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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을 발굴하고 다양한 영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2014년 장편영화 제작으로 전환된 후 여섯 번째 결실을 맞이한다. 올해는 네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고 이중 세편(<아무도 없는 곳> <불숨>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감독들의 신작이다.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은 소설가, 바텐더 등 다양한 인물을 중심으로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옴니버스 구성의 영화다.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은 <눈발>(2016)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와 명필름이 두 번째로 합작한 극영화 프로젝트로 잊혀가는 지방 영화관을 무대로 관계의 회복에 대해 그려나간다. <불숨>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던 <물숨>(2016)의 고희영 감독의 신작으로, 한평생 불과 싸워 온 도공과 그의 기예를 물려받기 위해 오랜 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⑦]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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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의 날들> Years of Construction
하인츠 에미히홀츠 / 독일 / 2018년 / 93분 / 익스팬디드 시네마
독일 미술관 ‘만하임 쿤스트할레’로부터 제안받은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영화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원래 있던 미술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재건하는 과정을 특정한 내러티브나 인물 없이 고정된 프레임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통해 기록한다. 영화는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로 고정된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구도의 아름다움을 인상적으로 포착하지만 동시에 분수나 거리를 걷는 사람과 같은 피사체의 움직임과 사운드에서 비롯되는 활력도 같이 담아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된 이미지는 재건되는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주변 환경의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건물 곳곳에 새겨지는 노동의 흔적을 포착하기도 한다. 이미지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서로 결합하면서 점차 인간과 환경, 건축, 예술과 같은 주제들을 품으며 그 의미를 확장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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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⑥] <재건의 날들> <에바를 찾아서> <첫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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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너의 미소> Last Night I Saw You Smiling
카빅 능 / 캄보디아, 프랑스 / 2019년 / 75분 / 국제경쟁
1963년 지어진 캄보디아 프놈펜의 상징적인 건물 화이트 빌딩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 2017년 5월, 일본의 한 기업이 캄보디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화이트 빌딩 매입을 발표했고, 이후 콘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화이트 빌딩에서 자란 영화의 감독이자 촬영을 맡은 카빅 능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이주를 앞둔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카빅 능의 카메라는 차분하고 정직하게 건물의 곳곳을 비춘다. 대부분의 신에서 카메라는 정지된 채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복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요리하고 빨래를 너는 사람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가족,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마지막으로 건물과 작별하고 짐을 챙기는 손길 등. 2019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넷펙상을 받은 작품.
<라스 크루세스> The Cr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⑤] <지난밤 너의 미소> <라스 크루세스>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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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Thirty
시모나 코스토바 / 독일 / 2019년 / 115분 / 국제경쟁
불가리아 출신의 여성감독 시모나 코스토바의 데뷔작. 30살 생일을 맞이한 작가 오비를 중심으로 베를린에 사는 6명의 친구의 하루를 펼쳐낸다. <서른>은 그 기획과 감성을 얕보기 전에 능란한 스타일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영화다. 주인공의 하루는 약 9분간의 침실 롱테이크를 통해 둔탁하고 무력한 아침의 감각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인과 이별하고, 일자리를 찾고, 집세를 아끼려고 룸메이트를 찾는 인물들의 생활을 관찰하는 영화는, 그 속에 깃든 청춘의 허영, 두려움, 비겁함을 짚어낸다. 밤이 되자 가장된 즐거움과 함께 시작된 생일잔치는 날이 밝아올수록 격렬해지는 불안과 피로에 휩싸일 뿐이다. 존재의 위기를 엿보는 클로즈업 숏에서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베를린 도심을 가로지르는 움직임을 담은 트래킹 숏에서 누벨바그 영화를 감지하게 만드는 어떤 ‘기운’으로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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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④] <서른> <흩어진 밤> <스킨> <교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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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아만다> Amanda
미카엘 에르스 / 프랑스 / 2018년 / 107분 / 시네마페스트
다비드는 20년 전 자식을 떠나 런던에 정착한 어머니를 보러 가자는 누나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에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의 관심사는 이제 막 파리로 이사 온 레나와의 연애에 쏠려 있다. 하지만 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으로 누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다비드의 일상은 크게 흔들린다. 누나의 7살 된 딸 아만다는 고모할머니와 다비드의 집을 오가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하고, 다비드는 그의 법적 후견인을 고민하는 기로에 선다. 2015년 11월13일 파리 테러가 명징히 연상되는 이야기다. 감독은 가상의 참사를 생략하기보다 직접 보여주는 쪽을 택했는데, 갑작스러운 폭력이 야기한 상실감을 관객 역시 체험하게끔 한 의도로 읽힌다. 어렴풋한 은유보다 분명한 클로즈업 숏으로 빚은 애도와 회복이 마음을 흔든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③] <쁘띠 아만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델핀과 카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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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은총으로> By the Grace of God
프랑수아 오종 / 프랑스 / 2019년 / 137분 / 마스터즈
“신의 은총으로 프레나 신부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다.” 2016년 8월 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린 주교회의에서 필리프 바르바랭 리옹 대주교 겸 추기경은 고위 사제들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프랑스 국민의 공분을 샀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의 은총으로>는 이 논란의 발언을 제목으로 해 신부들의 성범죄에 얽힌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다. 리옹에 거주하는 알렉상드르(멜빌 푸포)는 단란한 가족을 꾸린 평범한 남자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린 시절 성당 신부에게 성적으로 학대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어느 날 자신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가 아무런 문제없이 여전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알렉상드르는 충격을 받는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한 알렉상드르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라 파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②] <신의 은총으로>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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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Piranhas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 이탈리아 / 2019년 / 110분 / 개막작
15살 소년 니콜라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갱들의 흉내를 낸다. 첫눈에 반한 소녀를 따라 클럽으로 향했다가 어리다고 퇴짜 맞을 만큼 소년 티가 줄줄 흐르지만, 니콜라와 친구들은 어른들의 마약 밀매를 도우며 차츰 자신들만의 세력을 확장해간다. 총기까지 소유하게 된 이들은 기존에 자기 지역을 접수하고 있던 갱들을 쓸어버리고, 한때 나폴리 갱단의 존경받는 두목이었던 토니노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구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자릿세를 받지 않음으로써 주민들의 인정까지 받는다. 하지만 세력을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내적 갈등과 외적 도전이 따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는 소년 갱들이 어른들을 모방하며 커가는 과정을 담는다. 영웅이 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소년들의 행동은 때로 순수해 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①]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프랑스여자>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까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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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동시대 영화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예술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스무돌을 맞이하여 또 한걸음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주년을 기점으로 전통적인 영화형식과 상영방식을 탈피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소개처럼 올해 전주영화제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외적, 내적으로 다양한 형식의 변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16편이 늘어난 262편의 영화들은 놓치면 아쉬울 작품들로 가득하다. 개막작인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를 시작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프론트라인과 20주년을 기념해 전주의 친구들을 소개하는 뉴트로 전주 섹션 등 다양한 소통의 창구가 마련되어 있다. 이중 <씨네21>이 먼저 보고 추천하는 20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사전시사가 없어 미처 언급하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FF의 스무살을 함께 축하해요 ① ~ 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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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4년 당시 중국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여성의 수를 의미하는 숫자다. 중국 신인감독 궈커는 이 22명의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조명한 그의 첫 다큐멘터리 <22>를 통해 중국 사회에서 한번도 가시화된 적 없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펑샤오강 감독, 배우 장신이 등 영향력 있는 중국 영화인들의 지지를 받은 이 작품은 중국에서만 292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크게 주목받았다. 그런데 <22>를 제작한 이는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의 김원동 대표다. 영화 <소리굽쇠>(2014), 방송 다큐멘터리 <소녀를 만나다>(2014)를 제작한 그는 오랜 시간 대중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방식을 고민해왔다. 중국에서 <22>의 후속작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작업 중인 궈커 감독을 대신해 김원동 제작자에게 <22>의 제작 과정과 이 작
[히든픽처스] <22> 김원동 제작자 - 위안부 소재 창작물에 왜 벌써 피로감을 호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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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가는 길>은 제목대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인 부부가 시골에 맡겨둔 아이를 데리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아이를 키우지 못하던 부부는 아이와 함께 살 생각에 가슴이 부푼 상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부모의 장애를 부끄러워하고,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답답해한다. 영화를 연출한 최위안 감독은 쫓아가면 멀어지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끈기 있게 카메라에 담아낸다. 최 감독은 KBS 드라마 촬영감독, MBC 프로덕션 드라마 PD로 여러 편의 드라마를 만들다 영화 <저녁의 게임>(2007)으로 감독 데뷔해 <낭만파 남편의 편지>(2013),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2013) 등을 연출했다. 그는 히든 픽처스가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계속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농인 부부가 시골에 맡겨둔 아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히든픽처스] <아들에게 가는 길> 최위안 감독 - 부모와 자식의 관계, 쫓아가면 멀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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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개봉한 <B급 며느리>는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독립영화계에 반가운 이례였다. 선호빈 감독의 부인 진영과 그의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다룬 사적 다큐멘터리가 관객수 2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싸울 때 필요한 증거 수집을 위해 찍기 시작한 영상은 동료들의 권유로 영화가 됐고, 여성 인권에 관심 높은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바지런히 미디어에 소환됐다.” 지난 1년간 방송국 다니랴, 일간지와 인터뷰하랴 유례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던 선호빈 감독을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최근 독립영화 중 <B급 며느리>는 꽤 흥행한 축에 속한다. 미디어에서도 가부장제에 반격을 든 <B급 며느리>를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자주 소환했다. 감독으로서 느낀 이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가 있었겠다.
=<82년생 김지영>이 밑밥을 깔고, 웹툰 <며느라기>와 함께 조명받으면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 다큐멘터리 감독끼리는 되게 자랑하는 스코어지만, 사실 개봉 초기에는 관객수를
[히든픽처스] <B급 며느리> 선호빈 감독 - 내 행동도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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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네편 현장에 다 오시는 거예요?” 취재에 응하고도 이지은이 막 영화를 시작한 자신을 향한 관심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문한다. 지난해 7월 <밤을 걷다>로 종묘 현장에서 처음 만난 후, <썩지 않게 아주 오래>의 포천, <키스가 죄>의 강화도, <러브 세트>의 안산에서 촬영 틈틈이 ‘배우 이지은’을 관찰했다. 첫 촬영의 긴장감부터 짧은 촬영의 아쉬움, 연습 시간의 고됨, 그리고 영화 현장의 즐거움에 대해, 현장을 거듭할수록 점점 변모하는 배우 이지은과 나눈 네번의 대화를 담는다.
2018.07.06
● "습득이 빠르고 사고가 유연해서 현장과 캐릭터에 금세 다가오는 배우, 그래서 욕심나는 배우."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정유미,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 그리고 <더 테이블>의 정유미·한예리·정은채·임수정 등 작품마다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온 김종관 감독은 배우 이지은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오늘 촬영하는 모습을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⑥ - 이지은, “내가 싫어할 수 있는 작품은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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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
STORY_ 늦여름, 테니스 코트장. 18살 지은(이지은)과 영어 선생님(배두나)의 테니스 매치 현장이다. 외동딸에 응석받이인 지은은 아빠의 애인이 된 영어 선생님이 죽도록 싫다. “이기면 너네 아빠랑 헤어져준다”는 영어 선생님의 제안에 지은의 승부욕이 발동한다. 아빠를 뺏기지 않으려는 질투와 동시에 매력 넘치는 성인 여성에 대한 부러움이 실린 강스매싱. 10대 소녀의 복잡한 마음이 담긴 경기는 점차 치열해진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한 테니스 경기장. 추석이 막 지나고 가을 초입이지만, 한낮의 테니스장은 아직 뜨겁다. 딱. 딱. 테니스 공 부딪히는 소리에 이끌려 간 곳, 포니테일 머리에 테니스복을 입은 이지은과 배두나의 테니스 매치 현장. 그간 촬영 현장을 방문하는 동안, 이지은이 가장 걱정이 많이 된다고 누차 이야기했던 테니스 연기의 실전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라 덩달아 긴장감에 숨 죽이고 현장을 지켜보게 된다. “한달 동안 (배)두나씨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⑤ - 이경미 감독이 <러브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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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STORY_ 아빠한테 키스 마크를 들킨 혜복(심달기). 머리칼까지 숭덩 잘린 채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버린 폭력의 현장. 단짝 친구 한나(이지은)는 혜복의 상황을 참지 못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인다. 아빠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갇혀 있던 혜복은, “안 되겠다, 복수하자”는 한나의 말에 이끌려 적극적이 되어간다. 그렇게 “뭔가 용감해지는 맛”에 점점 빠져드는 두 친구. 가부장제 속 폭력적 상황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며칠째 비가 그치지 않는 여름날. 강화도 바다가 보이는 외딴집에 들어서자 툇마루에 앉아 체육복 바지를 둘둘 걷어붙인 이지은이 보인다. 세 번째 촬영 현장에서의 만남. 뭣보다 이번 현장엔 스탭 모두가 ‘아는 얼굴’이다. 조연출 김종우 감독(<홈>), 콘티 이요섭 감독(<범죄의 여왕>), 데이터 매니저 우문기 감독(<족구왕>) 등 광화문시네마 식구들을 비롯해 지인 모두가 솔선수범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④ -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