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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을 맞은 관객들이 멜로영화를 선택했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 지난 주말, 전국 33만6684명을 불러들이며 개봉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해 서울 79개, 전국 333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행복>은 지난 일요일까지 총 누적관객 60만7997명(배급사 집계)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가을마다 멜로영화를 들고 찾아온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을 관객의 눈길을 끈것으로 보인다.
성룡의 <러시아워3>는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전 박스오피스 1위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추석시즌도 지난데다 액션영화가 크게 사랑받지 않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지난 주까지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사랑>은 3위로 내려왔으며, 스칼렛 요한슨의 신작 <내니 다이어리>가 여성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4위로 진입했다. 이번 주에는 <비커밍제인>과 <카
허진호 감독의 <행복>,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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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지난 주에 이어 <게임 플랜>이 정상을 지켰다. 벤 스틸러의 새 코미디 <하트브레이크 키드>는 2위로 데뷔했는데, 개봉성적은 1400만 달러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로 지난 해 크리스마스 시즌의 재미를 톡톡히 본 벤 스틸러는, 견딜 수 없는 여자와 결혼했으나 신혼여행에서 이상형을 만나게 되는 괴로운 남자를 연기했다. <하트브레이크 키드>는 1972년 일레인 메이가 연출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로, <덤 앤 더머>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붙어야 산다> 등의 코미디를 연출한 패럴리 형제의 신작으로 성인용 코미디를 표방해 R등급을 받았다. <E!온라인>은 같은 주 마이크로 소프트의 게임 신작 <헤일로3>이 출시된 것에 빗대 “벤 스틸러의 후광효과(Halo Effect)가 없었다”고 했고, 마이크로 소프트도 출시 첫주 수입이 3억달러를 넘은 경사를 발
<게임 플랜> 2주 연속 1위, 북미 극장가 3주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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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을 향한 한국 영화사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베이징나비픽처스, 홍콩의 옥토버픽처스와 손잡고 로맨틱코미디 <연애합시다>를 제작하는 나비픽처스는 10월1일 한국의 IHQ와 중국의 베이징보리전영발행유한공사(폴리보나)가 각각 투자와 배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연애합시다>는 한국쪽이 기획을 맡되, 중국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합작영화. <해선>으로 58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주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현재 캐스팅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나비픽처스의 하경림 프로듀서는 “폴리보나는 전체 유통 라인의 25%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배급사”라면서 “내년 상반기 개봉예정인 <연애합시다>는 제작비가 600만위안으로 저예산이지만 앞으로 프로젝트에 따라 점점 스케일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비픽처스는 <연애합시다> 이외에도 <결혼진화론>
충무로 중국과 합작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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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의 맏형이 차림상을 공개했다. 11월22일부터 30일까지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에서 잔치를 벌일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본선 진출작 51편을 발표했다. 대대로 서독제는 한해의 화제작을 돌아보고, 내년을 미리 전망하는 자리. 조영각 서독제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올해는 12편에 달하는 “장편영화의 괄목할 성장”이 눈에 띈다. “예년에는 끼워 맞추기식으로도 10편을 채우지 못했는데, 올해는 어떤 영화를 빼야 할까를 고민해야 했다.” “다소 거칠지만 독립영화의 매력을 잘 살린” 극영화 <서울, 귀와 머리칼>(정재웅), “다큐버전 <서편제>”라 할 만한 <소리아이>(백연아) 등 서독제를 통하여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 절반 이상이다. 조영각 위원장은 SF판타지로 독립영화의 재기발랄함을 갖춘 <슈퍼 따릉이> 등 2004년 서독제 화제작 <거칠마루>의 뒤를 이을 만큼의 대중성까지 겸비한 작품도 있다고 귀띔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토리] 독립장편의 성장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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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엔 충무로에 가세요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폐막작 외 추가 상영작을 발표했다. 폐막작은 <두 번째 숨결>이다. 장 피에르 멜빌이 1966년에 만든 동명 제목 영화를 알랭 코르노가 2007년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편, 조지 루카스의 <THX 1138 THX 1138>, 클로드 샤브롤의 <둘로 잘린 소녀>, 빅터 플레밍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만희의 <원점> 등 20여편이 상영작으로 추가됐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한극장, 중앙극장, 명보극장 등에서 열린다.
영화인 대상 육아지원 실태조사
여성영화인모임이 영화인들의 육아지원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아동가족복지연구소,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실태조사는 근로의 특성상 일반 보육시설만으로는 육아가 힘든 영화인들을 위해 다양한 육아지원방안 마련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영화인 가운데 미혼자 혹은
[국내단신] 10월 말엔 충무로에 가세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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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힘이 세다? 아일랜드에서 불어온 연풍이 가을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9월20일 개봉한 아일랜드의 음악영화 <원스>가 개봉 2주째를 마무리하는 10월3일 현재 4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국 10개관에서 개봉하여 하이퍼텍 나다 등에서 평일 포함 평균 관객 점유율 65%를 꾸준히 기록한 끝에 3주차인 지난 주말에는 개봉관을 12개로 확대했다.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은 4주차에는 개봉관이 더욱 늘어나고 대부분의 극장에서 10월 말까지 상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가박스 코엑스 등의 멀티플렉스가 2개관을 할당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대우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원스>의 돌풍을 보여주는 사례다. 선댄스를 거쳐 지난 여름 미국의 틈새시장에서 제작비의 몇 십배를 회수한 슬리퍼히트가 한국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또한 거리의 악사와 체코 이민자 소녀가 음악적 영감을 주고받는 <원스>는 영화의 특성상 O.S.T 판매까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충무로는 통화중] 음악은 만국공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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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 <밤과 낮>(제작 영화사 봄)이 10월2일 돈암동 장면을 끝으로 촬영을 종료했다. <밤과 낮>은 주인공인 국선 화가 성남이 우연한 사건에 얽혀 잠시 파리로 도피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여인들을 만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는 홍상수식 여행기다. 성남 역의 김영호를 비롯하여 박은혜, 황수정 등이 출연한다. 개봉은 내년 상반기 예정.
홍상수의 8번째 장편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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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진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 대통령이 몇몇 한국영화 DVD를 김 위원장에게 안겼습니다.
<취화선> <오아시스> <올드보이> <말아톤> <천하장사 마돈나> <라디오 스타> 등 10개 작품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미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 본 영화만 수두룩 한 건 아닐까요? ^^
“축하전화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게 뭐 그리 축하할 일인가. 기껏해야 이걸 계기로 잘되는 길은 납북 정도인 것 같은데, 물론 평양은 나한테도 미지의 지역이라서 호기심은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서울이 살기 좋은 것 같다. (웃음) 다만 영화를 만들면서 트렌스젠더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랐는데, 대통령이 짐꾸러미에 넣어주셔서 무해한 영화로 인식된 것 같아 기쁘다.”
_납북이 나쁘다기보다는 영화를 만들기에는 서울이 좋지 않겠냐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
“북한에도 자폐아나 장애아들이 많은데, 김 위원장이 영화를 계
[이주의 영화인] “이런 진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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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아시아 8개국 프로듀서들이 모여 창설한 아시아 프로듀서 네트워크(APN: Asia Producers Network)가 지난 10월3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APN은 지난 2004년 부산영화제 기간에 열린 제1회 한·중·일 포럼행사로부터 시작되어 아시아 제작자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마련된 기구.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타이 등 대표 프로듀서 40명이 참여했다. APN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진화 위원장은 총회 전날 열린 전야제 행사에서 “아시아영화의 공통적인 비전과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구”라며 “APN을 통해 10년 뒤에는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아시아영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네트워크의 발전을 기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영화배우 전도연이 APN이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안정숙 위원장은 APN의 출범에 대해 “
아시아 영화시장, 뻗어라! 세계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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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도 돌아오고
<하우스>도 돌아오고….
北, 체류 연장 제안 해프닝
그 속을 누가 알겠어.
일간지들 분석 기사 읽을수록
더 헷갈리기만 하잖아.
네티즌, PC 이용시간 19% ‘메신저’
회사 일도, 회사 욕도
다 메신저로 한다.
“보성 여행객 4명 모두 어부가 살해”
여자로 태어난 게 죄냐.
친구랑 택시를 타도, 친구들이랑 배를 타도.
도시도 무섭고 시골도 무서운데 어디서 살지?
식료품값·난방비 줄줄이 인상 대기
난방비 많이 나가는 철에
꼭 물가 올라주시는 센스.
황혼 이혼, 10년 전보다 1.6배
나이가 많건 적건
행복하게는 살아야지.
미얀마, 1300여명 체포·280여명 사망
자연재해의 도움 없이도
군사정권 한방이면 나라가 쑥대밭.
곳곳에서 무한 반복되는 이 난리부루스.
프로야구 PS 4강 대진표 확정
누가 우승할까
돈내기라도 하실 분…?
제주노선 항공료 편법인상 논란
‘봄철 성수기’를 신설한단다.
가뜩이나 자
[이주의 한국인] 도 돌아오고 <하우스>도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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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가 본격적으로 가을을 탔다. 허진호 감독의 4번째 영화 <행복>이 당초 우세가 점쳐지던 <러시아워 3>를 누르고 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성룡의 영화가 추석시즌에 관객몰이를 했던 점과 허진호 감독이 만든 대부분의 영화들이 가을에 찾아온 것을 보면, 지금 현재 10월의 관객들은 가을정서에 맞는 영화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워 3>의 박스오피스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현재로서는 약 5%에서 10%의 격차를 보이지만 주말 박스오피스 집계에서는 <러시아워 3>가 근소한 차이로 따라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성룡영화는 단지 추석뿐만 아니라 지방극장가에서 꾸준한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편, 추석시즌과 지난 주에 걸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사랑>은 3위권 이하로 내려왔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내니 다이어리>는 여성관객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랑>과
가을에는 역시 멜로영화, <행복> 예매순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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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그대로 역시 재미있는 영화다. 시리즈 3편은 게임 원작 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와 각색의 결과물이 두루두루 합쳐지면서 많은 볼거리를 쏟아낸다. 팬들은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화끈한 액션과 좀비들이 벌이는 피범벅 광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대부분 만족한다. 특수효과는 더 좋아졌고 유혈 낭자한 폭력의 수위도 한층 더 강화되면서 보다 세련되게 변화했다. 특히 1,2편이 총격전 위주의 싸움이었다면, 이번 3편에서는 밀라 요보비치의 섹시한 칼질이 큰 볼거리다. 전작을 흥미 있게 보았다면 지나칠 수 없는 속편이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전문가 100자평] <레지던트 이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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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하고 육감적인 영화 <영 아담>을 만든 데이빗 맥킨지 감독의 차기작 <어사일럼>은 1950년대 영국의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불륜'영화이다. 1990년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클로저>의 작가 패트릭 마버와 유명한 작가 스티븐 킹의 손길이 닿은 시나리오는 과연 밀도 높은 플롯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치우침이 없다는 점이다. 어느 캐릭터나 적당한 이상성과 정상성을 가지고 있다. 즉 에드가는 멀쩡한데 갇혀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미친 악당도 아니다. 피터 역시 부성적인 의사도 아니고, 모든 것을 조정한 사악한 자도 아니다. 스텔라도 그저 사랑에 빠진 순진한 유부녀라고 보기도 어렵고, '미친년'이라 보기도 어렵다. 에드가는 어느 정도 '위험한' 남자였고, 피터도 조정의 욕구가 있었지만 그의 음모가 시종 먹혀든 것은 아니며, 그녀는 불안하고 우울한 정서 속에서 순간순간 나쁜 선택을 하는 여자였다(인생이 다 그렇다). 따
[전문가 100자평] <어사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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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안다. 물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자라난다고 믿는 내성의 아이덴티티가 면역력이 없음은. 그 면역력 없음이 때론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부정적인 공격성으로 표출된다는 건 역사가 명증하고 있다. 바깥에서 묻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 그렇다. 민족과 같은 개념이 그렇다. 이 경우, 안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바깥으로 내던져진 누군가에게서부터 답이 온다. 온갖 외파에 시달리면서도 끝끝내 남는 무엇, 바깥의 ‘그들’에게 정체성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주어지면 위험하지만, 찾아가는 건 의미있다. ‘조선, 고려, 꼬레아, 코리아 소통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세 번째 재외동포영화제는 익숙한 대상을 바깥에서 묻고, 사유하는 자리다. 때만 되면 빨간 옷 입고 ‘오, 필승 코리아!’라고 외치는 이들에게 ‘그들’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 한국 사람입니까?”
10월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등에서
당신은 정말 한국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