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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자로 말해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범죄를 예측해 단죄하는 완벽한 치안의 미래사회. 이 시스템에 오류란 있을 수 없다. 자기 자신이 표적이 되기 전까지는. 어느 날 갑자기 사냥꾼에게서 사냥감으로 전락한 미래 범죄 단속반의 형사 톰 크루즈는 동료들의 추적으로부터 필사의 탈주를 꾀한다.** 볼거리 필립 K. 딕의 단편을 각색한 근접 미래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블레이드 러너>를 숭배하며 성장한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꿈. 1950년대식 풍경에 광택을 낸 듯한 병적으로 청결한 교외와 폐쇄된 암흑가의 이중 공간으로 이뤄진 ‘네오-패스트’(Neo-Past)의 세계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동시 구현한다. 미래사회가 이미지를 퍼붓는 방식을 보여줄 각종 모니터, 광고, 홀로그램도 주목할 것. 예고편에 등장한 망막 스캐너, 거미형 검시로봇, 자기부상형 이동수단은 첨단 메커닉 디자인들의 화려한 전람회를 예고한다. 이 영화를 위해 80여종의 미래형 컨셉 카를 그려낸
최강 프로젝트 3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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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자로 말해봐 지구를 출입하는 외계인들을 관리하는 MIB의 베테랑 요원 토미 리 존스가 신참 윌 스미스와 함께 지구를 구하고 은퇴한 지 4년. 사악한 외계인 세리나의 위협으로 지구의 운명이 다시 경각에 달하자 윌 스미스는 우체국 직원이 돼 초야에 묻힌 토미 리 존스에게 원조를 청한다.** 볼거리 “같은 별, 새로운 말종!” 헤드 카피가 웅변하듯 <맨 인 블랙2>의 자랑은 특수분장 아티스트 릭 베이커(<그린치> <혹성탈출>)가 만들어낸 징그러우면서도 정겨운 외계인들이다. 현재 <맨 인 블랙2> 홈페이지에서 금요일마다 올려지는 외계인 프로필과 극장 예고편에 따르면 솔방울 눈 외계인, 피부 나쁜 크림 콘 페이스, 멀쩡한 남자처럼 보이다가 상체를 벗어던지면 에일리언이 되는 스플릿 가이, 데이비드 보위가 부리를 붙인 것처럼 생겼다는 평이 나도는 버드 피플 등이 <맨 인 블랙2>에 합류할 흥미진진한 이방인들이다. “예전 <
최강 프로젝트 4 -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의 재결합 <맨 인 블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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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머릿속 다큐멘터리는 어떤 모습인가. 복잡하고 하품나는 영화? 나와는 동떨어진 고매한 교양물? 하지만 여기 이 두 여성감독이 세상에 내놓은 영화는 다르다. 이들의 카메라 렌즈는 밖이 아니라 안을 향해 있다. 그리고 감독 자신은 뷰파인더가 아니라 렌즈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올해 제4회 여성영화제에서 선보인 호주동포 이규정 감독의 <사랑에 관한 진실>은 한국계, 일본계 두명의 남자와 동시에 사랑에 빠진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담아냈다. 4월26일 시작되는 2002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김진아 감독의 <김진아의 비디오다이어리>는 타자의 시선에 마비된 채 심한 거식증에 빠져들었던 감독이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아주 기이한 방식의 일상기록을 통해 의식을 치러내듯 담아냈다.김진아의 영화가 일기쓰듯 찍어내려간 2년8개월의 삶을 157분으로 추려낸 끈기어린 기록이라면 이규정의 영화는 지나간 사랑의 한 계절
이규정, 김진아, 도발의 다큐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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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머리를 쳐박고 먹은 것을 다 게워내면서 틈틈이 자신이 잘 찍히도록 카메라의 높이를 조절하는 사람을 일찌기 다큐에서 본 적이 있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동물의 날간을 으깨 먹으면서 그런 자신의 입에 딱 맞게 카메라를 셋팅해 놓는다는 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집의 틈새들을 미친 듯 만지고 다닌다거나 주문을 외우며 팔을 허공에 흔드는 비일상적인 몸짓들은 또 무엇인가. 카메라에 담을 생각이 없었다면 그녀는 과연 엄마의 웨딩드레스를 입거나 할머니의 보자기들을 빨랫줄에 너는 상징적 행위를 했을까.셀프 다큐인 <김진아의 비디오일기>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라면 금기시하는 작위적인 장면들로 가득하다. ‘저기 어딘가 카메라가 있고, 그 카메라가 피사체로서의 김진아를 찍는다’, 라는 느낌을 주는 장면은 극히 몇 장면뿐, 김진아 감독은 아주 많이 언제나 카메라를 의식하며 카메라 앞에서 일종의 퍼포먼스를 한다. 삶은, 이 작품에서 퍼포먼스와 곧잘 혼동된다. 그것은 그녀가 카메라를 통해 자
카메라로 치유해가는 거식증의 기록 <김진아의 비디오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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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만약 부모님이 계셨다면 어땠을까? 둘중에 한 남자를, 아마도 리처드를 고르라고 하셨을 거다. 그는 한국인이니까. 하지만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마크와 사귄다는 것, 이건 유대인이 독일인과 데이트를 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2002년 2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한국계 호주인 여성 다큐감독 멜리사는 한국계 미국인 다큐감독들에 관한 영화를 찍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들을 카메라에 담고 때론 파티에서 함께 어울리던 어느 날 밤, “키스해도 될까?” 하고 물어오던 한국계 미국인 다큐감독 리처드 킴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일주일 뒤, 그녀는 리처드의 친구이자 일본계 미국인 전직배우 마크 하야시에게 또 다른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어떻게 하나. 이 여행은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함이지 연애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게다가 한꺼번에 두명이라니. 이 와중에도 졸업을 위한 다큐멘터리 촬영은 계속 진행된다. 아, 두 남자 중 누가 진정한 사랑일까? 그리고 이민온
스스로 재연한 사랑이야기, 이규정의 <사랑에 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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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은 열병“나는 잠시, 돌고 도는 말의 원형 트랙/ 그 견고한 욕망과 권태에 절망을 견딘다// 세상이여, 이 허무맹랑했던 꿈을 용서해다오/ 말의 이미지의 라스베가스,/ 나는 결국 지금 나를 스쳐가는 저 바람에 베팅할 것이다”(‘천일馬화- 경마장의 함정’ 중에서, <천일馬화>)영화 실패 뒤 그를 스타로 모셔갔던 “블랙홀 같은 대중문화”는 그를 비췄던 관심의 조명탑을 철수하기 시작한다. 따지고보면 키치에 대해 반성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했던 그가 키치에 너무 빠져들었던 탓이지만, “대중문화가 나를 요리했던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첫 영화의 씁쓸한 기억을 지우기도 전인 93년 11월 유하는 또 하나의 충격을 맞이한다. 대학 시절부터 그와 두 친구의 정신적 지주이자 ‘대장’이었던 진이정 시인이 급작스레 타계한 것.커다란 정신적 방황이 시작됐다. 간간이 시를 쓰며 허한 나날을 보내던 그의 눈에 경마장의 트랙이 들어온 것도 그 무렵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로 돌아온 감독 유하, 시와 영화의 나날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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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연표1963 전북 고창에서 태어남1981 세종대 영문학과 입학1986 8mm 단편영화 <게으름의 찬양> 제작1988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입학,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1989 시집 <武林일기> 출간1990 16mm 단편영화 <시인 구보씨의 하루> 제작1991 시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출간1993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개봉, 시집 <세상의 모든 저녁> 출간1995 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산문집 <이소룡 세대에 바친다> 출간1999 시집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산문집 <재즈를 재미있게 듣는 법> 출간2002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개봉시인이자 영화감독 유하. 그는 언제나 대중문화 한복판에 있었다. 할리우드 고전영화와 배우 문희는 유년 시절의 첫사랑이었고, 이소룡과 무협지
<결혼은, 미친 짓이다 >로 돌아온 감독 유하, 시와 영화의 나날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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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동기생인 <무사>의 김성수 감독과 <아줌마> 등을 만든 안판석 PD는 유하의 21년지기들이다. 그는 김성수와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보다는 뒷골목을 자주 찾았고, 교과서보다는 주먹을 믿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안판석과는 문학에 조예가 깊고 69번 버스를 함께 타러 다녔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학 시절부터 어울렸던 이들은 고 진이정 시인과 함께 ‘관극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영화, 연극, 무용, 미술 등에 관해 평론을 하기도 했다. ‘반영화’ 모임도 “영화 한번 만들면 재밌겠다”는 누군가의 말에 진이정이 “그럼 하면 되지”라고 답하면서 만들어졌다. 김성수가 영화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도 결국 유하 덕택이었다. ‘반영화’ 결성 직전, 신촌 ‘우리마당’에서 8mm영화 워크숍 수강 신청을 했던 유하는 갑자기 시를 써야 하는 상황을 맞았고, 김성수에게 대신 참여할 것을 권했다. 여기서 재미를 느낀 김성수는 87년 동국대 연극영화과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이
유하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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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어린 시절 그는 <미워도 다시 한번> <별아 내 가슴에>를 보며 문희에 대한 연모의 정을 키웠다. 그녀의 초롱한 눈빛에 유하는 황홀경에 빠졌고,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 그의 마음속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쑈하는 사람들이 저 스크린 뒤에 들어가 가짜로 연극하는 게 영화야”라는 금자라는 동네 누나의 말을 믿었던 그는 영화가 끝나고 나면 눈물 훔칠 새도 없이 후닥닥 스크린 뒤로 달려가 문희의 체취를 느끼려 하기도 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 리, <십계>의 앤 백스터, 아니 ‘안 박스터’ 역시 그가 추앙한 여신들이었다.이소룡이소룡은 그에게 둘도 없는 절세의 영웅이었다. 극장 갈 돈이 넉넉지 않았던 어린 날, 그는 <사망유희> <당산대형> 같은 영화가 답십리극장 같은 재개봉관에 도착하기를 간절히 기다리곤 했다. 유하의 입을 빌려 이소룡의 세계를 한마디로 묘사하면 “모든 복잡을 뚫고 단숨에 핵심에 이르는”
유하의 키워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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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이 돌아왔다. 비평적 양론 속에 대중과의 만남엔 실패했던 <이재수의 난> 이후 3년. 5월에 크랭크인할 박 감독의 신작 <방아쇠>는 얼핏 지극히 박광수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표현방식과 소재에서 모두 동세대 젊은 관객과의 전면적 소통을 기도하는, 중대한 변화의 모색이다. <방아쇠>은 어떤 영화일까, 또 3년간 익혀진 박 감독의 구상은 무엇일까. 편집자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이 개봉한 1999년 6월26일엔 <스타워즈>가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돌아와 함께 극장에 걸렸다. 두 영화는 모든 면에서 상극이었고, <씨네21>은 그리고 많은 매체들은 두 영화가 맞붙는다고 썼다. 그걸 굳이 시합으로 부른다면 시합은 <스타워즈>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과는 예상한 차이보다 더 컸다.묘한 건, 지나고나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데 영
달라진 박광수 & 뉴 박광수 프로젝트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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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로틱한 장면도 있고, 판타지도 있다. 뜻밖이다.“내 영화 보고 금욕적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모양인데, 그건 내가 특별히 금욕적인 인간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웃음). 내가 영화 처음 시작할 때, 많은 한국영화들이, 예컨대 <애마부인> 같은 영화들이 너무 그런 걸로 팔아먹었다. 그래서 난 의도적으로 그런 요소를 피하려 했던 것 같다. 물론 이젠 그런 걸 신경 쓸 시대는 지났다. 이야기에 필요하니까 당연히 그런 장면이 들어가는 거다. 그리고 판타지도 처음이 아니다.”- 개인적 욕망이 투영된 주관적 판타지는 없었다.“물론 그렇다. 1인칭 화자가 주인공이라는 점도 그같은 맥락이다. 내 영화 중에는 가장 주관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방아쇠>는 충분히 박광수적이다. 무대는 충분히 역사적이며 더구나 특정 장르를 택하지 않았고, 장르적 결말로 빠져나가지도 않는다.“새로운 걸 시도하고 더 넓은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해도, 이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박광수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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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이 쉽게 찾아지는 것이라면 ‘대안의 영화’라는 말이 구호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로 3회를 맞기까지 전주국제영화제가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가 않았다. 2년 전 영화제가 출범할 때 “이미 부산과 부천에 국제영화제가 있는데 왜 또 만드느냐”는 비판에 직면했고, 지난해에는 영화제 직전에 프로그래머가 바뀌는 악재가 닥쳤다. 그럼에도 애초에 내걸었던 ‘대안의 영화’라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서 차분히 성과를 쌓아왔지만, 올해에도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영미권 영화의 수급이 배급사들의 이윤 논리에 막혔고, 개막작으로 마땅한 한국영화를 찾기도 힘들었다. 칸영화제와 기간이 가까운 탓에, 미리 점찍었던 남미의 수작 몇편을 칸에 뺏기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구해온 250여편의 영화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감독의 작품은 많지 않지만, 프로그램 하나하나엔 땀냄새가 배어 있다.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7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우선 눈에 띄는 건, 이 영화제가 첫회부터 강조해
2002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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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를 타고 로마를 돌아다니며 <나의 일기>를 찍은 좌파 감독 난니 모레티는 문득,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살해된 장소를 찾는다. 그가 평생을 따라다닌 수난의 정점을 마주했던 그곳에는 이제 하얀 햇살만 남아 있다. 그러나 시인이고 영화감독이었으며 고집센 좌파였던 파졸리니가 죽은 그곳에서, 모레티는 20여년 전엔 선명했을 어떤 흔적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도 그 흔적은 파졸리니가 살아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미친 듯이 되살아날 것이다.파졸리니는 1922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보병대위였던 그의 아버지는 오랜 귀족혈통을 자부했지만, 어머니는 농민의 딸에서 학교 교사까지 어렵게 올라간 인물이었다. 두 사람의 맏아들은 그중에서도 어머니를 사랑했고, 어머니가 뿌리를 두고 있는 농촌 문화를 경애하게 됐다. 세살 때 이미 소년들의 다리에서 관능을 발견한 파졸리니는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됐으나 전쟁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났다. 그러나 레지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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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크리스틴 버천은 아직 자신이 싫어할 만큼 이상한 프로젝트를 만난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틴 버천(1962∼)에 대한 기사의 첫 문장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데슨 호는 이렇게 표현했다. 96년 8월, 버천이 제작한 <스톤월>의 개봉을 앞둔 때였다. 얼핏 들으면 악담 같지만, 1∼2년에 한번쯤은 미국영화계에 논쟁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독립영화를 선보이곤 하는 버천에게는 해로울 것 없는 수사다.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토드 헤인즈의 91년작 <포이즌>부터 <졸도> <고 피시> <세이프> <스톤월> <키즈> <나는 앤디 워홀을 쐈다> 등등 실제 버천이 손댄 영화들은 주류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시선과 돌파력을 지녀왔으니 말이다.이는 때로 원인 모를 질환에 시달리는 중산층 여성의 이야기인 <세이프>에서처럼 안정된 이성애 문화가 실은 질병 못지않은
크리스틴 버천 회고전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