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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I 스튜디오에서 만난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쉬렉>지난 2월15일 미국 샌 호세의 PDI 스튜디오에서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쉬렉>(Shrek)이 일부 공개됐다. 반도체, 컴퓨터 등첨단산업 관련업체가 모여있는 실리콘 밸리 부근 PDI스튜디오에서 5년에 걸쳐 제작된 <쉬렉>은 <개미><이집트 왕자><엘 도라도>, 그리고아드만 스튜디오의 완제품이지만 드림웍스가 공동제작한 <치킨 런>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 드림웍스와 영화, CF등에서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 회사로 명성을 쌓아오다가 <개미>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 PDI가 두 번째로 의기투합해 만든 100% 3D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90% 이상 제작이 진행된 <쉬렉>의 완성을 앞두고, 드림웍스와 PDI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모아 제작과정및 작품 일부를 공개하는 투어를 가졌다. 프랑스,
드림웍스 6년, 미리보는 <쉬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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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를 만들 무렵을 지금 돌아본다면. 매우 행운이었다. 요즘은 데뷔작 만들기가 더 쉬울지 모르지만 그것을 배급하고 상영하기는 더 어렵다. 인디영화에서 지금 상황은 스튜디오 영화찍기와 다르지 않게 살벌하다. 나는 타이밍이나 산업적 환경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 오늘날 시장이라면 <섹스, 거짓말…>은 그런 반향을 일으키지못했을 것이다.작품 세계의 일관된 테마가 있다면.탐욕, 욕망이다. 나는 그것을 자주 경험하긴 하지만 이해하지는 못한다. 미국사회에는, 특히 영화계에는 자기 사전에 ‘충분한’이라는 단어가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충분하다는 것 무엇인가? 탐욕이란 무엇인가? 내 시간을 어디 쓸 것인가? 이것은 내게 중요한 물음들이다.감독으로서 언론 앞에 잘 나서지 않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나는 일찍이 영화에 직결되지 않는 대언론 노출은 피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은 조지와 제니퍼 때문에 <조지 클루니의 표적>을
스티븐 소더버그에 관해 알고 싶은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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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Sex, Lies, and Videotape)
1991년 <카프카>(Kafka)
1993년 <리틀 킹>(King of the Hill)
1995년 <언더니쓰>(Underneath)
1996년 <그레이스 아나토미>(Gray’s Anatomy)
1996년 <스키조폴리스>(Schizopolis)
1998년 <조지 클루니의 표적>(Out of Sight)
1999년 <라이미>(Limey)
2000년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트래픽>(Traffic)
2001년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스티븐 소더버그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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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에서 <트래픽>까지,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세계“그 녀석은 칸의 자식이 아니죠. 우리 아이라구요.” 이런 얘길 하고 싶었던 것일까. 뉴욕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가일제히 <트래픽>에 감독상을 바치며 원더 키드 스티븐 소더버그의 귀환을 환영했다. 오스카도 그를 향해 미소짓는다. 2000년 나란히 선보인<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2편이 동시에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눈부신 성공이지만 소더버그에겐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빔 벤더스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1989년 칸영화제는 미국에서 온 26살의 영화신동에게 황금종려가지를 던졌다. 그는 칸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이었다.“이제 내리막만 남았어요.” 소더버그는 그렇게 말했고, 현실은 그의 예언대로 흘러갔다. 칸 그랑프리 수상경력이 그의 명함에 새긴 ‘인디영화의마스코트’라는 금박글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운좋
스티븐 소더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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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많이 다닌 친구와의 대화는 즐겁다. 그가 돌아온 길이 길고 다채로울수록 더욱. 이 땅의 영화 마니아 1세대들이 ‘색다른’ 영화에목말랐던 시절, <도시의 앨리스> <베를린 천사의 시>처럼 세련된 그림에 존재의 망설임을 담은 영화로 화답해왔던 벤더스는 쉰여섯이 된 신세기벽두에 카메라 뒤에 철저히 자신을 감춘 음악 다큐멘터리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서울의 극장가로 돌아왔다. 정식 개봉된 영화는 몇편없지만 왠지 언제나 곁에 있었던 것만 같은 기묘한 감독 빔 벤더스. 그에게 이 메일을 띄우면서 우리는 마치 펜팔에게 보내는 편지를 우체통에넣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한국 관객과의 친밀한 대화를 보물로 간직하고 있다는 ‘독일인 친구’에게서 날아온 답장을 공개한다.우리는 언제나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구상의 도시 가운데 당신이 진정 살고 싶은 곳은 어디죠.솔직히 말하면, 오랫동안 가지 못한 모든 도시죠. 나는 베를린, 파리, 샌프란시스코
“파리로, 뉴욕으로, 나는 영원한 유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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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는 나에게 ‘영화 체험의 감성적 동반자’로서 먼저 떠오른다. 이것은 문화적으로 황폐한 시기였던 70년대에 외국 문화원 시사실에서영화를 보며 성장한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공통되는 감정일 것으로 생각한다. 록음악으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에 대한 양가적 감정, 16mm 카메라를통한 개인영화의 가능성, 사회학적 텍스트로서의 영화의 의미 등을 당시에 어렴풋이 깨우쳐가기 시작했는데 늘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벤더스가아니었나 한다. 지금은 퍽 소박하게 들리는 이슈들이지만, 비디오의 존재를 몰랐고 서점에서 영화서적이라곤 두세권밖에 볼 수 없었던 당시로서는대단한 문제들이었다. 물론 이 모든 이슈들은 뒤에 고다르의 영화들을 공부하면서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연구서를 읽으면서 거리를두고 사고하기 이전에, 함께 체험하고 성장한다는 어떤 동료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를 ‘감성적 동반자’로 부르고 싶은 것이다.더욱이 벤더스는 그 당시 내가 알던 외국감독 가운데 이 땅을 찾아온, 그래
황무지에 핀 감성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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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뮐러짐 자무시, 빔 벤더스,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팀을 이루어온 명촬영감독. 별다른 액세서리가 붙지 않은 기본 장비를 선호하면서도 영화마다전혀 다른 그림을 뽑아내는 재능으로 유명하다. <고스트 독> <데드 맨> <브레이킹 더 웨이브> <댄서 인 더 다크> <탱고 레슨> 등이그의 작품이다. 예산 부족으로 공항 가는 택시와 베를린행 비행기 안에서도 내내 촬영을 했던 첫 장편영화 <도시의 여름>부터 벤더스의 카메라를잡고 전신주, 철로, 거리를 찍어온 로비 뮐러는 <페널티킥을 맞이하는 골키퍼의 불안> <도시의 앨리스> <길의 왕> <미국인 친구> <파리,텍사스> <구름 저편에> 등 독창적인 시각적 스타일의 영화들을 통해 파트너십을, 벤더스와 그의 이름을 불가분의 짝으로 묶었다. “아마 내가그의 꿈을 (이미지로) 잘 번역하고 트래블링 숏을 잘 찍기 때문에
벤더스의 동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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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 <무대>(Schauplatze)1968 <클라펜필름>(Klappenfilm)1969 <실버 시티>(Silver City) <앨라배마:2000 광년>(Alabama:2000 Light Years)1970 <도시의 여름>(Summer in the City)1971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Die Angst der Tormannes beim Elfmeter)1972 <주홍글씨>(Der Scharlachrote Buchstabe)1974 <도시의 알리스>(Alice in den Stadten) <잘못된 움직임>(Falsche Bewegung)1976 <시간의 흐름 속에서>(Im Lauf der Zeit)1977 <미국인 친구>(Der Amerikanische Freund)1980 <물 위의 번개>(Lightning Over Water)1982 &
빔 벤더스 주요 연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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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속에서>(1976)의 후반부에서 로베르트는 기차역 근처에서 한 어린 소년을 만난다. 그 소년은 자기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건노트에 적고 있다. 철로, 하늘, 구름, 가방을 든 남자, 검은 눈, 주먹, 돌 던지기…. 영화 속에서는 아주 잠깐 등장하는 이 장면은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꽤 중요한 측면을 보여준다. 그 소년의 사소한 행위란 바로 빔 벤더스 감독 자신이 영화를 구축하는방식, 영화에 대한 견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즉 벤더스의 영화란 마치 어린아이가 무언가 난생 처음 보는 어떤 것을 접해서 기뻐하고그것을 자기 기억 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간직하려고 애쓰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의 그런 ‘순수한’ 시선을 가지려고하는 것. 벤더스가 정의한 영화의 속성이란 일차적으로 바로 그런 것이었다.영화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벤더스는 기본적으로 영화란 (물질) 세계를 ‘발견’하고 또 ‘탐구’하게 할 능력을 갖고 있다
빔 벤더스를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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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출생, 1951년 인민군 31사 정찰대원 소속으로 철원지구 정찰도중 유엔군에 체포, 1952년 15년형 확정, 1953년간첩죄가 추가되어 사형선고, 1954년 무기감형, 1995년 석방, 2000년 북송.’ 김선명의 삶은 이렇게 요약된다. <선택>은 이중51년에서 95년까지 김선명씨의 수감생활만을 그린다. 홍기선은 “핵심은 감옥 안을 얼마나 잘 그려내는가에 있다”고 말한다. 폐쇄된 공간에서맺는 특별한 인간관계들이 극영화로서 <선택>이 갖는 매력이다. 기본적으로 강압과 인권유린을 일삼는 사회와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대립관계를그리지만 단순한 선악대결은 아니다. 그는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시대의 희생양이 된 현실에 주목하며 성자도, 현자도, 투철한 공산주의자도아닌 동지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강압에 저항하는 다분히 평범한 인간 김선명에 주목한다. 물리적 폭력에 좀처럼 반발하지 못하는 지식인들과달리 화가 나면 완력을 쓰는 일도 서슴지 않는 김선명은 교도소의
<선택>은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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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에서 10년, 차기작 <선택>으로 재기 꿈꾸는 홍기선 감독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데뷔작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찍은 92년에서 돌이킬 수 없이 멀어져간 시간이다. 불운일까? 영화가엔터테인먼트상품으로, 벤처산업의 유망주로 각광받게 된 그 세월 동안 홍기선 감독은 결코 두 번째 영화를 찍지 못했다. 외도를 하지도 않았다.94년 동학 100주년 기념 미니시리즈 <새야 새야 파랑새야> 각본을 쓴 일은 있지만 새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리를 떠난 적은 없었다.지금 그가 붙잡고 있는 시나리오는 세계 최장기수로 알려진 김선명씨의 삶을 다룬 <선택>이라는 영화다. 97년 부산국제영화제 PPP에 처음내놓은 <선택>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극영화제작지원작에 선정되면서 홍기선 감독을 설레게 했다. 10년 만에 얻은 기회라면 누군들 흥분하지않겠는가. 그러나 유니코리아에서 제작을 맡기로
홍기선의 7전 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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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리 엘리어트>는 가난한 광부의 아들이 발레리노로 성공하는 이야기이다.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는 남성 발레의 힘찬 아름다움을 듬뿍 감상할 수 있다. ‘발레’라는 말만 보고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남자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런 편견을 고집한다면 아까운 영화 한편을 놓치게 된다. 이 영화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한 사람의 성공담이기도하다. 이 영화에는 비굴한 사람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2. 그 탄광촌의 학부모들은 과외로 남자아이들에게는 권투를 여자아이들에게는발레를 배우게 한다. 내가 어렸을 적, 서민 가정에서 흔히 남자아이들을 태권도 도장에 여자아이들을 한국무용 학원에 보냈듯이. 빌리는 열한살,아버지와 형과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살고 있다. 빌리의 아버지와 형은 광부이다. 현재 파업중으로 마을에서는 극렬한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그래서 가뜩이나 넉넉지 않은 살림이 더욱 어렵다. 크리스마스에 땔감이 없어서 빌리 어머니의 유품인 낡은 피아노를 부숴 장
시인 황인숙이 빌리와 주변 사람들을 보며 떠올린 8가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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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주관적인 감상문을 써보라는 요청을받았다. 그날 나는 신이 났었다. “필(feel)이 팍 꽂히네요”라며 큰소리를 치고는 영화를 재미나게 본 뒤 컴퓨터 앞에 앉았다. (….무거운 침묵중.) 할말은 무지하게 많은데 마치 취객의 걸음걸이가 꼬이는 것처럼 머리 속과 손가락이 꼬였다. 쉬 마려운 강아지마냥 오락가락하며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아프다고 투덜거리기도 하다가,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오래도록 창 밖을 쳐다보았다. 하늘 위에서 홀연히 생각 하나가둥실 떠올랐다. “길들여져 있었구나….” 나는 ‘비평가’로서 글을 쓰기 위해, 길들여질 만큼 오래도록 애써왔던 것이다. 그것은 영화를 보는환경, 자세, 준비물(나는 작은 수첩과 형광불빛이 나오는 볼펜을 휴대한다), 태도와 보는 각도 등을 일정한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스탠바이’시킨다.여기서 꼬리를 문 생각이 영화 <빌리 엘리어트> 속으로 흘러들어갔다.영화의 첫머리에서 LP레코드가 올려지고 난 뒤, 열한
영화평론가 김소희가 돌아본 성장기의 ‘빌리’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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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 대설경보와 함께 보낸 겨울의 끝자락에서 안부를 묻습니다. 1년이 넘은 뉴욕 생활은 견딜 만합니까. 두 아들 녀석에게는 자주 연락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오늘이 하길종 감독 기일이기에 나도 김지하 시인이 유학생 하길종에게 보낸 ‘반역의 열광’ 같은 문구의 격문을 띄우고 싶지만, 이번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아버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영국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았거든요. 마르쿠제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선언이라도 따르려는 걸까요. 요즘 영화에서는 아버지의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 옥에 갇힌 피트 포슬스웨이트의 강인한 표정,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가 가스실로 끌려가면서 아들에게 남긴 씩씩한 걸음걸이, <아름다운 시절>에서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 안성기가 기억에 남을 뿐입니다. 김승호 선생이 타계한 뒤 우리 영화에는 ‘한국인의 아버지’로 부를 만한 얼굴이 보이질 않는군요.
<빌리
영화평론가 박평식이 이명세 감독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