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제작사인 미디어아지트가 관객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웠다. 감사의 글이지만 내용은 심각하다. 미디어아지트는 “최소 10만여명을 넘겨 추석 시즌까지 개봉을 바라던 계획과는 큰 차이가 생겼다”며 “개봉 2주차에 들어가는 9월12일, 개봉관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개봉 첫주 전국 192개였던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스크린 수는 38개만 남아 있는 상태. 서울에서 상영되고 있는 극장은 성북구에 위치한 아리랑시네센터가 유일한 곳으로 홍보사인 유쾌한 확성기쪽은 “프로모션 과정에서 배포한 예매권조차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배급사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쪽은 “전국 38개도 추석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쇼박스 홍보팀의 최근하 대리는 “이번주 개봉작인 <본 얼티메이텀>과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등
[충무로는 통화중] 추석 大戰, 첫 희생자 발생
-
‘잠깐 맑음, 앞으로는 미지수.’ 8월 한달 동안의 박스오피스 집계 결과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주도한 흥행기류 덕분에 극장가가 잠시 웃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추석 연휴까지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의 나락에 빠졌던 한국영화가 활기를 되찾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CJ CGV가 최근에 내놓은 ‘2007년 8월 영화산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극장을 찾은 전국관객은 2191만8716명(서울 기준 615만2970명)으로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등 초대형 흥행작들이 터져나온 지난해 1월의 2142만8073명을 뛰어넘었다. 이는 CJ CGV가 집계를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8월의 전국관객 및 서울관객 수는 지난 7월에 비해 24.8%와 14.7%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0.6%와
급상승 흥행곡선 하반기까지 이어질까
-
카피스트는 작곡가가 손으로 쓴 악보를 여러벌의 연주용 악보로 깨끗이 옮겨적는 사람이라 한다. 문학작품의 교열을 보는 사람이 그러하듯, 카피스트 역시 작곡의 기본은 물론 작곡가의 의도도 어느정도 알아야 하리라. 누구나 알고있듯이 말년의 베토밴은 청각을 잃고 괴팍해졌으며, 고독과 궁핍을 견디며 십년만에 내놓은 걸작 9번 교향곡을 발표하는 자리에선 완전히 귀가 먹은 상태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영화는 그 마지막 상태에 상상력을 가해 여성 카피스트를 그려넣는다. 영화는 여성감독의 작품답게 주인공 안나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카피스트로 일하는 것 조차 수많은 성희롱과 감정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곤경을 잘 담아내고 있다. 또한 그녀를 섣불리 베토벤의 연인으로 규정하지도 않는 데, 이 또한 영화의 미덕이라 할만하다.
영화의 최대 장점은 역시 음악인데, 십여분간의 9번교향곡 초연장면은 보는이를 숭고함 속에 빠뜨리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초
[전문가 100자평] <카핑 베토벤>
-
대한민국의
과년한 독신들이여!
<문화일보> 신정아 올누드 게재
지금 제정신이십니까.
이 듣보잡같으니.
청계천 ‘쥐와의 전쟁’
주성철 기자, 청계천 쥐 목격하셨담서요.
피리부는 사나이로 전업하실 생각은?(으응?)
100년 된 고대 법대 첫 여교수 탄생
빠르기도 하셔라.
부디 한명 있다고 면피했다 생각 마시고
앞으로 분발해주시라.
아베 총리 중도 사퇴
“대중의 지지” 없이도 잘하시는
정치인들 참 많은데 말입니다. 쩝.
다음 분은 부디 보수강경파가 아니길.
이승엽, 대 한신전에서 발목 밟혀
아무리 봐도 ‘밟으러 가는’ 것 같더만.
승짱, 홈런으로 복수해주셈!
美, 전자여권 소지자만 무비자
여권 다시 만들라는 말씀?
아놔, 정말 미쿡이 뭐기에.
남성근로자에 배우자 출산휴가 부여
굿 아이디어, 부디 애도 보고 살림도 해주셈.
아예 애도 대신 낳으면 좋을 텐데;
오프라인 서점도 신간 10% 할인
가을인데,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싸게 준다잖수;)
[이주의 한국인] 대한민국의 과년한 독신들이여!
-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선샤인>의 아일랜드 배우 킬리언 머피가 알 파치노와 영화에서 만난다. 머피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삶을 조명한 영화 <달리와 나: 초현실적인 이야기>에 알 파치노가 연기하는 달리의 문하생이자 젊은 미술품 상인인 스탠 로리슨을 연기할 예정이다.
<가타카> <로드 오브 워>를 연출하고 <트루먼 쇼>로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앤드류 니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달리와 나…>는 스탠 로리슨이 쓴 동명의 회고록에서 출발한 영화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세계가 가장 화려하고 대범했던 1960년부터 1980년까지 20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이야기다. 앤드류 니콜이 영화의 각색도 담당하는 <달리와 나…>는 2008년 초 뉴욕과 스페인을 오가며 촬영할 계획으로, 달리의 부인인 갈라 역의 여배우는 아직 캐스팅 돼지 않았다.
킬리언 머피, <달리와 나…>에 달리의 문하생으로 출연
-
극장가의 추석전쟁이 시작됐다. 오늘 9월 12일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제이슨 본 시리즈의 마무리를 지으려 3년만에 돌아온 <본 얼티메이텀>이 우세한 형국이다. 하지만 1, 2, 3위 모두 약 20%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터라 오는 주말 현장티켓구매량을 판가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현장구매와 지방극장가에서는 코미디 장르가 우세하기 때문에 <권순분여사 납치사건>과 <두 얼굴의 여친>이 <본 얼티메이텀>의 스코어를 뒤집을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마이파더>는 4,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서는 <즐거운 인생>과 격전이 벌어질 듯. 지난 주까지 개봉 8주차 동안 박스오피스 3위권안에 머물렀던 <화려한 휴가>는 이
추석大戰 시작! <본 얼티메이텀> 예매1위
-
9월8일 막 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안 감독의 <색, 계>가 중국 개봉을 위해서 전체 30분 분량의 장면을 삭제할 예정이다. 삭제 대상이 된 30분은 열정적인 정사 장면과 잔인한 장면들로, 당국의 영화 검열 부서의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 전의 러닝타임은 총 156분으로, 삭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시점부터 영화를 개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리안 감독은 중국관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영화로 소개할 수 있도록 삭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94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색, 계>는 양조위와 탕웨이의 정사 장면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청소년절대관람불가 등급인 NC17 등급을 받았다. <색, 계>의 운명은 홍콩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일 예정인데, 개봉하는 영화이면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중국과 다르게 홍콩에서는 4개 등급으로 영화를 관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l
리안의 <색, 계> 30분 삭제하고 중국 개봉
-
<드림걸즈>에서 걸죽한 가창력으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허드슨이 디트로이트에서 뉴욕으로 무대를 옮긴다. <버라이어티> <E!온라인> <할리우드리포터> 등의 외신은 제니퍼 허드슨이 <섹스 앤 더 시티: 더 무비>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앞다투어 전했다. 영화의 내용은 거의 알려진 바 없지만 제니퍼 허드슨의 역할은 섹스 칼럼니스트 캐리 브래드쇼의 개인 어시스턴트 루이즈로 알려졌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기존의 역할을 그대로 연기하는 데 반해, 제니퍼 허드슨의 역할은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로, <TV 스쿼드>에 따르면 “패션 감각이 뛰어난 20대 초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영화에서 그녀는 헤어진 남자친구 윌과의 관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메리칸 아이돌>로 처음 이름을 알린 제니퍼 허드슨은 <드림걸즈> 이후 범죄 드라마 <윙드 크리쳐>에 출연
제니퍼 허드슨, <섹스 앤 더 시티: 더 무비> 합류
-
고전영화를 통해 영화의 역사 뿐 아니라 현대영화의 계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 2007)가 9월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중구 일대의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7개 메인 섹션과 3개 특별 섹션에 걸쳐 32개국에서 온 15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의 난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 또한 더불어 열리게 된다.
이번 영화제의 메인 섹션이라 할 수 있는 공식초청부문에는 최근 복원된 작품을 상영하는 ‘올해의 복원작’ 5편을 비롯해 2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그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올해의 복원작에는 올해 탄생 100주기를 맞은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출, 제작, 주연을맡았던 <헨리 5세>(1944)가 디지털 복원판으로 상영되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대표작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1964)의 사운드 복원 버전, 다리오 아르젠트의 전설적인 영화 <서스페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 라인업 공개
-
<태풍>을 만들던 시기에 잔뜩 들어가 있던 중압감을 떨쳐서인지 영화가 좋아졌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는 남자들의 세계가 물씬 느껴지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그간 양념에 불과했던 남녀간의 사랑을 메인으로 내세운 것이 이색적이다. 물론 기반은 여전히 마초니즘이다.
요란한 겉치레나 기교가 없는 <사랑>은 그 투박함 덕분에 매력이 느껴지는 영화다. 시작을 보면 과정과 끝이 모두 짐작이 가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신파의 매력이란 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있는 게 아닐까?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가서인지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싶어진다면 <사랑>이 적절한 선택이 될 것 같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전문가 100자평] <사랑>
-
제 6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이 리안의 <색, 계>에게 돌아갔다. "(베니스 영화제 일정을 끝내고 토론토 영화제에 가 있던 중) 베니스로 다시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고 무슨 상일까 많이 궁금하긴 했지만 황금사자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7인의 심사위원들! 당신들은 내게 <7인의 사무라이>다(웃음)”라고 리안은 기쁜 마음을 표했다. 더불어 “올해 우리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와 잉그마르 베르히만이라는 두 거장을 떠나보냈다. 나는 몇 해 전 베르히만 감독이 살고 있던 섬에 찾아가 그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듯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그들은 나에게 그런 존재다. 이 상을 안토니오니와 베르히만 감독에게 바친다”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전했다. 리안은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황금사자상을 안는 영예를 누렸다.
한편 브라이언 드 팔머의 <리댁티드>는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공식 데일
리안의 <색, 계>, 제64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
“프리츠 랑의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그의 작품 중 가장 별로인 영화를 볼 때조차도) 분명 뭔가 배우게 된다. 영화란 매체의 메커니즘을 그만큼 완벽하게 이해하는 감독은 없었다. 영화연출에 관심있는 자라면 그의 작품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랑으로부터 배우기’라는 글에서 마틴 스코시즈가 프리츠 랑에게 바친 찬사다. 랑은 독일 표현주의의 작가적 유산을 계승한 무성영화 걸작 <메트로폴리스> <M> 등으로 일찍이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지만, 나치의 마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만든 장르영화들은 프랑스 평단의 필름누아르 비평이 나오기 전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프리츠 랑의 할리우드 시절(1935∼56)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가 찾아왔다. 9월13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프리츠 랑의 아메리카 특별전’은 그가 미국 체류 시절 만든 23편의 영화 중 10편을 소개한다. 강렬한 비주얼에 고도의 추상성을 녹여넣은 독일 시절의
표현주의 거장, 누아르의 정수를 만들다
-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제80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8월 20일 부터 23일까지 3일간 신청을 통해 접수된 영화는 <밀양>을 비롯해 김기덕 감독의 <숨>과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등 총 3편. 심사위원장인 김형구 촬영감독을 비롯해 김영진, 박기용, 변재란, 신철, 이성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완성도,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를 평가한 끝에 <밀양>을 출품작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밀양>은 한 여성이 운명과 맞서거나 혹은 순응하는 이 이야기는 휴먼스토리로 읽힐 수 있고, 여배우의 연기를 가장 중요한 감정적 포인트로 표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른 두 영화에 대해서는 "<숨>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김기덕 감독의 예술세계가 아카데미 영화상과 잘 맞는지"는 의구심이 들게 했고, "&
<밀양>, 제80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부문 한국출품작으로 선정
-
침체기에 빠졌던 러시아 영화산업이 재생을 거쳐 날개를 달고 솟아오르고 있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후예들이 ‘러시아 블록버스터’라는 신종 영화를 제조했고 목마른 관객은 멀티플렉스를 가득 채운다. 2005년 러시아 최고 흥행작 <제9중대>의 개봉에 앞서 러시아 블록버스터와 표도르 본다르추크 감독에 대해 알아본다.
1. 러시아 영화산업
소련 붕괴 전 러시아 영화산업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설 각색이 대부분이었던 볼셰비키 혁명 전 영화는 차르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혁명 뒤 1920년대 에이젠슈테인과 도브첸코는 제한된 자유 속에서도 위대한 영화들을 빚어냈다. 당은 영화가 얼마나 파급력이 큰 선전 방법인지 일찍이 인지하고 있었다. 1960년대에 타르코프스키가 등장한다. 1980년대 중반 페레스트로이카가 영화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련 영화제작자연합은 개별 조합으로 나뉜다. 소련 붕괴 뒤 정부 보조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창의성이나 장인정신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알고 봅시다] 에이젠슈테인의 나라, 블록버스터의 날개를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