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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포터>는 포터가 그림책 계약을 맺고,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워른과 사랑에 빠지는 1900년대 초의 ‘현재’와, 소녀 시절의 포터가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호숫가인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어린 동생에게 인형놀이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던 1890년대 말의 ‘과거’를 교차해 보여준다. 특별한 굴곡이 없는 포터의 삶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함으로써 좀더 생기있고 다채로운 것이 되었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다. <피터 래빗 이야기> <제미마 퍼들덕 이야기> 등 한국에 번역 소개된 작품만도 10권이 넘는 그녀의 그림책에는 토끼, 오리 등 흔히 볼 수 있는 앙증맞은 동물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미스 포터>는 그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을 그린 영화다. 포터가 첫 그림책을 계약하고 성공을 거두고, 담당 편집자 워른과 사랑에 빠지는 일련의 과정을 <미스 포터>는 100년 전 영국을 배경으로 보여준다.
[현지보고] 19세기의 브리짓 존스,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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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온라인 프리뷰 <허니와 클로버>
일시 12월26일 오후 4시 30분
장소 종로 스폰지 하우스 (씨네코아)
이 영화
"나는 벚꽃을 좋아한다. 하지만 왜 일까? 꽃이 지고나면 안심이 된다." 벚꽃만이 아니다. 청춘도 마찬가지다. <허니와 클로버>는 아름다움의 대가로 처절한 아픔을 요구하는 청춘의 본질을 그리는 영화다. 미대생답지 않은 평범남 다케모토(사쿠라이 쇼)는 어느 날, 그림 그리기에 몰입하고 있던 하구미(아오이 유우)의 얼굴에서 날리는 벚꽃을 본다. 그의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 사이, 친구 마야마(카세 료)는 묘령의 전화를 받고 뛰어나간다. 전화 저편의 인물은 아르바이트 중인 회사에서 만난 연상의 건축디자이너. 남편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그녀를 위해 마야마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든 달려가는 수호천사가 되어준다. 그런가 하면 마야마만을 바라보는 야마다는 그의 외사랑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아오이 유우, 사쿠라이 쇼 주연의 <허니와 클로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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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2월26일
장소 메가박스 신촌
이 영화
동화로 현실을 데울 수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소녀의 이야기. 엄마(배종옥)와 함께 단둘이 사는 차상은(강혜정)은 정신지체 3급이다. 스무살 성년식을 일곱살난 꼬맹이들과 함께 보내야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이 부족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자신을 끔찍히 아껴주는 엄마가 있고, 심심할 때면 상상을 펼쳐 동화 속 캐릭터들을 불러내면 되니까 말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엄마의 격려만으로도 세상이 마냥 즐겁기만 한 상은은 어느날 낯선 존재에게서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물불 안가리는 꼴통이라는 소문을 달고 다니는 교통의경 종범(정경호)을 백마 탄 왕자라고 착각한 상은. 두 사람은 잠깐의 데이트를 이어가지만 종범은 상은이 장애를 앓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고 이별을 통보한다. 단짝 엄마에게마저 입을 다문 상은은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첫사랑의 감정 앞에서 어찌할 줄 모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뒤 <신부수업>으
강혜정, 배종옥 주연의 <허브>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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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영화사는 보도 메일을 통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너무나도 위트가 넘치고 재미있고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멋진 영화”라는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의 말을 인용하며 이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 번째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역시 각각 칸과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바 있고, <올드보이>는 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자신이 싸이보그라고 착각하는 영군(임수정)과 자신이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믿는 일순(정지훈)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박찬욱표 로맨틱 코미디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베를린 국제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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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은 어딨지? 파주종합촬영소 B세트장에 여장을 푼 영화 <복면달호>. 습관처럼 주인공부터 찾아보지만 당최 눈에 띄지 않는다. 2 대 8 가르마에 빛나는 양복을 차려입은 차태현이라. 머릿속에서 혼자 킥킥거리며 주위를 살피긴 하는데 헛수고다. 저녁 먹고 나서 휴식이라도 취하고 있는 건가. ‘언젠가 등장하겠지’, 포기하고 어슬렁거린 지 얼마 뒤. 아무도 없던 빈 세트 한편에서 검은 패딩점퍼를 둘둘 몸에 말고서 신나게 ‘썰’을 풀고 있는 누군가가 레이더에 잡힌다. 스탭인가, 했는데 뚫어져라 쳐다보니 차태현이다. “현장에서 원래 떠드는 편이 아닌데. 아니다. 장난은 좀 친다. 가만있는 편은 아니지, 내가.” 차태현은 장난기 듬뿍 담긴 웃음을 섞으며 두툼한 웃옷을 벗는다. 아니, 가르마 대신 장발이라니. 게다가 반짝이 의상이 아니라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
<복면달호>는 밤무대를 전전하지만 로커가 되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하는 청년 달호가 원치 않게 트로트 가수로
감정 넣고, 어금니 물고, 목소리 꺾고, <복면달호> 파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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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는 건 그의 입만이 아닌 모양이다. 우디 앨런은 지칠 줄 모르고 영화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한동안은 범작들을 내놓더니 <매치포인트>를 기점으로 고색창연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스쿠프>는 <맨하탄 미스터리>의 창조적 리메이크 버전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다. 탐정 흉내를 내던 주인공 부부를 노인과 소녀라는 짝으로 뒤바꿔놓은 듯하다. <매치포인트>에 이어 스칼렛 요한슨이 다시 주연을 맡았고, 우디 앨런이 그녀의 조력자로 나선다. 언뜻 최악의 짝꿍일 듯싶지만 신기하게도 둘은 서로의 지렛대 역할을 하며 충분히 어울린다. 그리고 이번에 스칼렛 요한슨을 사로잡을 남자는 휴 잭맨이다.
언론계의 ‘특종’ 전문 기자 짐 스트롬벨의 장례식. 동료들은 살아생전 그의 업적을 되새기며 노닥거리고 있다. 그러나 특종이라면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짐 스트롬벨은 저승길 가는 배 안에서 우연히 큰 정보 하나를 얻게 된다. 젊고 잘생긴 갑부 피터 리만(휴 잭맨)이
우디 앨런표 특종 잡기 대작전, <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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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타운의 희비극. 흑인 여성 트리오 슈프림스(Supremes)가 <Where Did Our Love Go>로 빌보드 넘버원을 차지했던 것은 1964년. 디트로이트 출신의 꿈 많은 흑인 소녀들은 하룻밤 사이에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는 법. 대중과 레코드사는 멤버 중 가장 아름답고 쇼맨십도 풍부한 다이애나 로스만을 원했고, 나머지 두명의 멤버에게 그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드라마, 드라마, 그리고 드라마. 슈프림스의 이야기는 결국 1981년에 <드림걸즈>라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의 역사에 남았다.
프로덕션디자이너 존 마이어, 감독 빌 콘돈(<갓 앤 몬스터>) 등 <시카고>에 참여한 스탭들이 대다수 귀환한 영화 <드림걸즈>는 뮤지컬을 충실하게 따른다. 디트로이트 출신의 소녀들, 디나(비욘세 놀스),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애니카 노니 로즈)은 매
꿈꾸는 무대 위, 검은 신데렐라들이 태어난다! <드림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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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도 펭귄도 무사도 ‘벤 스틸러’를 막을 순 없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주말 동안 서울 25만5710명(이하 배급사 집계), 전국 96만 9650명을 동원하며 크리스마스 극장가의 선두를 차지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38만994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지난주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던 <미녀는 괴로워>는 주말 동안 200만명을 돌파했고,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관객을 포함하면 254만 1465명을 기록해 올해 12월 최고의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우성·김태희 주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작 <중천>은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한 비율로 3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007 카지노 로얄>, <해피 피트>는 나란히 중위권에 위치했다.
이번 주는 무려 일곱편의 새로운 영화가 박스오피스에 진입하는 진풍
<박물관이 살아있다!>, 한국 박스오피스도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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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의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22일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섰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박스오피스 10위 내에 새롭게 진입한 4편의 영화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인 3080만 달러를 개봉 수입으로 기록했다. 벤 스틸러가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밤마다 살아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로, 배급사인 20세기 폭스가 예상했던 2000만 달러 수준의 개봉 성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줬다. 지난 주 1위였던 윌 스미스 부자의 <행복을 찾아서>는 주말 수입 1500만 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3위와 4위는 새 영화들이 나란히 랭크됐다. 3위는 실베스타 스탤론의 6번째 록키 시리즈 <록키 발보아>다. 돌아온 록키의 개봉 성적은 1250만 달러이고, 스탤론은 은퇴한 복서이자 성공한 사업가 록키로 출연한다. TV에서 가상으로 중계한 현재의 챔피언과 과거의 챔피언 록키와의 시합이 인기를 끌
<박물관이 살아있다!> 크리스마스 주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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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이 극장에서는 시간여행 뮤지컬판타지 <더 포시블>(The Possible)이 상영 중이다. 영화는 자신들을 차트 순위 정상에 올려준 팬들에게 인색했던 1969년의 한 거만한 콤보밴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프라카농 극장에서 공연 중 마법의 마이크를 시험 삼아 써보다가 미래로 오게 된다. 그런데 2006년의 프라카농은 포르노 극장으로 변해버렸고, 나이든 단골 고객들은 자기네가 보통 보는 상영회가 과거로부터 불어온 이들 때문에 방해받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
<더 포시블>은 자국에서 성공하면서도 좀더 넓은 아시아 관객에게 호소할 만한 특징을 가진 코미디와 멜로드라마의 제작 공식을 완성해온 GTH라는 회사의 최신 작품이다. 2005년 가장 강력한 작품은 학생과 간호사간의 사랑스러운 러브스토리를 다룬 <디어 다칸다>(Dear Dakanda)였다. 이 영화 속에는 동화 <어린 왕자>가 인용되고, GTH는 영화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
[외신기자클럽] 영화 저작권과 관객의 볼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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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7일 웨스트 할리우드의 퍼시픽디자인센터에서 열린 ‘*Below The Line Screening’에서 <판의 미로: 오필리아의 세개의 열쇠>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와 촬영감독 기예르모 나바로가 할리우드 영화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함께 10여년 넘게 작업하고 실제로 이웃이기도 한 두 사람에게는 오래된 부부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신뢰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해피엔딩보다는 만족스러운 엔딩을 추구한다는 델 토로 감독은 동화와 현실이라는 서로 다른 색깔의 세계가 나란히 대비되어 만들어내는 긴장을 영화 내내 유지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에게 동화의 세계가 매력적인 것은 맘먹은 대로 고쳐지지 않는 현실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푸른빛의 현실 세계와 크림색의 환상의 세계는 델 토로 자신이 직접 그린 200쪽에 이르는 스크랩북에 따라 그대로 재현되었다. 직접 프로듀싱하고,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하고, 디자인을 하고, 사운드 작업까지 관여한 델 토로는 할리우드
[LA] "영화는 스튜디오의 취향을 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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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 <황후화>(감독 장이모)가 중국 내 박스오피스 기록을 하나둘씩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동시 개봉된 지난 12월14일 인민폐 1500만위안(약 18억원)의 성적으로 개봉 당일 최고 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첫 주말에 극장수익 9600만위안(약 150억원)을 올리면서 지금까지 상영 첫 주말 최고 성적이었던 <무극>의 8200만위안을 가뿐히 넘어섰다. 또 지금까지 중국의 자국영화 중 최고 흥행성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영웅>의 총극장수입인 2.5억위안의 기록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다. 개봉 4일 만에 1억위안 가까운 수익을 낸데다가, 크리스마스 대목과 연말연시라는 황금시기를 앞두고 있어 국내 총박스오피스가 최소 3억위안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좀더 뒷심을 받는다면 10여년 전 <타이타닉>이 세운 3.5억위안이라는 중국 영화시장 최고 흥행수익 기록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언론에 보도된 대로
[베이징] 장이모의 <황후화>, 중국 흥행 역사 다시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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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와 그의 친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출연한 <행복을 찾아서>가 2654만달러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의 부호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이탈리아 감독 가브리엘레 무치노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특수효과 감독 출신 스테펜 팽메이어의 데뷔작 <에라곤>은 2323만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제레미 아이언스, 존 말코비치가 조연으로 출연한 판타지로, 가난한 소년 에라곤이 공룡의 알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윌 스미스 부자 출연 <행복을 찾아서>, 미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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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67번째 주인공은 <광식이 동생 광태> <구미호 가족> <작은 연못> 등 촬영감독 최진웅입니다.
“장선우 감독님의 <거짓말>을 작업하면서 김우형 촬영감독 세컨드로 촬영 일을 처음 시작했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지금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1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부모없는 아이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능성은 제일 많은 존재인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서 제일 안됐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니까. 다음 주자로는 장항준 감독님을 추천하고 싶다. 스파이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고, 같이 작업하려고 요즘 자주 만나는데 매우 재밌고 따뜻한 분이라서 이런 일에 참여하라고 권하면 즐거워할 것 같다.”
[행복한 만원 릴레이 67] <광식이 동생 광태> <구미호 가족> 등 촬영감독 최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