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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비평을 했을 때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나는 보았다는 예술가적인 자의식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작업을 하느냐보다 어떤 공동체에 속해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신 당선자는 2019년, 2022년에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종심까지 올라간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과 대산대학문학상 문학평론 최종 후보로 거론됐으나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동시대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비평하며 영화계 외부에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김신 당선자와 만났다.
- 여러 차례 최종심까지 올랐던 터라 이번 수상이 더욱 남다르겠다.
= 오기가 있었다. 작품비평에서 내가 영화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론비평을 쓸 땐 일부러 이상한 글을 많이 썼다. (웃음) 미디어 환경도 복잡해진 데다 내가 소설이나 웹툰을 창작하는 예술가이기도 해서 나름의 자의식이
[인터뷰] 우수상 당선자 ‘김신’, “경계 없는 평론 활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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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석유파동 전후의 산페르난도 밸리를 담아낸 <리코리쉬 피자>의 첫 번째 화면은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주인공 개리 발렌타인의 뒤편에서 변기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그 직후 영화는 장면을 바꿔 평화롭게 복도를 걸어가는 알라나와 개리가 처음 눈이 맞는 현장을 보여준다. 먼저, 상호연관성이 결여된 두 장면을 이어 붙인 이 몽타주를 다소 도식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몽타주가 여러 사건과 인물을 혼란스럽게 흡수하며 질주하는 <리코리쉬 피자>의 마취적 구성을 집약하는 미장아빔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반대의 해석을 제시할 수도 있다. 어쩌면 첫 장면에서 개리가 변기 폭발을 피해 화장실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그가 다음 장면에서 복도를 거니는 알라나와 마주칠 수 있었다는 인과론적 추정이다. 그런데… 다시 보니 두 장면이 시간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근거는 없으므로 우리는 세 번째 해석을 제출해볼 수도 있다. 이게 우발적인 연결이든, 필연적인 만남이든
[기획] 우수상 당선자 ‘김신’ 작품비평, Open 24 hours - ‘리코리쉬 피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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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의 무수한 거인들이 작고한 지난 한해와 올해 초,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소식은 아오야마 신지와 이강현 감독의 부고였다.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의 죽음도 적잖은 충격을 전했지만, 20세기의 역사를 직접 통과하지 못했던 나는 내가 살아온 90년대와 21세기 초의 현실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려 분투했던 이들의 작업에서 더 커다란 우정을 느끼곤 했다. 비평가로 활동하던 시절의 에릭 로메르는 영화비평의 목적이 “그저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하는 과거의 작품만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역사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작품에 눈을 돌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는 로메르의 이 말을 곱씹으며 종종 아오야마와 이강현의 대표작인 <유레카>와 <얼굴들>을 떠올리곤 했다. 두 영화 또한 과거의 이상에 대한 믿음을 지속하려고 시도하되, “그저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하는” 과거의 유산에만 매몰되지 않은 채 동시대의 현실적 제약을 직시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
[기획] 우수상 당선자 ‘김신’ 이론비평, 성직자에서 직장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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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 결과, 올해도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2명을 선정했다. 최종 심사는 <씨네21> 영화평론상 출신인 이지현, 송형국, 김소희 평론가와 이주현 <씨네21> 편집장이 맡았고 김신, 유선아씨에게 공동 우수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응모작은 총 54편이었다. 이중 10명의 글을 최종심사에서 살폈다. 아쉽게도 “눈에 띄는 단 한편은 없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올해는 유독 이론비평과 작품비평의 편차가 크거나 장점만큼 단점이 분명한 글이 많아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신, 유선아씨의 글이 최우수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유선아씨는 무성영화 <흡혈귀 강도단>, 영화 <이마 베프>, 시리즈 <이마 베프>를 엮어 현시대의 영화에 대해 질문하는 이론비평을 제출했고, 작품비평에선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메모리아>에 등장하는 사운드의 의미를 탐
[기획] 영화를 바라보는 정직하고 애정어린 시선, 제28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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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뽕을 찾아서>는 무려 7년 동안 뽕짝의 의미를 찾아 헤맨 프로듀서 250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3월에 발매한 앨범 《뽕》으로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4관왕을 거머쥐고, 비슷한 시기에 걸그룹 뉴진스의 여러 곡을 만들며 동시대 K팝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뮤지션이다. <뽕을 찾아서>에서 그가 보여준 창작에의 집념, 까마득한 고뇌는 비단 음악 만들기뿐 아니라 모든 창작 행위에 영감을 줄 하나의 교보재가 된다.그가 수년의 시간을 들여 찾아낸 뽕의 정수는 “슬픔”이다. 그가 처음 《뽕》 작업을 시작한 것은 “한국에 사는 댄스 가수로서 뽕짝을 다루지 않아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업에 착수했을 때 되돌아본 뽕짝의 기억이란 “어린 시절 고속도로에서 아버지가 틀었던 음악, 어릴 적 어딜 가나 들려오던 음악”이었다. 그렇게 뽕짝의 감성을 회상하다 보니 “늘 슬픔과 애수에 빠져 있는 아이”였던 자신의 어린 모습까지 복기하게 됐다. “첫 앨범인 《뽕》을 통해 내
[인터뷰] 뽕짝은 슬픔이다 ‘뽕을 찾아서’, 250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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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는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감독의 공동 연출로 완성됐다. 협업의 주인공은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와 <미드나잇 스완>의 우치다 에이지 감독, <실종>과 <간니발>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다. 우치다 에이지는 “프랑스 소설의 방법론에서 영감을 받아서 릴레이 형식의 공동 연출을 구상했다. 처음엔 이토 사이리 배우를 고정 주인공으로 삼고 10명의 감독을 섭외하려 했으나 결국 예전부터 마음이 맞던 가타야마 감독과 둘이 만들게 됐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제작된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의 주인공은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골목 안, ‘칼 몰’의 주인장이자 탐정인 마리코(이토 사이리)다. 그를 중심으로 암살자 자매, 닌자의 후계자, 인간들에게 도망치는 외계인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여 난장을 벌인다.
“서로 이름을 바꿔 찍었어도 아무도 몰랐을 것 같다.” 가
[인터뷰] B급 영화로 변주한 일본 사회의 현재,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우치다 에이지, 가타야마 신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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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야, 나한테 기대.” 인터뷰 전, 배우 김혜나가 함께 사진 촬영하던 정이서에게 건넨 말에 울컥한 까닭은 그 한마디가 <그녀의 취미생활> 내내 혜정(김혜나)이 정인(정이서)에게 눈으로 하던 말과 같았기 때문이다. 하명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녀의 취미생활>은 이혼 후 심신이 무너진 채 고향 마을로 돌아온 여자 정인과 그곳으로 이사 온 눈에 띄는 여자 혜정의 절박한 이야기를 다룬다. 정인은 혜정의 조용한 뒷받침 아래 자기 삶에 함부로 침입하는 전남편 광재(우지현)와 마을 주민들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배우들은 하명미 감독의 절대적 지지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물을 내지 못했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이 원동력이 되었다.”(정이서) “감독님이 현장에서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대신 좋은 컷이 나오면 천천히 ‘좋아’라고 하셨다. 그 한마디에 항상 힘을 받아 연기했
[인터뷰] ‘델마와 루이스’ 같은 작품으로 남길, ‘그녀의 취미생활’ 배우 정이서, 김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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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씨딩>은 사막 암벽 지형에 세워진 한 여자(케이트 린 셰일)의 작은 집에서 탈출하지 못한 남자(스콧 헤이즈)의 처절한 이야기를 다룬다. 고립된 인간이 대자연과 불가사의한 소년들로부터 어떤 공포감을 느끼는지 느리게 파고든다. 데이비드 보위와의 작업 등 뮤직비디오 연출자로 명성을 쌓아온 바나비 클레이 감독은 좋아하는 아베 고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첫 장편 연출작을 완성했다. “소설은 모래 구덩이 속 집에 갇힌 남자와 그 집에 사는 여자의 이야기다. 단일한 공간에서 여러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7년 전 출산을 앞둔 아내와 사막을 갔는데 그곳에서 느낀 인간이라는 존재의 취약함, 원시적인 에너지가 오래도록 잊히질 않았다.”
그간의 뮤직비디오 작업을 통해 영상 연출의 기본기와 노하우를 익히고 사전 준비도 오래 했지만 장편영화 만들기는 만만치 않았다.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이뤄진 3주간의 촬영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절
[인터뷰] “삶의 순환에 관한 영화”, ‘더 씨딩’ 바나비 클레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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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10대 소녀 자판(자프린 자이리잘)은 어느 새벽, 생리라는 낯선 변화를 맞닥뜨린다. 불편함과 어색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와중에 자신을 둘러싼 친구들의 따돌림까지 견뎌야 한다. 이차성징을 먼저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판은 자기 안의 또 다른 변화를 감지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여자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기대를 마음껏 무너뜨리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아만다 넬 유 감독은 <호랑이 소녀>를 통해 여성 청소년의 이차성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차성징은 아이가 어른이 되는 분기점이다. 이차성징 전까지 아이들은 자기 몸을 자유롭게 쓰는데, 이차성징을 통과하는 순간 자의적·타의적으로 자신을 재정의하게 된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외적인 아름다움을 강요받으면서 여자아이들은 은연중 자신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자판은 호랑이처럼 모든 금기를 깨트리려고 한다. 이제 막 신체 변화를 겪는 아이의 시선에서 자
[인터뷰] 아이가 어른이 되는 분기점에서, ‘호랑이 소녀’ 아만다 넬 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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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뼈>는 증강 현실 앱 ‘Mimi’를 주요 소재로 삼는다. 이용자가 특정 위치 좌표에 본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저장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해당 위치에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앱이다. 오에 다카마사 감독은 10년 전부터 Mimi를 구상했다. 10년 전쯤 일본에서 출시됐던 앱 ‘세카이 카메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세카이 카메라는 현실 위에 글자를 보여준다. 이런 기술을 글자가 아닌 사람, 영상에 적용한다면 ‘유령의 가시화’ 같은 영화적인 소재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Mimi에 남겨진 영상 속 인물은 마치 현실에 유령이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의 주인공 마미야는 Mimi의 인기 이용자인 아스카를 현실에서 만난 후, Mimi 속 아스카의 흔적을 좇는 인물이다. 즉 <고래의 뼈>의 주제는 ‘가상과 실재의 차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서 출발한 셈이다.
오에 다카마사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의 각본 작업 중
[인터뷰] “영화는 평면의 예술이다”, ‘고래의 뼈’ 오에 다카마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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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가 국내외 게스트는 물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했다. 올해로 시승격 50주년을 기념한 부천시와 함께 새롭게 마련한 공간을 탐험하며 영화제의 저변을 넓히기도 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레드 카펫에 오른 최민식, 안성기, 박중훈 배우의 등장은 한국영화사를 되돌아보게 하며 향수를 이끌어냈다. 호러의 거장 아리 애스터 감독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 마스터 클래스, 전세계의 장르 트렌드로 떠오른 포크 호러 대담, K팝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250 프로듀서와의 <뽕을 찾아서> 메가 토크 등 장르 불문의 풍성한 프로그램도 부천영화제를 가득 메웠다. 올해 국제경쟁에서는 폐쇄적 집단의 광기를 다룬 포크 호러 장르가 공통적으로 눈에 띄었다. 작품상을 수상한 <주술>은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외면한 마을의 지배집단에 복수하는 처절한 과정이 드러나고, 감독상의 <수퍼포
[기획] ‘여름, 부천, 영화의 사람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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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의 공식 방한 중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로 한국에 방문한 횟수는 총 5회다. ‘톰 아저씨’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자주 얼굴을 비춘 그가 신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개봉을 앞두고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방한 5회차에 빛나는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과 방한 3회차의 사이먼 페그, 방한 2회차의 폼 클레멘티에프와 한국을 처음 방문한 버네사 커비와 헤일리 앳웰이 함께했다. 6월29일 열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레드 카펫 현장을 전한다.
1 톰 크루즈와 사이먼 페그가 레드 카펫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IMF의 두 단짝인 에단 헌트와 벤지가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온 듯하다.
2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이 한국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화답하듯 자신의 카메라로 레드 카펫 현장을 담고 있다.
3 폼 클레멘티에프가 레드 카펫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번 <미션
[기획]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레드 카펫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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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이후 톰 크루즈 곁엔 언제나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있다. <작전명 발키리>
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각색,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감독,
<미이라> 각색,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감독, <탑건: 매버릭> 제작 및 각색까지 톰 크루즈
의 거의 모든 작업을 함께한 그는 적어도 영화의 여정에 있어서만큼은 두개의 몸으로 나뉜
하나의 영혼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톰 크루즈와 함께할 때면 “정해진 대로 찍는 대신
현장에서 끊임없이 대화하며 역동적인 상황을 창조”해나간다는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이번 영화가 최고의 ‘미션 임파서블’을 위한 시작이 될 거라 자신했다.
- 톰 크루즈의 11번째 한국 방문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감독 역시 어느덧 5번째 방문이다.
= 횟수를 일부러 세보진 않았는데 매번 주위에서 알려준다. (웃음) 내가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는 걸 행동으로 보
[인터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우리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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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상 그 중요도가 가장 과소평가된 스파이 프랜차이즈일 수도 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역사를 돌아보았다. “이 스턴트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촬영 첫날에 소화하는 톰 크루즈의 담력에 힘입어 지난 27년간 멀리뛰기하듯 거침없이 진화해온 시리즈의 궤적은 이랬다.
TV드라마의 기원
1966년에서 1973년까지 총 시즌7이 방영된 인기 TV쇼로 출발한 <미션 임파서블>은 1988년에 다시 두 시간을 재개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숨겨진 준정부 조직인 IMF가 적국의 스파이나 자국 내 독재자, 각종 범죄와 싸우며 전세계를 누비는 과정이 담긴 TV쇼는 주인공의 사생활에는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차갑고 우아한 에스피오나지(첩보) 드라마에 충실했다. 후대에 영화에서도 반복되는 고도의 변장 모티브는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된 것이기도 하다. 에단 헌트 이전에 스파이들의 모험을 이끈 댄 브릭스(스티븐 힐), 짐 펠프
[기획] 거침없이 진화해온 시리즈의 환상적인 궤적,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