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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2015)를 각색하고, <더 킥>(2011), <협상>(2018) 등을 연출한 이종석 감독에게 단편 <방관자들>은 “새로운 도전이자 좋은 공부”였다. 100명이 훌쩍 넘는 스탭들을 이끌고 단 2회차 만에 찍어야 하는 현장 상황에서 이종석 감독은 노련하고 또 침착했다.
- 연출 제안을 어떻게 받았나.
= 펍지유니버스는 게임에서 출발한 세계관인데 단순히 게임 정보가 아닌 세계관을 하나둘씩 구축하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태이고시 호산 교도소 폭동 사건을 그렸던 유니버스의 전작 <그라운드 제로>도 재미있게 봤다. 제안을 받자마자 참여하겠다고 한 것도 그래서다.
- <그라운드 제로>는 어떤 점에서 흥미로웠나.
= 단순히 게임 광고가 아닌 내러티브를 갖춘 세계관을 구축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시대인 것 같다. <그라운드 제로>는 펍지유니버스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모른 채 봤다. 보는 내내 ‘대체 이게
'방관자들' 이종석 감독, "세계관을 구축하는 작업이 시대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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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총 2회차로 진행된 이 영화는 90여명의 보조 출연자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게 관건이었다. 김태진 프로듀서는 “짧은 회차에 많은 분량의 컷을 소화해야 하는 프로젝트라 청문회장, 복도, 화장실 등 이야기 속 주요 공간을 한 군데 모아 찍는 게 필요했다”라며 “장소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곳이 로케이션 촬영 장소로 적합했다”고 말했다.)
인적이 드문 숲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건물을 비추는 조명탑차의 환한 빛이 눈에 들어온다. 혹여 동시녹음에 방해가 될까봐 까치발을 하고 오픈 세트 안으로 들어가자 QR 코드와 열체크 기계가 기자를 반갑게 맞는다. 옆에 있던 김태진 프로듀서는 “보조 출연자만 90여명이 넘는다. 방역 지침에 따라 배우도 제작진도 촬영 전 PCR 검사를 받았다”고 귀띔해주었다. 해가 바뀌기 전인 2021년 12월2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유네스코 평화센터의 한 건물에서 단편 <방관자들>의 1회차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긴 복도를 지나 사람들의 목
펍지유니버스 단편 '방관자들' 촬영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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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김낙수 의원(이희준)이 태이고시의 의혹과 관련된 진통제 용기를 들고 정익제에게 질의한다. 검은색 정장 차림인 국회의원, 기자와 달리 김낙수, 정익제 두 사람은 의상 색감이 브라운 톤으로 설계됐다. 이종석 감독은 “검은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모두 이 의혹의 방관자들이고, 김낙수, 정익제 두 사람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 색감을 따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나. 살아남기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세계 10억 유저가 즐기는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PlayerUnkown’ s BattleGround)에는 한 가지 숙제가 있었다. ‘외딴섬에 모인 100인의 플레이어가 다양한 무기와 전략을 이용해 라이벌들을 없애고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싸움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왜 싸워야 하는지를 궁금해할 수밖에 없었다. 2019년 첫 시네마틱 트레일러 <에란겔의 첫 생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배경과 비밀을 담은 펍지유니버스 신작 단편영화 '방관자들 촬영현장과 '붉은 얼굴' 주연배우 육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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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을 향한 기대감이 심상치 않다. 1월14일 메인 예고편 공개 이후 <지금 우리 학교는>은 역대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조회수 상승 추이를 보이며 ‘K좀비’의 글로벌한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처음 기획됐던 것은 아직 <부산행>과 <킹덤> 시리즈가 나오기 이전이었다. 드라마를 제작한 박철수 필름몬스터 대표는 “지금처럼 좀비물이 대세가 되기 전에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도시락 싸갖고 다니면서 말리려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에서 학원물과 좀비물을 결합한 시리즈가 탄생하기까지 제작진은 다양한 층위의 고민을 거치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시리즈의 쇼러너와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의 제작 과정 및 이들이 구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성공한 웹툰 원작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 딱 7년 전이
이재규 감독이 말하는 화제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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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메이커>의 김운범, 서창대에 비친 김대중과 엄창록은 각각 ‘도덕적인 원칙론자’,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지략가’이다. 하지만 영화 속 서창대는 ‘김대중과 달랐던 엄창록’이 아니라 김대중의 지략을 응집한 존재로 이해해야 한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이 말에 김대중보다 더 어울리는 한국 정치가는 없다.
김대중의 첫 선거는 1954년 전남 목포 국회의원 선거다. 노동조합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후보로 나서 10명 중 5위로 낙선했고 그 뒤 한국노동문제연구소를 열었다. 그즈음의 김대중은 전형적인 ‘진보 정치인’이었다. 소련식 사회주의를 단호히 배척하면서도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노동자 복리를 지향하는 ‘반공 좌파’였다. 한동안 죽산 조봉암과 어울리기도 했고, 제3당 노선의 공화당에서 대변인도 지냈다. 하지만 그는 독재 정권과 그에 맞서는 야권 결집이 양당제를 강제하던 현실을 꿰뚫어보았다. 그는 제2당인 민주당에 가입하고, 당내에서 상대적으로나마 개혁 성향인
'킹메이커'가 모델로 삼은 실존 인물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 귀재 엄창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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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은 <나의 PS 파트너>(2012)를 끝낸 뒤 <킹메이커>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시나리오를 동시에 썼다. 그만큼 “<킹메이커>는 오래 갖고 있던 시나리오”였다. 누아르영화 <불한당>을 준비하며 만난 설경구 배우가 첫 술자리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했던 사람이 왜 누아르물을 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변성현 감독은 <킹메이커> 시나리오까지 건넸을 정도다. 대선 정국에 정치영화를, 그것도 선거를 다룬 <킹메이커>를 개봉하는 변성현 감독은 외려 오랫동안 꿈꿔온 영화를 “대선과 떨어뜨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창작자로서 “오롯이 영화로만 평가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코로나19로 영화는 운명처럼 대선과 가까워졌다. 그러나 <킹메이커>는 정치라는 겉옷을 둘렀지만 사실 두 사람 사이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다룬 영화다. 감정을 전하는 두 사람이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열렬한, 관계의 영화: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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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고등학교 논술 시험 단골처럼 익숙한 질문에 대한 답은 오래전부터 제시되었다. 우리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 ‘이상’을 배운다. 하지만 현실에선 수단이 목적을 앞지르는 일이 빈번하고, 이상을 지켜나가는 일은 고난과 어려움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앞에서 쉽고 당연해 보였던 답은 규제와 제약으로 변모한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았던 이들이 존경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정 어려운 건 무엇이 올바른지 판단하는 것보다 그것을 끝까지 관철해나갈 수 있는지에 달렸다. 그렇다고 이상(목적)을 고집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현실에서 성취되지 않은 목적은 공허한 구호로 흩어질 수도 있다. 철학자 파스칼의 말을 빌리자면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 목적과 수단이 각각 이상과 현실이라는 평행선을 달리기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정치다. 정치인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존재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이 1970년대의 김대중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관계를 담은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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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첫 사극물 도전이다.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그가 연기한 부흥수는 무예가 뛰어나고 성정이 악독한 무관으로, 전장에 머무는 왕자 이방원을 찾아가 병사를 일으키라 부추기는 인물이다. 영화의 배경 연도는 태조 4년으로, 아직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기 전이다. 흥수는 고려의 마지막 충신 주방이 황실 보물을 바다에 감춰뒀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찾아내 이방원에게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의 속내는 이방원이 왕이 되면 자신은 탐라의 왕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와 캐릭터 모두 권상우에게는 여러모로 남다른 각오를 다지게 만들었다. 우선 배우 인생 최초로 사극에 출연할 결심을 하게 했다. “언젠가는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마침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한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라는 그는 여기에 더해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데 대한 부담과 기대도 함께 가져야 했다. 최근작인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그가 보여준 정의감 넘치는 호쾌한 박
'해적: 도깨비 깃발' 권상우, 언제나 새로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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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바다 위에서 촬영하지 않은 신이라 밧줄에 매달린 사람이 난 줄 몰랐다. ‘누구지?’ 하고 봤는데 그게 나였다. (일동 웃음)” 배우 이광수의 말 한마디에 인터뷰 현장의 분위기가 밝아진다. <해적: 도깨비 깃발>의 막이가 그랬듯 배우 이광수 역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해 개봉한 <싱크홀> <해피 뉴 이어>에 이어 2022년, 이광수가 관객을 맞이할 첫 작품은 김정훈 감독의 <해적: 도깨비 깃발>이다. 그는 해랑(한효주)이 이끄는 해적단의 막내 ‘막이’를 연기한다. 바다에서 나고 자랐으며 유년기를 왜구선에서 보낸 막이는 충실하게 해적단 막내로서의 소임을 다한다. 그러면서도 해적왕이 되고 싶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바다에 숨겨진 왕실 보물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쥔 채, 막이는 해적단과 함께 긴 여정을 떠난다.
제작보고회에서 막이를 “전생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와 잘 붙는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던 이광수 배
'해적: 도깨비 깃발' 이광수, 폭소의 치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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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해일이 밀어닥쳐도 절대 배의 키를 놓지 않는다. 끝까지 버티며 결국 해적단원을 지켜내는 리더 해랑의 모습은 더없이 미덥다. 오직 왜구선만을 소탕하며 명성을 떨쳐온 해랑의 해적선은 무치(강하늘)의 의적단을 구조한 뒤로 전혀 다른 국면을 마주한다. 하나의 배에 두명의 리더. 묘한 신경전을 벌이던 해랑과 무치는 바다 아래에 왕실의 보물이 잠들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험을 떠난다. 다부지면서도 가벼운 해랑의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한효주는 촬영 전부터 꾸준히 고강도의 액션 트레이닝을 받았다. 해랑의 단단한 외형만큼이나 한효주가 집중한 건 해랑의 내면이었다. 동료의 유품을 간직하며 그의 죽음을 기리고, 좋아하는 이에게 애정을 표하는 모습들이 해랑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캐릭터의 내외면을 부단히 살피고 연구한 한효주와 대화를 나누며 “‘해랑’은 오로지 한효주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김정훈 감독의 말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 오늘 스크린으로 <해적: 도깨비 깃발>을 만난 소
'해적: 도깨비 깃발' 한효주, 뭉클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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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이 현장에서 잘 웃고 수다 떨기를 좋아해서 어딜 가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배우라는 사실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될 정도로 이젠 너무 유명한 일화가 된 지 오래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털털한 면을 극대화한 캐릭터를 직접 연기한 작품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해적: 도깨비 깃발>의 무치는 그가 평소 큰 소리로 웃으며 친구들과 유쾌하게 노는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의 재료로 삼은 영화다. 가끔 선보이는 무술 실력을 보면 한때 ‘고려 제일검’으로 통했다는 말이 허세나 거짓말은 아닌 듯하지만, 대체로 무치는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관객의 웃음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
다. “나는 나를 365일 24시간 본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 중 무치스러운 건 호탕함과 유쾌함”이었다는 배우의 말을 인터뷰 자리에서도 증명했던 시간을 옮긴다.
- 그동안 필모그래피를 보면 스케일 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 물도 무서워한
'해적: 도깨비 깃발' 강하늘, 호탕함과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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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도깨비 깃발>은 8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이다. 전편과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새로운 캐릭터와 차별화된 스토리를 무기로 내세우며 설 연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칭 고려 제일검이지만 하는 행동마다 혀를 차게 만드는 의적단 두목 무치 역의 강하늘, 카리스마 있는 여성 캐릭터 계보를 이을 해적선의 단주 해랑 역의 한효주가 보여줄 케미스트리에 더해 해적왕의 자리를 노리는 막이 역의 이광수, 첫 악역이자 첫 사극에 도전하는 부흥수 역의 권상우가 주연을 맡았다. 유머의 양을 늘리고, 한국 시각효과(VFX) 기술의 최전선을 확인할 수 있는 다채로운 비주얼로 극을 꽉 채운 것은 전편의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분석한 기획일 테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찰진 호흡으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똘똘 뭉친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를 만났다.
설 연휴에 영화보자! '해적: 도깨비 깃발' vs '킹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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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제작 아크미디어, 에이스팩토리
감독 리건, 박철환
극본 이수연
출연 서강준,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
채널 디즈니+
공개예정 상반기
관전 포인트
리건 감독에 따르면, 이수연 작가의 <비밀의 숲>이 그랬던 것처럼 10부작 시리즈라는 형식 안에서 “작은 디테일이 거대한 이야기로 확장해나가는” 재미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으로 시작해서 이야기가 점점 커진다. 살인 사건 하나가 결국 인류 전체가 얽힌 문제로 귀결되는 뛰어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0년 넘게 영화만 바라보며 살던 리건 감독은 최근 첫 장편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을 연출하고 난 후에 세상이 점점 달라지는 걸 보며 드라마로 시선을 확장했다. “원래 할리우드에서 장르영화로 인정받는 게 꿈이었다”라며 시리즈 연출 제의를 마다하지 않았다. <비밀의 숲>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이수연 작가의 신작이라는 사실은 리건 감독
'그리드' 리건 감독: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SF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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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제작 슈퍼문픽쳐스, 스튜디오N
감독 김태윤, 성치욱
극본 박란, 박자경, 김유진
출연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
채널 MBC
공개예정 상반기
관전 포인트
<내일> 이전에 <카이로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을 연출한 성치욱 감독은 “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특별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매일매일, 혹은 길고 짧은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새로운 미션에 맞닥뜨린다. 먹고 자고 돈을 벌고 살아가는 모든 일이 미션이다. 그걸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미션을 행하는 사람들의 절박함이 아닐까. 그 간절함을 잘 표현하기 위해 늘 애쓰고 있다.” <내일> 또한 삶을 향한 진실한 열망으로 움직인다.
내 일 찾아 헤매던 27살 취준생에게 저세상 취업길이 열린다. 저승 독점기업이자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대기업 ‘주마등’의 위기관리팀에 그를 위한 자리가 생긴 것이다. 혼수
'내일' 김태윤/성치욱 감독: 자살 예정자를 구하는 저승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