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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르 사 비>, 1962
테크니컬러에서 흑백으로 되돌아간 장뤽 고다르의 실험은 “외부에서 관찰되는 내면, 행동에 담긴 마음”을 찍는 것이었다. 그는 12개의 장을 분절하고, 심도 깊은 딥 포커스, 지속 시간이 긴 롱숏의 롱테이크, 수평의 카메라 트래킹 등으로 ‘자기만의 (파괴적) 인생’을 완성한다. 여기에 장폴 사르트르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는 실존적 주제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소격 효과가 미학적 뼈대로 자주 언급되나, 60여년이 흐른 지금 <비브르 사 비>에서 결국 여전히 새로운 것은 카메라가 아나 카리나의 얼굴을 비추는 방법론이다. 그녀의 왼쪽, 정면, 오른쪽 얼굴 순으로 제시되는 오프닝 이미지는 크레딧에 기재되는 가장 고귀한 텍스트가 배우의 얼굴이라고 선언하며, <잔 다르크의 수난>과 교차되는 침묵 속의 클로즈업은 눈물의 스펙터클을 일깨우는 영화 역사의 희귀한 순간으로 남았다. _김소미 기자
<영화의 역사(들)>, 1988~9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①] 2022년에 꼽아보는 세편의 고다르 영화 BES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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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뤽 고다르의 죽음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의 죽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만큼 우리는 그의 삶과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은 잊고 있던 그의 영화 세계의 광활함과 비범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언젠가부터 그가 우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보다 앞서 어느 먼 미래에 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드라마틱한 변화들로 점철된 그의 영화 여정에서 누벨바그 영화들을 따로 떼어내 살펴보는 것은 처음부터 명백한 한계를 전제하는 일일 것이다. 그래도 그의 영화의 출발점이자 어쩌면 가장 특별한 시기일 수도 있는 누벨바그 시기에 대해 잠시 되돌아본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언제나 영민한 청년이었던 그를 기억하면서.
태초에 위반이 있었으니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뜻한다. 누벨바그라는 명칭은 1957년 프랑스의 한 주간지에 의해 우연히 사용되었지만, 트뤼포의 말처럼 그 명칭의 탄생은 “피할 수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①] 타파하고 혁신하며 전복하고 위반했던 누벨바그 시대 고다르의 영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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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뤽 고다르 Jean-Luc Godard
감독, 비평가, 시나리오작가
1930.12.03 ~ 2022.09.13.
장뤽 고다르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영화는 더 자유롭게, 더 정치적으로 말하는 법을 체득했다. 시간을 점프하고, 시점을 흐트러뜨리고, 이야기를 파괴함으로써 비로소 파도치기 시작한 1960년대 프랑스영화의 중심에는 장뤽 고다르가 있었다. 2022년 9월13일, 91살로 암전하기까지 그는 자기 인생의 엔딩 시퀀스를 끝까지 편집하는 태도로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을 택했다. 지난 1373호 부고 기사에서 이지현 영화평론가가 “고다르 스스로가 설명하듯 그는 ‘평론가’보다 ‘영화 수필가’라는 표현에 더 잘 어울리는 연출자”라고 쓴 것처럼, 장뤽 고다르는 평생에 걸쳐 전위적인 에세이스트를 자처하며 영화와 인생을 새로이 기술했다. <씨네21>은 추모의 방식으로 그의 태도를 모사하며 고다르 애호가들의 여러 고백적 수필을 모아보려 한다.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부터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①] 장뤽 고다르라는 이름의 영원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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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는 상반기 한국영화의 흐름과 산업적인 특색, 경향을 한 차례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대중영화와는 다른 맥락과 각도에서 다뤄야 한다. 독립영화는 단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근간이자 뿌리는 결국 독립영화의 창의성과 새로운 목소리에서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 독립영화지만 가장 회복이 느린 곳도 독립영화다. 이에 <씨네21>에서는 독립영화의 현재를 말하기 위해 네명의 영화인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독립영화 진영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분들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고자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식상하지만 한편으론 날카로운 진실을 품고 있다. 영화의 범주가 급변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는 지금, 독립영화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중이다. 독립영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2022년 상반기를 되
[대담] 2022년 한국 독립영화의 현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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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53개국 137편의 영화들을 안고서 올해도 치열히 경계선을 가로지른다. 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춤추고 사유하는 다큐멘터리 10편을 추천한다. 영화제는 9월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열린다.
<킵 스텝핑> Keep Stepping
루크 코니시 / 호주 / 2022년 / 91분 / 개막작, 오픈시네마
<킵 스텝핑>의 피사체들은 하루 중 걷는 시간보다 스텝을 밟는 시간이 더 많다. 그들의 일상은 댄스 플로어 위에서 가장 자연스럽다. 밤의 길거리, 호주 시내 곳곳의 지하 연습실, 그리고 경연장에 뿌리내린 <킵 스텝핑>의 카메라는 스트리트 댄서들의 단순한 열정과 집념, 그 이면의 복잡한 사회학을 리드미컬하게 응축한다. 중심인물인 가비와 패트리샤는 이민자 여성이자 서브 컬처의 대변자들로, 영화는 호주 최대 스트리트 댄스 대회인 ‘Destructive Steps’
[2022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추천작] 불안정한 세계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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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과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날씨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태풍이 예고된 어느 날 아침, 접촉 사고로 엮인 해양교통 관제사 김인우와 기상 감정사 이해린은 불과 몇 시간 뒤 필연처럼 재회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인우가 자신이 연관된 석양호 사고의 유가족이 해린임을 알게 되면서 맑았던 둘의 관계는 삽시간에 흐려진다. 결국 인우는 해린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 문지온 작가에게 비극을 소재로 한 로맨스를 집필하며 느꼈던 복잡한 마음에 대해 들었다.
- 이야기의 영감을 어디서 얻었는지부터 듣고 싶다.
= 시놉시스를 구상하며 산책하다 문득 떠올렸다. 그날은 맑았는데도, 태풍이 생성돼 절정에 이르렀다가 소멸하는 과정에 맞춰 사랑의 감정을 전개해나가면 좋겠다 싶었다. 남녀주인공의 관계는 당시 내 마음의 기저에 세월호에 관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인지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로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사고
[제4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입선작 ‘오늘의 날씨’ 문지온 작가, “비극을 소재로 한 로맨스,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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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소녀>는 1995년생 남아름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아버지가 세월호와 국정 농단 시기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있었기 때문에 촛불 집회에 선뜻 참여할 수 없었던 딸 아름의 복잡한 심경이 영화에 절절히 담길 예정이다. 개인의 딜레마를 다루지만 함께 작업 중인 허윤수 프로듀서의 말처럼 “세월호와 촛불 민주주의를 경험한, 희생자와 또래였던 세대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느끼는지 이야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 <애국소녀>는 아버지에게 쓴 편지 한장에서 시작됐다.
= 그렇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그해 다음달 5월. 재수학원에서 어버이날 기념으로 편지를 쓰라고 하기에 난 아버지에게 썼다. 당시 아버지는 세월호 특별지원단에서 일하고 있었다. 모두가 “이게 나라냐”라고 외칠 때, “이것도 나라다”라고 맞서야 하는 아버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몰랐고, 도저히 용서하지 못하겠는 부분도 있어서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아빠가 힘들
[제4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모두가 “이게 나라냐” 외칠 때 “이것도 나라다” 맞선 아버지에게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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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 액션!>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이하 박경석 대표)의 투쟁적인 삶과 세월호 희생자 고 문지성양의 아버지 문종택씨의 기록하는 삶을 종횡으로 엮어내고자 하는 도전적인 다큐멘터리다. 안창규 감독은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동지적 관계를 맺은 고 박종필 감독이 30년간 찍은 푸티지에서 두 사람을 발견한 뒤,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는 수상 소감에서부터 이 작품이 “박종필 감독의 추모 영화”가 아님을 강조했다.
-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발견한 고 박종필 감독의 사진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알고 있다.
= 2017년에 박종필 감독이 세상을 떠나고 몇년간 여러모로 힘들었다. 더는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마저 들었다. 방황에 마침표를 찍고자 전국 일주를 떠났는데 우연히 4월에 세월호의 최종 목적지였던 제주에 도착했다. 의식을 치르듯 기억관에 가장 먼저 들렀는데 거기에 박종필 감독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제4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투쟁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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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물러간 뒤 곳곳에서 생과 사의 소식이 들려왔던 지난 9월7일 제4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공모전은 이야기가 생명을 존중하는 안전 사회의 가치를 널리 알려주길 기대하며 2019년부터 시행됐으며 <씨네21>이 후원했다. 4·16재단은 OTT 시대에 발맞춰 올해부터 장편 극영화, 다큐멘터리로 나누었던 기존의 공모 장르에 드라마(단막극)를 추가했다. 지난해 3천만원이었던 대상 상금은 창작자에게 힘을 보태고자 4천만원으로 올렸다. 접수 기간이었던 지난 6월1일부터 21일까지 들어온 응모작은 총 28편이었다. 5명의 심사위원은 고심 끝에 두편의 다큐멘터리 기획안 <스탠바이, 액션!> <애국소녀>를 공동 대상작으로, 드라마 극본 <오늘의 날씨>를 입선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에 참여한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는 “그동안 수상한 작품들이 완성돼 극장에 걸린 적이 없는 만큼 이번에는 실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제4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더 오래 기억하려면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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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열아홉. 하나만 더요. 회원님 하실 수 있어요. (중략) 그럼 한 세트 더 할까요?” 헬스장에서 PT를 받는 것도 아니건만 누워서 중저음의 잘생긴 목소리를 가진 강사의 운동 독려 음성을 듣고 있다. 후압후압, 운동하는 것도 아닌데 잘생긴 목소리 때문에 심장이 가빠오네? 목소리에 무슨 생김새가 있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모든 목소리에는 각각의 생김새가 있다. 성우 팬이 특별히 청각에 예민해서가 아니라 음성 콘텐츠를 다양하게 발굴하고 또 즐기다보면 알게 되는 신세계다. 앞서 소개한 것은 드라마 CD 제작사 오디오코믹스의 ‘스낵보이스’라는 콘텐츠로, 제목은 ‘회원님, 오늘 운동하셨어요?’다. 운동하기 싫어 꾀부리는 회원님과 밀당하는 PT 강사 컨셉 음성을 버스에서 들으며 생각한다. 마스크가 있어서 다행이야.
오디오코믹스 사이트에서 결제 후 들을 수 있는 스낵보이스는 성우와 콘텐츠마다 다른 가격의 코인(사이트 내 화폐)이 산정된다. 그외의
[오디오 콘텐츠가 뜬다] ⑧팬들이 대본 쓰면, '내 성우'가 연기한다... 오디오 콘텐츠 팬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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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자리에서 “목소리 연기 한번 보여달라”는 무례한 요청을 받고도 유연하게 선보이며 대처했다는 김보나 성우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들으며 사실 속으로 몹시 감탄했다. 툭 치면 우르르 쏟아질 정도로 그는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온 걸까. 자연스러운 목소리 연기를 위해 자신을 더 알아가기 시작한 김보나 성우는 자신의 성대 길이와 두께까지 단번에 설명한다. 애니메이션부터 영화, 게임, 노래, 오디오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질주하는 그에게 이토록 성우의 자리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 처음부터 성우를 꿈꾼 건 아니라고 들었다. 성우의 어떤 점에 끌렸나.
= 어릴 적부터 본능적으로 성우에 관심이 많았다. 워낙 소리에 예민한데 TV에 나오는 목소리를 듣고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을 상상하곤 했다. 특히 TV만화 <웨딩피치>의 케빈 역과 <슬레이어즈>의 제르가디스 역을 맡았던 김승준 성우의 팬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성우는 특별한 목소리를 타고난 사람만이
[오디오 콘텐츠가 뜬다] ⑦‘토르: 러브 앤 썬더’ ‘날아라 호빵맨’ 김보나 성우 "단행본부터 광고, 게임까지, 성우의 역할은 무한 확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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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민주’라는 귀여운 애칭으로 불리는 김민주 성우는 대원방송 6기 최연소 남자 성우로 데뷔한 이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차세대 주자다. “솔직히 말하면 목소리 연기의 분야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2017년 프리랜서로 전향할 즈음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까지 오디오 콘텐츠가 확장되고 있다. 멀티태스킹 시대인 만큼 무언가를 하면서 듣는 콘텐츠가 늘어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듣는 재미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애니메이션,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게임, 웹소설과 드라마 티저 등 그야말로 목소리가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만날 수 있는 그에게 오디오 콘텐츠의 확장과 미래에 대해 물었다.
- 대원방송 6기로 성우 데뷔를 했다.
= 예전에 ‘세이클럽’이라는 사이트에서 아버지가 음악방송을 하셨다. 그때 아버지가 쓰신 마이크를 가지고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고 녹음하며 놀았다. 내 목소리가 이렇구나, 진짜 이상하다 하면서. (웃음) 그러다 커버곡을 올리는 카
[오디오 콘텐츠가 뜬다] ⑥‘포켓몬스터 W’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김민주 성우 "경험과 성향이 목소리의 깊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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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미도리야 이즈쿠부터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플래시, <알라딘>의 알라딘에 이르기까지, 심규혁 성우의 목소리에는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면서 캐릭터의 인장까지 새기고야 마는 효험이 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프로젝트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이성’을 실체화하면서 내레이터로서 극을 서술하는 중책을 맡았다. 최근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성우의 저변을 확장 중인 심규혁 성우를 만났다.
- 한국에서 가장 바쁜 성우 중 한명 아닌가. 근황부터 듣고 싶다.
= 개인적으로는 육아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첫째가 두돌 좀 지났고, 둘째가 백일 조금 지난 상태에서 이번 추석이 처음 맞는 명절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웃음) 일적으로는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표류단지>, 애니플러스의 수영 애니메이션 <프리!> 더빙 작업을 최근 했다. 펀딩을
[오디오 콘텐츠가 뜬다] ⑤‘유미의 세포들’ '알라딘' 심규혁 성우 "비현실적인 상황을 진짜처럼 느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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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001), <태풍>(2005), <극비수사>(2014),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의 곽경택 감독이 <극동>을 통해 보이지 않으나 선명하게 보이는, 기묘하고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그가 오랫동안 쌓아온 영화적 감각을 오디오 무비라는 장르에 접목하면 청취자는 이내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우리는 과연 본 것일까, 들은 것일까. 새로운 수수께끼를 풀 차례다.
- 857억달러의 비자금을 둘러싼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의 추격전이다. 이야기를 처음 고안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 20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 탈북자 친구가 있다. 전작 <태풍>에서 인연이 되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그가 이전에 호위사령부에서 근무했던 일화를 말해주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 경호실 같은 곳으로,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김일성 사단
[오디오 콘텐츠가 뜬다] ④오디오 무비 ‘극동’ 곽경택 감독 "녹음실, 첩보영화 현장처럼 만든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