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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빈센조>에 이어 올해 나온 <사운드트랙 #1>과 <작은 아씨들>까지 김희원이 연출하는 드라마는 일단 시각적인 측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박현주) 분명 지금까지 김희원 감독이 증명해온 것은 그가 “때로 과잉이라 느껴지는 이미지들도 세련되게 그려내는”(조현나), “남다른 스타일리스트”(김수영)라는 사실이었다. <작은 아씨들>에서 김희원 감독은 비주얼을 넘어, 미스터리 장르물을 다루는 장악력까지 입증했다. 비자금 700억원 횡령에 가담한 장녀 오인주와 그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오인경, 그리고 정치인 가문의 중심부에 진입한 막내 오인혜까지, 세 자매가 한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는 거대한 사기극 속에서 분홍신을 신고 춤출 동안 극에 집중력을 부여한 것은 밀도 높은 연출력이었다. 박현주 드라마 평론가는 “서사에 있는 여러 모순을 가릴 수 있었던 것도 긴박한 흐름을 만들어낸 연출력이 컸다”고 평가했다.
[기획] 2022 올해의 시리즈 감독, ‘작은 아씨들’ 김희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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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로 시청하라
슈퍼히어로 대신 검사와 변호사가 드라마를 주름잡았다. “법정에 오를 만큼 첨예한 갈등이 서사적으로도 재밌을뿐더러 매회 사건 중심이어서 시리즈 전체를 다 보지 않아도 에피소드별로 완성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강점”(배동미)에서 법정물의 인기 요인을 찾거나, “땡처리인가 아부인가”(유선주) 하며 잠시간 팔짱 끼고 바라보게 하는 올해의 트렌드다. 위에서 내려온 입김의 유무야 알 수 없지만, 아래에서 올라온 울분의 흔적은 법정물들이 들춰낸 불편한 진실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일상에서 불평등, 혐오, 증오, 차별, 배제를 경험한 대중의 정서가 심판과 추궁의 욕망, 혹은 변호의 권리를 바라고 있다고.
<소년심판> 소년부 판사 _김혜수
<군검사 도베르만> 군검사 _안보현
<어게인 마이 라이프> 환생 검사 _이준기
<닥터로이어>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 _소지섭
<왜 오수재인가> 스타 변호사 _서현진
[기획] 2022 드라마의 경향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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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영화를 드라마보다 우위에 놓는 구시대적인 편견도 자취를 감췄지만, 올해는 특히나 무의미해진 해였다. 대체로 기성 드라마 업계에 근간을 둔 제작사와 방송국, 감독과 작가의 오랜 구력이 힘을 발휘했던 작품들이 평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를테면 기존 드라마 스튜디오가 신인 작가를 발굴하거나 영화 스탭과 협업을 시도하는 등 전통적인 드라마 제작진이 미개척 영역의 재능을 흡수할 때 그 시너지가 더욱 빛났다는 점이다. 올해 시리즈 1위를 차지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004년부터 TV드라마를 제작한 에이스토리가 <증인>의 문지원 작가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사례다. 첫 16부작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작가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유인식 감독을 매칭시킴으로써 신인의 재능이 가장 잘 빛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2위 <작은 아씨들>은 영화계의 정서경 작가와 류성희 미술감독이 2006년 MBC 입사 후
[기획] 2022년 시리즈 BEST 6~10위, 그리고 올해의 시리즈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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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감독판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언어가 한국 여성의 이야기에 정교하게 이식된 작품”(듀나)으로, “20세기 말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사와도 영리하게 연결”(듀나)된다. “문제적 캐릭터 그리고 30년간의 긴 이야기에서 상황과 기회 그리고 심리가 어떻게 한 여성을 만들어내는지에 관한 강력한 탐구”(피어스 콘란)를 담은 이 작품은 “욕망으로 도약하고 추락하는 여성의 서사를 한편의 발레처럼 우아하고 처절하게 묘사”(김소미)하고 “여성이 동정이나 단죄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절한 채 매 순간을 장악”(유선주)함으로써 “계급, 정체성, 능력주의 등 현재 한국사회의 쟁점을 디테일하게 연출”(조혜영)했다. 쿠팡플레이와 이주영 감독의 법적 싸움으로까지 치달았던 <안나>는 기존에 공개된 6부작과 8부작 감독판이 모두 공개됐는데, 필자 전원이 ‘감독판’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편집권 논란이 오히려 감독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를 알려준 사건”(조혜영)이 됐고, “굴
[기획] 2022년 시리즈 BEST 5위, ‘안나’ 감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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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궁녀실록, 군주 중심 궁중 사극이 지운 절반의 역사를 복원한 작품.”(김선영) “이성애 로맨스, 사극, 왕과 후궁이란 소재로 이 정도의 페미니즘 관점의 드라마가 가능할 거라곤 생각을 못했다.”(조혜영) 올해 초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사극이라는 테두리를 잘 지키면서도 그 경계를 향해 계속해서 질문하는 모범생 같은 작품”(복길)으로 “역사적 스토리를 현대적 가치에 맞춰 재해석”(이자연)해 “사극도 충분히 동시대적일 수 있다는 걸 입증”(오수경)했다. 그 중심에는 “자신의 의지를 알고 실천하는 주체적 인간인 동시에 직업적 자부심이 강한 일하는 여성이자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며 연대를 이어가는 사회적 인간”(오수경) 성덕임 캐릭터가 있었다.
그 결과 <옷소매 붉은 끝동>은 “왕과 후궁의 로맨스라는 가장 가부장적이고 진부한 서사에서 ‘후궁이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궁녀들의 직업 세계와 우정을 그려내며 사극을 현대화”(조혜영)하는 데 성공했
[기획] 2022년 시리즈 BEST 4위, ‘옷소매 붉은 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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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는 여자 주인공,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애환, 부모 세대와의 갈등과 순응,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과 다르지 않다는 암담함”(김송희) 등이 묘사된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지 않는 소재, 서울 근교라는 배경,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흔치 않은 내향적 인물을 가지고 작품을 풀어냈으며 마니아층을 양산”(박현주)해냈다. 또한 “플롯을 구성하는 사건이 되지 못하는 생각과 감정들, 사건 사이의 틈을 비집고 와르르 쏟아지는 말과 사고의 흐름을 펼치고 내면의 풍경을 옮겨온 드라마”(유선주)였다. “박해영 작가의 전작들이 대중 취향에 최적화된 주문형 생산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작가적 주관이 강하게 드러난 작품”(오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렬한 지지자들을 얻은 것은 “일상이 곧 전시가 되는 시대, 누추한 밑바닥의 감정을 때로는 누군가에게 가감 없이 드러내고 위로받고픈 시대의 욕망을 적확하게 짚어냈기”(장영엽)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기획] 2022년 시리즈 BEST 3위, ‘나의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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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돈을 생각하고 말하는 시대의 초상을 동화로 풀어낸 자유로운 작법”(김혜리)을 보여주며 “올바름보다는 정념으로 설득하고, 옹호보다는 애호를 낳을”(김소미) <작은 아씨들>은 가히 “정서경 버전의 <기생충>”(장영엽)이라 할 만하다.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가장 높고 밝은 곳을 바라보는 여자들의 욕망을, 막장이라는 장르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낼”(장영엽) 수 있었던 근간은 “‘가난’을 그저 개인의 운명과 능력 문제로 협소화하지 않고 ‘베트남전쟁’이라는 근현대사를 ‘유령’ 담론과 연결지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체제 비판까지 나아간 담대하고 미래지향적인 세계관”(오수경)에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현대사의 큼직한 사건을 재구성하여 그 중심에 자매들이 종횡무진할 수 있도록 조율”(이자연)하고 “어떻게 보일지 개의치 않는 여성 캐릭터를 만나는 낯선 해방감”(유선주)을 선사하는 방향으로 소설 <작은 아씨들>을 재해석한 작품이지만, “세 자
[기획] 2022년 시리즈 BEST 2위, ‘작은 아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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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사회현상.(남지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2, 3위보다 두배 가까운 득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변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언론사마다 정치, 경제, 연예부가 대동단결하여 관련 기사를 쏟아내”(김현수)고, “작품성과 화제성, 대중성과 시청률 모두 압도적”(김송희)인 성취를 거둔 작품이 남긴 변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한편의 작품이 사회에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인식 전환”(배동미)을 일으켜 “장애인 담론을 문화 공론장 중심부로 가져오는 데 성공하고 심지어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 혹은 현상”(위근우)이었다. “장애인이 현 사회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사람들과 갈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그렸다”(조혜영)거나 “자신의 위치를 계속 고민하는 우영우라는 사람을 이해하려면 필연적으로 이 사람의 위치, 좌표나 위상을 계속 갱신”(유선주)하게 되고 “장애를 갈등 요인만이 아니라 인물의 여러 특성 중
[기획] 2022년 시리즈 BEST 1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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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자.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은 영화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기존 영화감독들이 OTT 플랫폼에서 시리즈를 연출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는 가설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반드시 기성 영화를 중심에 놓아야 할까? 영화가 드라마보다 우위에 있다는 오래되고 편협한 편견을 차치하더라도, 이는 사실이 아니다. <씨네21>의 시리즈 결산 결과는 그에 대한 근거다.
지난해부터 기자·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리즈’ 송년 베스트 설문에 총 29명의 영화 평론가와 기자 그리고 TV 비평가가 참여했다. 선정 대상은 2021년 12월20일부터 2022년 12월4일까지 방영된 시리즈물로, 단막극도 포함했다. 12월4일 기준 모든 회차가 공개된 시리즈, 다시 말해 해당 기간 내에 ‘마지막회’가 방송됐느냐를 기준으로 삼았다. 올해는 특히 기존 드라마 업계가 쌓아온 자산이 빛을 본 작품이 평자들의 지지를 받아서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로 극장 산업이 침
[기획] 2022년을 빛낸 시리즈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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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회차에 접어든 ‘타이틀 매치’는 2인전이라는 틀 속에서 매년 새롭게 시도하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대표적인 연례전시다. 2022년에는 영화감독이자 영상설치작가인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를 초청해 2023년 4월2일까지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시를 연다. 타이틀 매치 최초의 해외 초청 작가인 오메르 파스트는 <캐스팅>으로 2008년 휘트니비엔날레 벅스바움 어워드를 수상하고, 2009년엔 독일 내셔널 갤러리가 수여하는 40살 이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들며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매개되고 변화하는 방식을 구체화하는 데 관심이 많다.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와 공공미술 등 다양한 형식을 차용하는 임흥순은 재난과 전쟁, 그로 인해 희생된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위로공단>으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려행>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
[인터뷰]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작가 임흥순, 오메르 파스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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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필름앤비디오 2022년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영화로, 영화를 쓰다’를 상영 중이다. 차학경, 수전 손태그, 마르그리트 뒤라스,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작품들을 모은 이번 전시는 다른 지역, 다른 언어,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이를 융합해 영화의 세계에서 만난 네명의 20세기 여성 작가들의 정신 세계로 잠입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활자(시,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비평 등)를 쓰다가 이를 전복적인 영화 쓰기의 행위로 옮겨온 인물들이다. 4인의 작가 모두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 목소리는 길고 선명하다. 상영작 프로그램은 12월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차학경 Theresa Hak Kyung Cha, 1951~82
여성, 한국인, 디아스포라
MMCA 필름앤비디오 상영작 <비밀스런 유출>(1974), <입에서 입으로>(1975) <치환>(1976), <비데오엠>(1976) <다시 사라짐&g
[기획] 잊혀지지 않은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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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부터 멀어지려는 힘’이 존재한다. 그 힘이 없다면 모든 게 신이 될 것이다.' _<중력과 은총>, 시몬 베유
한때 성역처럼 여겨지던 역사의 시간이 있다. 1986년 광장에서 민주화를 이끌던 주역들. 그러나 90년대 이후 그 많던 이들은 광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민주화의 꿈도, 혁명의 이상도 모두 실패로 녹아내리고, 액체는 부패하고 있다. 누군가 외친다. 시간을 거슬러보자고. 비호받던 시간들의 영광을 다시 품에 안아보자고. “깨끗한” 시간으로 되돌아가자고.
아카이브 사료들 사이에서 수해로 소실된 줄 알았던 필름들이 발견된다. 민족사진연구회 박승화는 이것이 어쩌면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진격 같은 항쟁의 장면들을 촬영한 A컷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필름을 복원하려 한다. 이와 같은 도입부에서 어쩌면 관객은 사진의 복원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역사를 되짚는 친절한 역사서 같은 영화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멜팅 아이스크림>은 반대로 복원 작
[기획] 액체에서 저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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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조건들을 떠올려보자. 빛, 어둠, 시간 약속, 정해진 자리, 스크린, 스크린의 가장자리, 덜 채워진 객석, 집중하는 이의 옆얼굴 혹은 뒤통수, 비상구 사인이 내뿜는 희미한 빛….
이렇게 극장의 조건들을 아주 작은 단위까지 고심하다 보면 기이하게도 극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경험이 떠오른다. 한 전시장에서의 기억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긴 긴 어둠이 진입을 막아선다. 비틀거리면서 한참 걸어가다 보면 스크린과 몇개의 빈백이 놓인 구간이 뒤늦게 나타난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된 김희천의 <탱크>를 보기 위해 통과해야 했던 걸음의 경로다. 사실상 이렇게 짙고 긴 어둠을 관람의 조건으로 삼는 것은 극장을 드나드는 이들에게는 낯선 일이 아니다. 극장에서 우리는 시간을 약속하고 어둠을 합의한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이미 어둠은 극장에 도착해버리고, 관객은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전시장과
[기획] 미술관과 극장, 교환의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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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상영’되고 어떤 영화는 ‘전시’된다. 어떤 것은 필름이 되고 어떤 것은 비디오가 된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요나스 메카스를 누군가는 영화의 거장이라 하고 누군가는 미디어 아티스트라 칭한다. 반대로 어떤 이미지는 그림(drawing)이 되고 어떤 이미지는 픽처(moving picture)가 되어 움직인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디지털 아트의 다양한 종류를 아우르기 어려워지면서 움직이는 이미지인 영화의 경계는 더욱 복잡다단해졌다. 극장과 미술관의 자리를 오가는 동안 그중 ‘영화’로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기획에서는 김예솔비 영화평론가가 미술관과 극장의 구분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들에 주목하며 궁극적으로는 지금 극장에 필요한 영화들은 무엇인가 질문했다. 이어 홍진훤 감독이 전시용으로 제작했으나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실험 다큐멘터리 <멜팅 아이스크림>(2021)도 이 기회에 자세히 들여다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12월18일까지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기획]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