 가장 기대되는 감독으로 손꼽혀왔다. 전작의 영향으로 그의 다음 영화는, 또 한번 우리 사회를 향한 통렬한 비판이 되리라 미루어 짐작했다. <우상>은 그런 지점에서 이수진 감독이 꺼내든 또 한번의 날카로운 ‘칼’이다. 교통사고, 시체유기라는 범죄 스릴러 장르 속 사건으로 연결된 세 사람. 아들의 죄를 덮으려는 도지사 후보 구명회(한석규), 그 사고로 아들을 잃은 소시민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그날 사고의 목격자인 중식의 며느리 최련화(천우희)가 각자의 ‘폭주하는 행동’을 전개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서 상영된 후, 복잡한 전개에 대한 호불호로 의견이 분분한 작품. 전작처럼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관람가지만, <우상>에는 본성을 드러내는 인물들의 행동을 뒷받침할 충격적인 장면들도 적지 않다. 5년 만에 신작 개봉을 앞둔 이수진 감독을 만났다. “
한국영화 화제작 감독 인터뷰①_ <우상> 이수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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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와 ‘아름다움’을 결합할 수 있을까? 부당하기 짝이 없는 질문 같지만 바보처럼 답변의 과정을 일일이 캐묻기로 하자. 두 단어를 함께 거론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정당성은 어떻게 입증될 것이며, 불가능하다면 그 금기는 무엇을 근거로 주장할 수 있을까? 후자의 견해를 따른다면 우리는 상식적이고 단호한 결론에 도달한다. 아우슈비츠의 참극은 반인륜적인 집단 학살로, 인류 역사의 깊은 블랙홀이다. 그곳에서 발생한 것은 “삶과 죽음의 바깥(한나 아렌트)”에 있는 영역이며 침묵조차 버겁게 만드는 육중한 사태다. 수용소의 재앙이 사고와 언어, 표상의 일대 위기를 가져왔다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언급은 전후의 서구 예술 체계가 직면한 문제의식을 집약한다. 이를 ‘아름다움’이라는 공허한 미적 언어와 연관 짓는 것은 비열한 상상이자 포르노그래피적 극화라는 것이다.
평균적인 교양과 의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기는 어렵다. 차마 반론을 제기할 수나
하룬 파로키,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각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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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의 37번째 장편영화이자 본인이 직접 배우와 감독을 맡은 23번째 영화 <라스트 미션>이 개봉(3월 14일)했다. 마치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은 제목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2008년 <그랜 토리노>가 시대를 마감하는 고별사처럼 보인 것에 반해 멕시코 카르텔의 마약 운반책이 된 87살 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라스트 미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세계가 아직 끝날 수 없음을 역설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 영화가 된 사나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2008년과 2018년의 이스트우드를 비교하며 노쇠한 몸에 새겨진 ‘영화라는 기억’을 더듬어본다.
구부정한 어깨의 각도가 이미 가파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바로 이 초라하게 쭈그러든 노인의 뒷모습이다. 한껏 당긴 활시위처럼 굽은 뒷모습에서 지나온 세월의 무게를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이윽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과 그의 연출, 연기세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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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남다른 영화광으로 살았던 이가 영화 일에 뛰어드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윤현호 작가만큼 방대한 기록을 남기고 보관하는 사람은 충무로를 통틀어도 드물 것이다. 윤현호 작가의 사무실에는 그가 중학생 때부터 매일 써온 영화 노트가 아직도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고등학생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본 영화도, 극장에서 본 영화도 꼭 기록을 남겼던 그는 한 페이지에 영화 한편씩 자신의 감상을 빽빽하게 적었다. 매해 자기만의 톱10 리스트나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감독상·각본상·음악상 등을 꼽기도 했다. “당시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따라가면 결국 영화잡지가 있다. 영화 잡지 때문에 영화가 좀더 궁금해졌다. <스크린> <로드쇼> <키노> 같은 잡지를 너무 좋아해서 나한테 없는 과월호를 찾아 헌책방을 뒤지고 다니기도 했다. 사실 당시 꿈은 영화평론가였다. 그러다 보니 계속 무언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보고 분석해야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⑥] 윤현호 작가 - 법정물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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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뫼’는 ‘글의 산 혹은 숲’이라는 의미다. 목사인 오빠가 지어줬다.” 인터뷰차 상암동에 위치한 유영아 작가의 작업실 ‘글뫼’를 찾았다. 남편인 정윤홍 대표가 운영하고 유 작가가 대표 작가로 있는 글뫼는 얼마 전 새 단장을 끝낸 상태여서 그런지 무척 환하고 깨끗했다. 거실에 모여서 한창 작업 중이던 후배 작가들의 모습도 밝아 보였다. 유 작가는 컬러풀한 벽지로 도배한 벽을 가리키며 “만날 백지만 보니 이렇게 컬러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인테리어의 취지를 들려줬다. 동료 작가들의 사랑방으로 알려진 이곳에선 매주 1회 스터디도 열린다. 지난해엔 얼마간 에런 소킨을 탐구했다가 최근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강독 중이다. 유 작가는 그사이 <82년생 김지영> (제작 봄바람영화사, 감독 김도영) 각본 작업을 마쳤고, 오랜만에 방송가에 복귀한 드라마 <남자친구>는 tvN에서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⑤] 유영아 작가 - 감정의 통장에서 꺼내 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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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자세히 알아야 할 현재진행형의 무거운 역사이지만,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영화를 보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래서 내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자는 거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미국 법정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영어를 배운다는 설정의 <아이 캔 스피크>는 유승희 작가를 만난 뒤 제작의 활로가 트였다. 유 작가가 보다 친숙하고 대중적인 화법을 취한 덕에 80대의 ‘민원왕’ 할머니가 구청 공무원에게 영어 과외를 받는다는 이야기의 표면이 훨씬 밝고 유쾌하게 살아난 것이다. 유승희 작가에겐 “피해자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할머니들의 진취적인 면들, 그리고 재밌는 면들을 바라본” 결과, 집필 당시부터 염원했던 옥분 역의 나문희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승낙했다. “나문희 배우가 해준다면 편안하게 코미디를 해도 이야기가 가벼워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또 반대로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④] 유승희 작가 - 장르의 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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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영 작가는 최근 들어 자신을 찾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수원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인터뷰하러 서울로 나온 김에 미팅도 잡았다고 했다. 지난해 가을 비수기 시장을 견인했던 <완벽한 타인>과 1600만명을 동원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극한직업>이 연달아 흥행한 덕분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그다. <극한직업>이 극장에 걸린 동안 <각본인> <빅딜>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세편의 각본을 썼다니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를 저었다.
충무로에서 그는 죽어가는 캐릭터와 밋밋한 대사를 살려내는 명의로 소문이 자자하다. <극한직업>을 제작한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가 문충일 작가가 쓴 초고의 각색을 배 작가에게 요청한 것도 그래서다. 고 반장(류승룡)과 영호(이동휘) 두 형사가 사건을 주도적으로 끌어가고, 마 형사(진선규), 장 형사(이하늬) 같은 주변인물이 둘을 방해하거나 불평불만을 터트리는 초고가,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③] 배세영 작가 - 관객이 누구 하나와는 공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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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작가 중에 아마 자료 조사는 내가 가장 빨리 할 거다. (웃음)” 김경찬 작가가 자신의 강점을 이렇게 꼽은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그는 목포MBC에서 14년 이상 일한 베테랑 PD 출신이다. 온갖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려면 “어떤 소재든 몇달 안에 대학원생과 얘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와야 하는” 직업이란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영화계로, 그것도 시나리오작가로 전업한 이유가 궁금했다. “연차가 쌓이면서 회사에서 특별히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부임했다. 미래가 너무 빤히 보였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오겠다는 예감. 나를 지우고 월급쟁이로 살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내 성향상 싸울 거 같았다. 그리고 그 끝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2008년 말 MBC를 퇴사한 후 몇년간 외주 제작사 흥업미디어 대표로 있었던 그가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②] 김경찬 작가 - ‘공동체’ 그리고 ‘직업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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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휘 작가가 카페에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카페에서 지척인 집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마실 가듯 인터뷰하러 나왔다. 그는 “마감은 집이 편하다. 다른 공간에선 집중이 안 된다”며 “예전에는 오전 9시부터 일하면 무조건 12시간 동안 글쓰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도 만나고 가족도 챙겨야 하는 까닭에 순간순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공작>의 각본을 쓰면서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권성휘 작가는 <공작>에 이어 윤종빈 감독의 신작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라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말이다.
“작가 생활한 지 14, 15년째인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화 잘 봤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권성휘 작가에게 <공작>은 비평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두루 호평받은 첫 작품이다. “영화를 보니 감독의 연출에 기댄 부분도 상당히 있어 시나리오작가로서 고민도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①] 권성휘 작가 - 관객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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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나리오작가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들 한다.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웹드라마 등 매체가 다양해지고, 작품 편수가 많아지면서 충무로는 좋은 작가를 찾는 데 혈안이다. <씨네21>은 최근 영화계 안팎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시나리오작가 6명을 소개한다. <공작>의 권성휘 작가, <1987> <뺑반>의 김경찬 작가, <완벽한 타인>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 <아이 캔 스피크>의 유승희 작가, <82년생 김지영> <7번방의 선물>, 드라마 <남자친구>의 유영아 작가, <변호인> <공조>의 윤현호 작가가 그들이다. 다음 장부터 이들의 글쓰기 작업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 6인 인터뷰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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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김다영_ 함께 스터디를 했었다.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하던 중에 각자 해보고 싶은 영역을 함께 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혜리_ 나는 평소 르네 마그리트에 관심이 있었고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과 모델링 등 게임 엔진 유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던 터였다.
=윤솔_ 그래픽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렌더링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리얼타임으로 모든게 돌아간다”고 말씀하셔서 언리얼 엔진보다는 접근성이 편한 유니티로 작업했다.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뤄졌나.
이혜리_ 대략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는데 시나리오는 내가 주도해서 썼고 세부적인 구조나 배치 등은 다 같이 의논했다. 그다음 다영이 애니메이션을 담당했고, 윤솔 언니가 모델링을 했다. 프로그래밍은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외주 작업을 요청했다.
-줄거리가 흥미진진하다. 마그리트의 정신세계를 이어받은 복제인간과 4개 섬을 여행하는 이야기인데, 이 자체로 한편의
'VRound' 대상 수상작 <empty Your Brain>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영상과 김다영, 이혜리, 윤솔 - 실수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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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콘텐츠의 제작 개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2018 VR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 ‘VRound’ 수상작이 발표됐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3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대상은 VR 콘텐츠를 처음 만든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이 만든 작품에 대해서는 뒤이어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새로운 매체의 문법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말 그대로 가상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은 흥미진진한 도전과 실패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뉴미디어 콘텐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수상작의 면면을 미리 들여다봤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네이버가 공동주관한 VR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 ‘VRound’에 230여편의 응모작이 모여들었다. 그중 18편의 수상작을 가려 대상 1팀, 최우수상 3팀, 장려상 14팀에 총 1억4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최근 몇몇 단체와 기업 등에서 자체적으로 VR 관련 공모전을 열기는 했으나 이번 행사
2018 VR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 ‘V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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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이 개소 1주년을 맞이했다. 2018년 3월 1일,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든든이 개소한 뒤, 2016년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계기로 지난 1년 동안 차분히 토대를 마련하고 영화계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및 피해자 지원을 비롯해 실태 조사,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든든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임순례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상담 담당 한유림 전문위원 그리고 예방 교육을 진행해온 한미라 강사가 한자리에 모여 든든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았다. 더불어 ‘영화계 내 성평등 환경 조성’이라는 거시적 목표에 다다르기까지 한국영화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꼼꼼하고 차분하게 짚었다.
-먼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의 첫 1년에 대한 각자의 총평을 들어보고 싶다.
=임순례_ 각자 스케줄이 바빠서 일정을 조정해 만난 날이 공교롭게도 지난해 개소한 지 딱 1년 된 3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1주년 대담 - 시작된 변화, 계속돼야 할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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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검은 사제들>(2015)을 흥미롭게 본 나는 차기작 <사바하>를 보면서 적잖이 실망했다. 전작이 영화의 결말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던 데 비해 <사바하>는 반전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바하>는 왜 <검은 사제들>에 비해 영화가 가진 다층적인 스토리 구조와 긴장감을 끌어낼 수 있는 여러 요소가 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긴장감을 영화의 결말까지 끌어가지 못한 것일까? 또한 감독은 영화에서 기독교와 불교의 세계관을 관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전제한 흥미로운 설정인 김제석(유지태)과 ‘그것’(이재인)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불교의 ‘연기설’(이것이 존재하면 저것이 존재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일까?
먼저 영화 <사바하>에는 의문의 등장인물이 두명(김제석과 ‘그것’
<사바하>의 후반부가 설명적이면서도 놓치고 만 긴장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