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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주, 주말의 모임 참석을 묻는 이바이트(evite)의 대답들이 유난히 썰렁하다. 이유는 다들 그주에 잡힌 샌디에이고행 때문. 이른바 전국의 모든 괴짜들의 쓰나미가 샌디에이고를 향하고 있다는 것. 그 최종 목적지는 7월26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코믹컨벤션(이하 코믹콘)이다.
6시에 나왔는데도, 막히는 고속도로를 겨우 빠져나오면, 컨벤션센터를 향한 행렬들이 보인다. 슈퍼맨, 원더우먼, 다스베이더, 오비완, 세일러문, 배트맨, 스파르타 병사들 등 코믹북의 캐릭터들 속을 비집고 컨벤션센터 안으로 들어서면 그 규모에 어디서부터 구경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행복에 겨운 고민이 시작된다.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컨벤션의 1층에서는 영화, 게임, 피겨, 만화 등 대규모 전시 및 각종 행사가 열리고, 2층에서는 그래픽 아트 전시 및 체크인이, 그리고 3층에서는 코믹북 관련 각종 세미나 및 미팅이 이루어진다. 지난해 코믹콘에서는 <300>과 <그라인드 하우스>
[LA] <블레이드 러너>, 25년 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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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픽처스, 발리우드 진출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가 발리우드에 진출했다. 소니가 제작에 참여한 멜로드라마 <사와리야>는 감독, 캐스팅, 로케이션까지 여느 발리우드영화와 다를 것이 없다. 소니는 이번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 “인도는 극장수입의 95%가 자국영화에서 창출되고, 1인당 20달러를 자국영화에 소비하는 시장”이라며 단순히 할리우드영화를 수출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없다고 이 시도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러시아워3> 수입 안 하기로 결정
<러시아워3>의 중국 개봉이 무산됐다. <러시아워3>의 수입 여부를 놓고 영화의 내용을 문제삼았던 중국은 공식적으로 수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중국은 “올해 이미 많은 외화를 수입했으며, 흥행 성적이 좋았다”며 거절의 이유를 밝혔고, 덧붙여 “<러시아워3>는 흥행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은 영화의 중국 범죄조직에 대한 묘사를
[해외단신] 소니픽처스, 발리우드 진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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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타국의 인권문제를 또다시 스크린에 불러온다. 다이아몬드 채굴(<블러드 다이아몬드>), 르완다 내전(<호텔 르완다>) 등에 이어 영화적 소재로 부상한 것은 리비아에서 426명의 어린이들에게 에이즈를 감염시켰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힌 외국 의료진 문제다. 사형을 선고받아 8년간 복역한 그들은 줄곧 무죄를 주장했고,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지난 7월 마침내 감옥에서 풀려났다. 불가리아인 간호사 다섯명과 팔레스타인 출신 의사 한명으로 이뤄진 이들의 사연에 관심을 표한 곳은 식스센스 프로덕션. <호텔 르완다>의 투자를 도왔던 할리우드 제작사다. 샘 포이어 대표는 “세계는 부당함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건 그저 불가리아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세계가 배워야 하는 인간의 이야기다”라며 기획 동기를 설명했다. 영화의 제목은 체포되기 직전 의료진들이 머물렀던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벵가지에서 인용해 <벵가지 식스>(The Benghazi S
[What's Up] “세계는 부당함에 대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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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타인컴퍼니(TWC)가 아시아를 테마로 한 영화들을 전문 제작·배급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고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들이 지난 8월6일 보도했다. 펀드의 규모는 약 2억8500만달러(약 2630억원). TWC는 향후 6년간 이 펀드를 통해 21편의 극장용 영화와 10편의 비디오용 영화를 제작하고 이 영화들의 전세계 배급권과 미국 내 DVD 배급권을 소유하게 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가 조직하고 코메리카 은행 주도 아래 시티그룹, 이스라엘디스카운트뱅크 등 은행권 금융 컨소시엄과 콘티넨탈엔터테인먼트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이 펀드에 의해 현재 제작이 구체화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화를 비롯해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리메이크, <옹박>의 토니 자가 주연하는 제목 미정의 액션영화 프로젝트 등. TWC쪽은 최근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과 홍콩 액션영화 3편의 프로젝트 계약
웨인스타인 컴퍼니, 아시아 테마 영화 제작·배급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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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국영화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한국 예술영화가 어렵다고는 자주 말하지 않는다. 예술영화 만들기 어려운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또 무엇이 예술영화냐는 질문도 사실은 있을 만하다. 혹은 예술영화, 라고 운을 떼면 우리는 예술 아니라며 대부분 발부터 뺀다. 하지만 문화산업 내의 상품이 아니라 진지한 사유와 미학으로서의 영화들이 처한 투자, 제작, 배급 상황은 이미 상당히 나빠져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예술영화라는 미묘한 규정은 차치하고라도 임권택,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의 영화가 중요하지 않다고 누가 말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이 만든 영화들이 문화적으로 한국영화 토양에서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부정할 것인가. 위기에 처한 예술영화의 현재는? 과연 활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홍상수 신작 <밤과 낮> 예산 절감 끝에 촬영 시작
홍상수 감독의 8번째 영화 <밤과 낮>이 8월8일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해변의
[쟁점] 위기의 예술영화, 출구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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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누군가가 세상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그의 이름으로 선행을 베푸는 이들이 있다. 정은임 추모사업회. 1992년부터 1995년까지 2년5개월, 그리고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반년간 심야 라디오프로그램 <정은임의 FM영화음악>으로 우리 곁에 머물렀던 정은임 아나운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꼬박 3년이 흘렀다. 지난 8월4일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열린 ‘정은임 아나운서 추모바자회’는 남겨진 슬픔을 거름삼아 더 큰 사랑을 실천하려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바자회는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의 평범한 애청자였던 시민운동가 정대철씨로부터 비롯된 행사다. “정말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했다고 좋아했는데 그렇게 갑자기 가셨으니, 정말 황당했죠. 2004년 말쯤, 그냥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아름다운재단에 아는 분이 계셨고, 이런 행사를 열게 됐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했던 그 목소리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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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영화제 9월6일 개막
제8회 서울영화제가 오는 9월6일부터 16일까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다. 온라인상으로는 6일부터 12일까지 영화제 홈페이지(www.senef.org) 등에서 상영작을 감상할 수 있다. <두사람이다>의 개봉을 앞둔 윤진서가 홍보대사를 맡게 된 이번 행사의 개막작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 올해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며, 가와세 감독과 그의 아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한국영상자료원, ‘다시보기’(Reply)로 <가족의 탄생> 상영
<가족의 탄생>, 극장에서 다시 보세요. 두달에 한번, 한국영상자료원이 문화계 인사들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을 초청할 예정이다. ‘다시보기’(Reply)라는 이름으로 두달에 한번 개최될 행사의 첫 번째 상영작은 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의 추천작. 8월17일과 18일,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가족의 탄생>은
[국내단신] 제8회 서울영화제 9월6일 개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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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남입니다.
오는 8월28일,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납니다.
우리의 소원은 꿈에서도 통일이지만,
그래도 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고 싶긴 하네요.;;
이런 기회를 타고서 내 영화가 잘되면 좋기야 하겠지. 남북간에 영화교류가 활발해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고. 그런데 남북이 앞으로 평화체제를 이룩하는 게 더 중요하지, 솔직히 영화가 잘되든 말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왜 하필 이런 시기에 만나려 하냐고 정치적인 행동으로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지만, 만나서 쓸모있는 이야기를 한다면 좋은 것 아니겠어?
_ 현재 남북 합작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모 영화사 A 대표
<국경의 남쪽> 때는 정말 이런 이슈들을 기다렸다. 안판석 감독님도 마케팅에 큰 관심이 있는 분은 아닌데, 사건이 하나 터져주기를 기다리셨다. 개봉 두달 전쯤에 탈북자 11명이 미국으로 망명하려 했던 사건은 있었지만, 영화쪽으로 관심이 옮겨오진 못했다. 사실 우리나라가 탈북자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
[이주의 영화인] 두 번째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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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이 없다. 영화산업노조와 영화진흥위원회의 갈등은 김혜준 사무국장의 사과문으로 합의됐으나 이번엔 영진위 노조와 김혜준 사무국장의 갈등이 불거졌다. 영진위 노동조합은 지난 8월8일, ‘노동조합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및 조합원 2인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 사무국장에 대한 고소장을 청량리 경찰서에 접수했다. 지난 5월 김 사무국장이 “A씨가 (승진과정에서) 우대를 못 받는 것은 영진위 노조와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영진위 노조는 사무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7월27일 영진위 9인 위원회에 소명자료를 제출하면서 이를 사내 인트라넷에 함께 공개했는데, 내용 중에 노조쪽이 직원들을 평가한 점수가 적혀 있었던 게 더 큰 불씨가 됐다. 참고로 영진위 규정상 인사 등의 심사 평점 등은 공개할 수 없다. 더군다나 영진위 직원들이면 익명으로 처리된 직원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언급되어 있었다. 김혜준 국장은 다시 7월31일, 수정된 소명자료를
영진위, 이번엔 내부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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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을 아시나요. 이제 막 법인 등록을 마쳤다니 모르는 게 당연한 이 회사의 전신은 NDS 5317. <마이 제너레이션>의 제작사였다지만 낯설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나 그간 노동석 감독을 비롯한 그의 영화아카데미 동기들이 그 이름을 빌려 각종 제작지원 서류를 제출했고, 당선됐으니, 나름 무명의 인디메이저(?) 영화사다. 노동석 감독과 이하 감독 등 영화아카데미 동기들이 모여 영화사 N7을 만들었다. 이하 감독(<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새로운 시나리오 <어떤 여행의 기록>(가제)이 NDS 5317의 이름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지원작에 선정됐고, 지원금 4억원을 발판으로 새로운 공동제작사나 투자사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NDS 5317을 법인회사로 만든 것이다. N7의 창립작이 될 <어떤…>(가제)은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한 한 남자와 그 친구들의 여행을 좇는 영화. “<여교수의…>와 비슷하면서도 발랄한 영화로, 무엇보다 더욱 즐겁
[인디스토리] N7 탄생! 신생 제작사의 활약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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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이 사상 처음으로 맺은 단체협약이 발효된 역사적인 날이다. 이제 협약에 따라 촬영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1주 최대 66시간) 등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보장받게 됐다. 하지만 7월1일 이전에 맺은 근로계약에는 이 협상 내용이 적용되지 않기에 일선 제작사들은 이것이 체계적으로 제작 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환영하면서도, 6월30일 전에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한 곳도 많다. 이처럼 첫 케이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에 일단 추이를 관망하려는 입장들이 많아 협약 발효 뒤 한달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노사협약을 따르는 영화는 없다.
그리하여 많은 영화인들은 그 첫 케이스로 과연 어떤 영화가 주인공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노조 최진욱 위원장은 “싸이더스FNH에서 9월10일경 크랭크인하는 <하늘과 바다>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하늘과 바다라는 두
[충무로는 통화중] ‘7월1일’ 체제는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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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후폭풍이 무섭다. 개봉 8일째인 8월8일까지 전국 534개 스크린에서 391만7613명을 동원한 <디 워>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거나 개봉예정인 영화들이 적정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거나 개봉일을 조정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8월8일 선보일 예정이던 정준호, 김원희 주연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개봉 이틀 전에 급작스럽게 8월22일로 개봉일을 미뤘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8월9일 보도자료를 내 개봉일 변경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공세에 밀려 침체에 빠졌던 한국영화에 모처럼 단비를 내려주고 있는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흥행질주”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디 워>의 기세에 눌릴 것 같아 개봉을 연기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 극장을 못 잡은 것도 아니다. 스크린도 롯데쪽을 중심으로 300개 정도 잡았다.
<디 워> 피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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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철.
장마 끝났다더니 폭우 계속
방심했다가 우산 값만 일주일 새 3만원.
밥도 못 먹고 우산만 사고 있어, 써글.
삼성전자 정전으로 반도체 라인 일시 가동 중단
음, 그러면 삼성전자 주식은 팔아야 하나요?
(이런 말 한번쯤 해보고 싶었;;)
男女 “알몸 포개도 증거없으면 무죄”
간통죄라는 것 자체가 코미디지만;
아잉;;; 어디까지 보시려는 거예여? (발그레)
뇌사상태 아들 안락사 시킨 아버지 검거
이제 장애가 있는 막내아들은 어떡해요?
칠순 할머니는 앞으로 어떡해요?
법이 고통받는 父情을 이해하나요
“직장 여성, 성공하려면 화내지 마라”
성불할 정도로 화 안 내도,
딱히 성공하는 것 같지 않거든?
예일대 박사님들, 맞을래요?
수능 100일도 안 남았다
위조해서라도 학력, 학벌을 갖추어야 하는 나라.
아무리 비웃어도 거기에 맞출 수밖에 없는 현실.
여러분 힘내세요.
최홍만, 굿리지에 1R KO승
그나저나 총각
[이주의 한국인]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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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사실 하나, 1962년에서 65년 사이 휴전선에서 근무하던 미군 4명이 월북하였다. 서슬 퍼렇던 냉전의 시기에 남한군도 아닌 미군이 왜, 아니 어떻게 월북을 했단 말인가? 영화는 아직까지 북한에 생존해 있는 한명의 월북미군과 그를 아는 미국인들의 육성을 담고 있다. 그의 월북사유는 시시하게도 개인적 불행이지만, 북에서의 공적 삶은 대단히 드라마틱하다. 더욱이 나머지 세명의 월북미군들과의 관계나 그들과 결혼한 여자들의 삶은 영화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게다가 영화의 후반부, 주인공과 사이가 나빴던 하사관의 회절은 영화의 의미를 한층 심화시킨다. 그들은 사상이 아닌 개인적 삶의 이유들로 경계를 넘었지만, 그들은 어김없이 정치에 이용되거나 정치를 이용해야 한다. 한국전쟁과 분단현실을 '타자의 눈'으로 보는 경험도 이채롭거니와, 자신이 속했던 이데올로기적 공간을 벗어난 자가 다른 곳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를 보는 것도 무척 흥미있는 체험이다.
황진미/영화평론가
[전문가 100자평] <푸른 눈의 평양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