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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왔다. <토르: 러브 앤 썬더>(이하 <러브 앤 썬더>)는 마블 슈퍼히어로 최초의 네 번째 솔로 무비라는 점에서 캐릭터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히어로들이 한명씩 다음 세대로 바통을 이어줄 때도 위대한 토르는 여전히 유쾌한 웃음과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우리를 흥분시킨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 의해 새롭게 거듭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이제 신의 족쇄를 벗고 우주 바이킹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예고편에서 토르의 동료이자 사이드킥(이자 감독의 분신) 코르그는 말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주의 한 바이킹이야. 토르 오딘슨.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신이었어. 수백번이나 지구를 구했던 그는 새 임무를 맡자 특훈을 시작했어. 친근한 몸매에서 완벽한 근육질로 거듭났지. 그리고 명예도 되찾았지. 우주에서 하나뿐인 위대한 토르. 오? 한명 더 있네?” 이번에는 토르의 연인 제인(내털리 포트먼)이 마이티 토르가 되어
우주를 항해하는 바이킹 토르의 모험담 '토르: 러브 앤 썬더'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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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더 배트맨>
감독 맷 리브스·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요즘 많은 영화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지에 집중하는데, <더 배트맨>은 어둠이 깊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심도 얕은 카메라 렌즈가 가진 결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덜 선명하게, 더 보이지 않게 찍었습니다. 그래서 관객이 자꾸만 배트맨의 마스크 안을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어요. 잘 만든 추격 시퀀스처럼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촬영이 흥미로웠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감독 로라 완델·촬영 프레데릭 노이호먼
“첫 신을 보자마자 촬영을 매우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아이들이 자유로워야 하는, 보호받아야 하는 학교라는 공간에 고립된 한 인간을 바라보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듯했어요. 저는 카메라의 레벨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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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슬비를 뚫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박홍열 촬영감독이 내민 것은 다름 아닌 빨래 영상이었다. 성미산에 살고 있는 그가 합정 너머가 보이는 자택 옥상에 널어둔 빨래를 촬영한 결과물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빨래를 찍고 있다”는 그에게 “창작 뮤지컬 <빨래> 실황을 담고 있느냐”고 물은 것이 무색해졌다. “이번 기회에 유튜브 채널(summermoon film)을 홍보하겠다”는 그에게는 느닷없이 소중해진 ‘생활의 발견’이 있었다.
“제가 이 집에 산 지 5년째 됐을 때 빨래도 사람처럼 자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옥상에 서면 건물들도 자라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10년간 한 달에 한 번씩 똑같은 위치에서 빨래를 찍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이 커가고, 도시가 달라지는 걸 이렇게 기록해보기로 한 거죠.” 이 느릿한 프로덕션은 날씨에 민감하기 쉬운 촬영감독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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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로 자리를 옮긴 서울아트시네마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바통을 넘겨받아 6월 한 달간 이창동 전작전을 이어갔다. 신작 단편 <심장소리>를 포함해 일곱 작품을 상영한 이 기획전은 두 건의 토크 행사(각각 이창동 감독, 오정미 작가 진행)와 하나의 마스터클래스(이창동 감독, 조선희 작가의 대담), 한 편의 강의를 동반했다. 그리고 6월14일 <심장소리> 상영 후 나타난 강사는 이창동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이창동 전작 리마스터링 작업의 슈퍼바이저이자 알랭 마자르의 다큐멘터리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을 촬영한, 무엇보다 이창동의 최신작 <심장소리>의 카메라를 든 박홍열 촬영감독이었다. 홍상수와 아홉 작품을 찍었고, 김태용의 단편 작업들을 비롯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 <원더랜드>에도 참여한 촬영감독 박홍열은 신인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김초희(<산나물 처녀>) 감독과도 초심을 나눴다. 그 자신이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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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비스티 보이즈
창우 사채업자. 재현(하정우)의 손가락을 멍키 스패너로 부서뜨리는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능숙하게 소화하면서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김서방 최익현(최민식)의 매제. 태권도 7단이라 자부함에도 조폭들 앞에선 기를 펴지 못하는 허당이다. 기존의 마동석 이미지와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2012
이웃사람
안혁모 사채업자. 험악한 인상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연쇄살인범을 처단한다. ‘악을 처단하는 악’의 특성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2016
베테랑덩치 좋은 운동복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마동석의 애드리브로 인해 ‘아트박스 사장’이라고도 불린다. 특별 출연으로 영화 말미에 짧게 등장해 조태오(유아인)를 단번에 때려눕히는 명장면을 남겼다.
2016
굿바이 싱글평구 톱스타 주연(김혜수)의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 주연과 임신한 소녀 단지(김현수)를 살뜰히
마동석의 주요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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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잘되는 영화도 있을 거고 성적이 저조한 영화도 있겠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답하겠다.” (마동석) 지난 6월15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범죄도시2> 천만 흥행 감사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마동석은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범죄도시2>는 <부산행>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어 마동석의 네 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특히 <범죄도시2>는 그가 주연배우이자 기획, 제작, 각색에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말하자면 <범죄도시2>의 흥행은 마동석이 좋은 안목을 지닌 탁월한 기획자이자 제작자임을 여실히 증명한 결과다.
마동석이 제작자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작품은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지만 오랜 시간 그와 작업해온 프로듀서, 제작자들은 그가 예전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아이템에
마동석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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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산업의 구원투수는 마블보다 마블리였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가 6월15일 기준 관객수 1082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하며 지난 2년간 영화계에 팽배했던 극장 위기론에 반기를 들었다. 이는 마동석의 힘인가, 혹은 매력적인 캐릭터 빌드업에 성공한 시리즈물의 저력인가. 소비 시장 전반이 엔데믹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작용한 보복 소비의 수혜라는 해석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천만 관객의 고지는 어떻게 달성될 수 있었나. 여기엔 개봉 시기부터 관객의 태도 변화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다.
5월에 천만 영화가 나왔다
2020년 5월 극장 총관객수 153만명. 2021년 5월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했음에도 총관객수 482만명에 그친 점을 생각하면 <범죄도시2>가 2022년 5월 개봉을 고집한 건 다소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범주를 넓히면 5월은 <어벤져
6개의 키워드로 알아보는 '범죄도시2'의 흥행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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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1351호 특집 ‘극장영화는 어디로 가는가’ 중 관객 대표 4인 대담 기사에서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10년 정도는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 “수용자들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 개봉할 때 흥행 몰이를 하면 1년 내에 천만 영화가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얘기가 오갔다.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천만 영화는 정확히 두달 후 탄생했다. 그것도 신인감독의 연출작이다.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범죄도시2>가 개봉 2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5주차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의 인기로 극장 위기론이 팽배했지만 <범죄도시2>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이끌었다. 때문에 <범죄도시2>의 성공은 단지 단일 영화의 그것이 아닌, 팬데믹 이후 영화계를 전망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씨네21
천만 관객 돌파한 '범죄도시2' 제작자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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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소설가로서 처음 이창동 작가를 뵌 것은 1980년대고 영화판에 넘어온 감독님을 뵌 건 1993년이에요. <그 섬에 가고 싶다> 현장이었죠.
이창동 촬영은 1992년이에요. 그때 촬영장에 오셨어요. 기자들을 불러서 촬영장을 공개하는 관습이 있었어요. 저는 조감독이고 새까맣게 타고 메가폰을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연민의 눈으로 저를 바라봤어요.(웃음) 나중에 기사에 썼던가 누구한테 얘기를 했던가, 현장에서 제가 조감독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삶의 회의’를 느꼈다고….
조선희 아이, 감독님 좋은 거 느꼈어요.(좌중 웃음) 감독님이 조감독이셔서 박광수 감독이 “슛 들어간다”라고 하면 확성기를 들고 “뒤에 좀 조용해주세요!” 이런 일을 하고 계셨어요. 근데 너무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고요. 거기서 제가….
이창동 아, 삶의 비애!(좌중 웃음)
조선희 아, 삶의 비애! 박광수 감독이 이창동 감독님에게 영화를 하라고 제안하셨다고 해요. 감독님은 박광수 감독
이창동 감독 X 조선희 작가 대담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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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선희 <버닝>이 감독님 영화에서 명백하게 변곡점인 것 같아요. 이창동 감독이 이젠 다른 방식으로 갈 수도 모르겠다는 인증을 남긴 작품인 것 같습니다. <시>가 2010년 작이고 그 다음 작품인 <버닝>이 2018년 작입니다. <버닝>을 찍기까지 8년 동안의 침묵이 절치부심의 과정이었을 텐데요. 그 침묵 속에 풍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요. 8년 동안 뭘 하셨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이창동 8년간 영화를 준비했죠. 엄밀하게 말하면 7년인데요. <버닝>을 2017년에 찍었고 2016년에 영화를 준비했는데 1년 연기됐어요. <버닝>을 만들기 전까지가 7년 정도 걸린 거죠. 그 기간에 <심장소리> 토대가 됐던 장편을 준비했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노동자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또 완전히 다른 장르물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었고요. 거의 시나리오 단계까지
이창동 감독 X 조선희 작가 대담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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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1997년 <초록물고기>로 데뷔해서 감독님의 영화인생이 25년인데, 필모그래피는 단순소박해요. 6편뿐이거든요. 홍상수 감독이라면 25편은 찍었을 텐데.(웃음) 어쨌든 이창동 감독님은 영화를 그렇게 많이 찍진 않으셨어요. 그래서 이번에 마스터클래스 준비하면서 조금 쉬운 편이었어요. 영화를 많이 볼 필요가 없었고 6편을 이미 다 봤거든요. <버닝> 이게 조금 문제의 텍스트이기 때문에 이것만 한번 더 보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박하사탕>을 2000년 무렵 여러 번 봤는데, 그땐 너무나 정치적인 코드로만 이해했던 것 같아요. 격동의 시기였고 제가 아직 40대여서 그랬던 것 같고요. 다시 보니 <박하사탕>은 어떤 슬픔에 대한 영화였어요. 젊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슬픔, 깨진 거울처럼 조각난 관계들, 스러지는 관계들, 폭력을 쓴 쪽이나 폭력을 당한 쪽이나 몸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의 흔적들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거예요. 정말
이창동 감독 X 조선희 작가 대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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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영화인생 25년만에 첫 단편영화를 공개했다. 신작 <심장소리>는 초등학생 철이(김건우)가 우울증 환자인 엄마(전도연)를 걱정하며 찾아다니는 모습을 원테이크로 쫓은 영화다. 지난 6월11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심장소리> 상영과 함께 이창동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이 감독과 같이 대화를 주고받은 이는 <씨네21> 전 편집장이자 소설가인 조선희 작가다. 1980년대 소설가와 문학 담당 기자로 만난 두 사람은 1990년대 영화감독과 영화기자로 재회해 오랫동안 공동의 기억과 신뢰를 쌓아왔다. 때문에 이창동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조망하던 대화는 두 사람 기억 속에 자리 잡은 한국영화사의 순간들을 생생히 불러들이기도 했다. 그날 관객이 본 영화의 러닝타임은 28분이지만, 마스터클래스는 2시간 넘도록 이어졌다. 227석 규모의 좌석이 모두 매진됐는데,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대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늦은 밤 마스터클래스가 끝난 뒤에도 관객
이창동 감독 X 조선희 작가 대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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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우주인 장난감 버즈는, 극중극인 가상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다혈질이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버즈는, <토이 스토리> 프랜차이즈를 통해, 크고 작은 사이즈의 장난감, 말하는 장난감, 소리나는 장난감, 스페인어를 하는 장난감 등 여러 가지 버전으로 변주되어 소개된 바 있다. 2022년 여름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새 장편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는 바로 그 극중극인 가상의 영화, 버즈 장난감의 영감이 된 영화다. 픽사 최초의 장편 SF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지난 4월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버즈 라이트이어>의 제작진을 화상으로 만났다.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과 갈린 서스만 프로듀서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해 전한다.
- <버즈 라이트이어>의 첫 시작이 궁금하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주인공들인 장난감에 영감을 준 가상의 영화를
'버즈 라이트이어'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 갈린 서스만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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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우주인 장난감 버즈는 장난감의 주인인 앤디가 좋아하는 SF영화의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어린 시절 <스타워즈>를 본 뒤로 <스타워즈>만 생각하고, <스타워즈>만 그릴 정도로 영화에 심취했었다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앤디에게 <스타워즈>는 <버즈 라이트이어>였다. 우리가 그 영화를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으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버즈 라이트이어>의 아이디어를 피칭했다. 그게 지금으로부터 5년 반 전이었다고 한다.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버즈(크리스 에반스)는 우리가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통해서 익히 보아온 장난감이 아니다. 2000년에 홈비디오용 스핀오프로 만들어졌던 <버즈 라이트이어 오브 스타 커맨드: 디 어드벤처 비긴즈>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버
'토이 스토리' 유니버스의 본격적 시작, '버즈 라이트이어' 미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