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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과 기약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겹친 2021년의 여름을 보내기가 어느 때보다도 힘겹다. 여름 블록버스터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반기며 극장가를 강타하는 흥행 대작을 소개하기 바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독자 여러분들의 취향을 미끼 삼아 올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보낼 음악영화 8편을 엄선했다. 개봉한 지 40여년이 흐른 뮤지컬영화에서부터 8월 말 극장 개봉을 기다리는 신작까지 장르와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하게 선정했다. OTT 플랫폼이란 망망대해에 드리워진 낚싯대의 심정으로 여러분을 기다리는 영화들이다.
#음악이 촉감이 될 때
<코다>(2021)
감독 션 헤이더 출연 에밀리아 존스, 말리 매트린, 트로이 코처, 퍼디아 월시 필로, 에우헤니오 데르베스, 다니엘 듀런트
가족 구성원 중 유일하게 청인인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씨네리’의 취향저격 여름 음악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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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영화는 모닥불이 만든 그림자였을 것이다. 흔들리는 불과 그 불이 만드는 흔들리는 그림자는 인류 최초의 동영상이 되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그 그림자를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했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서 이야기를 설명했다.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곳은 흙으로 된 땅바닥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면 땅에 그려놓은 그림이 지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당시에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인공적으로 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은 횃불로 어디든 밝힐 수 있었다. 동굴은 자연이 만든 실내공간이지만 햇볕이 안 들고 어두워서 음파로 공간을 파악하는 박쥐 외에는 사용하는 동물이 없었다. 박쥐 외에 최초로 인간은 횃불을 이용해서 동굴을 밝히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동굴의 벽과 천장에 그림을 그리면 비가 와도 그림이 지워지지 않고 유지되었고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와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횃불을 비추며 걸어 들어가면서 보는
메타버스와 영화 속 공간, '트론' '매트릭스' '레디 플레이어 원'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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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타버스 사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LED 벽면으로 둘러싸인 버추얼 스튜디오다. 그린스크린에 컴퓨터그래픽을 입히는 기존의 크로마 월 방식에 비해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배경을 구현하므로 제작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한국과 아시아 최초로 LED 버추얼 촬영에 필요한 자체 통합 솔루션을 개발해 비트(VIT, 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라 이름 붙인 회사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전시에서 선보인 단편영화 <더 브레이브 뉴 월드>, 선댄스영화제 VR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던 <볼트>, 방송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브스튜디오스의 김세규 대표를 만났다.
-LED 벽면으로 이루어진 버추얼 스튜디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카메라와 빠르게 연동 가능한 언리얼 엔진 기술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궁금하다.
=LED 버추얼 스튜디오의 원리는 배경
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 한국이 아카데미에서 특수효과상도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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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게임 CG와 시각효과(VFX), 콘텐츠 사업과 버추얼 스튜디오 운영에 이르기까지 위지윅스튜디오는 지금 메타버스의 미래를 아우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5월 국내 최초로 디즈니 공식 협력사로 선정돼 <캡틴 마블> <앤트맨과 와스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작업한 데 이어 올해 손자회사인 메리크리스마스의 배급작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넷플릭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 제작사, 장르물 출판사, XR 스튜디오 등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 행보를 통해 기술과 콘텐츠 확보에 나선 위지윅스튜디오는 다가올 메타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독보적인 원천 콘텐츠(IP)에 있다고 믿는다. <구미호>(1994), <은행나무 침대>(1996) 등에 참여한 한국 VFX 1세대에서 메타버스 사업의 선두주자로 나선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를 만났다.
-메타버스 사업의 원천 기술과 다방
위지윅스튜디오 박관우 대표, 메타버스의 핵심은 결국 I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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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상영회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이지안 부천영화제측에서 메일로 메타버스 상영회 때 상영하겠냐고 물어왔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몰라 ‘심야버스처럼 버스에서 소규모로 관객을 모아 상영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웃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메타버스에서 영화를 튼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 곧바로 한다고 답했다.
김승민 웨이브를 통해 온라인 상영하듯이 메타버스 상영회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OTT 플랫폼인 웨이브 온라인 상영과 더불어 한번에 결정된 건가.
김승민 OTT 상영과 메타버스 상영회에 각각 따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지안 웨이브 온라인 상영과 비슷한 시기에 메타버스 상영 여부도 결정했다. 온라인 상영을 위해 웨이브에 제출한 영상과 같은 버전을 메타버스 상영회 때 틀었다.
-메타버스에서 이뤄진 GV는 기존 GV와 어떻게 달랐나.
김승민 관객이 질문할 때 오프라인 GV보다 어떤 면에서는 유용하고 편리해 보였다. 혹은 더 거리낌없이 질문할
'딩크족' 김승민, '안아줘, 독바로 안아줘!' 이지안…메타버스 참여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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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7월 6일, 김영덕·남종석·모은영·박진형 프로그래머를 만나 인터뷰했다. 유혈이 낭자하는 장르영화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에 한참 동안 빠졌던 우리는 영화제와 영화잡지의 안녕을 기하는 덕담까지 주고받은 뒤 자리를 파했다. 영화제를 앞두고 바쁜 프로그래머들은 인터뷰 장소인 카페를 먼저 빠져나갔고, 나는 노트북을 챙기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 내내 진지했던 남종석 프로그래머가 못다 한 말이 있는 듯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그는 불쑥 메타버스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제가 온라인으로도 열리니까 오프라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게더타운이라는 버추얼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재밌어요. 들어와보세요.” 게더타운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유명한 버추얼 플랫폼이다. 가상공간을 한국의 ‘제페토’나 ‘이프랜드’처럼 3D로 구현한 건 아니고 2D 가상공간인데, 도트로 표현된 작고 귀여운 아바타를 움직여 사람들끼리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
최근 선
메타버스 심야상영회 참관기, 현실 같다가 완전히 낯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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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온통 메타버스 이야기다. 메타버스와 미래를 쉽게 연결 짓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불과 얼마 전 모든 매체와 스피커의 관심사를 비트코인이 집어삼켰을 때가 떠오른다. 비트코인이 처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만 해도 미지와 불안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트코인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조차 비트코인을 한다. 정확히는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기술적 메커니즘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적 현상으로 우리 주변을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메타버스에 포위당했나.
메타버스, 가상을 초월하기 위한 조건들
당연한 말이지만 메타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발명품이 아니다. 차라리 오래된 미래에 가깝다. 1980년대 SF 콘텐츠에서 쏟아져 나온 상상력들이 있다. 가상공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창조된 또 하나의 세상에 대한 가능성과 우려들이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다. 사전적으로는 현실과 가상공간의
메타버스와 영화, 상상력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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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온다. 지난해부터 거의 모든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메타버스다. 하지만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이미 현실을 초월한 또 하나의 현실을 예견한 바 있다. 예컨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에 대한 친절하고 적절한 시각 교재다.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아 사실적인 가상공간에서 또 하나의 자아로 활동하는 행위는 현실 속에 또 다른 우주를 창조하는 것과 진배없다. 요약하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우주라고 해도 좋겠다. 그런 메타버스에 관한 상상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 영화는 이 새로운 우주 앞에서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이에 <씨네21>에서는 영화산업에서 메타버스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진단해보았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한국영상자료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함께 손잡고 진행한 심야상영회 소식을
영화, 메타버스에 접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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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영화사 아토ATO가 손잡고 만든 숏시네마 프로젝트 <맛있는 영화>가 8월 12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개됐다. <맛있는 영화>는 쌀국수, 떡볶이, 라면을 재료로 삼은 세편의 단편을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전설의 쌀국수 트럭을 찾아 나서는 두 친구 이야기 <나이트 크루징>(감독 김정인), 이별을 앞둔 커플 이야기 <맛있는 엔딩>(감독 정소영), 딸 보러 상경했다 한강에서 라면을 맛보는 두 중년 여성의 이야기 <좋은날>(감독 황슬기)은 각각 위로의 맛, 기억의 맛, 인생의 맛을 안기며 저마다의 솔푸드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문제는 공복에 보다가는 틀림없이 냉장고 문을 세차게 열거나 배달앱을 켜게 되리라는 것. <맛있는 영화>를 연출한 세명의 여성 신인감독 김정인, 정소영, 황슬기 감독을 만나 함께 영화의 맛을 나눴다.
*<맛있는 영화>는 IPTV(KT olleh tv, SK Btv, LG U
'맛있는 영화'의 세 감독 - 쌀국수, 떡볶이, 라면…그리고 영화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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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 키어리, “<프리 가이>는 AI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다”
-코미디영화는 처음이다.
=라이언 레이놀즈, 타이카 와이티티처럼 코미디에 능한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배운 게 정말 많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게 됐다.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있었나.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면.
=우카시 암부카 같은 경우는 게임을 SNS처럼 사용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세계 각국 친구들과 소통하던데, 나는 조금 다른 식으로 게임을 즐긴다. <문명>같이 오랜 시간을 들여 세계를 건설해가는 종류의 게임을 좋아한다. 나만의 도시를 만들고 계획을 세워가는 게임을 즐긴다. ‘흠, 여기에 뭘 지을까?’ 하면서 고민하는 게 재밌다.
-극중에서 키스는 AI가 사람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 평소 AI에 대한 생각은 어떠했나.
=무겁고도 재밌는 주제다. <프리 가이>만큼 AI의 가능성에 대해
'프리 가이' 조 키어리·우카시 암부카·숀 레비 감독…“협업이 주는 초월적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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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코미디는 어렵지만 아름다운 소통 방법이다”
-게임 캐릭터인 가이의 언캐니한 움직임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가이를 4살쯤 된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 가이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모든 걸 순진하게 바라본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이와 연관된 걸 떠올려보면, 코미디 배우 피터 셀러스의 영화와 윌 페럴 주연의 <엘프>가 있다. 이런 영화 속 인물들이 가이와 닮았다.
-극중 가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재현된다. 하나는 게임 <프리시티> 속 가이의 현실로 당신이 직접 연기한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 밖 현실에서 게임을 바라볼 때 컴퓨터그래픽화된 가이의 모습이다. 게임 캐릭터 가이는 배우 본인이 따로 연기한 것인가 아니면 컴퓨터그래픽으로만 완성시킨 것인가.
=직접 모션 캡처로 연기했고, 그다음 CG 작업으로 캐릭터를 구현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당신의 또 다른 캐릭터 듀드는 어떻게 탄생했나. 얼굴 연기 후 합
'프리 가이' 라이언 레이놀즈·조디 코머…훌륭한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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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인 마약을 하는 기분.” 숀 레비 감독은 코미디에 재능 있는 배우들과의 협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프리 가이>에 등장하는 가상의 비디오게임 <프리시티> 속 NPC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하는 동안 느꼈을 감정도 이와 비슷해 보인다. 프로그래밍된 역할에 머물렀던 그는 게임 개발자 밀리(조디 코머)가 분한 캐릭터 몰로토프걸을 만나 숨겨진 능력치를 각성한다. 가이의 변화는 그를 탄생시킨 밀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밀리의 동업자였으나 지금은 <프리시티>를 사들인 대기업에서 잔업 중인 키스(조 키어리)와 그의 동료 마우저(우카시 암부카)까지 가이의 활약에 감화한다. 이들은 <프리시티>를 악덕 CEO 앙투안(타이카 와이티티)으로부터 구하는 여정에 동행한다.
남다른 에너지로 자유로운 도시의 저변을 넓히는 가이처럼, <프리 가이>의 배우들과 숀 레비 감독은 이 이야기가 자극한 상상력을 구현하기
[스페셜] 영화 '프리 가이' - 게임, 액션 코미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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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는 1991년 남북 유엔 동시 가입 이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외교 총력전을 벌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아프리카는 가장 많은 유엔 가입 투표권을 가진 곳이었고,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1987년 한국 정부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외교관들을 파견한다. 이전부터 누적됐던 독재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소말리아 내전으로 이어지고, 남북은 모가디슈 탈출이라는 공동 목표하에 오로지 생존을 위해 뭉치게 된다.
모로코에서 촬영한 압도적인 카 체이싱 시퀀스를 비롯해 엔터테이닝 요소만으로도 <모가디슈>를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지금도 끝나지 않은 소말리아 내전부터 대아프리카 수교의 역사까지, 영화에는 외교·역사·군사 측면에서 뜯어볼 만한 요소가 많다. 그리고 당시 국제 정세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모가디슈>가 장면 하나, 소품 하나도 허투루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동석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 심용환 역사N교
외교·역사·군사 전문가들이 본 '모가디슈'②…“아프리카의 역사가 남북 관계에 시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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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참석자 소개
김동석 어릴 때 <남북의 창>을 보다가 북한이 아프리카 우간다에 가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때부터 왠지 아프리카에 호기심이 있었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내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에서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내전, 분쟁, 정치 폭력, 평화, 테러 등 안보 이슈에 관심이 있다.
심용환 역사가. 역사책을 쓰고 역사를 연구한다. 현재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이다. tvN <어쩌다 어른>, JTBC <말하는 대로>, KBS <역사저널 그날>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MBC <심야괴담회>와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TBS <역사스테이 흔적>에 고정 출연한다. 지난해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올해 <1페이지 세계사 365> <1페이지 한
외교·역사·군사 전문가들이 본 '모가디슈'①…“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모델, 아프리카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