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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영화 관객은 1)영화를 골라, 2)표를 사고, 3)상영관에 들어가는 데 익숙해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의례의 두 번째 부분은 널리 잊혀져가고 있다.
2000년 3월,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배급사인 UGC는 일정한 입장료만 내면 음식을 자기 양껏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 식당에 비교될 만한 무제한 정액권을 내놓았다. 한달에 18유로(대략 2만3천원)로, 이제부터 관객은 UGC의 모든 극장에서 원하는 영화를 맘껏 볼 수 있게 됐다. 입구에 자기 카드만 제시하면 된다. 할인되지 않은 정상 표값이 대략 10유로(약 1만3천원)임을 감안한 열광적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곧 유사한 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경쟁 배급사인 유로-팔레스가 파리의 독립 배급자인 마르탱 카르미츠(MK2)와 연합했다. 그렇게 두개의 정액권은 프랑스 극장의 대부분을 포괄한다. 그 결과 2000년부터 영화관은 3500만 관객을 얻었다. 정액권이 23%의 관객 증가를 이뤘다고 평가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프랑스영화의
[외신기자클럽] 예술영화는 대중영화 상영관에 통합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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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57년작을 리메이크한 서부극 <결단의 순간 3:10>가 비평과 흥행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브레이브 원>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긴 했지만 관객과 비평계의 반응이 좋아서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베니스영화제에서 브래드 피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또 하나의 서부극 <제시 제임스의 암살> 역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등, 한때 지나간 유행이라 치부하던 서부영화는 캐릭터의 현대적인 해석을 무기로 하나둘씩 또다시 극장에서 붐을 일으킬 조짐이다.
서부극은 이미 TV쪽에서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한 지 오래다. 절찬리에 방영된 <HBO>의 <데드우드>를 비롯해 지난 9월16일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로버트 듀발) 및 조연상(토머스 헤이든 처치)을 휩쓴 <브로큰 트레일>에서도 TV계에서의 서부극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인들에게 ‘서부’의 시대정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LA] 현대적 해석으로 다시 살아나는 서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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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 2008년도 공격적인 행보로 시작
일본의 메이저 배급사 도호가 2008년 정월 개봉작을 발표했다. 겨울방학 기간인 12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를 가리키는 정월은 일본 극장가에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 오다 유지, 마쓰야마 겐이치가 출연하는 <쓰바키 산주로>, 미야자키 아오이와 오카다 준이치가 주연한 <음지와 양지에 핀다>,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는 <마리코와 강아지의 이야기> 등 총 5편의 영화가 이 시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는 한 배급사의 정월 개봉작으로는 전례없이 많은 수로, 도호는 “2006년처럼 50억엔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큰 영화는 없었지만 올해는 10억엔 이상의 작품이 많았다”며 이와 같은 공격적인 행보를 설명했다. 5편의 정월 개봉작 외에도 도호는 인기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쿠로사기>와 <꽃보다 남자∼ 파이널∼>,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20세기 소년>, <소
[해외단신] 도호 2008년도 공격적인 행보로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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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의 힘은 강하다. 다큐멘터리 감독 찰스 퍼거슨이 <뉴욕타임스>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10분짜리 영상물 <에디터에게 보내는 편지>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2007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끝이 안 보인다>(No End in Sight)에서 사담 후세인을 강제로 끌어내린 뒤 미국 정부가 저지른 실수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가 부각시킨 이슈 중 하나는 미국쪽이 후세인의 군대를 포함한 이라크 군인을 강제로 해산시키면서 직업을 잃은 군인 중 대부분이 지금 이라크에서 번지고 있는 폭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라크 군인의 해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전 이라크 최고 행정관 L. 폴 브리머는, 그러나 9월6일자 <뉴욕타임스>에 ‘나는 어떻게 이라크 군인을 해체하지 않게 됐나’라는 칼럼을 보내 퍼거슨 감독의 견해를 맞받아쳤다. 칼럼의 주된 내용은 “그때 이미 조직화된 이라크 군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
[What's Up] 영화의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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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향해 출항 준비 완료! 할리우드가 내년 여름 극장가를 놓고 벌써부터 뜨겁다. <스크린 데일리>는 최근 내년 5월부터 8월까지 워너, 폭스, 디즈니, 드림웍스, 파라마운트, 소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빈틈없이 채워놓은 여름 블록버스터의 개봉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 여름 시즌의 포문을 열게 될 작품은 <아이언 맨>(5월1일, 파라마운트). 이후 <스피드 레이서>(5월9일, 워너), <지구가 정지된 날>(5월9일, 폭스),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5월16일, 디즈니), <인디아나 존스4: 수정해골 왕국>(5월23일, 파라마운트), <인크레더블 헐크>(6월13일, 유니버설), <월-E>(6월27일, 디즈니·픽사), <행콕>(7월2일, 소니), <배트맨 비긴스2: 다크 나이트>(7월18일, 워너), 그리고 <미이라4: 용의 제국>(8월1일,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달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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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말, 드웨인 ‘더 록’ 존슨의 가족영화 <게임 플랜>이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풋볼팀의 쿼터백에게 예상치 못했던 딸이 나타나 자유분방한 싱글 라이프가 막을 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개봉성적은 22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드라마 <클로저>의 주인공인 키라 세즈윅이 함께 출연한 <게임 플랜>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극장에 걸린 가족 관객용 영화라는 의견이 대부분으로, 제작사 디즈니에서는 “무겁거나 잔인한 R등급 영화로 부터 소외된 관객들의 요구와 영화가 만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내의 영화 중 R등급을 받은 영화는 <결단의 순간 3:10> <브레이브 원> <이스턴 프로미스> 그리고 신작 <킹덤> 등 모두 4편이다.
제이미 폭스, 제니퍼 가너가 출연한 <킹덤>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로, 폭스와 가너는
‘더 록’의 가족영화 <게임 플랜> 1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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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신작 <사랑>이 추석시즌의 격전에서 승리했다. 지난 9월 20일 개봉해 전국 400개, 서울 8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사랑>은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인 9월 26일까지 110만3002명을 동원한 후, 지난 주말까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랑>이 지난 주말 동원한 관객은 전국 35만8613명으로 총 누적관객 152만3816명(배급사 집계)을 기록하고 있다. 추석시즌 전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여 9월 25일까지 전국 135만명을 동원한 <본 얼티메이텀>은 지난 주말동안 전국 23만 3천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치며 2위로 내려왔다. 지난 주말까지 서울 72개, 전국 280개 상영관에 걸린 <본 얼티메이텀>이 동원한 전국누적관객은 약 179만 3천명(배급사 집계)이다.
3,4,5위는 추석시즌의 또 다른 경쟁작들이 차례로 차지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사랑>, 추석대전 승리.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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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운로드 이젠 그만!”
“여러분의 영화를 지켜주세요!” ‘영화 불법다운로드 근절 캠페인’ 선포식이 9월19일 서울 신문로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렸다.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등 영화계 안팎의 13개 단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 정윤철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특별 캠페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쿼터 축소가 한국영화 위기 불렀다”
스크린쿼터 축소가 한국 영화산업을 위축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 대중문화연구소의 김현정 연구원은 9월1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영화, 비상구는 없는가’ 토론회에서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서 투자 수익률이 악화하고 제작·개봉 영화 편수가 줄었으며 스크린당 한국영화의 상영일수 평균도 지난해보다 21.8%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크린쿼터 원상 복구만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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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단신] “불법 다운로드 이젠 그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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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백년지대계.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4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서울아트시네마에선 ‘영화관 속 작은 학교’가 열리고 있다. 오슨 웰스의 영화로 영화언어를 공부하고, 여성·환경영화제 상영작 <마킬라폴리스>로 세계화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학교다. 서울아트시네마 신은실 프로그래머는 “청소년 영화교육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로 제작 중심이다. 영상읽기 교육도 그 못잖게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일반학교는 특별활동 시간이나 ‘놀토’를 이용하여 교사의 인솔로 참가가 이뤄지고, 몇몇 대안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신청하는 경우도 있단다. “좀 어렵지 않은가 싶었던 영화를 학생들이 흥미롭게 볼 때도 있고, 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학생들의 냉철한 현실의식에 강사가 놀라는 경우도 있다.”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로 일정을 확인하고 이메일(esshin@cinematheque.seoul.kr)로 신청서를 보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0월 프로
[인디스토리] 영상읽기 배우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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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송지나, 배용준.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녹록지 않은 <태왕사신기>가 방영 4주째를 맞았습니다.
과연 <태왕사신기>도 시민들의 ‘귀가시계’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보다 비싼 드라마를 바라보는 영화인들의 반응을 모았습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이 확실히 다르더라. 매우 흥미로운 소재 같기도 하고. 역사왜곡 운운하는데, 드라마가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학문을 하자는 것도 아니지 않나. 기회만 주어진다면 <태왕사신기> 같은 사극을 해볼 생각도 있다. 나라고 해서 역사실화나 실록을 가지고 사극을 만들 거라고 생각하진 말아달라.
_사극을 만든다면 조선시대 평범한 여자들의 아픔을 다뤄보고 싶다는 박진표 감독
극장개봉해도 되겠던데요. 어차피 판타지라고 생각하니까 크게 거슬리는 건 없었어요. 특히 아역배우를 보는 게 재밌었어요. 애들이 연기도 잘하고 어찌나 예쁜지. 사실 저는 배용준한테는 눈길이 덜 가더라고요. 환웅이라면 좀더 카리스마가 있어도 되지 않았
[이주의 영화인] <태왕사신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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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조한선 주연의 경찰영화 <마이 뉴 파트너>(제작 KM컬쳐)가 40% 촬영을 끝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일정대로 촬영을 진행해왔다는 이 영화는 성격이 딴판인 부자(父子) 형사가 파트너로 만나 사건해결에 나선다는 내용. 개봉은 내년 2월 예정이다.
안성기-조한선, 호흡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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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밤이 긴축재정에 들어갔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을 밝혀온 영화사 주최 파티들이 올해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부산영화제 홍보팀에 따르면 현재 스케줄이 확정된 영화사 파티는 ‘KM컬쳐의 밤’과 ‘CJ엔터테인먼트의 밤’이 유일하다. 홍보팀은 “그나마도 비교적 적은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며 “개막파티 등 공식 행사들을 제외한다면 비공식 영화사 파티들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의 <중천의 밤>을 비롯해 충무로 메이저 영화사들의 파티가 그랜드 호텔과 파라다이스 호텔을 무대로 성대하게 열렸던 것과 비교하자면 눈에 띄게 줄어든 규모다. 영화인을 대상으로 소규모 파티를 계획 중인 CJ쪽은 “예전 같은 대규모 파티는 한번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올해는 그만한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회사가 몇 군데 없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흥행이 잘 안 되니까 파티 역시 긴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파티를 개최해온 쇼박스도 올
[충무로는 통화중] “어려운데 흥청망청 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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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새 둥지를 튼 ‘스폰지하우스 중앙’이 극장 이전에 따른 개관 행사로 10월1일부터 24일까지 ‘웰컴 투 스폰지 하우스3’ 행사를 연다. 그동안 스폰지하우스 종로와 스폰지하우스 압구정 등에서 개봉했던 영화들을 중심으로 28편을 골라 영화제 형식으로 재상영하는 행사다. 프로그램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스폰지의 이지혜 부장은 “올해 개봉한 영화들을 중심으로 하되, 관객의 호응도가 높았던 과거 영화들까지 함께 모았다. 관객이 좀더 흥미를 갖도록 4개 부문 정도로 묶어보았다. 유레카픽쳐스가 수입한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타인의 삶> <더 퀸> 등을 협찬받아 함께 상영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극장쪽은 각각 ‘영원한 성장’, ‘Autumn In Spongehouse’, ‘우리 시대의 별종 배우’, ‘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등 네 부문으로 나눠 상영작을 소개하고 있다. 일단 ‘영원한 성장’ 부문에는 &l
스폰지하우스 중앙 “청계천 넘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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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극장가는 주진모의 <사랑>과 맷 데이먼의 <본 얼티메이텀>이 양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영화배급사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9월20일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사랑>은 추석 연휴 5일 동안(9월22∼26일) 서울 21만 명에 전국 91만 2000명을 기록했고, 그보다 한주 앞서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은 같은 기간 동안 서울 24만 명에 전국 75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전국 기준으로는 <사랑>이 1위를 기록했고 서울 관객 기준으로는 <본 얼티메이텀>이 근소하게 앞섰다. 두 영화 모두 추석 연휴를 통과하면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매년 추석 때마다 코미디영화가 범람하다시피 하며 극장가가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대조적으로 코미디 장르의 강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추석용 코미디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 만한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같은 기간 서울 16만, 전국 64만 명을 동원해 3
주진모 vs 맷 데이먼, 추석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