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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리 포터였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5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광범위한 관객층을 끌어안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해리 포터…>는 7월15일까지 전국 690개 스크린에서 181만여명을 동원해 개봉 주말 성적으로는 <트랜스포머>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트랜스포머>는 600만 고지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개봉 3주째를 맞은 <트랜스포머>는 15일까지 560만명을 불러들여 머지 않아 626만명을 동원했던 <미녀는 괴로워>의 기록을 넘어 올해 최고 흥행영화로 등극할 전망이다.
7월11일과 12일 새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공포영화 <해부학교실>이다. 하지만 15일까지 30여만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쳐 초대형 할리우드산 ‘고래’ 사이에 낀 새우처럼 힘겨운 모양새였다. 하지만 개봉 4주째를 맞아서도 분전한 <검은집>처럼 꾸준히 흥행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한국에서도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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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가 오는 7월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열린다. 청소년을 위한 어른들의 영화와 청소년이 만든 그들의 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영화제는 올해 26개국 100편의 영화를 10개 섹션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외 초청 장편영화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초청작이자 SIYFF 개막작인 <맨 인 더 체어>를 비롯해 22편. 다큐멘터리 섹션과 한국 장편영화 초청 섹션을 포함해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78편의 단편들은 국내외 초청부문과 청소년 경쟁부문, SIYFF 사전제작지원 부문, 영화제작캠프 워크숍 작품 등 6개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 베를린 제너레이션부문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멘즈드>와 서울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알게 될 거야> 등 국내외 유수 단편들과 더불어 다양한 주제의 청소년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국내외 13~18살 청소년 대상의 영화캠프가 눈
세계 청소년들의 시선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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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멜로, 코미디, 멜로, 스릴러가 한자리에. <Day…>는 30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네 가지 장르를 맛깔나게 선보이려는 포부를 지닌 옴니버스영화다. 그러고보니 짧은 영어 단어로 이뤄진 제목 역시 무척 암시적이다. 일상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감정과 사건을 추적하겠다는 뜻? 네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정인 듯 사랑인 듯 애틋한 시선의 두 남자(<동거>), 엘리베이터에서 조우한 기묘한 남녀(<긁는 남자>), 이별을 너무 쉽게 극복한 옛 애인에 상처입은 여자(<4월, 회색날들>), 살인과 복수로 뒤엉킨 두 남자(<The Hide>)를 차례로 뒤쫓는 이 작품은, 매번 수수께끼를 내듯 석연치 않은 느낌을 남긴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에피소드에 이르니 이 모든 인물들이 은연중에 삶을 공유하고 있음이 폭로된다. 각각의 장르를 책임진 감독들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03학번 동기들인 황성운, 임철수, 장주희, 양기원. ‘디지털 영상 워크숍’
[이달의 단편 15] 의 황성운, 임철수, 장주희, 양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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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는 파리 시내를 프랑스인 여자와 미국인 남자가 이야기하며 걷는다. 줄리 델피가 각본, 연출, 제작, 편집, 작곡, 주연까지 무려 1인6역을 소화한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이하 <뉴욕, 파리>)는 <비포 선셋>과 외피는 닮았지만, 영화가 시작하면 이내 속속들이 다른 면을 보여준다. 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년 동안 ‘덤 블론드’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다는 줄리 델피. 연기도 사랑하지만 나이와 겉모습에서 초연할 수 있어 작가이고 감독이고 싶은 그녀에 대한 몇 가지.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베스트셀러가 된 남녀관계서 덕분에 쉽게 내용이 짐작되는 <뉴욕, 파리>의 원제는 <파리에서의 이틀>이다. 연애 초기의 열정을 되살리려 떠난 여행의 끝을 여자의 부모가 사는 파리에서 보내기로 한 2년차 커플 마리옹와 잭. 마리옹에게 파리는 고향이지만 잭에게는 끝나지 않은 여행의 일부다.
[알고 봅시다] 파리에서 온 욕심 많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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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공포라기 보다는 미스테리이다. 영화의 장르가 미스테리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심지어 흥행까지 하게 되었는지 미스테리라는 것이다. 사실 '가족'이니 '상속'이니 하는 말 자체가 무척 공포스럽기 때문에 이야기를 조금만 설득력 있게 풀었어도 재미있었을 것이다. 거기다 재물을 쌓기 위해 미신의 힘을 빌어 남을 해하고, 나아가 가족 구성원 내부에 핍박을 가한 것에 원한이 맺혔다는 모티브는 꽤 매력적이다. 그러나 영화는 정작 무서워야 할 과거 장면은 그냥 말로 때우고, 공들여 반복하는 현재의 장면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찍었다. 게다가 곱씹어 생각해 보면 과거 사건이라는 것도 불과 20년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치 고답적이고 (우리나라의 <4인용 식탁>과 비교해보라!), 현재 인물들의 관계나 행동들도 비현실적이다. 대만이 한국사회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믿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대만흥행기록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올
[전문가 100자평] <가족상속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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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양 감독이 죽었다. 그가 우리에게 선사했던 마지막이자 아마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하나 그리고 둘>은 나온 지 벌써 7년이나 지났다. 나는 그가 없는 세상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이자 대만의 유일한 진정한 국제적인 감독이었던 그의 영화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20년 넘게 에드워드 양 감독을 단속적으로 알고 지냈다. 대만 금마장상 심사위원으로 갔던 1980년 여름 그를 처음 만났다. 어느 날 저녁 <11명의 여인들>이라는 TV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를 연출하고 있던 친구가 어느 집 실내 촬영에 나를 데리고 갔다. 거기 서 있는 동안 한 30대 초반의 키 큰 중국인 남자가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알고 보니 로케이션 장소인 타이베이 뒷골목의 전형적인 반일본 양식의 목조건물이 그의 가족의 집이었다.
그는 수년간 미국에 살았는데 플로리다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그때 시애틀로 옮겨 마이크로컴퓨터 일을
[외신기자클럽] 떠나간 거장, 에드워드 양을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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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반나치 영웅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을 맡은 톰 크루즈의 신작 <발키리>의 촬영 날짜가 다가오면서 실제 역사의 현장인 벤들러 블록에서의 촬영 허가 여부를 두고 찬반논쟁이 뜨겁다. 벤들러 블록은 히틀러 암살기도를 이끌었던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집무실이 자리했었고, 그가 처형당했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문제의 발단은 정부 소속 사이비 종교 담당 전문가 안체 불룸탈(기독교민주연합)이 국방부 장관에게 톰 크루즈 촬영팀의 실제 역사현장에서의 촬영을 금지하게 할 것을 주장하면서부터다. 사이언톨로지 대변인까지 맡고 있는 톰 크루즈가 독일 나치 저항인물 역을 맡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불룸탈은 “장애인은 아예 배제되고, 능력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공공연히 선전하는 종교를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사이언톨로지의 부당성을 토로했다. 이에 독일 국방부는 급기야 역사현장에서 촬영을 불허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실제로 벤들러 블록은 독일 재무부에 속해 있고,
[베를린] 실익이냐 자존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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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은 <블러드 브러더스>
제64회 베니스영화제가 폐막작으로 홍콩 감독 알렉시 탄의 <블러드 브러더스>를 골랐다. 1930년대 혼란스러운 상하이를 배경으로 3명의 청년이 어두운 운명 앞에서 고민하는 이야기인 <블러드 브러더스>는 오우삼의 1989년작 <첩혈가두>의 리메이크다. 제작자로 테렌스 창과 오우삼이 이름을 올렸고 장첸, 대니얼 우, 서기 등이 출연한다. 8월 중순경 아시아 지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의 차기작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는 로봇으로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트랜스포머>의 감독 마이클 베이가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 영화의 소식을 전했다. 베이의 설명에 따르면 <파고>와 <펄프 픽션>이 혼합된 듯한 <페인 앤드 게인>은 되는 일이라고는 없는 남자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유괴로 이어지는 이야기.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
[해외단신] 제64회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은 <블러드 브러더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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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 논란 끝에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상영된다. 독재정권하의 루마니아에서 벌어지는 낙태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칸에서 황금종려상과 함께 국제교육상(National Educationl Prize)을 수상했다. 국제교육상이란 예술적·교육적인 관점에서 뛰어난 영화에 수여하는 상. 수상작은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DVD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는다. 교육부 장관인 자비에 다코즈는 그러나, “무자비함”을 근거로 이 작품의 상영에 반대해 비판 여론을 일으켰다. 다코즈는 “상처받기 쉬운 관객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 영화는 지켜보기 극도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영화감독단체인 SRF와 극본가모임인 UGS, 인권연맹 등은 “검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003년 미국 컬럼바인고등학교 총기난사사건을 다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는 상영했으면서 <4개월, 3주…>는 왜
[What's Up] 교육적인 영화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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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예고편 하나가 <트랜스포머>의 기세를 눌렀다. 7월 첫쨋주 주말 미국 극장가에서 <트랜스포머> 상영 전 공개된 <클로버필드>의 예고편이 많은 네티즌을 놀라게 했다. 한 아파트에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파티를 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예고편은 갑자기 들려오는 괴물의 음성과 지진으로 패닉상태가 된 도심의 거리를 보여준다. 파티를 하던 사람들은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가고 카메라는 맨해튼쪽에서 일어나는 폭발을 보여준다. 불덩이가 날아들고 자유의 여신상의 상반신이 토막나 거리를 뒹군다. 주기적으로 들리는 괴물의 울음소리와 빠르게 편집된 화면이 긴박함을 느끼게 한다. 핸드헬드로 촬영된 이 영상은 흔들리는 화면과 암전을 통해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 뉴욕 시민들의 모습을 잡아낸다.
‘J. J. 에이브럼스 제작’과 ‘2008년 1월18일 개봉’이란 자막만이 제시되는 이 예고편은 배드로봇 회사에서 제작하고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배급하는 영화. 극장의 스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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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김혜준 사무국장이 연달아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바깥에선 전국영화산업노조가 비난의 활시위를 당겼고 안에선 영진위 노조가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서울 홍릉에 위치한 영진위 사옥은 김 사무국장에 대한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비난을 담은 성명서와 이에 대한 김 사무국장의 해명과 반론문으로 어지럽다. 10년 넘게 한국 영화산업의 핵심 브레인으로 정책 생산에 열을 올렸던 김 사무국장이 영화노조로부터 “무책임하고 독선적인”, “영화산업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까닭은 도대체 무엇일까. 여기에 더해 영진위 노조는 무슨 이유로 김 사무국장을 향해 “각오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걸까.
영진위는 7월20일 전에 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해 영화노조가 문제제기한 ‘분쟁 관련자’인 김 사무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화발전기금 사업계획 투명 공개 및 관련자 해임 등을 요구하며 7월6일부터 영진위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7월6일자 <씨네21> 온라인
[쟁점] 당신은 영화산업 공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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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 주방장, 아니면 육군 장교? 벽에 걸린 사진들이 묘한 기운을 자아내는 양수리 세트장은 영화 <묘도야화>의 촬영이 한창이다. <이소룡을 찾아랏!>의 강론 감독이 6년 만에 메가폰을 든 이 영화는 동현(MC몽)과 지연(소이현)이 묘(墓)밖에 없는 섬 묘도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 이상한 여행의 빌미를 제시하는 건 지연의 아버지(김희라)다. 벽에 걸린 사진이 알려주듯 이 아버지의 정체는 세계 온갖 곳을 돌아다닌…. 강론 감독은 김희라가 연기하는 아버지의 정체를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인물이라 정의한다. 지연의 집인 세트장의 장식들도 그런 아버지의 캐릭터를 알려주듯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합으로 꾸며졌다. 멕시코와 일본의 전통 모자가 벽면을 덮고 있고, 중세시대의 철갑과 강남 앤티크숍의 축음기가 테이블 위를 장식한다.
이날 촬영장면은 지연의 집에 놀러온 동현이 갑작스레 출몰한 아버지와 만나는 대목. 사진 속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깨고 등장하는
똥밟은 남자의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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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신의 자동차를 구석구석 뒤져보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로봇 변신 버튼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말입니다.
<트랜스포머> 때문에 전세계가 난리법석입니다.
이야기가 부실한데도 관객이 열광하는 걸 보면 이 영화에 뭔가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300>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영화의 시대를 개막했달까, 시각적 엔터테인먼트의 새 길을 열었달까. 변신 로봇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할뿐더러 그들이 외계인이라니…. 하여간 영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한다. 한국영화가 요즘 젊은 관객과 멀어진 것 같은데, 그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영화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관객의 마음을 알기 위해 극장에서 공부 중이라는 심재명 MK픽처스 이사
그동안 모두들 영화의 기본이 시나리오, 그러니까 이야기라고 말해왔지만 이 영화는 역발상의 전략을 사용한 것 같다.
[이주의 영화인] <트랜스포머> 때문에 전세계가 난리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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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산업을 추스르기 위해 영화계가 손을 맞잡기 시작했다. 7월12일 한국영화감독조합(감독조합)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와 첫 번째 비공식 만남을 갖고 ‘한국영화 미래를 위한 특별위원회’(가칭)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감독조합은 이 위원회 안에 감독조합과 제협을 비롯해 촬영감독조합, 미술감독조합 등 제 단체가 참여해 한국영화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의했다. 제협 또한 이 같은 입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초 “한국영화산업노조와 제협 사이의 교섭이 완료된 뒤 정식으로 제협에 협상을 요청하겠다”던 감독조합이 이처럼 방침을 바꾼 것은 최근 한국영화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 이현승(사진) 감독조합 고문은 “영화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대립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고, 오히려 영화계의 각 주체가 위기 극복 방안에 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감독조합은 이날 자리에서 감독의 최저임금
[충무로는 통화중] 충무로 “뭉쳐야 잘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