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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올해 3월 북미 10개 상영관에서 제한적으로 개봉했다가 한달여 만에 3천여개 상영관에서 확대 개봉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섬광처럼 정신없이 흘러가버리는 이 영화엔 어떤 특별한 힘이 있을까. 일명 ‘다니엘스’라 불리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DJ 스네이크와 릴 존의 <Turn Down for What>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재치와 유쾌함, <스위스 아미 맨>(2016)에 담아낸 파격적인 스토리를 모아 다시금 실험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다른 우주에 사는 나로부터 힘을 빌린다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블랙코미디, 사이언스 픽션, 판타지, 마셜 아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가 한데 뒤섞이고, 경계선이 희미해진 시퀀스들은 서로 개입하고 스며든다. 무엇보다 영화는 삶을 향한 회의감이 짙은 안개처럼 내려앉는 순간을 철학의 언어로 해석해내면서 관객이 개인의 일상적인 번뇌를 객관적으로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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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①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정의하는 새로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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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굿와이프>의 로펌 조사원을 시작으로 <킬잇>의 형사, <저스티스>의 검사를 거치며 주로 도시적인 마스크와 장신에 어울리는 전문직 여성을 연기했던 나나가 <글리치>에서 드디어 또래의 생태계에 착륙했다. 보편적인 청년을 묘사한 캐릭터인 홍지효(전여빈) 옆에서 온갖 반작용을 담당하는 허보라는 지효가 광기에 휩싸이자 외려 절묘한 현실감각을 발휘한다.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았을 만한 이상적 단짝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허보라의 행동파 기질은 학창 시절에 앞장서서 흉가 체험에 나서곤 했던 나나의 기세를 이어받은 것이고, 강단 있는 말투에 가려진 여린 마음과 조심성은 배우 스스로도 지키고 싶어 하는 자기다운 면모다. 덕분에 나나는 허보라를 연기하며 “한층 자유롭고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을 느꼈다”.
-온몸에 문신을 하고 부스스한 갈색의 히피 머리로 등장하는 <글리치>의 보라는 외양부터 개성이 강하다.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④ 배우 나나, “타투를 한 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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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투명하다. 무엇에든 금세 투사되고 쉽게 물드는 투명함이다. 상실이나 분노가 닿으면 감정을 증폭시켜 깊은 슬픔에 휩싸인 <멜로가 체질>의 은정이 되고, 비정한 눈빛으로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복수에 나서는 <낙원의 밤>의 재연이 된다. 강인함과 유머를 더하면 늘 어깨 펴고 당당하게 걷는 <빈센조>의 홍차영이 되기도 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가지각색으로 물들어 나타났던 전여빈이 넷플릭스 드라마 <글리치>의 홍지효로 돌아왔다.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효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남자 친구를 찾으러 이제껏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뛰어나가는 여자다. UFO와 외계인, 이 멀고 낯선 이야기가 홍지효가 된 전여빈을 통해 단단한 설득력을 갖는다. 먼 얘기가 아니라 여기, 우리 내부의 이야기라고 믿게 만든다.
-<글리치>의 어떤 매력에 합류를 결심했나.
=4부까지 대본에는 지효가 어떻게 달려나갈지, 모험의 끝에 무엇이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③ 배우 전여빈, “점점 머리가 뻗치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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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 외계인은 그저 다정히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당신을 잘 지켜보고 있노라고. 지구의 위성 인터넷망을 해킹해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찾아낸 다음 인간에게 전송한 결과가 기괴한 인터넷 밈의 조합이 될 줄은, 그러나 몰랐을 것이다. 야근을 하던 어느 날, 홍지효(전여빈)가 홀로 머무는 회사의 컴퓨터들이 일순 오작동해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쏟아낼 때 평범하고 소심한 여자가 위로 대신 공포를 느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효는 종종 일상생활에서 외계인을 본다. 뾰족한 타원형 얼굴의 절반을 뒤덮는 기괴하고 커다란 눈, 쭈굴거리는 회색빛 피부 위로 잔뜩 부풀어오른 아랫배까지. 그들은 확실히 이상 생명체다. 더욱이 늘 현대 유니콘스 야구 모자를 쓰고 나타난다는 점에서 뜬금없고 수상하다. 거리에서, 방 안에서, 편의점에서 나타나는 외계인을 애써 못 본 척하며 살아온 지 어느덧 10여년차. 지효는 홍대 근처에서 복층 월셋집을 전전하던 남자 친구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② 리뷰, 두 여자가 '이 시국'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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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과 같은 디지털 프로그램의 일시적인 오작동 혹은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비정상적 공격을 뜻하는 글리치(glich)는 드라마 <글리치>에서 뒤늦은 성장통을 앓는 어느 밀레니얼의 상태를 가리킴과 동시에 배우 전여빈과 나나의 불꽃같은 케미스트리도 암시한다. 일련의 납치 사건을 추적하는 외계인 목격자와 UFO 유튜버의 소동극이 펼쳐지는 동안 하이브리드 장르의 드넓은 품에서 특히 극대화되는 것은 여성 버디물의 건강함과 끈끈함이다. 넷플릭스에서 10월7일 공개된 10부작 시리즈 <글리치>에 대한 단상과 함께 배우 전여빈, 나나의 반짝이는 감수성이 담긴 인터뷰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 <글리치> 리뷰와 전여빈, 나나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넷플릭스 ‘글리치’① 참을 수 없는 밀레니얼의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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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현상학적으로 바라보면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미투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사회적 관성에 거슬러 저항하고 내면의 불편함을 고하는 게 여성들의 시대정신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강유가람 플랫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OOO_내_성폭력 해시태그도 트위터에서 시작됐는데, 어떤 사안을 익명으로 공론화할 때 SNS라는 장치가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느낌이다. 고발이 큰 용기를 요하는 일이다 보니 그만큼 파급력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뉴스에 나와야만 용기낸 만큼의 효용성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SNS만으로 널리 확산될 수 있게 됐다.
소람 2030세대 여성들이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도 분명 있다. 지금 우리 또래의 어머니들은 90년대에 20대를 보내면서 ‘나’의 개성을 중시했고 수평적이고 진보적인 사회적 분위기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자식들에겐 생애 최초의 페미니스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중년에 접어들수록 전통적 사상이 그려낸 여성의 모습
[기획] 영화 ‘애프터 미투’ 대담 ③ 2022년 현재 미투를 평가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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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사건 이후 다양한 여성 관련 이슈가 있었다. 그중 미투 운동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강유가람 일단 미투 운동이 지닌 폭발력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간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내가 묵시하고 눈감고 있었던 것만 같아 죄책감과 부채감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연대자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다. 미투 운동이 영화계, 문화계, 체육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여성감독의 협업으로 다루면 기존 언론과는 다른 방식으로,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박소현 2018년 어느 날, 용화여고 학생들이 창문에 붙인 포스트잇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됐다. 처음 그 사진을 봤을 때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가 이제는 수면 위로 올라올 때가 됐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동시에 주변인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학교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은 이들이 많아 자연스레 스쿨
[기획] 영화 ‘애프터 미투’ 대담 ②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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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OOO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온라인을 강타하며 전 분야에 깊게 잠식해 있던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빈칸에 해당하는 분야엔 경계가 없었다. 예술계, 영화계, 문단, 체육계, 교회, 대학, 회사…. 모두가 조용히 외면해온 위계 폭력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2018년 1월, 검찰 내 성추문 가해 사실이 폭로되면서 국내에서도 #MeToo 운동이 촉발되었다. 먼저 발언한 용기에 화답하듯, 여성들은 ‘나도’라고 외치며 서로에게 흔들리지 않는 토양이 되었고 #WithYou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 알려주었다. 영화 <애프터 미투>는 이 견고한 시기를 지난 이들의 이야기를 네편의 작품으로 연결했다. 용화여고의 스쿨 미투를 다룬 <여고괴담>, 중년 여성의 고백의 여정을 담은 <100. 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미투 운동 이후를 말한 <이후의 시간>, 섹슈얼한 관계에서 비롯한 불쾌감을 파헤친 <
[기획] 영화 ‘애프터 미투’ 대담 ① 2018년 1월, #MeToo 이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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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최종인 레드독퍼블리싱그룹 대표 인터뷰
“브랜드화하려면 캐릭터가 가장 중요”
작품의 기획 의도와 작품이 지닌 강점은 뭔가.
=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소설, 웹소설)는 정연 작가가 8년 전쯤 온라인 연재를 시작해 종이책으로도 출판했던 인기 시리즈다. <넋 보자기> 이야기처럼 한국에 전해져 오는 매력적인 기담, 설화들을 현시대에 맞게 잘 녹여냈다. 기존의 이야기들을 잘 비틀어서 새로 창작한 부분도 많다. 이런 신선함이 독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작품이 내용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서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물로 변환하기에도 무척 유용하다.
이후에 콘텐츠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나.
= 회사(레드독퍼블리싱그룹)에서 판권을 맡은 후에 웹소설로 작품을 개정하여 발간했고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엔 웹툰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외전을 단행본 형태로 새로 출판하
[기획] 2022 BFC 부울경 스토리 IP 공모전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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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창작자가 만든 하나의 이야기가 무한한 가능성의 콘텐츠 IP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15일 부산 영상산업센터에서 부산영상위원회(이하 부산영상위)가 주최한 ‘2022 BFC 부울경 스토리 IP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본 공모전은 수도권에 비해 발굴이 어려웠던 부울경 지역의 우수한 스토리 IP를 발견하고 육성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공모 대상은 사업 취지에 맞게끔 부울경 지역의 개인 창작자·사업체·법인에 한했다. 극영화 및 드라마 시나리오·웹툰·웹소설·오디오 드라마 등 131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완성도·IP 사업 확장성·독창성을 고려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제작한 박철수 필름몬스터 대표를 비롯해 콘텐츠 IP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후 부산영상위는 수상자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프로모션 패키지 제작, 비즈니스 미팅, 세일즈 연계 프로그램과 같은 특전을 제공하면서 수상작의 사업화를 도울 예정이다.
[기획] 부산영상위원회 ‘2022 BFC 부울경 스토리 IP 공모전’ 시상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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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68혁명. 시위의 나날들
고다르는 2월에 누벨바그 동료들과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수장 앙리 랑글루아의 사임을 종용한 것에 대한 거리 시위를 벌인다. 칸영화제 참석 이후에도 파업 노동자, 학생들과 함께 거리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같은 해, 장피에르 고랭과 지가 베르토프 그룹을 만들었는데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정치영화를 지향하며 픽션 바깥으로 탈주해나갔다.
1969년
<대영제국의 소리> <즐거운 지식> <이탈리아에서의 투쟁들> 등
방송국과 협업하지만 연이은 상영 거부를 당한 장뤽 고다르. 러시아의 체코 침공에 관한 가상의 토론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라우다>를 위해 지가 베르토프 그룹과 프라하 여행.
1970년
<승리가 될 때까지> <동풍>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영화 촬영. <승리가 될 때까지> <동풍>, <블라디미르와 로사>(197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②] 연표로 보는 고다르의 생애 - 1968년부터 1990년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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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뤽 고다르의 죽음은 녹화되었을까? 생각하는 것만으로 부도덕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공상이지만, 그가 조력 자살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그 마지막 무대의 시각적 형식이었다. 스스로 최후를 선택하는 한 사람을 둘러싸고 주변에 의료진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현장에 과연 카메라는 입회하고 있었을까? 종종 그 자신을 픽션의 등장인물로 삼아왔고, 그가 거주하는 집 내부와 아틀리에, 근처의 호수를 영화적 무대로 끌어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던 영상 작가라면, 모든 기록을 말살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진 학살조차 분명 촬영되었을 것이며 “그것을 촬영한 아카이브 영상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확신하는 영화감독이라면, 그리고 조력 자살이라는 방법을 통해 개인의 죽음에 덧대진 합법과 위법의 범위를 캐묻는 인간이라면(이는 <필름 소셜리즘>에서 제시한 대로 ‘법이 올바르지 못할 때, 정의가 법에 우선한다’는 저항의 언어에 기초한다) 삶의 마지막에 하나의 이미지를 남기는 ‘연출’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②] 고다르와 죽음, 그리고 19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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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법을 해체한 혁신가, 누벨바그의 기수, 정치적 급진주의자, 괴팍한 은둔자…. 장뤽 고다르에 대한 수식어는 그와 영화가 언제나 투쟁 혹은 긴장 관계였으리란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영화라는 개념을 거대한 몽타주의 재료로 삼아 현실과 긴밀히 교차시키고자 했던 장뤽 고다르는 한 편의 영화가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혁명과 죽음을 반복하면서도 결코 지치는 법이 없는 창작자였다. 1996년, 67살의 고다르가 남긴 희귀한 인터뷰(<필름 코멘트>)가 영화 앞에 무한한 인간이 되고자 했던 그의 소망을 잘 들려준다. 고다르는 “그림이 나를 거부할 때까지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면서, 약 10년에 걸친 <영화의 역사(들)>라는 긴 작업을 마무리한 소감을 이렇게 전한다. “이것은 앞으로 영화관에서 몇편의 영화를, 몇십년 더 상영하는 일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영화를 향한 내 화해의 제스처다.” 고다르는 그 약속을 지켰다. 지난 9월13일 타계한 장뤽 고다르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②] 고다르를 추모하는 비평의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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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에 참여한 인터뷰이들은 예전에 성범죄자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고, 남자 연예인이 구설수에 오르는 케이스가 훨씬 많다는 것을 상기하며, 마음 놓고 연예인을 좋아할 수 없게 됐다고 고백한다. 사실 여자 연예인과도 무관한 문제가 아니다. 소비 행위를 통해 유해한 산업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과연 우리는 계속 덕질을 할 수 있을까.
오세연 지지난해부터 여자 아이돌을 보는 게 취미가 됐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무대를 보는 데 눈물이 났다. 그들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버틴 시간을 상상하다 보니 슬퍼졌다.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려면 단지 노래와 춤을 잘하는 것을 넘어서 산업이 요구하는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 그 틀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내가 이 사람들을 좋아하는 게 실은 이들에게 좋은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그냥 스쳐 지나갈 것 같았던 남자들에게 계속 관심을 주는 내 자신도 너무 답답하다. 아무래도 이건 헤테로의 저
[기획] 영화 ‘성덕’ 대담 ⑤ 누군가를 사랑한 죄로 자책하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