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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 2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예년보다 두달 늦은 개최다. 앞서 열린 여러 시상식이 화상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은 유니언 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극장 두곳에서 소수의 인원만 참석하는 대면 형식으로 개최된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우리에게 특별한 건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으로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면 올해는 <미나리>가 기쁜 소식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상자로 참석하는 봉준호 감독과 여우조연상 후보로 참석하는 윤여정 배우의 만남도 기대가 된다.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처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여러 인물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 아카데
[스페셜]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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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최대한의 지원, 창작에 대한 존중과 자유의 보장이 있다.” 김선아 프로듀서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한마디로 ‘합리적’이라고 정리했다. “처음 해본 프로젝트였던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운 도전이었고 전세계의 각기 다른 상황들을 조율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김선아 프로듀서는 이번 작업만큼 즐겁고 보람된 경험도 드물었다고 말한다. “이 기회를 우리만의 기회로 스쳐 지나가도록 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보고 배워 다큐멘터리 업계 전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이정표로 삼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작업이었다.”
영화계에는 흔히 과정이 힘들어야 영화가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김선아 프로듀서는 단호하게 “과정이 즐겁지 않으면 결과물이 어떻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투자자가 얼마나 오픈된 마인드로 창작자와 협업하는가의 문제다.
'인도·미국·스페인·브라질' 진심이 만나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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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들의 공통점이 있다. 최상의 팀을 꾸리되 팀을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통제하려 들진 않는 것이다. 좋은 멤버들을 자기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데려다놓는 걸로 이미 충분하다. <님아> 시리즈가 순항할 수 있었던 건 각국의 사정과 배경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가운데 사람에 초점을 맞출 줄 아는 좋은 감독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님아> 시리즈의 총괄제작으로서 진모영 감독의 역할은 각국 감독들에게 최대한 연출의 자율권을 보장해주되 <님아>의 취지와 정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주는 일이었다.
가령 일본의 도다 히카루 감독의 경우 사회적인 이슈를 탐사하는 독립다큐멘터리를 주로 찍어왔고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인물을 관찰의 대상으로 꼽았다. 한센병을 앓으면서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어온 하루헤이와 동반자 키누코의 사연은 그렇게 카메라에 담긴다. 동시에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가 아
'일본: 키누코와 하루헤이', 믿음의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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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EP로서 진모영 감독의 고민은 분명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가지고 있던 색깔과 정신을 지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강계열, 조병만 부부를 기준에 두고 ‘그들은 과연 어떠했는가’를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몇 가지 외형적인 조건이 있었다. 초혼으로 만나 오랫동안 함께 세월을 보내온 부부여야 했다. 50, 60년은 거뜬히 함께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찾았다.
두 번째로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커플이길 바랐다. 직장을 나가서 하루 종일 떨어져 있어야 한다면 담을 이야기가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표현을 많이 해줄 수 있는 분들을 찾았다. 마음이 어떻게 보여지는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엔 한복을 입고 서로에게 살가운 애정을 표시하는 강계열, 조병만 부부와 닮은꼴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실제로 그에 딱 맞는 커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연출을 맡은 감독들 입장에서는 각자 자신의 관심사에 가까운
'한국: 생자와 영삼', 커플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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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드마린보이> 개봉을 앞두고 연락이 왔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개봉하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장편다큐멘터리를 만들자는 제안이 아닌가 내심 기대를 하며 나갔는데 더 크고 모험적인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님아>는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핵심으로 삼되 여러 나라의 서로 다른 부부들의 일상을 통해 사랑에 대한 질문을 하는, 6편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제안을 받은 진모영 감독은 ‘76년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오리지널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로 두고 귀한 사랑의 사례들을 모으기로 한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오리지널리티를 염두에 둘 것,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동어반복을 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로 거듭날 것이었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창작자에 대한 존
'님아'의 꽃이 여섯 나라에서 싹을 틔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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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이하 <님아>)는 6개국에서 동시에 제작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를 흥미롭게 본 넷플릭스는 2017년 9월 진모영 감독에게 세계 각국에서 또 다른 <님아>의 사연을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시리즈의 총괄 제작을 맡은 그는 짧지 않은 제작기간을 거친 끝에 2021년 4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공개했다.
미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 인도, 한국 여섯 나라 노부부의 일상을 통해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과 감동의 순간을 담은 이 작품은 OTT 시대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될 것이다. 작품에 참여한 도다 히카루 감독은 “팬데믹의 여파로 원격으로 이어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해졌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한 플랫폼을 통해 현지에 사는 제작자들이 지역적인 리얼리티를 전하는 시도는 그야말로 온라인이 갖는 경쟁력”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각국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 미국·스페인·브라질·일본·인도·한국, 여섯 나라 노부부의 사랑 다룬 넷플릭스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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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 이 순간. 너무 소중하다!”(안희연) 개봉을 앞두고 <어른들은 몰라요>의 시사회가 열린 날, <씨네21> 카메라 앞에서 이환 감독, 동료 배우 이유미와 포즈를 취하던 배우 안희연이 대뜸 탄성을 질렀다. 아이돌 그룹 EXID의 하니에서 배우로 전향한 직후, 소속사도 없이 혼자 지내던 시절에 만난 첫 작품이 <어른들은 몰라요>다. 그사이 웹드라마 <엑스엑스> <아직 낫서른> 등을 거치며 차곡차곡 배우 생활을 경험했지만, 처음 제대로 작업한 장편영화를 이제야 개봉하고 떠나보내는 일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다. “<어른들은 몰라요>와 이별할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곁에 앉은 이환 감독, 배우 이유미가 글썽이는 안희연을 따스하게 위로해준다.
<박화영>(2018) 이후 두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이자 전작의 세계관을 보다 대중성 있게 확장한 작품인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이환 감독은
이환 감독, 배우 이유미·안희연의 '어른들은 몰라요' 포토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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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계속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힘찬 슬로건을 앞세워 4월 29일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장 4개월 동안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그리고 장기상영회(극장)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년처럼 열흘 동안 극장과 온라인에서 상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전세계 48개국 186편(해외영화 109편, 한국영화 77편)이 극장 상영되며 이중 141편이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영화 예매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고 현장 매표소는 운영되지 않는다.
극장 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33%만 채울 계획이라 관객의 매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네21>은 영화제 상영작을 미리 보고 추천작 14편과 스페셜 섹션(크레딧에 온라인으로 표기된 영화는 극장과 온라인 모두 상영한다.-편집자)을 소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데일리를 운영할 예정이니 올해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본 기사는 <봄의
[Film Goes On] 봄의 전주에서 영화가 기다립니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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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계속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힘찬 슬로건을 앞세워 4월 29일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장 4개월 동안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그리고 장기상영회(극장)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년처럼 열흘 동안 극장과 온라인에서 상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전세계 48개국 186편(해외영화 109편, 한국영화 77편)이 극장 상영되며 이중 141편이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영화 예매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고 현장 매표소는 운영되지 않는다.
극장 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33%만 채울 계획이라 관객의 매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네21>은 영화제 상영작을 미리 보고 추천작 14편과 스페셜 섹션(크레딧에 온라인으로 표기된 영화는 극장과 온라인 모두 상영한다.-편집자)을 소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데일리를 운영할 예정이니 올해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멋진 세계 Under
[Film Goes On] 봄의 전주에서 영화가 기다립니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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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 [단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할리우드 제작자들, 한국 감독 소개해달라는 요청 늘었다" > 에서 이어집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영화산업(특히 극장)이 침체기에 빠졌는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극장이 활성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조금 역설적이게도 지금 한국영화계와 콘텐츠 산업 전체는 그 어느 때보다 몸값이 높아진 희망적인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생충> 효과로 한국 콘텐츠의 인지도가 높아지기도 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그 가치는 이전에 상상하지 못한 정도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또 지금 개봉을 대기하고 있는 기대작들이 연달아 극장가를 달구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극장에서 대작을 즐길 수 없어 축적된 잠재 수요들이 코로나가 꺾이면
[단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최근 가장 눈여겨보는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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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 [단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처음으로 밝히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캠페인 전략 > 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20년 넘게 CJ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뿌린 씨앗들이 하나 둘씩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간의 펜데믹 상황에서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한 시리즈 <스위트홈>(미국 넷플릭스톱10), <사이코지만 괜찮아>(<뉴욕타임즈> 선정 세계 TV쇼 톱10), <사랑의 불시착>(<버라이어티>가 꼽은 2020년 세계 TV 시리즈 베스트) 등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CJ가 제작한 시리즈들이 ‘신한류’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현상과 변화를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CJ도 그 중 일부이겠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아우르는 콘텐츠 업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한 경쟁 관계 속에서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진화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
[단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할리우드 제작자들, 한국 감독 소개해달라는 요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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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열린 버추얼 투어 및 기자간담회에 안내자로 참석하셨습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LA 중심부에 영화 박물관을 개관하는 건 어떤 의미와 가치가있습니까.
=1927년 아카데미 창립 이래부터 영화 박물관 개관은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미국 영화 사업의 본고장이라고 불리우는 할리우드에 영화의 역사를 기록할만한 박물관이 없었다는 것이 굉장히 아쉬운 일이었지요. 박물관의 공사부터 시작해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 명의 영화인으로서 매우 기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관이 미뤄진 건 아쉽지만,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 세계 관객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게 돼 벅차고 기쁜 마음입니다. 영화 박물관을 통해 앞으로 영화는 단순히 사람들이 보는 것에 그치는, 소비하는 문화가 아니라 하나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부의장으로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는지요. 어떤 계기로 부의장을 맡게 되셨나요.
=어느새
[단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처음으로 밝히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캠페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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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스필버그 손을 잡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씨네21> 1호의 특집 기사 제목이다. 1995년 4월 창간한 <씨네21>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CJ그룹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을 창간 특집 기사로 할애해 알렸다. 제일제당 시절 CJ그룹이 1995년 4월 드림웍스에 3억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되었고,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의 판권을 보유하며 영화 배급, 마케팅, 영상 관련 기술 등 할리우드의 노하우를 지원받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드림웍스는 세계 최고의 흥행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월트 디즈니 회장 제프리 캐천버그, 음반산업의 귀재 데이비드 게펀이 모여 ‘꿈’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스튜디오였기에 CJ의 드림웍스 투자는 충무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핫한 뉴스였다. 삼성, 대우 등 대기업이 영화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유통사업에 주력하고 있었던 당시, 자산 규모가 1조원에 불과했던 CJ가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규모였던 3억달러
[단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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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
감독 샤카 킹
출연 대니얼 컬루야, 라키스 스탠필드, 마틴 신
상영 플랫폼 미국 내 극장 및 HBO Max
주요 수상·후보지명 기록
-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주제가상 후보
-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대니얼 컬루야) 수상
-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남우조연상(대니얼 컬루야) 수상
- 미국영화연구소(AFI) 올해의 영화 수상
- 아프리칸-아메리칸 영화비평가협회 작품상, 남우조연상(대니얼 컬루야), 여우조연상(도미니크 피시백), 브레이크아웃 감독상 수상
미국의 급진적 정치단체 블랙팬서당의 태동기였던 1960년대 후반 시카고 지부의 의장이었던 프레드 햄프턴. 그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유복자로 태어난 프레드 햄프턴 주니어는 우선 반대했다. 이전에도 많았던 프레드 햄프턴에 대한 영화 제안에 대해 그는 호의적이지 않았
[2021 미국 시상식 화제작]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블랙팬서의 빛나는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