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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2주 연속 예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첫 주에 비해서는 약 5%정도 떨어진 예매율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5%정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극장가가 가을 비수기에 접어든 탓에 그리 내실있는 1위는 아닌 상황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행복>이 화요일인 13일까지 동원한 전국관객은 약 70만명 정도다. 9월 추석시즌만해도 1위인 영화가 첫 주에 약 100만명 가량을 동원했던 걸 보면 매우 낮은 관객동원 속도. 그나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멜로영화에 몰리고 있지만, 작은 파이를 여러 영화들이 나눠가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3,4위는 이번 주 개봉작인 <비커밍 제인> <브레이브 원> <카핑 베토벤>이 근소한 차이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주 2위를 차지한 <러시아워3>도 여전히 선전하는 중이다. 전체적으로 순위에 오른 영화들을 보면 이렇다 할 시장주도작이 없는 덕분에 작은
<행복>, 2주 연속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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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은 우리의 새로운 셰익스피어처럼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제인 오스틴: 러브스토리’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는 정말로 “제인 오스틴 우주”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세상에 살고 있다. 키라 나이틀리가 주연했고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콜린 퍼스가 크게 인기를 얻은 <BBC> 드라마에서 그치지 않고 발리우드판 영화로까지 이식된 소설 <오만과 편견>부터 <엠마> <이성과 감성> <설득> 등 오스틴의 소설들은 수차례 영상물로 완성돼 널리 사랑받았다. 줄리언 제럴드 감독의 <비커밍 제인>은 아예 제인 오스틴의 실제 삶을 스케치하려는 영화다. 존 스펜스의 전기 <비커밍 제인 오스틴>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는 오스틴의 작품에서 참고한 듯한 장치나 인물들이 군데군데 등장하니, 이번 기회에 그녀의 삶에 대해 복습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1. 생애
1775년 영국 햄프셔에
[알고 봅시다] 여인들의 새로운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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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세계대전, 현대의 비합리성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 나치즘, 분단과 통일과 그로 인한 후유증까지 이어지는 냉전과 탈냉전의 상처…. 이 정도면 서구사회가 걸어온 근현대의 모든 그늘이 독일에 집중되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필름포럼에서 열리는 ‘독일 다큐멘터리 특별전: 과거를 바라보며’의 의도는 그 이름만큼 명확하다. 지구 반대편의 동시대 관객으로서는 교과서와 신문에서 간간이 접했던 그들의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며, 그들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로서는 영화가 역사와 시대를 이야기하는 방법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대한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주한독일문화원과 필름포럼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같은 제목으로 상영된 특별전을 고스란히 옮겨온 결과물. 대부분 2000년 이후 만들어진 총 10편의 영화가 세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관객을 만난다. 각각의 섹션을 연대별로 살피자면, 나
독일 근현대사의 그늘을 마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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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베벌리힐스의 스크리닝 룸에서 칵테일 파티와 함께한 <브레이브 원>의 기자시사회. 시사가 시작되기 전 감독인 닐 조던과 프로듀서 조엘 실버가 들어섰다. 가죽 재킷을 입고 굳게 입을 다문 닐 조던과 캐주얼 남방셔츠를 걸쳐 입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조엘 실버. 묘한 조화를 이루는 두 사람이었다. 먼저 무대에 오른 조엘 실버는 디지털 후반작업이 프로덕션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들과 달리 <브레이브 원>은 카메라가 보는 그대로 잡아낸 작품이지만 그 화면은 어떤 작품보다도 시적인 것 같아 무척 만족한다며 웃음 짓고는 감독을 소개했다. 무언가 생각이 많은 표정의 닐 조던은 이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은 주인공이 처음 살인을 한 날, 집으로 돌아와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모습과 대면하는 장면 때문이었다며 간단하게 인사를 마쳤다. 조디 포스터와 테렌스 하워드가 호흡을 맞춘 <브레이브 원>은 결혼을 앞두고 단꿈에 젖어 있던 라디오 진행자
[현지보고] “나에게 정의란 결국 복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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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이징 영화계 유일한 화제는 장원(姜文) 감독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이다. 부산국제영화제(그 영화가 또한 상영될 곳이지만)에 오기 전에 ‘베이징 스크리닝’ 행사에 들르기 위해 중국 수도에서 잠깐 머물 동안 장원과 그의 최근 영화가 대화에 오른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거부당한 이후 <태양은…>은 베니스영화제에서 9월3일 월드 프리미어를 했고, 비평가들의 반응은 극도로 갈렸다. <태양은…>이 상을 받지 않았을 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더 불리하게도 또 다른 중국어영화인 리안의 <색, 계>가 상을 탔다.
<태양은…>이 9월11일 공식적인 베이징 프리미어를 가지고 나서, 장원과 영화에 대한 비난의 칼들이 갈리고 있었고, 지역 배급사는 일반 개봉일자를 한주 앞당겨 9월14일로 잡았다. 270벌의 디지털판을 가세하여 대규모 릴리즈인 400벌의 프린트가 만들어졌고, 엄청난 홍보가 곁들여졌다.
[외신기자클럽] 중국 영화계, 대인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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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9일부터 23일까지 베를린에선 아시아여성영화제가 열렸다. 재독한국여성모임이 주최한 이 행사는 황해도 축원굿에 이어 대만 감독 제로 추의 <스파이더 릴리>로 막을 열었다. 베를린영화제가 열리는 포츠다머광장에 위치한 아르제날영화관에서 진행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현대사회, 여성, 이주, 노동, 세계화를 주제로 한 아시아 8개국의 영화 30여편이 상영됐다. 특히 서울여성영화제에 출품되었던 단편, 다큐멘터리영화들이 선별되어 소개됐다. 또한 <자유부인> 등 한국 근대화 속의 여성상을 보여주는 50, 60대 한국 고전영화 다섯편도 독일에선 처음으로 선보였다. 60, 70년대 독일에 온 간호사, 유학생 출신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는 재독한국여성모임은 “이 영화제를 통해 지금까지 아시아 여성에 대한 유럽인의 고정관념을 깨고 현재의 다층적이고 모순적인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베를린 유학 당시 재독여성모임에서 활동했던 이혜경 서울여성영화
[베를린] 독일 은막에 비친 아시아 여성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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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 조지 해리슨 다큐 만든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라스트 왈츠> <노 디렉션 홈> <샤인 어 라이트>에 이은 또 한편의 뮤지션 다큐멘터리를 계획했다. 2001년 암으로 사망한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이 그 주인공으로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등의 주변 인물을 인터뷰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비틀스로 활동하던 젊은 시절부터 사망할 때까지를 다룰 예정이며, 해리슨의 미망인이 공동제작자로 참여한다.
<더 퀸> 속편, 블레어-부시 관계에 초점
헬렌 미렌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허락한 <더 퀸>이 속편의 아우트라인을 공개했다. <더 퀸>의 각본가 피터 모건의 새 시나리오에서는, 아쉽지만 엘리자베스 2세의 위엄있는 모습보다는 토니 블레어 총리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의 관계가 부각될 예정이다. 클린턴에서 부시로 정권이 넘어가며 변화를 겪은 양국 관계가 속편의 중요한 모티브
[해외단신] 마틴 스코시즈, 조지 해리슨 다큐 만든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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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작품의 선정 과정을 놓고 법정 분쟁이 일어났다. 지난 9월24일 최종 출품작으로 비두 비노두 쇼프라가 연출한 <에클라비아-더 로열 가드>가 결정됐으나, 후보작 중 한편이었던 <다름>의 감독 바브나 탈와르와 영화사 WSG픽처스가 심사를 관할하는 인도필름연합(Film Federation of India)이 편향적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뭄바이 고등법원에 고소함으로써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다. 현재 <에클라비아-더 로열 가드>의 감독 쇼프라는 자신은 심사위원단 구성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뭄바이 고등법원은 “이번 오스카 후보작 선정 과정에 분명한 불공정이 있었다”고 판단, 다음 공판이 있을 10월10일까지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인도필름연합에 요구한 상태다. 인도필름연합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고소인 탈와르쪽의 태도는 강경하다. 탈와르의
[What's Up] 가재가 게를 심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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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시장이 하락세에 들어서고 있다고 <버라이어티>가 10월3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이 기사는 “21세기 들어서면서 호조를 보이던 아시아의 영화시장과 자국영화산업들이 성장 둔화를 보이다 마침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할리우드영화는 선전하고 자국영화들은 박스오피스에서 실패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시장은 일본. 여름 성수기간인 5~7월 극장 흥행수입 감소추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3개월간 무려 18%의 감소치가 나타났다. 그중 7월 한달간 일본 자국영화의 흥행수입은 41%나 감소했다. 한국의 박스오피스도 8월까지 4%의 하락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중국시장만이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제공된 수치에 따르면 중국 영화시장은 2007년 상반기 동안 1억2천만위안(약 1억6천만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거뒀다.
이렇듯 아시아의 주
아시아영화시장, 황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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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을 맞은 관객들이 멜로영화를 선택했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 지난 주말, 전국 33만6684명을 불러들이며 개봉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해 서울 79개, 전국 333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행복>은 지난 일요일까지 총 누적관객 60만7997명(배급사 집계)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가을마다 멜로영화를 들고 찾아온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을 관객의 눈길을 끈것으로 보인다.
성룡의 <러시아워3>는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전 박스오피스 1위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추석시즌도 지난데다 액션영화가 크게 사랑받지 않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지난 주까지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사랑>은 3위로 내려왔으며, 스칼렛 요한슨의 신작 <내니 다이어리>가 여성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4위로 진입했다. 이번 주에는 <비커밍제인>과 <카
허진호 감독의 <행복>,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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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지난 주에 이어 <게임 플랜>이 정상을 지켰다. 벤 스틸러의 새 코미디 <하트브레이크 키드>는 2위로 데뷔했는데, 개봉성적은 1400만 달러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로 지난 해 크리스마스 시즌의 재미를 톡톡히 본 벤 스틸러는, 견딜 수 없는 여자와 결혼했으나 신혼여행에서 이상형을 만나게 되는 괴로운 남자를 연기했다. <하트브레이크 키드>는 1972년 일레인 메이가 연출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로, <덤 앤 더머>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붙어야 산다> 등의 코미디를 연출한 패럴리 형제의 신작으로 성인용 코미디를 표방해 R등급을 받았다. <E!온라인>은 같은 주 마이크로 소프트의 게임 신작 <헤일로3>이 출시된 것에 빗대 “벤 스틸러의 후광효과(Halo Effect)가 없었다”고 했고, 마이크로 소프트도 출시 첫주 수입이 3억달러를 넘은 경사를 발
<게임 플랜> 2주 연속 1위, 북미 극장가 3주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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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을 향한 한국 영화사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베이징나비픽처스, 홍콩의 옥토버픽처스와 손잡고 로맨틱코미디 <연애합시다>를 제작하는 나비픽처스는 10월1일 한국의 IHQ와 중국의 베이징보리전영발행유한공사(폴리보나)가 각각 투자와 배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연애합시다>는 한국쪽이 기획을 맡되, 중국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합작영화. <해선>으로 58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주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현재 캐스팅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나비픽처스의 하경림 프로듀서는 “폴리보나는 전체 유통 라인의 25%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배급사”라면서 “내년 상반기 개봉예정인 <연애합시다>는 제작비가 600만위안으로 저예산이지만 앞으로 프로젝트에 따라 점점 스케일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비픽처스는 <연애합시다> 이외에도 <결혼진화론>
충무로 중국과 합작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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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의 맏형이 차림상을 공개했다. 11월22일부터 30일까지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에서 잔치를 벌일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본선 진출작 51편을 발표했다. 대대로 서독제는 한해의 화제작을 돌아보고, 내년을 미리 전망하는 자리. 조영각 서독제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올해는 12편에 달하는 “장편영화의 괄목할 성장”이 눈에 띈다. “예년에는 끼워 맞추기식으로도 10편을 채우지 못했는데, 올해는 어떤 영화를 빼야 할까를 고민해야 했다.” “다소 거칠지만 독립영화의 매력을 잘 살린” 극영화 <서울, 귀와 머리칼>(정재웅), “다큐버전 <서편제>”라 할 만한 <소리아이>(백연아) 등 서독제를 통하여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 절반 이상이다. 조영각 위원장은 SF판타지로 독립영화의 재기발랄함을 갖춘 <슈퍼 따릉이> 등 2004년 서독제 화제작 <거칠마루>의 뒤를 이을 만큼의 대중성까지 겸비한 작품도 있다고 귀띔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토리] 독립장편의 성장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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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엔 충무로에 가세요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폐막작 외 추가 상영작을 발표했다. 폐막작은 <두 번째 숨결>이다. 장 피에르 멜빌이 1966년에 만든 동명 제목 영화를 알랭 코르노가 2007년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편, 조지 루카스의 <THX 1138 THX 1138>, 클로드 샤브롤의 <둘로 잘린 소녀>, 빅터 플레밍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만희의 <원점> 등 20여편이 상영작으로 추가됐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한극장, 중앙극장, 명보극장 등에서 열린다.
영화인 대상 육아지원 실태조사
여성영화인모임이 영화인들의 육아지원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아동가족복지연구소,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실태조사는 근로의 특성상 일반 보육시설만으로는 육아가 힘든 영화인들을 위해 다양한 육아지원방안 마련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영화인 가운데 미혼자 혹은
[국내단신] 10월 말엔 충무로에 가세요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