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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제일 강한 존재는 누구일까. 유치하지만 다들 궁금해할, 누구나 한번쯤은 순위를 매겨봤을 질문. 심지어 설정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줄 세워보고 싶은 마음은 슈퍼히어로영화에 허락된 즐거움이자 어쩌면 본질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중 타노스와의 마지막 결투, 단독으로 타노스를 압도하고 제압 직전까지 갔던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가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완다는 인피니티 건틀렛 없는 타노스보다 강한 존재, 어쩌면 MCU에서 가장 강력한 히어로다. 하지만 원작 코믹스에서 ‘스칼렛 위치’라는 히어로 네임으로 ‘현실 조작’이라는 절대적인 능력을 선보였던 완다의 힘은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다소 하향 조정됐던 것이 사실이다. <완다비전>은 원작의 스칼렛 위치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최상의 선물이 될 시리즈다. 완다가 어떻게 스칼렛 위
스칼렛 위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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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날이 왔다. 11월12일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한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기업이다. 전세계 1억16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디즈니+는 1만6천 회차 이상의 영화 및 TV프로그램을 구비하고 있으며 이미 61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 솔져>와 <스타워즈>시리즈 <만달로리안> 등 대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가 오직 디즈니+를 통해서 공개된다. <씨네21>에서는 디즈니+ 상륙과 함께 독점 콘텐츠인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 솔져>를 미리 살펴봤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DTC 사업부 총괄 상무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향후 디즈니+가 한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지 방향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스
디즈니+, 마블 히어로와 함께 한국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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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시 [제마 챈]
물체의 성질을 바꾸는 능력을 지녔다. 버스를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도, 나무를 물로 바꿀 수도 있다. 인간을 아끼는 캐릭터. 현재는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며 인간인 데인 휘트먼과 연애 중이다. 이카리스와는 5 천년간 사귄 장수 커플이었다. 코믹스에선 마카리와 오랜 연인 관계였다.
테나 [안젤리나 졸리]
검과 창 등 다양한 무기를 만들어내 적과 싸우는 전쟁의 여신. 과거의 기억들이 붕괴돼 혼란을 느끼는 매드위리 증상을 겪으며, 길가메시와는 뭉클한 우정의 서사를 보여준다. 안젤리나 졸리의 첫 마블 입성으로 화제를 모은 캐릭터. 코믹스에선 데비안츠 크로와 사랑에 빠지기도.
이카리스 [리처드 매든]
이터널스 중 가장 강력한 능력을 지닌 전사.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눈에서 에너지 광선을 발사한다. 창조주 셀레스티얼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코믹스에선 슈퍼맨의 느낌을 풍기는 금발의 근육질 전사의 이미지로 그려졌고, 인간 세계에선 아이크 해리스라는 이름으로도
<이터널스>의 주요 등장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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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화제작 <이터널스>가 11월3일 개봉했다. <노매드랜드>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을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터널스>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지구에 온 태초의 히어로 이터널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터널스>가 보여주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지향을 살펴보고, 더불어 <이터널스>를 통해 새롭게 만나는 히어로 캐릭터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세대교체에는 진통이 따른다. 구세대가 물러나고 새 세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경우 미화되는 건 과거이고 의심받는 건 미래이다. 어벤져스로 대변되던 마블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
<아이언맨>(2008)을 시작으로 한 MCU의 영웅담은 <어벤져스: 엔드게 임>(2019)을 마지막으로 큰 챕터를 마무리했다(<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페이즈3의 에필로그 격이므로). 이른
창대하고도 내밀하게 MCU는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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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성 감독의 야구 사랑은 그의 초등학교 4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던 베이스볼 키즈에게 “당시 야구라는 스포츠 전체를 지배한 최동원 선수”는 영웅 그 자체였다. 10년 전 최동원 선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를 기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조은성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영웅에게 연서를 띄웠다. 그렇게 다큐멘터리 <1984 최동원>이 시작됐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영화는 1984년 한국 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끈 최동원 선수의 투혼을 다룬다. 최동원을 아는 세대는 추억을 되새기고, 그를 잘 모르는 세대도 흥미롭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일대기를 다루는 대신 한국 시리즈가 치러진 열흘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동원 선수는 자기 생의 화양연화가 언제라고 생각할까. (1984년의) 그 열흘을 떠올릴 것 같았다.” 최동원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생생히 기록하기 위해 조은성 감독은 당시
최동원과 1984년 한국 시리즈의 '그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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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 11번 출구에서 행당시장 입구쪽으로 직진해 걷다보면 50년 넘게 한자리에서 노점상을 꾸려온 김종분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한자리에서 50여년 동안 장사를 해온 이력도 대단한데 김종분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랄 역사가 펼쳐진다. 누가 알아챘더라도 영화화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은 할머니의 삶을 주목한 건 <잊혀진 여전사>(2007), <나쁜 나라>(2015)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진열 감독이다.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기사를 보고 할머니, 그리고 그의 둘째딸 김귀정 열사에 관한 소식을 접한 감독은 “처음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생애 구술을 영상으로 담아보면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을 갖고 접근했다가 마침 2021년이 김귀정 열사 30주기라는 걸 알게 되어서 추모사업회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4월경부터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1960년대에 서울로 시집을 오면서 왕십리에 지금의 노점 터를 잡고 1남2녀를 키워왔던 할
김종분 여사는 단 한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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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2015년 7월, <한겨레>에 실린 김련희씨 기사의 헤드라인이 이승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충격적이었다.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한국에서 굉장히 위험하게 여겨지는 발언을 하는 김련희씨는 기존의 탈북자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2011년, 김련희씨는 간 치료를 위해 중국에 갔다가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오게 된다. 대한민국에 입국한 직후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보호관찰 대상자가 됐다.
이승준 감독은 곧바로 김련희씨와의 콘택트 포인트를 찾았다. “김련희씨의 변호사가 나도 아는 분이더라. 연결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 당시 김련희씨가 일하던 경북의 플라스틱 재생공장에 찾아갔고 그때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테스트 촬영과 다름없지만 다큐멘터리는 지금 상황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나중에 그 영상이 주요하게 쓰이기도 한다.” 자신의 상황을 알리는 데에 주력하던 김련희씨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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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가을을 체감하는 11월, 세편의 다큐멘터리 <1984 최동원> <그림자꽃> <왕십리 김종분>이 극장에서 나란히 관객을 맞이한다.
<1984 최동원>은 <울보 권투부> <그라운드의 이방인> <60만번의 트라이> 등 여러 스포츠 다큐멘터리의 프로듀서였던 조은성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영웅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 선수의 빛나는 순간, 1984년 한국 시리즈의 열흘을 되돌아본다.
전작 <부재의 기억>으로 제92회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이승준 감독은 <그림자꽃>에서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오게 된 김련희씨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11년간 분투해온 김련희씨의 과거가 세밀하게 기록되었다.
<왕십리 김종분>은 왕십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종분 할머니의 생애를 살핀다. 김진열 감독은 김종
가을 다큐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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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많은 작품을 찍었다. <Dr.브레인>은 2월 말부터 촬영한, 가장 최근에 찍은 작품인데 어쩌다 보니 제일 먼저 공개하게 됐다.
- <Dr.브레인>은 회당 1시간 내외 러닝타임에 6부작 시리즈다. 배우로서 작업할 때 어땠나.
영화와 드라마를 워낙 많이 해서 환경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Dr.브 레인>은 영화 두편 찍는 느낌?
- 주인공 세원은 천재 뇌 과학자인데 감정은 못 느낀다. 대신 열성적으로뇌 동기화 연구를 한다. 세원의 여러 면모를 어떻게 만들어나갔나.
배우로서 감정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감정이 없으면 호흡이 없고 리액션이 없다는 뜻인데 자칫 극이 지루하고 딱딱해질 수 있다. 감독님과 고민한 끝에 감정을 느끼진 못해도 어느 정도 학습한 결과 생긴 감정을 조금씩 표현하기로 했다.
- <끝까지 간다>에 이어 또 영안실에서 사투를 벌인다. 그때와는 어떻게 달랐나.
뇌 동기화 장면,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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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Apple TV+ 오리지널 <Dr.브레인>은 천재 뇌 과학자 세원 (이선균)을 주인공으로 한 60분 내외 6부작 드라마다. 제목은 SF 장르 혹은 메디컬 장르 같지만 전반부에서 정통 스릴러를, 후반부에서는 가족 드라마 문법을 구사한다.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크고 감정을 담당 하는 편도체가 약화된 채 태어난 세원은 뛰어난 기억력을 지녔으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은둔형 천재’다. 뇌를 연결해 기억을 옮기는 동물 실험에 성공한 이 뇌 과학자는 직접 실험 대상이 되어 죽은 자의 뇌와 연결하는 데 성공한다. 실험 후 비틀거리며 집에 도착한 그날 밤, 세원은 <파이트 클럽>의 테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처럼 붉은 재킷을 걸친 사립탐정 강무(박희순)와 운명처럼 만난다. 강무는 세원이 몰랐던 아내 재이(이유영) 의 외도 사실을 알리며 외도남의 신변에 대해 묻는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소설들은 모두 탐정소설의 형태를 갖췄다며, 주인공이 누군가를 찾으
매화 엔딩은 강렬하게, 충격의 반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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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캐릭터의 액션 신이 늘면서 스턴트우먼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올해로 4년차인 이서영 스턴트우먼을 만나 여성의 스턴트에 대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킹덤> 시즌2에서 좀비가 된 중전(김혜준)을 연기했고, 영화 <변신>에서는 악귀 씌인 소녀의 와이어 액션을 책임진 인물이다.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에서는 박소담 배우의 액션을 맡기도 했다. 스턴트우먼의 역할은 카메라 앞에서 배우를 대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배우의 트레이닝을 책임지고, 무술감독이 짠 액션 신을 직접 시도해 완성해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촬영 현장에 와이어를 직접 설치하고 그 안전성을 시험하는 게 스턴트우먼의 몫이기도 하다. 파주시 서울액션스쿨에서 몸도 마음도 단단해 보이는 이서영 스턴트우먼을 만났다. 그에게 여성으로서 땀 흘려 운동한다는 것의 의미와 스턴트우먼의 세계에 대해 물었다.
액션스쿨 내에서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계속 숨을
여성 캐릭터의 액션도 스턴트우먼의 역할도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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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의 OTT 플랫폼 Apple TV+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Apple TV+는 11월4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 시리즈에 한국 자막을 제공한다. Apple TV+ 구독을 고민 중인 독자를 위해 Apple TV+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현재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라인업을 정리했다.
Apple TV+는 국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Apple 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Dr.브레인>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다. <기생충> 이후 <Dr.브레인>의 주연배우로 <씨네21>을 만난 이선균 배우의 인터뷰도 놓치지 말길 바란 다. 다음 장부터 Apple TV+라는 멋진 신세계가 펼쳐진다.
흡사 아이폰 출시처럼 깜짝 발표였다. 애플사의 OTT 플랫폼 Apple TV+는 지난 10월25일, 열흘 뒤인 11월4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Apple TV+ 한국 깜짝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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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서 여자배우들이 뛰고 움직이면서 만들어낸, 빛나는 순간을 모아봤다. 한국영화의 전형성을 깼다고 생각되는 장면과 배우들을 소개한다. 미처 담지 못한 <마녀>의 김다미, <걷기왕>의 심은경, <야구소녀>의 이주영 배우도 멋진 순간들을 만들어냈음을 언급하고 싶다.
전지현 <엽기적인 그녀> <블러드> <도둑들> <암살> <킹덤: 아신전>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전지현)는 견우(차태현)와 교복을 입고 클럽만 누빈 게 아니라, 스쿼시장과 검도장도 찾았다. 머리를 질끈 묶은 그녀는 라켓을 시원하게 휘두르고, 검도복에 호구를 갖추고는 목도를 정확하게 써 일격을 가한다. 그녀는 엽기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 <엽기적인 그녀>는 기존에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의 공식을 깬 작품이다. 그녀라는 딱 맞는 캐릭터를 입은 배우 전지현은 이후 몸
언니들의 액션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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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조나단 레이몬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에서 태어나 보스턴에서 학위를 받았고, 뉴욕 북부의 바드 칼리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지만 데뷔작인 <초원의 강>을 마이애미에서 찍은 뒤로는 대부분의 영화를 미국 서북부인 오리건주에서 촬영했다. 라이카트 감독의 예술 세계에 긴 횡단의 궤적을 만든 이는 오랜 각본 파트너 조나단 레이몬드. 둘의 인연은 라이카트 감독이 토드 헤인즈 감독(<원더스트 럭> <캐롤>)의 조감독으로 일할 시절에 헤인 즈가 맺어준 것이다. 조나단 레이몬드의 작품에 반한 라이카트는 레이몬드가 사는 포틀랜 드로 이사까지 감행했다. <초원의 강> 이후 두사람은 <어떤 여자들>을 제외한 모든 장편의 각본을 함께 집필했다. <웬디와 루시>는 단편 소설과 영화 대본이 동시에 출발했고, <믹의 지름길> <어둠 속에서>는 오리지널 각본으로 쓰여졌으며, 소설 <하프 라이프&
작가, 배우, 동물과 공존하는 켈리 라이카트의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