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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망 이용료’는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인터넷 접속료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훨씬 높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있는가?
망 접속료 외에 CP가 ISP에 네트워크 비용을 내고 있는 국가는 한국뿐이라는 주장이 있다. 안정상 수석전문위원은 “전부 거짓말이다. 유럽에서도 망 이용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됐다. 켄 플로렌스 넷플릭스 콘텐츠 전송 부문 부사장도 직접 컴캐스트에 이용 대가를 지불한다고 증언한 적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망 중립성을 옹호하는 박경신 교수는 개인과 기업 모두가 인터넷 접속료를 내고 있는데 트래픽에 따라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2016년 발신자 종량제가 시행되고, 망 사업자가 인기 콘텐츠를 호스트할 동기가 없어지면서 접속료가 대폭 올라갔다.” 더불어 박경신 교수는 “인터넷 접속료가 파리의 8배, 프랑크푸르트의 10배, 미국의 5~6배라는 것은 2016년 이후 매년 확인되고 있는 내용”이라며 근거를
[기획] 망 이용료를 둘러싼 10가지 질문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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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유튜브의 ‘망 이용료’ 반대 서명 운동 촉구와 트위치의 화질 제한 결정이었다. 9월20일 거텀 아난드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법안들은 결과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 그리고 그러한 기업들과 생계를 같이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불이익을 주게 될 것”이라며 “관련 법안을 우려하는 분들은 서명을 통해 함께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슈카, 대도서관, 김성회 등 인기 유튜버들도 망 이용료 이슈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고, 오픈넷에서 진행 중인 서명 운동에 25만여명(10월20일 기준)이 참여했다. 넷플릭스와 구글 등 콘텐츠제공사업자(CP, Contents Provider)와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흔히 통신사를 지칭함)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소비자들은 망 이용료를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다. 망 이용료 법안이 통과되
[기획] 망 이용료를 둘러싼 10가지 질문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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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이가 윤서에게
본래의 나는 누군가와 아주 쉽게 가까워지기보다 조심스럽게 거리를 지키는 줄 알았는데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영화 한편을 같이 만드는 관계에서는 오히려 더 씩씩하게 기운을 내고 싶어진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어. <20세기 소녀>에서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 처음엔 혹시나 네가 나를 조금 어려워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가 그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 나, 갑자기 연두가 보고 싶어진다!! 우리 같이 교복 입고 촬영하다가 직접 운전해서 드라이브 스루 음식점에 갔던 일, 보라비디오가 있는 주택가 골목의 수제비 집에서 밥 먹은 것도 잊지 마~!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난 항상 네 편이야. ♡ » 0 « ♡
윤서가 유정이에게
골목길에서 말다툼하는 장면을 찍을 때 계속 눈물이 났던 일이 생각 나. 네가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너를 보고 있기만 해도 카메라 밖에 서 있는데 그
[기획] ‘20세기 소녀’⑥ 21세기 청춘 배우들의 교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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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사연 많은 고등학생 방영주로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한 노윤서는 아직도 미지의 배우다. 이번엔 <20세기 소녀>로 넷플릭스 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이 배우는 공교롭게도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배우 배현성과, <20세기 소녀>에서는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라는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맑고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서양화 전공의 미술학도인 그는 대학교 재학 중 화장품 브랜드 광고, 온라인 쇼핑몰 모델로 활동하다가 매니지먼트 회사 MAA에 합류하게 됐다. “덜컥 연기를 시작하는 것이 겁이 났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 배워보고 포기해도 늦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와 성장의 계단을 오르며 “생애 처음 미술보다 더 재미있고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느낄 때쯤 <우리들의 블루스> 오디션 통과 소식이 그를 반겼다. “‘내가 지금 어디서 누구와 일하고 있
[기획] ‘20세기 소녀’⑤ 노윤서, “일단은, 지금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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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를 모으고 필름 카메라를 쓰는 박정우는 <20세기 소녀>에 담긴 20세기가 낯설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날로그가 가진 투박한 매력과 느린 속도를 좋아하는 그는 촬영장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그때 그 시절을 느낄 수 있어서” 즐겁기만 했다. <20세기 소녀>에 담긴 풍경 중 독특하다고 느낀 건, 써보지 않은 삐삐나 공중전화가 아니라 현진의 고백 방법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관찰하다 직진하는 사람은 요즘에도 있긴 하지만 현진처럼 대뜸 ‘네가 좋아, 사귀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게 그때 그 시절다운 고백법 같았다. 만약 20세기로 돌아가면 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현진이처럼 고백해보고 싶더라.”
연두(노윤서)의 심장을 두드린 첫사랑이자 보라(김유정)의 관찰 대상이 되는 백현진은 학교에서 인기 많은 소년이다. 단짝 친구 풍운호와 늘 붙어 다니는 현진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다. 자신의 주변을 맴돌며 관찰하는 보라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현진으
[기획] ‘20세기 소녀’④ 박정우, “나만의 속도로 한발 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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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교환 일기. 단짝 친구. <20세기 소녀>에 나온 추억의 장면 일부는 이미 변우석의 기억 속에 있던 것들이다. 어릴 때 집 근처 공중전화를 이용했고 초등학생 때 교환 일기를 쓴 기억도 있다. “반 친구 7~8명이 함께 다이어리를 썼다. 그냥 아무 글이나 적자, 하고 노트를 돌렸는데 그때 좋아하는 반 친구가 있어서 거기에 슬쩍 마음을 적었다. 그러고는 괜히 창피해서 그 친구를 피해 다녔다. (웃음) 현진이 같은 단짝 친구도 있었다. 중3 때 전학 와서 만났고 그때부터 지금껏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학교 갈 때마다 시간 맞춰서 같이 버스를 탔다. 차 안에서 MP3 이어폰을 한쪽씩 끼고 플라워의 노래를 듣던 기억이 난다.” 극중에서도 내내 붙어 다니는 현진과 운호의 모습이 떠오르는 말이다. 변우석은 이렇게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담아둔 감정을 꺼내 운호를 연기했다.
1999년을 배경으로 한 <20세기 소녀>에서 열일곱 풍운호는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의
[기획] ‘20세기 소녀’③ 변우석, “진심이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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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끌렸던 시나리오 <20세기 소녀>. 김유정은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를 묻는 질문에 털털하게 웃으며 “사실은 교복을 입고 싶어서”라고 첫마디를 뗀다. “학창 시절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 영화를 모니터링할 때도 특히 보라와 연두(노윤서)가 함께하는 장면에서 감정적으로 많이 요동쳤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잘 울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마음이 자꾸만 이상해지더라.” 김유정의 반응은 오랜만에 한국영화계에 당도한 틴에이지 로맨스 <20세기 소녀>의 애틋한 디테일을 정확하게 건드린다. 방우리 감독은 친구의 사랑을 연결해주려다 자기가 사랑에 빠지고 마는 어긋난 큐피드 서사로 장르의 뼈대를 구축한 뒤, 10대 시절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여자 친구들간의 정서를 빛나는 파편으로 새겨넣었다.
2003년, 4살 나이에 CF로 데뷔해 <친절한 금자씨>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일찌감치 아역 배우 생활을 시작한 김유정의 학창 시절은
[기획] ‘20세기 소녀’② 김유정, “다시 교복을 입고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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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지막 사랑은 이정재라며!” 17살 나보라(김유정)는 짝사랑의 대상이 자주 바뀌는 김연두(노윤서)를 타박하면서도 금세 눈을 반짝인다. 서로가 언제 누굴 좋아하며 속을 끓였는지 줄줄이 꿰는 단짝인 둘은, 연두가 심장 수술로 잠시 출국하면서 졸지에 짝사랑처럼 절절해진다. 때는 1999년, 둘은 교환 일기 대신 메일을 주고받으며 동급생 백현진(박정우)을 탐구하기 시작하고 나보라의 백현진 관찰기는 곧 방송부 에이스인 풍운호(변우석)와의 추억으로 이어진다. 그 시절, Y2K 열풍 속에서 덩달아 성행했던 ‘보라비디오’의 운명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러나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는 아직 서서히 부식 중인 그곳이 <20세기 소녀>에 담겨 있다.
데뷔작을 만든 방우리 감독은 고향 청주에서 보낸 자신의 학창 시절을 생생히 되살리고 한동안 대만영화의 전유물로 여겼던 청춘 로맨스 장르를 한국영화계에 복귀시켰다. 노스탤지어 가득한 세계라지만 그 안에서 뛰노는 청춘
[기획] ‘20세기 소녀’① 네가 좋아서 청춘이 빛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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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 10월21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로서 애니메이션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과 재미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과 최첨단 기술을 겸비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109편의 작품(장편경쟁 12편, 단편경쟁 69편, VR 5편 등) 외에도 ‘스페셜 스크리닝’, ‘애니투게더’,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세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동사 ‘Animate’의 본래 뜻처럼 BIAF는 애니메이션 산업과 창작자, 이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에게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BIAF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장고 끝에 여러 작품을 선정해 안내한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데일리를 통해 추천작과 특별 프로그램 소개가 계속됩니다.
[기획] BIAF 제24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 애니메이션의 언어로 도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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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③] 연표로 고다르의 생애, 1991년부터 그의 마지막까지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③] 연표로 고다르의 생애, 1991년부터 그의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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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②] 연표로 고다르의 생애,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②] 연표로 고다르의 생애, 1968년부터 1990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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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①] 연표로 고다르의 생애, 출생부터 1967년까지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①] 연표로 고다르의 생애, 출생부터 1967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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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족이 된 세 사람이 제주4·3평화공원에 함께 방문한다. 어머니에겐 아픈 상처를, 감독과 아라이씨는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의 한 부분을 정면으로 마주한 순간이다.
양영희 어머니는 계속 한국에 대한 불신이 있으셨다. 내게 4·3사건에 관해 이야기하실 때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이야기하지 마라, 큰일 난다”며 여러 차례 당부하셨다.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조총련 사람들이 한국과 관련된 소식에 좀 느리긴 하다. 한국에 가본 적이 없으니 어머니도 민주화됐다는 말을 믿지 않으시다가 내가 한국을 오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한번 가볼까” 하고 말씀하셨다. 제주4·3평화공원이 워낙 잘 조성돼 있고 곧 4·3사건 70주년이니 같이 가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017년 11월에 제주4·3연구소 분들과 인터뷰를 했다. 3시간 동안 진행했는데 전문가시다 보니 어머니의 기억을 엄청 깊게 파고드시더라. 어머니가 너무 소모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작 어머니는 엄청 후
[기획] 수프와 이데올로기③ 양영희 감독, 남편 아라이 가오루, “4·3사건, 이젠 우리가 기억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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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인터뷰에서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한국의 역사를 다룬 작품인 만큼 꼭 한국에서 개봉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라던 개봉을 앞둔 소감이 남다르겠다.
양영희 영화 초반에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 4·3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촬영한 게 근 11년이 다 돼간다. 10년 이상 걸린 작품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에 기쁘다. 사실 우리 가족은 재일교포 중에서도 북한을 지지하고 또 가족의 상당수가 북한에서 생활하는, 정말 마이너리티 중의 마이너리티 중의 마이너리티이지 않나. 그럼에도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보고 자기 일처럼 공감하는 일본 관객이 많았다. 가오루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접점이 되어줬고, 영화를 보며 관객이 일본 역사와 4·3사건이 그리 무관하지 않음을 비로소 인지했던 것 같다. 개봉 이후 한국 관객의 감상도 궁금하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남편 아라이 가오루씨와 만난 뒤로 장편화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기획] 수프와 이데올로기② 양영희 감독, 남편 아라이 가오루,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식탁에 수프를 올리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