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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신작 <논-픽션>이 5월16일 개봉한다. 변화의 기로에 놓인 출판 전문가들과 그들의 가족을 중심에 놓는 이 영화는 관객을 혼란의 미궁 속으로 몰아넣었던 아사야스의 전작 <퍼스널 쇼퍼>(2016)와 마찬가지로 현대사회에 대한 거장의 성찰을 반영한 작품이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첫 코미디영화이자, ‘말의 영화’인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동시대의 무엇을 발견하고 체험하며 느낄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파리 한복판의 살롱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작가이자 편집자이며 또는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이다. 이들은 지금 책과 예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이는 중이다. 누군가가 자신이 낸 책의 독자보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끄적인 블로그의 조회수가 더 많다고 푸념하면, 누군가는 그래도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논-픽션> 과거와 미래의 암묵적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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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는 나폴리에 사는 10대 갱들의 이야기다. <알리 블루 아이즈>(2012), <플라워>(2016)에 이어 또다시 10대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은 이번에도 철저히 아이들의 세계에 초점을 맞춘다. 마약을 하고 총을 쏘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들이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 만큼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이것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다. 영화 <고모라>(2008)의 원작자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앞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각본상) 수상을 축하한다.
=시나리오 작업에 1년 걸렸다. 나폴리의 범죄조직 카모라를 취재해서 쓴 소설 <고모라>의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와 1년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했다. 여기에 영화 <고모라>의 시나리오작가 마우리치오 브라우치도 합류했다. 이탈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⑭]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 - 이것이 나폴리 10대들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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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이 많아도 안 좋은 말 몇개가 더 가슴에 남는 법. 유준상은 그 댓글로부터 두 번째 연출작 <아직 안 끝났어>의 영감을 얻었다. 상처를 받은 그가 음악 파트너 이준화(유준상과 J n joy 20로 활동 중이다. -편집자)와 미국 여행을 떠난 후, 그 여정에서 파생된 생각을 음악과 함께 기록했다. 그는 일전에 유럽 음악 여행을 담은 그림일기 <별 다섯 개>를 독립출판물로 낸 적이 있고, 첫 연출작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2016)은 “번지점프를 하는 이준화의 얼굴을 보고 ‘왠지 연기를 잘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만든 작품”이다. 연기부터 음악 그리고 연출까지, 고유한 창작 방식을 꾸준히 진화시켜 온 유준상의 열정은 매해 더 단단해지고 있다.
-수십년간 매일 일기를 써온 것으로 유명하다. <아직 안 끝났어>는 그 일기를 영화로 만든 것 같다.
=원래 음악도 여행 중 영감을 얻어 그때그때 만드는 식으로 작업해왔는데, 영화도 비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⑬] <아직 안 끝났어> 유준상 감독 - 예정한 이야기와 우발적 사건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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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자>는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한국에 돌아온 40대 여성 미라(김호정)가 주인공인 영화로, 시공간의 재배치, 기억의 차이를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 신작 <프랑스여자>로 전주를 찾은 김희정 감독은 전작 <설행_눈길을 걷다>(2015)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판타지적 요소를 적극 활용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이기도 한 김희정 감독을 만났다.
-한국경쟁부문 심사위원이다. 심사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
=한국영화의 음악 사용이 감상적이고 사운드가 취약하다는 걸 느꼈다. 더불어 창작자로서 무엇이 영화적인가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
-<프랑스여자>는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인가.
=주변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경계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나 역시 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경험이 있는데, 그들을 보면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일이란 상당히 고단하겠구나 싶더라.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⑫] <프랑스여자> 김희정 감독 - 꿈, 기억, 무의식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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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영화가 너무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프랑스여자>는 가뭄에 만난 단비 같은 영화다. 김희정 감독의 <프랑스여자>는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귀국한 미라(김호정)와 과거 함께 연극을 배웠던 동료 영은(김지영), 해란(류아벨)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 영화다. 세대가 다른 세 배우가 만나 이루어내는 절묘한 조화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 밖 현실에서도 그랬다.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은 서로 다른 시대를 통과했지만 배우로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프랑스여자>는 배우로서 욕심나는 작품이었을 것 같다.
=김지영_ <열세살, 수아>(2007) 때 김희정 감독님에게 출연 제의를 받은 적 있다. 그때는 연이 닿지 않았는데,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던 때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연속극을 연달아 찍다보니 내 연기가 정체된 느낌이 들고 더 보여줄 표정도 없는 것 같아 고통스럽던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⑪] <프랑스여자> 배우 김호정·김지영·류아벨 - 지독하게, 자유롭게,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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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견 배우 요시다 요에게 <하나레이 베이>는 “배우를 그만둘까 고민했다”고 고백할 만큼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그는 10년 전 하와이 하나레이 베이에서 서핑을 즐기다가 목숨을 잃은 아들의 빈자리를 천천히 받아들이는 사치를 연기했는데, 거의 모든 장면에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가 경험하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무척 깊고 넓다.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연기했다. 이제 껍질밖에 남지 않은 내가 과연 다른 작품을 할 수 있을까, 배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다.” 결과물은 거의 요시다 요의 ‘연기 쇼케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연기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의 여백을 채우는 다면적인 표정부터 폭발적인 감정 신까지, 매 순간 치열하게 연기한 요시다 요를 만났다.
-사치는 10년간 매해 같은 날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 홀로 조용한 휴가를 보낸다. 마쓰나가 다이시 감독이 하와이 촬영에 매니저와 동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던데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⑩] <하나레이 베이> 배우 요시다 요 - 사랑하는 이가 떠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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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2009), <Jam Docu 강정>(2011) 이후 약 8년만에 신작을 발표한 홍형숙 감독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20주년을 기념하는 ‘뉴트로 전주’ 섹션에서 <준하의 행성>을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선 도심형 대안학교라 불리는 성미산 학교의 소우주로 진입했다. 교실을 가득 메운 여러 행성 중에서 특별히 초점을 맞춘 대상은 자폐 범주성 장애를 가진 학생 준하다. 홍형숙 감독은 “비단 장애만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감독인 나와 준하의 관계 맺음, 공존에 관한 기록”이라 전했다.
-자폐 범주성 장애가 있는 준하가 마을 학생들과 한데 어울려 자연스럽게 생활한다. 성미산학교의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풍경이다.
=통합교육이란 연령, 성별, 장애-비장애 등 경계를 최대한 한데 녹이는 것이다. 하지만 <준하의 행성>은 장애나 학교 같은 큰 의제보다는 준하라는 개인 그 자체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⑨] <준하의 행성> 홍형숙 감독 - 공존의 실천이라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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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1999), <해바라기>(2005), <노인 요양원>(2012)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장양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혼의 순례길>(2015)에 이어 다시금 소수민족의 삶을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산을 그리다>는 중국 윈난성 다리에 이주해 사는 화가 선젠화와 그에게 그림을 배우는 마을 할머니들과 제자의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고 성찰적인 다큐멘터리다. 장발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타난 장양 감독을 만났다.
-어떻게 다큐멘터리 <산을 그리다>를 시작하게 되었나.
=중국 윈난성 다리에 이주해 살면서 화가 선젠화 선생을 알게 되었다. 선젠화는 상하이에서 활동하다가 가족과 함께 다리에 정착해 살고 있는 유명 화가인데, 그가 산중 그림 수업을 통해 다리 지역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는 걸 알고 이를 소재로 영화를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식, 결혼식, 춘절 등 백족의 문화와 풍습 또한 영화에 잘 담겨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⑧] <산을 그리다> 장양 감독 - 스크린에 소수민족의 삶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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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서점에서 일하는 나(에모토 다스쿠)와 그의 룸메이트 시즈오(소메타니 쇼타), 그리고 나와 애정 관계를 시작했지만 자연스럽게 시즈오와도 교감하는 사치코(이시바시 시즈카), 세 청춘의 이야기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해 여름의 공기가, 섬세하면서 도발적인 필치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일반적인 삼각관계 로맨스 구도를 벗어난 심리묘사 역시 탁월하다. 영화를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은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7)의 이시이 유야, <아사코>(2018)의 하마구치 류스케와 함께 동시대 일본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반가운 존재다.
-끝까지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나’에게 포커스를 맞춰 극을 진행하는 대신 사치코, 시즈오에게 대등한 분량과 시점을 줬다.
=만약 시즈오와 사치코가 없었다면 나의 존재가 크게 부각되지 못했을 것이고, 반대로 내가 없었다면 다른 두 사람의 캐릭터성이 잘 보이지 않았을 것이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⑦]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미야케 쇼 감독 - 시대와 무관한 청춘의 보편적 특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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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은 여성 농민의 삶을 그린 새로운 시선으로 화제를 모은 <땅의 여자>(2009)를 만든 권우정 감독이 10년 만에 완성한 다큐멘터리다. 그사이 감독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그 10년의 시간은 다큐멘터리 <까치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 지후가 뇌성마비의 외적 징후 중 하나인 까치발로 걷는 모습을 지켜보며 불안함을 느끼는 엄마 권우정의 모습을 감독 권우정은 집요하게 파고든다. <까치발>은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 부모와 자식을 향해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는 영화다. “세상일이란 게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그걸 명확하게 알게 해준 게 아이였다. 그런데 영화 개봉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웃음)” 엄마로서, 감독으로서 권우정 감독은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애초에 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처음엔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전면에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 장애 자녀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⑥] <까치발> 권우정 감독 - 갈등과 부딪힘 없는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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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의 창시자로 불리는 이사도라 덩컨은 자동차 사고로 어린 두 아이를 잃었다. 이 일은 덩컨의 삶에 큰 비극으로 남았고, 개인사적 비극은 독무 <마더>로 탄생했다. 이 작품에 감동받은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네명의 여성을 통해 <마더>를 재현하는 <이사도라의 아이들>을 만든다. 브레이크 댄스, 애크러배트를 한 댄서로서의 경험 때문인지 그의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건 서사가 아닌 신체의 언어, 이미지, 미장센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네편 중 한편으로 선정돼 전주에서 처음 공개된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고요하지만 격정적인 감정을 품은 아름다운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공원의 연인>(2016),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2017)에 이어 연이어 전주에 오게 됐는데, 올해는 JCP를 통해 제작지원을 받아 만든 영화를 들고 오게 돼 더 특별한 것 같다. 독립적으로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⑤] <이사도라의 아이들> 다미앙 매니블 감독 - 예술이 된 일상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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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1990년대 청소년기를 겪고 있던 개인의 성장담을 통해 당대 칠레라는 국가의 성장통까지 보여주고 싶었다는 도밍가 소토마요르 카스티요 감독.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된 공동체에 직접 살았던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확장해 만들어 한층 리얼한 감흥을 전달하는 영화다.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2012), <보트>(2015)에 이어 제71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신작 <죽기에는 어려>까지. 세편의 영화를 전주의 관객에게 소개하게 된 도밍가 소토마요르 카스티요 감독을 만났다.
-장편 데뷔작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에 이어 <죽기에는 어려>도 10대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많은 사건이 가족 내 관계에서 발생하며, 일련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언제나 주변을 살피는 편인데,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대상이 아이들이다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④] <죽기에는 어려> 도밍가 소토마요르 카스티요 감독 - 영화를 통해 흘러간 시간을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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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의 역사를 기록한 <위로공단>(2014)의 임흥순 감독과 일본의 영상 아티스트 모모세 아야 감독이 3년간 각자 찍은 일상적 풍경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의 영상을 편집하고 내레이션을 더했다. <교환일기>는 두명의 화자, 두개의 내러티브가 내는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이미지와 사운드 사이의 작은 틈새를 살피는 진귀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동안의 작품이 가능한 한 정제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엔 만드는 과정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난 경우”라는 임흥순 감독의 말처럼, 두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결과물만큼이나 흥미로운 창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분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임흥순_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기념으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과 국립신미술관(도쿄)이 공동 전시를 기획했는데, 이왕이면 두 나라 작가가 한 작품을 같이해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어쩌다보니 참여 작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과 가장 어린 사람의 조합이 됐다. (웃음) 조금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③] <교환일기> 임흥순·모모세 아야 감독 - 현실과 형식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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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업의 가장 큰 화두는 지속(duration)이다.” 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원 웨이 부기우기/ 27년 후>(2005)가 초청된 이래 10여편의 작품으로 꾸준히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제임스 베닝 감독. 장면의 지속을 넘어 40여년 작가로서 굳건함을 지켜온 우리 시대의 거장이 올해 마스터클래스와 함께 <국가의 탄생> <L. 코헨> 두편의 신작을 선보였다. 정치와 생태를 향한 관심을 토대로 특정 이미지를 오랫도록 응시하는 베닝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장소에 축적된 역사적 맥락을 읽도록 유도하고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각시킨다.
-<국가의 탄생>은 D. W.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1915)의 일부를 재해석한 설치작품이다. 트럼프 시대에 다시 인종주의의 화두를 꺼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렇다. 트럼프 집권과 함께 빠르게 인종주의적 시각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 문화는 폭력으로 침범당하는 중이다. 그리피스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②] <국가의 탄생> <L. 코헨> 제임스 베닝 감독 - 지속의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