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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1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Okinawa International Movie Festival, 이하 오키나와영화제)에 다녀왔다. 오키나와섬 전체를 ‘웃음과 평화’로 물들이려는 오키나와영화제의 의지를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일본 젊은 감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도 만났고, 유일한 한국영화 초청작인 <똥파리>(2008)의 양익준 감독과도 4박5일간 영화제에 깃든 웃음을 나눴다.
04/18
“오키나와는 제가 가겠습니다!”
봄꽃이 지려 하는데 꽃이 핀 줄도 모른 채 언 마음으로 몇주째 감기를 달고 살았다. 따뜻하고 청정한 곳이 그리웠다. 게다가 오키나와영화제의 주제는 웃음과 평화(Laugh & Peace) 아닌가. 지금 내게 필요한 것도 웃음과 평화이니, 오키나와가 나를 부르는 게 아니면 무엇인가. 그래서 외치고 싶었다. “오키나와는 제가 가겠습니다. 저요 저!”
개막일인 4월 18일. 인천에서 2시간을 날아 오
[제11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 오키나와에는 웃음이, 영화에는 평화가 깃든다 ①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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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참상을 너무 잘 그렸다’는 이유가 ‘크나큰’ 죄명이 됐다. 1980년대 말, 노태우 정권하에서 온갖 고초 속에 태어난 금기의 영화. 동성금속의 단조반원 한수(김동범)가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을 경험하면서 각성하고, 마침내 스패너를 들면서 끝나는, 안치환의 절절한 음색이 선도하는 <철의 노동자>가 울려퍼지는 마지막 장면이 곧 현실의 노동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화의 흐름에 ‘크나큰’ 힘을 불어넣은 <파업전야>. 제작자가 지명수배되고, 상영 때마다 공권력의 저지 움직임이 있었고, 그래서 정식 개봉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던 영화지만 비공식 집계로 관객 30만명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영화 100년의 역사로 남은 기념비적 작품. <파업전야>가 1990년 3월28일 공개시사 30년 만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보다 질 좋은 영상과 음향으로 5월 1일 노동자의 날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영화를 제작한 이용배(현 계원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
<파업전야> 만든 장산곶매 사람들이 다시 말하다 - 이용배(제작), 장동홍(연출), 공수창(작가), 김동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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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 대부분에게 아직은 미지의 감독일 당신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 처음에는 배우로 아이슬란드영화계에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데뷔작의 메가폰을 잡기까지 어떤 궤적을 거쳐왔는지 소개해주기 바란다.
=짧은 시간 아마추어 배우로 생활한 뒤에 느낀 것이 나는 다른 사람의 연기를 디렉팅하는 일이 더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이었다. 이후 개념미술과 시나리오 쓰는 법을 공부했다. 극단을 직접 만들어 배우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면서 실질적인 디렉팅 기술을 습득하기도 했다. 첫 현장 경험은 친구인 루나 루나손 감독(<볼케이노: 삶의 전환점에 선 남자>(2011), <참새>(2015))의 촬영장에서 했다. 아이슬란드의 영화 커뮤니티는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라 좋아하는 영화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연락해서 커피 한잔하면서 어떻게 해야 영화계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지 팁을 얻을 수 있다.
-<하트스톤>이 장편 데뷔작이다. 첫 작
<하트스톤> 구두문두르 아르나르 구드문드손 감독, “그 시절엔 모든 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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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만 가능한 열렬함이 있다. 이 시기에 통과의례처럼 닥쳐오는 자아에 대한 괴로움, (짝)사랑, 처음 느끼는 성적 긴장감 같은 것을 어떤 이들은 평생 잊지 못하기도 한다. 생애 딱 한번뿐이면서, 순식간에 지나가는 그 시기를 곱씹는 기쁨으로 지금껏 수많은 성장 서사들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온 것도 같다.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퀴어사자상을 수상한 <하트스톤>(2016) 역시 14살 동갑내기 두 소년이 겪는 반짝이는 순간들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성장, 퀴어, 북유럽 시네마가 조화롭게 만난 이 영화의 성질을 잘 드러내는 한 장면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피오르 사이에 난 어느 작은 호수 안에 티 없이 아름다운 소년이 서 있다.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맑은 광경. 그러나 소년이 잠수를 시작하면 종전의 아름다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온갖 침전물이 떠다니는 물 아래는 누렇고 혼탁하며, 그 속에서 소년은 절규한다.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목도하는 나이, 그래서 비밀이 많은 나이를 그리는
성장, 퀴어, 노르딕 시네마가 만난 <하트스톤>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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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콘텐츠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특히 데이터 용량이 큰 VR 영상 콘텐츠들이 SKT 옥수수 같은 통신사의 온라인 플랫폼에 자리 잡은 게 눈에 띈다. 그 수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씨네21>은 당장 즐길 만한 VR 콘텐츠 9편을 엄선했다. 이중 <버디 VR>과 <공간소녀>는 아직 유통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배급될 가능성이 크고, 꼭 봐야 할 작품이라 미리 소개한다.
<프롬 더 어스> 감독 장형윤
한 인공위성이 지구의 둘레를 공전하다가 정체불명의 외계인 무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VR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이 외계인으로부터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들은 뒤, 지구에서 아버지와 어린 딸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풍경을 마주한다. 관객이 인공위성의 시점으로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는데, 하늘에 붕 뜬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풍경은 무척 아름답고,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더욱 안타까운 것도 그래서다. 사고
[5G 시대의 한국영화계③] 주목할 VR 콘텐츠 9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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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데이터를 빨리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더 많은 연산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빨리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 때문에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시간이 곧 제작비로 직결되는 시각특수효과(VFX) 분야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5G 시대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화려한 CG로 뒤덮인 블록버스터영화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중요하게 활용될 다음의 몇 가지 기술은 우리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비주얼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실시간 렌더링
컴퓨터가 데이터를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렌더링이라고 하는데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웬만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영화는 100테라바이트를 넘는 경우도 있다니 그 양을 짐작할 수도 없다. 기본적으로 2D영화는 비실시간 렌더링, 즉 사전에 정해진 규칙을 지켜 렌더링한 이미지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캐릭터의 움직임, 빛의 방향, 카메라 위치가 정해진 대로 렌더링된다. 또 고품질 이미지를
[5G 시대의 한국영화계②] 5G 시대의 VFX 영화기술,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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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가상공간에서 작업에 필요한 매뉴얼을 익히며, 드론으로 택배를 받는다. 집에 오면 그날의 기분에 맞는 음악이 저절로 흐르고 건강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5G 시대의 풍경이다. 4월 3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상용화된 5세대 이동통신 기술, 5G가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는 최근의 활발한 담론은 <레디 플레이어 원>(2018)이나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같은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미래 사회의 모습이 머지 않아 실현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5G는 쉽게 말하면 아주 빠르게(초고속), 실시간(초저지연)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모든 사물을 연결(초연결)해주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손꼽히는 이 차세대 기술은 4G의 20배(20Gbps)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하고, 10배 이상의 기기(100만개/㎢)를 연결할 수 있으며 전송
[5G 시대의 한국영화계①] 초연결성이 영화를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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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 시대가 열렸다. 2019년 4월 3일 밤 11시, 국내 이동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상용화했다. ‘5th Generation Mobile Telecommunication’의 약자인 5G는 4G LTE 대비 데이터 용량은 약 1천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거론되는 5G는 향후 한국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씨네21>은 그중에서도 특히 5G가 한국영화산업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속도 중심의 초고속을 넘어 초연결성, 초저지연 등 사물간 통신의 핵심 조건들을 기술 특성으로 보유한 5G는 충무로의 풍경을, 영상 콘텐츠 제작 공정을, 관객의 영화 관람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 글이 논의의 시작점이 되길 바라며, 5G 시대의 충무로를 전망하는 영화 전문가들의 의견과 현재 국내외 영화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최첨단
[5G 시대의 한국영화계] 지연 없이 빠르게 모두를 연결한다 ①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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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모아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도 무방한 수준의 정보만을 모았으니 안심하고 읽어도 좋다. 그것조차 불편한 독자들은 영화 관람 후에 로또 번호를 맞춰보는 심정으로 퍼즐을 맞춰봐도 좋다.
심상치 않은 네뷸라,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까
인피니티 스톤의 능력을 활용한 것으로, 설정상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원작 코믹스에서는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을 빼앗은 네뷸라가 시간을 되돌려 타노스의 만행을 수습하려 했던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역시 제작진이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다. 심지어 영화에서도 현재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네뷸라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를 일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공개된 네뷸라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데 캐릭터 피겨 등이 쏟아지듯 만들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과거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타노스의 만행도 없던 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어벤져스 헤드쿼터가 초토화된다?
블록 장난감 레고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인터넷 루머,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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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작자이자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 트린 트랜 프로듀서와 루소 형제 감독, 그리고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는 지난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아시아 기자단과 만나 프레스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갔다. 4월 15일 저녁에는 장충체육관에서 팬이벤트 행사를 갖기도 했다. 2008년 <아이언맨> 개봉 내한 행사 이후 네 번째로 한국을 찾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팬이벤트 행사가 끝나고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한참을 머물며 한국 관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들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지만 영화에 관해서는 어떠한 팁도 남기지 않았다. 공개된 예고편과 포스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제외하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4월 15일 오전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렸던 내한 기자
한국을 찾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주역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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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30편의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을 소개한 ‘디즈니 레전더리’라는 아카이브 특별전을 기획했다. 올해도 아카이브 특별전이 열린다. 주제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부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까지 8편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상영된다.
<스타워즈>의 역사는 SF영화의 역사인 동시에 영화 기술 발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GI가 거의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 제작된 최초의 <스타워즈>는 정밀한 미니어처와 로케이션(튀니지 마트마타)으로 새로운 형태의 우주선과 머나먼 행성을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많은 SF가 실내 세트에 의존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조지 루카스의 이상이 얼마나 원대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 후 CGI 기술 개발에 몰두하던 루카스는 소니와 협력해 최초로 고화질디지털(HD)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선보인다. 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⑪] 특별전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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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사 100주년을 맞아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연다. ‘한국영화의 또 다른 원천(20세기)’ 섹션은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부터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까지 1900년대 영화 12편을, ‘와일드 앳 하트(21세기)’ 섹션은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2000)부터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까지 2000년 이후 영화 14편을 소개한다. 1958년부터 2010년까지 53년여의 시간을 아우르며 비교적 2000년 이후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영화사적 중요성에 집착하는 대신, 감독의 최고작인지조차 망설여지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리스트를 흥미롭게 바라보게 한다.
20세기 섹션에는 한국영화 베스트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비교적 예외적인 작품이 유현목 감독의 <춘몽>(1965), 하길종 감독의 <한네의 승천>(1977),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⑩]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리스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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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을 대표하는 로이 앤더슨 감독은 올해 <영원함에 대하여>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튜디오 24가 제작하는 이 작품은 과작의 감독인 그가 또 한편의 문제적 영화를 내놓을 거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이번에 등장하는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희비극적으로 다가올 인간은 어떻게 우리 앞에 서 있을까. 로이 앤더슨의 인물들은 관객 앞에 독백하듯 서 있다. 재투성이가 된 얼굴로 버스에 타고 있거나, 카페에서 느닷없이 과거의 사랑을 읊조린다. 롱숏의 화면으로 전달되는 앤더슨식 장면들은 친숙하면서도(언제나 일상적 공간이 무대다. 침대, 버스, 카페, 술집, 거리 등)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인물들은 흡사 벌거벗겨진 채 던져진 것처럼 보인다).
대표작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
대표작이자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2014)는 여러 인물들의 상황이 느슨하게 연결되는, 늙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⑨] 로이 앤더슨 기획전, 근작들과 초기작의 차이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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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인 <굿바이 썸머>(감독 박주영)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화면은 나른할 만큼 몽환적이다. 당장 생사가 촌각에 달려 있는데 당사자 본인은 그게 남의 일인 것처럼 초연하다. 그 일이 주변 친구들에게 알려지면서 자그마한 파장이 일어나긴 하지만 주인공을 포함한 그들 모두는 눈앞에 흘러가는 사건보다는 지금 흘러가는 시간을 감각하는 것만으로 충만해 보인다. 또는 이런 것도 있다. 경쟁부문 상영작 <뎀프시롤>(가제, 감독 정혁기)의 주인공, 펀치 드렁크에 시달리는 나이 든 복서는 재기를 도모한다. 소속된 체육관의 관장을 비롯한 지인들은 그의 재기에 회의적이지만 본인은 열심이다. 그는 판소리의 리듬을 응용한 동작으로 자신만의 복싱 스타일을 가꾸어 링에 오르려 한다. 가당치도 않아 보이는 이 시도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상황이 전개될수록 묘한 슬픔이 아지랑이처럼 화면에 피어오른다.
자기만의 태도로 세상을 접수하다
굳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⑧]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들의 경향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