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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서현)와 정지후(이준영). 회사의 같은 팀 소속이며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교집합이 없던 두 사람. 하지만 지후의 특별한 택배가 지우에게 잘못 전달되면서 둘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된다. 2월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모럴센스>는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지후와, 택배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새로운 취향을 깨달아가는 지우의 관계를 다룬다. 지우와 지후의 일상과 플레이 신을 균형 있게 묘사하며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발맞춰 나아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그린 영화다. <모럴센스>를 두고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하는 박현진 감독과 배우 서현, 이준영을 만났다.
'모럴센스'의 박현진 감독와 배우 서현, 이준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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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 / 배우 케네스 브래나
똑똑하고 낭만적인 기사도 정신을 가진 벨기에 태생 탐정. 이집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카르낙호 살인 사건을 맞닥뜨린다. 원작 소설에서는 포와로가 하얀 실크 양복을 입은 이집트의 “숱 많은 검은 콧수염을 기른 키 작은 사내”로 묘사된다.
리넷 / 배우 갤 가돗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젊은 상속녀. 윈들샴(러셀 브랜드)과 파혼하고 절친한 친구의 약혼자인 사이먼에게 마음이 빼앗겨 그와 결혼한다.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카르낙호에서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원작 소설에서 금발로 묘사됐으나 흑발의 갤 가돗이 캐스팅됐다.
재클린 / 배우 에마 매키
열정적이고 매력적인 리넷의 친구이자 그녀에게 약혼자 사이먼을 빼앗긴 인물. 사이먼을 열렬히 사랑했던 재클린은 총을 구해 리넷과 사이먼 부부 앞에 계획적으로 계속 나타나 두 사람을 놀라게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통해 데뷔한 배우 에마 매키에게 <나일 강의 죽음>
'나일 강의 죽음' 캐릭터들: 탐정, 살인 사건 피해자, 그리고 용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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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캐릭터를 설명한다면.
케네스 브래나 에르큘 포와로는 한마디로 강박적인 사람이다. 범죄자를 좇는 탐정이고 굉장한 프로다. 포와로의 콧수염은 그에게 배트맨 슈트이자 슈퍼맨 슈트다. 포와로는 살인자를 찾는 데 몰두하는 것만큼이나 콧수염에 집착하는데, 그의 콧수염은 결벽증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상징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에마 매키 재클린은 외로운 사람이고 사이먼과의 사랑에 절박하게 매달리는 인물이다. 사이먼이 리넷에게 떠나자 재클린은 더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못 느낄 정도다. 재클린은 유약한 젊은 여성이지만 한편으론 뜨거운 열정과 강인함을 지녔기 때문에 연기할 때 정말 흥미로웠다.
-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됐나. 레전드 코미디언 돈 프렌치와 제니퍼 손더스는 선상에 탄 간호사 보워스와 리넷의 대모 마리를 연기하고, 주인공 재클린은 신인배우 에마 매키가 연기한다.
케네스 브래나 애거사 크리스티의 또 다른 앙상블 영화를 찍는 입장에서, 이
감독이자 주연배우 케네스 브래나와 배우 에마 매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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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신혼부부와 질투에 눈먼 옛 연인. 그들을 태우고 이집트 나일강을 항해하던 증기선에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가 1937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케네스 브래나 감독의 <나일 강의 죽음>이 2월9일 국내 개봉한다. 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에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 세계를 탐구했던 케네스 브래나 감독은 이번에도 연출은 물론 주인공 탐정 에르큘 포와로 역에 도전한다. 지난 2020년은 애거사 크리스티가 데뷔한 지 100주년 되던 해였다. 케네스 브래나 감독은 여왕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20년에 <나일 강의 죽음>을 공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야만 했다. 예기치 않게 출항이 지체된 <나일 강의 죽음> 탑승을 준비하면서, 독자 여러분이 참고할 만한 미리 보기 기사를 건넨다. 케네스 브래나 감독과 주연배우 에마 매키의 인터뷰와 사랑과 질투로
케네스 브래나의 두 번째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 영화화 프로젝트 ' 나일 강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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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장르 문법이 존재하는 세계에는 확실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캐릭터들이 존재하기 마련 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귀남 역의 유인수, 나연 역의 이유미가 적시적소에서 시청자의 분노를 견인한 다면, 대수 역의 임재혁은 작품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견인한다. 귀남 캐릭터 하나만 보기보다는 고등학교 생태계의 역학을 고민하는 명민함을 보여준 유인수, 대사의 호흡과 손짓 하나까지 동료 배우와 의논하는 디테일로 나연 캐릭터를 쌓아간 이유미, 작품을 위해 체중을 28kg 정도 늘렸다가 촬영 종료 후 다시 감량하는 놀라운 투지를 보여준 임재혁을 만났다.
- 재능 있는 신인배우들이 포진한 작품이라 오디션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궁금하다.
유인수 오디션을 따로 보진 않았다. 원래 이재규 감독님과 인연이 있었다. 감독님과 만나는 자리에서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다가 “다음 작품 같이하자”라는 제안을 받았다. 2~3개월이 지난 후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우리 학교는'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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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반장 소녀와 잘생기고 싸움 잘하는 소년. 얼핏 순정 만화에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이들이 속한 공간이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고등학교라면 어떨까. 게다가 외부와 소통을 거부하는 외로운 섬 같은 남라, 폭력의 가해자였던 경험이 있는 수혁은 말랑말랑한 하이틴물과는 제법 다른 결을 가진 인물들이다. 오컬 트영화 <변신>부터 메디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까지 자유로이 흡수되는 백지의 매력을 가진 조이현, 또래 배우 중 희소성 있는 고전적 마스크로 이목을 끌며 일찌감치 눈 밝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로몬은 원작 웹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캐릭터에게 산뜻한 숨을 불어넣는다.
- 신선한 얼굴들을 과감하게 기용한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는 어떻게 작품과 인연을 맺게 됐나.
로몬 이재규 감독님과 식사 자리가 있었다. 내가 감독님이 원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지금 우리 학교는>을 같이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 조이현, 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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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지 않는 바다처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박지후와 윤찬영의 성정에 빗대 표현한 말이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두 배우에게선 유연하되 쉽게 흔들리지 않는 어떤 다부짐이 느껴졌다. 박지후가 연기한 온조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화자로서 변화와 성장이 눈에 띄는 캐릭터고, 윤찬영이 맡은 청산은 좀비들로부터 친구들을 지키는 행동 대장이다. “온조와 청산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애드리브도 자제했다”는 둘의 답변을 들으며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낭만닥터 김사부> 등에 주로 아역으로 등장한 윤찬영, <벌새>의 윤희로 익숙한 박지후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이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부산행>이다’라는 청산의 대사가 화제가 됐다. 학생들이 좀비에 관해 잘 알고 있다는 세계관이 흥미로웠는데, 실제 두 배우도 좀비물을 잘 보는
'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윤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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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종종 축소화된 사회의 인간 실험실처럼 보인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좋든 싫든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관계를 맺고, 특히 한국에서는 획일화된 규칙을 강요하며 자유를 제한한다. 때문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가상의 재난 상황에서 변모하는 인간관계와 심리의 양상을 펼쳐 보이기에 무척 매혹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1월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해 이 날카로운 지옥도를 시청자들에게 더욱 실감나게 조감한다. 진짜 극중 캐릭터처럼 인지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들인지라 시리즈의 화제성과 함께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가장 반짝이는 청춘의 시간을 <지금 우리 학교는>의 현장과 함께했던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을 만났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배우들을 만나다: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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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중이었던 KT&G상상마당 홍대 시네마(이하 상상마당)가 단장을 마치고 1월25일 재개관한다. 지난 2020년 8월29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휴관에 들어간 지 515일 만의 일이다. KT&G 사회공헌실은 10년 넘게 상상마당의 운영대행을 맡아온 컴퍼니에스에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 키노라이츠를 새로운 대행사로 선정했다. 키노라이츠는 기존 상상마당의 유산을 이어가되 독립영화를 배급하던 역할에서는 잠정적으로 손을 뗄 계획이다. 앞으로의 상상마당은 어떤 모습일까. 키노라이츠가 제시한 청사진과 함께, 상상마당이 문을 닫는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정리했다.
KT&G 사회공헌실과 키노라이츠는 상상마당의 새 출발에 앞서 1월18일 운영 방향 계획을 설명하는 재개관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심영아 KT&G 사회공헌실장은 “새로운 상상마당 시네마는 대단한단편영화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영화인을 위한 VIP 상영관 무료 대관이나
KT&G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1월25일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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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 각본집이 한국에서 출간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해당 국가에서 각본집이 출간된 경우여야 번역본을 출간하기 용이한데 출간 사례는 드문 편이고, 해외영화 각본집은 한국영화 각본집처럼 콘티, 감독 인터뷰를 포함해 다양한 부가 자료를 추가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플레인 아카이브에서는 <캐롤>을 필두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 각본집을 펴냈다. <캐롤>과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각본집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간되었다. 두 영화 모두 한국에서 팬층이 두터웠는데, <캐롤>은 한영 각본집으로, 각본가 필리스 나지의 최종 버전 시나리오와 제작자 엘리자베스 칼슨의 서문이 실렸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한불 각본집은 예약 판매 형식으로만 판매되었기 때문에 현재 중고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중이다.
해외영화 각본집: 그들이 서로 마주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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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세대를 사로잡은 인기 드라마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드라마 대본집 신간 목록을 보라. 최근 한국 드라마 대본집 출간은 인기작 여부를 입증하는 트렌드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붐이다. 이나은 작가의 <그 해 우리는> 대본집이 출간 전부터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비롯해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함께 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각본집>, 한희정 작가의 <연모> 대본집, 김은희 작가의 <지리산> 대본집, 김지혜 작가의 <인간실격> 대본집 등이 최근 연이어 출간되었거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작가의 말, 용어정리, 등장인물 등 드라마 홈페이지에 실리는 간략한 부가 자료가 함께 실리는 일이 통상적이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원작 만화부터 각본까지 함께 작업한 <지옥 각본집>은 2월 출간예정으로, <지옥>의 6회차 각본과 연상호 감독 인터뷰, 팀 그리어슨 LA비평가협회 부회장의 리뷰가 실렸다. 지옥의 사자들
시리즈 '지옥', 드라마 '스토브리그' 각본집과 ‘김수현 드라마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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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할 때 서사 너머의 형식이 중요한 것처럼 책으로 새로 탄생한 각본집 또한 물성이 있는 출판물로서 구성의 새로운 미학을 갖는다. 이를테면 도서출판 아를에서 펴낸 <시>를 열면 시나리오 본문을 만나기 전에 ‘아녜스의 노래’를 먼저 읊조리듯 읽어야 한다는 것. 책의 초입에서 어느 가만한 음성을 복기하고 나면, 이어지는 <시>의 대사들에서 모두 양미자(윤정희)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시 수업 학생들이 ‘내 인생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고백하는 희곡적 독백은 활자로 읽을 때 새삼 도드라지는 문학성이 반갑고, 손자와 배드민턴을 치던 중 셔틀콕이 나무에 걸려 미자가 쩔쩔매는 동안 경찰이 손자를 연행하는 장면은 시나리오의 섬세한 묘사와 더불어 콘티까지 함께 만날 수 있어 명장면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영화의 극장 상영용 프린트에 맞추어 일부 대사와 지문을 수정한 최종본 시나리오가 반영된 <시>는 그 덕분인지, 장면 하나하나를 생생히 복기하게 만드는 힘을
'시' '버닝' '윤희에게' '미쓰 홍당무' '남매의 여름밤' '세 자매 이야기' 그리고 '고양이를 부탁해'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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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글에서 시작한다. 로그라인, 시놉시스, 시나리오. 대사 없이 영상으로만 진행되는 장면도 글로 지시되고 상상된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가 출간 붐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작품 팬덤의 규모와 지속성이 작품이 종영하거나 상영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이어진다는 증명이다. 영상화되어 공개된 최종 버전에서 삭제된 신이나 배우들의 행동, 장면 설정을 꼼꼼히 지시하는 지문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대본집을 읽는 큰 즐거움이다. 최근 연달아 출간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 <시> 각본집, 출간을 앞둔 <고양이를 부탁해> 각본집, <남매의 여름밤> <윤희에게> 각본집을 비롯해 에릭 로메르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주요 작품들의 각본집부터 한정판으로 판매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각본집 등을 소개한다. 시리즈 <지옥>, 드라마 <스토브리그> 각본집과 ‘김수현 드라마 전집’은, 같은 영상 매체라 하더라도 영화와
국내외 영화 각본집과 드라마 대본집 출간 붐… 주요 출간작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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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얼굴>은 펍지유니버스 단편영화 프로젝트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태이고의 진실’을 전하는 2부작 단편 Part1 <그라운드 제로>, Part2 <방관자들>이 사건을 직접 보여준다면 <붉은 얼굴>은 그 잔혹한 폭력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1997년 태이고시에서 일어난 삼포조선 사택 참사의 유일한 생존자인 오준서(육준서)는 화가가 되어 그날의 트라우마를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화가 오준서의 회고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붉은 얼굴>은 독특한 모큐멘터리다.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를 통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 육준서가 주연을 맡은 이번 작품은 한편의 단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오준서라는 캐릭터 자체가 아티스트 육준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일종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이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출발하여 미디어 전반으로 확장 중인 펍지유니버스 세계관에 이렇게 어울리는 프로젝트도 없을
'붉은 얼굴'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아티스트 육준서, "아트 컬래버적인 요소를 살려 그림도 직접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