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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강도와 요리사들의 접전이다. 지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르게 살자>와 <식객>이 예매사이트들의 1위 자리를 나눠갖고 있다. 당초 <식객>은 24일 낮에만 해도 맥스무비, 티켓링크, 인터파크, 씨즐등을 비롯한 예매사이트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하는 예매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24일 오후 9시 40분 현재는 <바르게 살자>가 몇몇 사이트의 예매 1위를 재탈환하면서 비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르게 살자>의 흥행추이는 주목할만한 하다. 어제 23일까지 전국누적관객 132만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한 <바르게 살자>는 지난 주와 대비해 평일 관객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크린 수 또한 약 330개로 2주차 중반을 넘긴 현재까지 50개 미만의 스크린이 감소되었을 뿐이다. 오는 11월 1일 개봉하는 <식객>은 약 350개 스크린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3위와 4위
<바르게 살자>와 <식객>, 예매 1위 놓고 접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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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는 작년 부천영화제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작품이다. 무자비한 난도질을 끊임없이 토해내지만 전혀 거부감이 없다. 폭력을 오락으로 승화시키는 노련한 연출, 적재적소에서 터져 나오는 풍부한 유머가 결합된 시종일관 재미를 잃지 않은 영화다. 이런 공포영화를 보면 샘이 난다. 장르 영화의 재미는 뒷전이고 겉멋에 치중하는 충무로 공포영화들의 존재가 새삼 가소롭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는 그냥 괜찮은 정도의 공포영화가 아니다. 막장으로 달려가지만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것은 오랜 시간 축적된 장르영화의 전통과 연륜 이라는 내공이다. 할리우드 공포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을 갖춘 <세브란스>. 공포영화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수작이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세브란스>는 테러방지의 미명하에 인명살상용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팔리세이드 디펜스(디펜스라니?)'직원이면서 나름 정치적 공정함
[전문가 100자평]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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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국내 미공개 해외 신작들이 한꺼번에 관객을 찾는다. 올해 3회째를 맞는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이 11월4일부터 29일까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동시다발&오감만족! 특별한 시네마열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영화제는 이름 그대로 국내에 아직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세계 각국의 주목할 만한 신작들을 극장 및 TV를 통해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자리. 올해부터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새로운 영화에 목마른 관객은 좀더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 상영작 규모도 대폭 커졌다. 1회 때 6편, 2회 때 4편만 선보이던 예년들에 비해 올해는 무려 1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제작국가도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적의 다채로운 안배가 눈에 띈다.
<부모님이 휴가를 떠난 해>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 1970년 멕시코월드컵의 열기
국내 미공개 화제작, 따끈따끈할 때 만나자, KBS프리미어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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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더욱 거침없는 상상력을 자랑한다. 국내 유일의 경쟁 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2007)가 5회째를 맞아 11월1일부터 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지난해와 같이 ‘R. U. Short?’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AISFF의 작품 수는 총 89편. 신작 단편을 상영하는 국제경쟁부문에는 30개국 57편, 비경쟁부문인 특별프로그램에는 32편의 작품을 각각 불러모았다. 전체 상영작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출품작이 예년의 2배가량인 1381편으로 크게 늘어난 비경쟁부문은 물론 다르덴 형제, 월터 살레스, 즈비그뉴 립친스키 등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을 포함한 특별프로그램 역시 한결 엄선된 느낌을 풍긴다. 주제와 상관없이 8개 섹션으로 나뉜 국제경쟁부문과 달리 특별프로그램은 특정한 키워드 아래 5개 섹션으로 나뉜다. ‘감독열전: 시네마 올드 앤 뉴’가 감각적인 신예 감독들의 작품에 관록있는 거장들의 작품까지 덧붙여 선보인다면, ‘테마단편전: 음악
짧은 단편이 높이 난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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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다. <바르게 살자>가 지난 주 예매순위에서 1위를 달렸던 <M>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M>은 YES24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예매사이트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한 예매순위에서 모두 약 30%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약 5%정도 뒤지고 있던 <바르게 살자>가 1위를 꿰찬데에는 현장구매량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르게 살자>의 관객수는 전국 120만1232명(배급사 집계). 2위를 기록한 <궁녀>는 전국 105만6091명(배급사 집계)이다. 개봉 첫 주를 맞은 <M>은 약30만명의 전국관객을 동원했다.
개봉작인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가 7위로 진입했지만, 3위권 밖에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레지던트 이블3>와 <어깨너머 연인>이 차례로 내려왔으며, <행복>과 <러시
<바르게 살자>,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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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의 신작 <블랙 달리아>가 60년 전의 실제 사건을 모델로 했음은 이제 많이 알려진 바다. 1987년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로 먼저 재구성된 이 미해결 살인사건은 필름누아르가 유행하던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그 어떤 영화보다도 진짜 누아르 같은 사건이었다.
사건의 개요
1947년 1월15일 오전 10시45분, <로스앤젤레스 이그재미너>(Los Angeles Examiner)의 두 기자는 신문사로 향하던 길에 경찰의 무전을 들었다. “노튼 공터에 술 취한 여자가 누워 있다, 오바.” 한 블록 거리에 떨어져 있던 그들은 잽싸게 차를 돌렸다. 도착해보니 그들은 첫 손님이었다. 거기엔 음주 노숙자는 없었다. 몸이 반 토막나고 내장이 사라지고 입 양쪽이 귀까지 찢어진 여자 시체만 있었다. 이 시체는 FBI 지문검식에 의해 엘리자베스 쇼트라는 여성의 것으로 이튿날 밝혀졌다. 부검 결과 여자는 단단한 줄에 묶여 산 채로 입이 찢겼고 둔기로 머리통을 얻어
[알고 봅시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날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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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31일 뉴욕. 영화 <이브닝>의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 영화사가 마련한 승합차에 올라탄 각국 기자들의 수다는 단연 캐스팅에 집중됐다. “아니 어떻게 이 멤버를 모았대요?” “글렌 클로즈는 감독이 이스트반 자보의 <미팅 비너스>를 촬영했던 인연으로 섭외했을 테고….” <이브닝> 포스터에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메릴 스트립, 글렌 클로즈, 토니 콜레트, 나타샤 리처드슨, 그리고 클레어 데인즈의 이름이 올라 있다. 흔히 쓰는 표현대로 한 비행기에 태웠다가 사고가 나면 크게 낭패볼 명단이다. 수잔 미노트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또 한명의 스타 작가 마이클 커닝엄(<세월> <세상 끝의 집>)이 공동 각색했다는 사실도, 이스트반 자보, 쥬세페 토르나토레 등의 영화에서 촬영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던 라요스 콜타이의 연출도, 휘황한 캐스팅에 견주면 미지근한 뉴스였다. 시사회장에 준비된 보도자료는
[현지보고] 아니 어떻게 그들을 한자리에 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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챨리 채플린 사망 5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 동시에 나운규 감독의 사망 70주년을 기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상옥 감독이 기억난다. 동양의 카우보이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비밀을 들추어 내는 것이라는 느낌을 주곤 했다. “두명의 감독이 내 어린 시절에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채플린과 나운규였다”고 했다. 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아리랑>을 본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명이었기에, 필자는 마치 사람들이 누군가가 바빌론의 공중 정원 산책을 이야기해주는 것에 귀기울이는 것처럼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
나운규 감독은 1902년, 채플린보다 13년 뒤에 태어났다. 사진 속에서 감독이며 배우이기도 했던 이 두 사람은 똑같은 날렵한 우아함을 뽐내고 있었다. 그의 첫 작품 <아리랑>은 1926년 제작됐다. 한국은 1919년부터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했지만 <아리랑>은 주춧돌 같은 작품으로 남아 있다. 당시의 기사들
[외신기자클럽] 한국영화의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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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의 <새> 리메이크
<싸이코>에 이어 또 한편의 히치콕 영화가 되살아난다. 서스펜스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스스로가 “내 영화 중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라고 말한 <새>(1963)의 리메이크가 결정된 것. <새>는 평온한 마을에 새떼가 급습해 사람들이 마을을 떠난다는 줄거리의 영화로, 리메이크는 영화의 원작인 다프니 드 모리에의 단편을 각색해 만들어질 예정이다. 나오미 왓츠가 출연을 결정했고 <007 카지노 로얄>의 마틴 캠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펠리니 유작 <툴룸으로의 여행> 제작 시동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유작이 영화화된다. 펠리니 생전에 완성한 시나리오 <툴룸으로의 여행>은 펠리니가 멕시코를 여행하며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제작자는 500만달러 예산의 50%를 멕시코 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충당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은 1985년이며, 당시
[해외단신] 히치콕의 <새> 리메이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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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신작 <유스 위드아웃 유스>를 발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영화보다 말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코폴라 감독은 남성지 <GQ>의 11월호 인터뷰에서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잭 니콜슨에게 더이상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며 비난의 멘트를 퍼부었다. 그는 <대부> 삼부작에서 함께 작업한 알 파치노에 대해 실망했다며 “파치노는 항상 연극, 셰익스피어를 하고 싶어했다. 뉴욕에서 힘든 시절을 보냈고 결코 LA로 가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침대 매트리스에밖에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잭 니콜슨에 대해선 “니콜슨은 그렇지 않겠지만, 드 니로는 자신이 탐내는 역할이 있다면 그래도 할 거다. 드 니로가 니콜슨보단 더 열정적이다”라며 “니콜슨은 돈과 여자밖에 모른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후 코폴라 감독은 <유스 위드아웃 유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 로마국제영화제 자리에서 <GQ&
[What's Up] 친구들, 그건 내 진심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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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장사가 된다. 하지만 그건 다국적 무기상 혹은 <폭스뉴스>나 <CNN>에만 해당되는 소리인가보다. 수많은 ‘이라크 전쟁 관련 영화’들이 하반기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자신의 영화가 이라크 전쟁을 다룬다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숨기려 애쓰는 중이다. 지난 10월19일 개봉한 <렌디션>(Rendition)의 경우에는 아예 이라크 전쟁이라는 말을 모든 홍보 전단과 트레일러에서 쏙 빼버렸다. 리즈 위더스푼이 미국 정부에 납치당해 고문받는 이집트 출신 미국인 남편을 찾아 헤맨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무엇으로 보나 현 중동정세를 다룬 정치적인 영화다. 하지만 뉴라인시네마는 <렌디션>이 리즈 위더스푼, 제이크 질렌홀, 메릴 스트립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 스릴러영화라고만 홍보 중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신작 <리댁티드>(Redacted) 또한 마찬가지다. 이라크 소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미군의 전쟁범죄를 다룬 이
수지 안 맞는 이라크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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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후보가 발표됐다. 총 63편의 영화들이 포함된 이 리스트에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조셉 세다르 감독의 <보포트>, 베니스영화제 특별사자상 수상작인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12>, 베니스영화제 출품작인 카오 햄버거 감독의 <부모님이 휴가를 떠난 해>, 이리 멘젤 감독의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두기봉 감독의 <익사일>,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라 스코노스시우타>,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카틴>,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세브린느, 38년 뒤>,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의 <몽골>, 슈테판 루조비츠키 감독의 <위조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제르바이잔과 아일랜드에서
웰컴 투 오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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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의 론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가 다시 뭉치는 <천사와 악마>가 2008년 2월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작사인 콜럼비아 픽처스는 전세계에서 7억5800만달러를 벌어들인 <다빈치 코드>의 흥행대박에 힘입어 소설의 전편격인 <천사와 악마>의 판권을 원작자 댄 브라운으로부터 사들였고, 연출에 론 하워드, 각색에 아키바 골즈먼, 로버트 랭던 교수 역에 톰 행크스 등 <다빈치 코드>를 성공으로 이끈 역군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전작과 같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미스테리 스릴러는 시간적으로는 <다빈치 코드> 보다 이전에 위치하며, 하버드 대 교수인 로버트 랭던의 암호 해독 실력은 바티칸에 대항하는 비밀 종교조직의 음모를 파헤치는 데서 발휘될 예정이다. <E!온라인> <가디언> 등의 외신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나리오 작가, 배우, 감독 등의 산업 내 파업이 고려되어 <천사와 악
론 하워드 감독, <천사와 악마> 크랭크인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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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을 앞둔 10월 마지막주 주말, 1년 전부터 이 때를 겨냥하고 만들어진 <쏘우 4>가 1위를 차지했다. 전작 2편에 이어 4편에서도 대런 린 보즈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개봉성적은 3211만달러를 거둬들였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극장가를 찾아오는 <쏘우> 시리즈는 연쇄살인마와 희생자들이 벌이는 피의 게임으로, 직쏘가 만들어낸 희생자들의 잔혹한 유해를 조사하던 FBI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들이 게임에 참여하는 <쏘우 4> 역시 2004년 첫 편으로 시작된 개봉주 1위를 고수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또한, 개봉 첫 주 <쏘우 4>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의 89%가 전편들을 모두 본 것으로 나타나 관객의 충성도가 높은 프랜차이즈임을 증명했다. <쏘우> 시리즈는 6편까지 계획돼 2009년 할로윈까지 개봉 스케줄을 예약한 상태다.
<쏘우4>를 제외하고 10위 안에 진입한 유일한 새 영화, <댄 인 리얼
할로윈 무비 <쏘우 4> 4년 연속 개봉주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