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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를 맞은 <씨네21> 영화평론상의 주인공이 나왔다. 영화 글쓰기의 호흡이 날로 짧아지고 지면을 통한 깊이 있는 사유를 만나기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영화 비평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있다. <씨네21> 영화평론상은 그 마음을 받아줄 소중한 분출구 중 하나다. 올해도 많은 지원자가 비평 지면의 문을 두드렸는데 특히 젊은 응모자들이 많았다는 게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마땅한 방법과 적절한 창구를 찾지 못했을 뿐 영화를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언제나 수면 아래 들끓고 있다는 걸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해 최우수상을 받은 박정원 수상자와 우수상의 조현나 수상자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의미에서 신인 평론가들이다. 이들의 참신한 시선과 용기 있는 도전이 비평의 새로운 물결이 되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해는 이들의 첫걸음을 축하하고 앞으로 이들이 어떤 글쓰기를 할지 자세히 들어보고자 예년보다 긴 인터뷰를 준비했다. <씨네21>을
[스페셜] 여전히 평론의 의미를 탐색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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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성감독들의 영화가 온다. 한국영상자료원은 8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독일여성영화감독전’(이하 ‘독일여성영화감독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회고전 섹션을 맡고 있는 도이체 키네마테크, 주한 독일문화원과 함께 주최하는 행사로, 울라 슈퇴클의 1968년작 <아홉번의 삶을 사는 고양이>부터 크레세티아 뒨서, 마르티나 되커가 공동 연출한 1999년작 <나의 피부아래>까지 독일 여성감독들이 연출한 1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이들 상영작은 <아홉번의 삶을 사는 고양이>, <모든 면에서 축소된 인격-리듀퍼스>(1978), <독일 자매>(1981)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독일영화이기에 주목할 만하다.
베를린을 뒤흔들었던 화제의 라인업
'독일여성영화감독'’의 상영작 대다수는 올해 2월 열린 베를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독일여성영화감독전', 시네마테크KOFA에서 8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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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된 여자는 하루하루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놓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존재하게 된 여자는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로 살았던 자신의 지난날을 마주한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도시 외곽의 공장에서 일하던 혜정(한해인)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유령으로 깨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단편 <낮과 밤>(2012), <싫어>(2015), <캐치볼>(2015)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유은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호러, 스릴러 등 여러 장르적 장치를 끌어오면서도 하나의 장르로 수렴되지 않는 독특한 영화다. 동시에 두 극단의 여성 캐릭터를 통해 청년 세대의 이슈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영화다. 단편 <모모>(2016), <나와 당신>(2016), <증언>(2018)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한해인이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다 유령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 감독, 배우 한해인·전소니 - 정답 찾기보다 유연해지기… 영화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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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콘 서울 2019’의 마지막날인 8월 4일, 방송인 유병재가 ‘마블 천재 유병재’라는 이름의 토크 행사로 마블 예찬론을 펼쳤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수 카더가든, 매니저 유규선과 함께 ‘마블 덕력 시험평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고, 최근 히스토리 채널 <뇌피셜>에 MC 김종민과 마블 캐릭터 최강 조합에 대해 서열정리 토론까지 펼쳤던 그는 “코믹콘의 초청을 받고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자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한손에는 타노스의 건틀렛을 장착하고, 또 다른 한손에는 토르의 묠니르를 들고 입장한 것만으로도 그의 마블 사랑은 입증되고도 남았다.
“어렸을 때 자주 가던 중국집에, 슈퍼히어로들이 가득 그려져 있는 그림이 걸려 있었다. 아마 그것이 슈퍼히어로 세계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유년기의 기억을 떠올린 그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말하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마블의 팬이 됐다.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만난 사람들⑥] 방송인 유병재의 마블 예찬론 - 아이언맨이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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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갑판장은 잭 스패로우 선장의 아버지 같은 존재가 아닐까.” 1970년대부터 연극, 영화, TV드라마, 라디오 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케빈 맥널리의 필모그래피 중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캐릭터 ‘깁스’다. 8월 2일과 3일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행사가 열린 코믹콘 서울 2019의 어메이징 스테이지를 찾은 많은 관객도 깁스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촬영 당시에는 어떤 일이 주로 벌어졌는지를 궁금해했다. “한국이 이렇게 더운 나라인지 잘 몰랐다. 아침부터 셔츠를 몇장이나 갈아입었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무대에 오른 그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던 드라마 <지정생존자>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육군 장군 해리스를 연기해 한국 시청자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출신의 대통령(키퍼 서덜런드)을 불신해 쿠테타 계획까지 세우던 해리스 역할에 대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만난 사람들⑤] <캐리비언의 해적> 배우 케빈 맥널리 - 최고의 캐릭터는 다음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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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마치 반지원정대의 여정 같은 종횡무진 토크였다. 8월 2일과 3일 양일간 코믹콘 서울 2019를 찾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피핀’역의 배우 빌리 보이드는 토크 도중 물병 챌린지를 하거나 중간에 토크장을 빠져나가려던 소년들을 불러 세운 뒤 지갑을 꺼내더니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고, 토크 종료 4분 안에 4명에게 질문을 받고 답하겠다고 공언하고 성공시키는 등 색다른 무대 매너로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화룡점정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피핀이 불렀던 노래 <The Edge of Night>를 라이브로 들려주던 순간이었다. 그에 따르면 이 곡은 “노래방에서 탄생한 노래”였다고. 영화 촬영 도중 작가진과 회식을 했는데 다음날 작가들이 그에게 전화해 “영화에 피핀이 노래 부르는 장면을 넣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몇주 뒤 찍을 장면에서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된 이후에 또다시 연락을 받았다.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만난 사람들④] <반지의 제왕> 배우 빌리 보이드 - 피핀의 노래가 노래방에서 탄생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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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너무 많은 얘기를 한 것 같다. (웃음)” 8월 3일, 코믹콘 서울에서는 웹툰 <미생> <이끼> <내부자들>의 윤태호 작가가 관객을 만났다. 이날의 행사는 지난해 <미생> 시즌2 1부의 연재를 완료하고, 1년여간 2부 준비에 전념하던 윤태호 작가가 오랜만에 대중과 마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윤태호 작가는 최근 ‘출장’이 주제인 <미생> 시즌2 2부의 취재를 위해 요르단, 가나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대기업을 배경으로 했던 <미생>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중소기업의 시스템과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희로애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태호 작가는 시즌2를 작업하며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각 회사만의 문화와 시스템이 있어 중소기업의 문화를 대표하는 회사를 그리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올해 10월경 연재 예정인 <미생> 시즌2 2부에서 자세하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만난 사람들③] <미생> <이끼> 윤태호 작가 - 더 잘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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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캐릭터로 가득한 행사장에 이렇게 <기생충>이 한자리를 차지하다니….” 박명훈이 ‘뜻깊은 시간’을 함께해준 객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8월 4일 코믹콘 서울의 마지막 날, 배우 박명훈과 함께하는 토크쇼 ‘기생충 해부학: 배우 박명훈-지하실의 그 남자’가 진행됐다. <기생충>의 세계를 드러내는 비밀의 캐릭터이자, 자본주의사회가 만들어낸 가장 ‘슬픈’ 악역이 바로 박명훈이 연기한 캐릭터 ‘근세’였다.
스포일러를 완전히 차단하려고 노력한 <기생충>의 모든 요소 중에서도 박명훈이 연기한 근세 캐릭터는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인 만큼 특별 관리 대상이었다. 칸국제영화제 때도 “레드카펫을 함께 걷지 못하고, 2층에서 관람 후 기립박수 받기 전에 혼자 사라지”고, “단체사진과 스틸컷도 근세가 있는 컷은 나만 간직하고 있다”던 그가, <기생충> 천만 관객 동원 이후에야 거리낌없이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광화문에서 마이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만난 사람들②] <기생충> 배우 박명훈 - 촬영 한달 전부터 지하실에서 누워 있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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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콘 서울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배우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맨티스’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폼 클레멘티에프가 8월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다양한 행사로 관객을 만났다. 스타존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이벤트가 전일 진행됐다.
2일 오후 5시부터 열린 ‘스타를 만나다: 폼 클레멘티에프’에서는 캐나다 퀘벡에서 1년, 도쿄에서 2년 거주하고 코트디부아르와 프랑스에서도 살았던 그의 독특한 성장 과정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향후 맨티스에게 러브라인이 생기는지, 혹시 그렇다면 그 상대가 드랙스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관객이 간절하게 외치는 유쾌한 순간도 있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맨티스만큼 독립적인 여성에게는 굳이 남자가 필요 없다. 많은 사건이 터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누구랑 연애할 시간이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만난 사람들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 꿈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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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하는 안전한 놀이터, ‘코믹콘 서울 2019’ 행사가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코엑스 전시장 C, D홀(3층)에서 열렸다. 글로벌 전시 전문 주최사 ‘리드엑시비션스 코리아’와 팝 컬처 브랜드 ‘리드팝’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게임, 토이 등 다양한 서브컬처 콘텐츠를 총망라해 국내외 많은 팬들을 만족시켰다. 올해는 특히 4월2 4일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예년보다 더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유명 피겨 제작사 핫토이의 마블 캐릭터 신제품이 국내 최초로 전시되어 인기를 끌었다. 또한 미디어캐슬,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등의 영화 수입사, 배급사들이 개봉예정 영화를 홍보하는 부스를 차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펼쳐진 가운데, 이번호에서는 <씨네21> 기자들이 게스트, 관객과 함께 현장에서 나눈 대화
[스페셜] '코믹콘 서울 2019'에서 만난 사람들 ①~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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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행>은 북한이탈주민 여성 10명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이자, 이들의 궤적을 강렬한 이미지적 체험으로 전달하는 임흥순 감독의 영상미술이다. 인터뷰와 픽션화된 장면, 퍼포먼스가 나란히 이어지는 구성은 날 선 현실과 아득한 꿈의 감각을 뒤섞으면서 이탈주민 여성들의 생을 미지의 여행처럼 묘사한다.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APAP)의 지원을 받아 안양의 삼성산, 안양천 등을 주무대로 삼은 <려행>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한 이야기, 사회에서 비주류로 취급받고 가시화되지 않았던 풍경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듯 깊은 새벽녘 어두컴컴한 숲의 이미지를 매혹적으로 표현했다. 처음엔 관객이 북한이탈주민의 삶을 엿보는 듯했던 영화는, 어느새 그들의 시선을 통해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재인식하는 계기로 탈바꿈한다. “우리의 거울로서의 북한이탈주민을 그리고 싶었다”는 임흥순 감독과 두명의 출연자 김미경, 이설미씨를 만났다.
-<려행>을 통해 10명의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의 한국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려행>의 임흥순 감독과 출연자 김미경·이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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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수소문하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윤미향 간사는 우연히 지역 신문에서 부산 다대포 근처에 살고 있다는 한 할머니의 소식을 접했다. 이름도, 나이도 알려지지 않은 할머니의 존재는 그의 마음을 끌었다. 연락처를 수소문해 어렵게 연결된 할머니는 무서운 목소리로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다그쳤다. 하지만 할머니는 전화를 끊지 않았고, 통화 말미에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했다. 다음날 찾아간 다대포 근처 할머니의 거처에는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위안부 피해를)신고한 할매들은 주로 어디 사는 할매들이고?” 할머니의 첫 질문이었다. 그날, 할머니는 군복 제조 공장에 취업시켜주겠다는 말을 믿었다가 중국 광둥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가 된 자신의 한 많은 과거를 들려주었다. 처음 찾아갔을 때 잔뜩 상대방을 경계하던 할머니가 증언을 마친 뒤 한결 후련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말했다.
<김복동>을 통해 만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평화·인권운동가, 그리고 존엄한 한 개인으로서의 김복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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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헛된 것 같다.” 2018년의 어느 날, 일본군 ‘위안부’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 김복동은 지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93살로 암 투병 중이던 그에게, 얼마 남아있지 않은 시간과 여전히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거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27여년간 인권운동가로 활약해온 행보에 회한의 감정을 불어넣었던 듯하다. 오랜시간 동안 김복동을 지켜본 이들은 그의 삶이 결코 헛되지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김복동의 시간을 영원히 박제하고자 했다. 8월8일 개봉하는 영화 <김복동>은 그런 계기를 거쳐 탄생한 다큐멘터리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가 27여년간 보관해온 기록, 사진, 영상, 음성파일과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동행했던 미디어몽구의 기록영상을 바탕으로 한 영화 <김복동>은 사회의 질곡을 온몸으로 경험해온 한 여성의 일대기로 다시 쓴 한국사라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 김복동 실화 그린 <김복동> 제작진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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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의 역사. 스크린은 여성을 어떻게 그려왔을까. 남성 중심의 시스템하에서 편견과 차별의 시선으로 그려져온 여성 캐릭터를 다시 돌아볼 뜻깊은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 여성 캐릭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展>이 10월 13일까지 열린다. 잘못 호명되었다면, 지금부터 바꾸면 된다. 다가올 100년의 미래,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발판이 될 의미 있고 흥미로운 전시다.
<사방지>(1988)의 사방지(이혜영)의 기괴한 정면 클로즈업 컷이 반복되는 영상, 영상의 대각선 맞은편에서는 <마더>(2009)의 마더(김혜자)가 한껏 눈을 뜬 기이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고개를 돌리니 옆의 영상에선 <마녀>(2018)의 구자윤(김다미)이 입에 잔뜩 피를 묻힌 채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마주하고 있는 각각의 영상 속 캐릭터 모두 ‘도를 넘은’ ‘센’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 여성 캐릭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展>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