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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에바(에반게리온의 약칭)를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돌아왔다. 에바가 첫선을 보인 1995년으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그는 또다시 에바를 부활시키기 위해 소신문까지 발표하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부제 Evangelion 1.0: You Are (Not) Alone)로 귀환한 것이다.
<에반게리온>(정확히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1995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일본의 지상파 <TV도쿄>를 통해 총 26화의 TV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됐다. 당시 에바는 단순한 로봇애니메이션을 벗어나 인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함께 심리학, 종교학, 신비학 등을 아우르는 다중적인 스토리구조를 선보였고, 다양한 전문용어 등으로 압도적인 정보량과 미스터리한 세계관을 제공하는 일명 ‘관객 참가형 애니메이션’을 실현해 수많은 에바 오타쿠를 양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현상이 서브컬처에만
[현지보고] 에반게리온, 12년 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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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에 안 가서 이 잡지의 대부분의 독자들처럼 선정작에 대해선 지역 매체 보도를 통해 듣고 있다. 그리고 대만 미디어의 경우,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섹스다.
세편의 중국어권 영화가 올해 베니스 경쟁에 갔다. 중국 본토 배우 지앙웬이 7년 만에 감독으로서 카메라 뒤에 선 <해는 다시 떠오른다>를 들고 돌아왔다. 하지만 국내 언론은 공식적으로 대만영화로 크레딧에 기록된 두편의 영화, 리안의 <색, 계>와 이강생의 <에로스 나를 도와줘>에 집중 조명하고 있다.
국내 웹사이트가 스파이스릴러 <색, 계>에 대한 데릭 엘리의 평을 중국어로 번역한 반면, 대만 비평가들은 아직 자기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 그들의 침묵은 부분적으로는 영화 속 성적 곡예에 대한 어휘를 찾아내는 데 느낀 어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만 신문에 따르면 양조위와 탕웨이는 ‘서류 클립 자세’로 사랑을 나눈다.
베니스에
[외신기자클럽] 벗어라, 영화! 열려라,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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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다쿠야의 <히어로> 일본 개봉
<후지TV>의 인기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히어로>가 9월8일 일본에서 개봉한다. 기무라 다쿠야가 드라마에 이어 도쿄지방검찰청의 검사 쿠류 고헤이를 맡아 사건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병헌이 우정출연하고 마쓰 다카코, 아베 히로시 등 낯익은 배우들이 출연한 <히어로>는 일본 개봉 뒤 아시아 지역을 순차적으로 찾아갈 예정인데, 10월18일에 홍콩, 대만 등에서 개봉하고 10월25일 한국에 착륙한다. <히어로>의 한국 개봉관 수는 250개로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스크린 수로는 최고기록이다.
롭 좀비의 <할로윈> 노동절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여름 극장가의 열기가 수그러든 9월의 첫 주말, 노동절 북미 박스오피스의 정상은 공포영화 <할로윈>이 차지했다. <살인마 가족> <데블스 리젝트>의 롭 좀비 감독이 연출한 <할로윈>은 1978
[해외단신] 기무라 다쿠야의 <히어로> 일본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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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시기 전 휴대폰은 진동으로… 아니, 그냥 꺼주세요~! 휴대폰이 영화 불법복제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면서 할리우드가 두통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심슨가족, 더 무비>가 개봉한 뒤 3일이 채 지나지 않아 휴대폰 촬영본이 온라인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빗 토렌트> <파이럿 베이> 등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에는 휴대폰 불법촬영 동영상들이 속속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캠코더를 이용해 이루어져온 불법촬영이 휴대폰으로 둥지를 옮긴 데에는 이른바 “첩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우선 극장에 입장할 때 의심을 받지 않고, 크기가 작은 만큼 남들 눈에 띄지 않게 도촬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미국영화연합(MPAA)의 대변인 엘리자베스 칼트먼은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캠코더 이상의 다른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휴대폰의 배터리와 메모리 기능이 향상되면서 도촬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우리는 앞으로 더
[What's Up] 극장에선 휴대폰 아예 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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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운로드,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2011년 미국과 서유럽의 영화 다운로드 시장 규모가 13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9월4일 글로벌 미디어 시장 분석기관인 <스크린 다이제스트>가 발표한 내용이다. 2006년 현재 미국과 서유럽의 소비자들이 온라인영화에 소비하는 비용은 5천만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 5년 안에 26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거라는 얘기다. 2011년까지 미국과 서유럽 영화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안에서 온라인 디지털영화 부문이 3%에 해당하는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몇몇 관측가들의 예상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인 편이지만, DVD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다운로드 시장이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운로드 시장의 속성과 이에 대처하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전략에 대한 우려까지 포함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운로드 시장 수입 13억달러 중 상당액에 해당하는 9억3500만달러 정도가 스튜디오와 콘
영화 다운로드, 시장의 확실한 금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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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다쿠야가 출연한 영화 <히어로>가 개봉 첫주 10억8천만엔(950만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1위에 올라섰다. 후지TV의 인기드라마를 영화화한 <히어로>는 청바지 차림의 중졸 출신 검사 쿠류를 주인공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수사극으로, 총 475개관에서 개봉했으며 주말 이틀 동안 75만명의 관객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475개라는 스크린 수는 일본에서 개봉하는 자국영화 개봉관 수 중 최고기록으로, <버라이어티온라인아시아>는 스크린당 수입 1만9천만달러를“하늘을 찌르는 수입”이라고 표현했다. 영화의 배급을 담당한 도호는 <히어로>의 최종수입이 8800만달러(약 1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07년 최고 흥행 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의 수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언하기에는 이르지만 <히어로> 이전에 100억엔 고지를 넘긴 실사 영화는 <춤추는
기무라 다쿠야의 <히어로>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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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헤니 주연의 <마이 파더>가 개봉 첫 주 1위로 박스오피스에 진입했다. 지난 6일 개봉한 후, 주말까지 거둬들인 성적은 전국 44만3000명(배급사 집계). 9월로 접어들면서 블록버스터 시즌이 막을 내리고 가을영화 시즌이 도래했다는 반증인 듯 보인다. 하지만 장기흥행까지 점쳐보기에는 무리수가 많다. 이번 주에는 제이슨 본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본 얼티메이텀>과 함께, <두 얼굴의 여친>,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즐거운 인생>이 추석전쟁에 뛰어들기 때문. 지난 주 서울 82개, 전국355개였던 <마이파더>의 스크린 또한 잠식당하는 부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편,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디스터비아>는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 주 스코어와 비교할 때 약 3만명 밖에 차이가 없다는 건 이번 주 극장관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봉 8주째를 맞은 <화려한 휴가>는 주말동
가을시즌 시작! <마이 파더>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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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이 돌아왔다. 9월 둘째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러셀 크로, 크리스챤 베일이 주연한 웨스턴 <결단의 순간 3:10>이 141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정상을 차지했다. 1957년 작 <결단의 순간 3:10>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무법지대에 정의를 구현하려는 농장주인의 사투를 벌인 서부극이다. <처음 만나는 자유> <아이덴티티> <앙코르>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AP>는 “박스오피스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관객수가 적은 9월의 주말에 서부극치고는 훌륭한 성적”을 보였다고 평했다. 출구조사 결과, 관객의 대부분은 25세 이상의 남성으로 밝혀졌다. 개봉성적으로 1천만달러를 예상했던 라이온스게이트는 다음 주말 더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주 1위로 개봉한 롭 좀비 감독의 <할로윈>은 2위로 내려섰다. <할로윈>의 2주차 흥행수입은 1천만달러고, 개봉 10일
서부극의 귀환, <결단의 순간 3:10>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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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2차판권 계약
소니픽처스가 <디 워>의 미국 내 2차판권을 계약했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 9월3일,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 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소니픽처스가 미국과 유럽, 대만, 홍콩 등에서 <디 워>의 비디오와 DVD를 배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렸던 할리우드의 메인 차이니스 극장과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에서도 <디 워>가 개봉된다”고 밝혔다.
광주, 국제문화창의산업전시회 개최
광주시가 국제 문화콘텐츠 교류와 협력 강화를 위해 주최하는 ‘제2회 국제문화창의산업전시회’가 오는 9월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외 250개 문화콘텐츠 회사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방송·영상 콘텐츠관, 애니메이션, 캐릭터, CGI 콘텐츠관, 지방자지단체관, 해외 콘텐츠관 등으로 구성되며, Mnet 음악공연, 게임대회 등
[국내단신] <디 워> 2차판권 계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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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전>이 굳게 닫혀 있던 경복궁 근정전의 문을 열었다. 9월4일, <신기전> 제작진은 500명가량의 엑스트라와 6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중국에서 온 사신을 맞이하는 장면을 근정전에서 촬영했다. 근정전은 조선시대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인사를 올리거나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으로 그동안 여러 사극영화와 드라마에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곳이다. 현재 70%가량의 촬영을 마친 <신기전>은 2008년 상반기에 개봉한다.
<신기전> 경복궁 근정전 문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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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를 제작한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가 감사메일을 돌렸습니다.
심형래 감독과는 술도 한잔하고 싶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갚아야 할 빚은 산더미라네요.
어제도 만났고 오늘도 만났어. 나야 뭐 유인택이가 제발 잘되기를 바랐지. 한 800만 쯤 들었으면 했고. 적어도 그 정도는 돼야 그동안 까먹은 게 어느 정도 ‘똔똔’이 될 것 같았으니까. <화려한 휴가>를 만들면서도 고생하는 모습을 다 봤는데, 그래도 800만에 거의 가까이 가고 있다니 이제는 무조건 빌어야지.
_ 제발 800만이 넘어서 유인택 대표에게도 휴가가 찾아왔으면 한다는 이춘연 대표
예전에 한번 부산에서 봤는데, 머리가 길어서 왔더라고. 사람들한테 돈 받아내려고 그러는 거냐고 핀잔도 주고 그랬지. (웃음) 그래도 워낙 발이 넓어서 주변에 친구들 동원해서 기획시대 펀드도 조직하고 그랬어요. 나요? 나는 투자 안 했죠. (웃음) 아무튼 워낙 많은 돌파구를 강구하는 사람이
[이주의 영화인] 유인택, 감사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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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성당 부근에 위치한 중앙시네마가 가을부터 예술영화, 독립영화의 산실로 탈바꿈한다.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는 중앙시네마 1·2·6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10월1일부터 상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직 마무리 계약 절차가 남아 있으나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도 11월 초부터 3관을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지하우스의 조성규 대표는 “이전과 함께 2개관 700석에서 3개관 970석으로 늘어났다”면서 “이전에는 2개관에서 4∼5편을 교차상영해야 했는데 이제는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중앙시네마는 남은 5관도 예술영화 수입사에 운영을 맡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우리만 달랑 있는 게 아니라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1999년부터 독립영화 전용관 사업을 추진해온 한독협으로서는 숙원을 푼 셈이다. 한독협의 독립영화 전용관은 3기 영화진흥위원회가 들어서기 전까지 “예산이 없다”“시네마테크
중앙시네마, 예술·독립영화관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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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애니와 말문을 틀 시간! 독립애니메이션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 2007이 9월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인디애니페스트의 슬로건은 “말문을 트다”로, 총 105편의 독립애니가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축제의 막을 여는 것은 <무림일검의 사생활>. <아빠가 필요해>로 지난해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히로시마상을 수상한 장형윤 감독이 최초로 공개하는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12작품이 마련된 일반 경쟁부문에서는 <빼꼼의 머그잔 여행>의 임아론 감독의 단편 <엘리뇨> 역시 만나볼 수 있다. 평소에 좀처럼 접하기 힘든 타이 애니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섹션도 있다. 애니메이터이자 만화가, 인디뮤지션으로 활동해온 위수트 폰니미트 감독의 작품 31편이 포진된 아시아 섹션이 그것. 폰니미트 감독은 영화제 기간 중 내한해 직접 피아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독립애니메이터들과 말문을 틀 수 있는 다채로운 부
[인디스토리] 3살 인디애니와 짝짝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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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합작영화인 <므이>의 베트남 개봉이 검열당국에 의해 연기됐다. 이유는 무서운 장면이 많다는 것. 하지만 타이의 영자일간지인 <방콕포스트>는 “현재 베트남 당국은 공포영화 제작과 수입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므이> 또한 그러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는 다민족인 킨(kinh)족과 나머지 59개 소수민족 사이의 관계가 매우 민감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을 정도. 하지만 소수민족을 유령으로 묘사한 몇몇 공포영화들이 이들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영화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소수민족을 유령으로 묘사하면서 그들을 마치 사람을 속이거나 물에 오염물질을 흘리는 존재로 그리고 있는 베트남 공포영화가 많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므이> 또한 베트남 소수민족 여성이 그려진 초상화의 전설을 소재로 한 탓에 검열의 선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가 민족의 화합을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