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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돌아갈 줄 모르고 정면 돌파만을 정답으로 아는 탐정, 에놀라(밀리 바비 브라운)가 돌아왔다. 두 오빠에게 예측불허 말썽쟁이로만 여겨졌던 전편과 달리 에놀라는 제 이름을 건 탐정 사무소를 차리며 직업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어느 날 실종된 언니를 찾아달라는 소녀의 부탁을 받은 에놀라는 런던을 중심으로 성냥공장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예측하지 못한,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진상을 맞닥뜨린다. "가끔은 내가 널 너무 독립적으로 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넌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 그런데 힘을 합치면 끝내주게 더 잘할 수 있어.” 어머니 유도리아(헬레나 본햄 카터)가 남긴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에놀라는 작은 점들을 선으로 이어나간다. 그 연결 끝에 에놀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뭘까. 지리멸렬한 정반합이 만들어낸 진일보는 여성 노동자의 역사로, 여성 중심의 이야기로 조용히 완성된다.
여성 참정권과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첫 사건을 해결한 후 에놀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탐정 사무
[기획] 넷플릭스 ‘에놀라 홈즈2’, 혼자도 괜찮지만 함께하면 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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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타임>을 정직한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당연히 못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어려웠다. 이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도덕적 혹은 윤리적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 나의 일부를 드러내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영화가 말하고 있는 세상의 풍경이 거칠고 끔찍하다. 이 지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어려웠다. 유머와 비극이 동시에 있는 게 삶이다. 영화에는 많은 유머가 있기 때문에 농담이나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표현하는 일은 차라리 쉬웠다. 나 역시 내 기억의 유머러스한 부분을 다룰 때 훨씬 편안함을 느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에피소드를 담는 것을 넘어 당신의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려고 애썼다. 극중 앤서니 홉킨스는 당신의 할아버지처럼 하얀색 셔츠를 입고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운다. 실제 할아버지가 썼던 페도라까지 쓰고 등장한다. 이렇게까지 세밀한 고증이 필요했던 까닭은 무엇인가.
=디테일은 사람들이 구체적으
[인터뷰] ‘아마겟돈 타임’ 제임스 그레이 감독,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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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뉴욕 퀸스를 재현한 <아마겟돈 타임>에는 당시의 문화·사회적 풍경들이 녹아 있다. 폴이 할아버지와 우주 모형을 날리던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는 뉴욕에서 센트럴 파크 다음으로 큰 공원으로 1964년 ‘이해를 통한 평화’를 주제로 세계 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 시절의 일부를 떼어낸 것마냥 생생하게 담아낸 1980년 가을, 영화를 보기 전에 알면 좋을 그 시절의 이름과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한다.
<아마겟돈 타임>이라는 영화 제목
1980년대는 핵전쟁의 위협 아래 있던 시절이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요한계시록에 지구 종말을 위협하는 대전쟁의 의미로 언급되는 ‘아마겟돈’이라는 표현을 핵전쟁과 연관시켜 공공연히 언급해왔다. 주인공 폴에게는 어른들이 자신의 세계를 원치 않는 곳으로 옮기겠다는 위협, 실제로 세계가 무너진 경험은 아마겟돈에 비할 만한 충격이다. 더불어 ‘아마겟돈 타임’은 제임스 그레이가 빠져들었던 클래시가 커버한 윌리 윌리엄스의 노래
[기획] ‘아마겟돈 타임’ ③ 영화에 등장하는 1980년대 문화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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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스로를 그릴 때는 자기 안의 본질을 담아내야 해.” 극중 미술 선생님의 조언을 실천하기 위해 제임스 그레이는 자신의 유년 시절을 정직하게 직시한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는 그는 아마존 정글(<잃어버린 도시Z>)과 우주(<애드 아스트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도 그래왔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미국 퀸스를 배경으로 본격적인 자기 이야기를 펼쳐내기 위해 살았던 집과 다녔던 학교를 실제와 가깝게 구현했다. 가족사진과 졸업앨범을 토대로 당시 인물들의 외양과 의상을 디자인했고 집에 있던 초록색 패턴의 소파, 덴마크 모던 양식의 가구, 자신의 침대맡에 붙어 있던 스티커까지 그대로 영화에 옮겼다. 정직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카메라 위에 네개의 단어를 붙여두기도 했다. 사랑, 온기, 유머, 상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그의 가족을 그려낸 영화 곳곳에서 사랑과 온기, 유머가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아마겟돈 타
[기획] ‘아마겟돈 타임’ ② 리뷰, 우리가 성장한 순간에 상실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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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이 된 폴(뱅크스 레페타)의 새 학기 풍경으로 시작하는 <아마겟돈 타임>은 제임스 그레이의 유년 시절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다. 중산층 백인 가정의 막내아들 폴이 선생님이나 아버지가 가르치려는 규율 대신 삶의 불평등과 특권을 배우는 한 시절을 담았다. 첫 장면에 등장한 은행나무 잎이 다 떨어지기 전, 1980년 가을을 배경으로 제임스 그레이가 경험하고 마주한 세계가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으로 이주한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이민자>에서 자신의 조부모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던 제임스 그레이는 <아마겟돈 타임>을 통해 자신의 기원과 더불어 오늘날 미국 사회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쟁 이후 미국 사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1980년대가 결정적인 시기였다고 판단한 제임스 그레이의 시선이 반영됐다. <아마겟돈 타임> 리뷰와 함께 미리 알고 보면 좋을 짧은 가이드, 그리고 제임스 그레이에게 직접 들은 영화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 이어지
[기획] ‘아마겟돈 타임’ ① 상실의 시대를 살았던 소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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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모가 떠난 자를 위한 세리머니라면, 애도는 남겨진 자들을 향한 질문의 시간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상실의 커다란 구멍 앞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발버둥친다. 누군가는 현실을 부정하고, 어떤 사람은 빈자리를 메우려 애쓰고, 또 다른 사람은 그저 흘려보내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우리가 답에 도달하는 일은 없다. 이건 정답을 찾는 풀이가 아니라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애도의 방식을 선택하는 건 곧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내일을 증명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블랙 팬서>의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모두의 머릿속엔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을 것이다. 채드윅 보즈먼, 아니 블랙 팬서 없는 블랙 팬서가 가능한 건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채드윅 보즈먼을 CG나 대역으로 되살리진 않겠노라고 공언했다. 이제 남겨진 자들은 위대한 블랙 팬서, 와칸다의 수호자인 티찰라 왕의 유산을 이어받아야 할 사명
[기획]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와칸다, 아니 마블은 ‘포에버’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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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아니 와칸다가 돌아왔다. <블랙 팬서>는 마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작품이자 블랙 시네마의 최고 흥행작이다.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세상을 떠난 뒤 중단됐던 이 영화의 속편 프로젝트는 남은 이들의 헌사와 애정, 긴 노력 끝에 4년9개월 만에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와칸다 포에버>)는 인기작의 속편인 동시에 떠나간 동료에 대한 애도의 마음으로 가득한 영화다. 페이즈4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30번째 작품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 <와칸다 포에버>의 성취와 매력부터 히어로물로서의 한계와 아쉬움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이어지는 기사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기사가 계속됩니다.
[기획]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돌아온 블랙 팬서, 성취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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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쉘터>
시리즈온, 왓챠, 웨이브, 티빙
지금이야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중 한명으로 우뚝 섰지만 한동안 무명으로 지냈던 제시카 채스테인은 2011년부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테런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로 관객의 호기심을 산 그는 같은 해 제프 니콜스의 <테이크 쉘터>에서 커티스(마이클 섀넌)의 아내 사만다로 등장해 또 한번 선연한 존재감을 알렸다. 커티스는 성실한 노동자이자 책임감 강한 가장이다. 가족을 지극히 아끼는 그는 어느 날부터 폭풍이 닥치는 불길한 악몽에 시달리고, 점차 극도의 불안감에 잠식된다. 급기야 폭풍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줄 방공호를 짓겠다며 무리한 일을 벌이는 커티스. 그는 과연 창세기의 노아일까, 아니면 묵시록 속 스러져가는 조촐한 개인에 불과할까. 영화는 불분명하게 배치된 현실과 환상을 통해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노련하게 조작한다.
<투 러버스>
시리즈온, 왓챠, 웨이브, 티
[OTT 추천작] ‘테이크 쉘터’ ‘투 러버스’ ‘언커플드’ ‘더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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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원고를 기다리다 지친 편집장의 마음도 금세 유쾌하게 돌려 세웠던, 작가 본인은 몰라도 독자들만큼은 제대로 웃겼던, 때로는 영화 바깥에서 세상의 슬픔과 함께했던 정훈이 만화의 순간들을 추억하며.
64호 <전설의 고향>(1996)
‘바캉스 간다’의 기원은 ‘박광수 간다’? 정훈이 만화의 엉뚱함과 뻔뻔함에 모두 웃으며 이마를 짚게 한 연재 초창기의 인기작.
126호 <스타워즈>(1997)
1997년, <스타워즈> 2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판이 재개봉하자 정훈 작가는 16:9 화면비까지 재현해가며 <스타워즈> 시리즈의 미학과 주요 반전까지(!) 한눈에 간추리는 친절한 해설사 역할을 도맡았다.
706호 ‘분향’ (2009)
많은 이들이 잊을 수 없는 단 한편의 정훈이 만화로 ‘영화가 없는’ 정훈이 만화를 꼽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어두운 방 안에서 남기남이 홀로 향을 피우고 술을 따르며 눈물 흘린다.
[정훈 작가 추모 기획③] 정훈이 만화 베스트 오브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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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기남은 친구를 보고 그린 건데 내 실물을 본 사람들이 다 나를 닮았다고 하더라. 남기남 디자인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아마 25년 동안 나랑 서로 닮아간게 아닌가 싶다.
▶ 2021년,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정훈이 만화로 돌아보는 한국영화’
영화를 정해놓고 작업한 적은 거의 없다. 이번주 개봉작, 다음주 개봉작까지 늘 살펴보고 오래 생각을 굴린다. 요즘은 영화 유튜브가 많으니까 정보를 얻기는 더 쉬운데 영화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하면 영화에 얽매여 어느 순간부터는 많이 찾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엔딩을 모르고 그렸는데 공교롭게도 스포일러가 된 적도 있다. 그 뒤로는 아예 엉뚱하게 그리게 된 거지. 단편영화나 예술영화를 많이 못 다룬 게 아쉽다.
▶ 2020년, ‘정훈이 만화 연재 종료, 작가 인터뷰’
나는 생활 관찰과 경험이 먼저고 그걸 담는 틀로 영화를 끌어온다. 특정 영화를 패러디하려는 의도로 출발하진 않는다.
▶ 2005년, ‘10년을
[정훈 작가 추모 기획②] ‘씨네21’이 기록한 정훈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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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의 정훈 작가 2022년 11월5일 별세
정훈 작가가 남긴 만화와 말, 그리고 삶에 대하여
‘정훈이 만화’의 정훈 작가가 2022년 11월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50살. 정훈 작가는 1995년 <씨네21> 15호에 <포레스트 검프> 패러디 만화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286호 <레벨16> 편에서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까지, 약 25년간 잡지의 인장을 그려넣는 이였다. 많은 독자들이 그로 인해 책의 마지막 장부터 펼쳤다. 고인은 2021년 12월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후에도 자신의 만화와 닮은 명랑과 낙관을 유지해 대구 계명대학 동산병원에서 ‘훈이 아저씨’라 불리는 인기 스타였고, 투병 생활을 만화로 옮긴 <슬기로운 환자생활>도 구상 중이었다. 너무 이른 작별임에도 아내 권정화씨는 기자에게 당부했다. “결코 비극적이거나 슬픈 죽음이 아니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 즐겁게 보냈다.”
고장 수리 중.’
[정훈 작가 추모 기획①] 당신과 함께 25년을 웃고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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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자 친구를 사귀어본 적 없는 치나츠(요시다 미즈키)는 친구들이 놀리는 자신의 큰 가슴이 콤플렉스다. 어느 날, 유방암 진단으로 가슴을 잃을 지경에 놓이자 18살 소녀는 앞으로 누구와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좌절한다. <더 럼프 인 마이 하트>는 유방암이라는 눈에 띄는 소재 외에도 신체적 장애와 서커스 등을 통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불완전한 신체를 다각도로 사유하게 만든다. <한쪽 구석에서 야호> <사랑의 삼진>에 이어 여자주인공의 삶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천천히 확장해나가는 마쓰무라 싱고 감독을 만났다.
- 18살 소녀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남자감독인 걸 알고 놀란다. 유방암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잖나. 만약 내 아내가 유방암에 걸리면 이건 나의 문제가 된다. 결국 모든 사람이 관련 있는 문제다. 다만 젊은이들의 이야기인 만큼 병을 다룰 때 그저 눈물을 자아내는 소재로만 보이지 않도록 주의했
[인터뷰] 도쿄국제영화제 ③ ‘더 럼프 인 마이 하트’ 마쓰무라 싱고 감독 “미지의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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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작가 시게루(이나가키 고로)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만약 그 사실이 하나도 놀랍거나 슬프지 않다면 그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은 배우 이나가키 고로에게 작업을 제안받고 오래전 결혼 생활 중에 상상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저스트 온니 러브> <오버 더 타운> 등의 영화로 감정의 미묘함을 섬세하게 다뤄온 이마이즈미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바이 더 윈도>가 올해 도쿄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이마이즈미의 사랑 이야기에 관객 역시 깊이 공감한다는 게 증명됐다.
- 시게루는 극중 소설가에게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있느냐”고 묻는다. 당신은 이야기의 현실성을 강조해왔으니 나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이 이야기에 실제 모델이 있나.
=나에게 현실성이라는 건 사회적 이슈나 큰 사건을 다루는 것과는 다르다. 카페에서 당
[인터뷰] 도쿄국제영화제 ② ‘바이 더 윈도’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 “사랑에 대한 현실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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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 부탁드립니다. 멈춰 서지 말고 앞으로 계속 가주세요.”
지난 10월24일,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에서 다카라즈카 극장으로 이어진 길에 레드 카펫이 깔렸다. 오전부터 흩날리던 빗방울이 그치고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사람들은 레드 카펫 주변을 기웃거리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행사팀의 안내에 따라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삼삼오오 자리 잡은 관객은 레드 카펫이 시작되자 스마트폰을 들고 배우와 감독을 촬영했다. 지난해 롯폰기에서 장소를 옮긴 도쿄국제영화제(이하 도쿄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펼친 레드 카펫이었다. 곳곳에 영화관과 극장이 많이 분포해 있어 시네마타운의 본거지로 불리는 히비야-유라쿠초-긴자 일대에서 열흘간의 영화 축제가 막을 올렸다.
안도 히로야스 도쿄영화제 이사장은 지역 주민과 게스트의 접근성을 고려해 장소를 옮겼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에서 즐기는 행사다.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 초대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기획] 도쿄국제영화제 ① 현지 리포트, 팬데믹의 끝에서 연대와 희망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