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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힘이 세다? 아일랜드에서 불어온 연풍이 가을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9월20일 개봉한 아일랜드의 음악영화 <원스>가 개봉 2주째를 마무리하는 10월3일 현재 4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국 10개관에서 개봉하여 하이퍼텍 나다 등에서 평일 포함 평균 관객 점유율 65%를 꾸준히 기록한 끝에 3주차인 지난 주말에는 개봉관을 12개로 확대했다.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은 4주차에는 개봉관이 더욱 늘어나고 대부분의 극장에서 10월 말까지 상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가박스 코엑스 등의 멀티플렉스가 2개관을 할당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대우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원스>의 돌풍을 보여주는 사례다. 선댄스를 거쳐 지난 여름 미국의 틈새시장에서 제작비의 몇 십배를 회수한 슬리퍼히트가 한국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또한 거리의 악사와 체코 이민자 소녀가 음악적 영감을 주고받는 <원스>는 영화의 특성상 O.S.T 판매까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충무로는 통화중] 음악은 만국공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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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 <밤과 낮>(제작 영화사 봄)이 10월2일 돈암동 장면을 끝으로 촬영을 종료했다. <밤과 낮>은 주인공인 국선 화가 성남이 우연한 사건에 얽혀 잠시 파리로 도피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여인들을 만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는 홍상수식 여행기다. 성남 역의 김영호를 비롯하여 박은혜, 황수정 등이 출연한다. 개봉은 내년 상반기 예정.
홍상수의 8번째 장편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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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진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 대통령이 몇몇 한국영화 DVD를 김 위원장에게 안겼습니다.
<취화선> <오아시스> <올드보이> <말아톤> <천하장사 마돈나> <라디오 스타> 등 10개 작품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미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 본 영화만 수두룩 한 건 아닐까요? ^^
“축하전화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게 뭐 그리 축하할 일인가. 기껏해야 이걸 계기로 잘되는 길은 납북 정도인 것 같은데, 물론 평양은 나한테도 미지의 지역이라서 호기심은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서울이 살기 좋은 것 같다. (웃음) 다만 영화를 만들면서 트렌스젠더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랐는데, 대통령이 짐꾸러미에 넣어주셔서 무해한 영화로 인식된 것 같아 기쁘다.”
_납북이 나쁘다기보다는 영화를 만들기에는 서울이 좋지 않겠냐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
“북한에도 자폐아나 장애아들이 많은데, 김 위원장이 영화를 계
[이주의 영화인] “이런 진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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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아시아 8개국 프로듀서들이 모여 창설한 아시아 프로듀서 네트워크(APN: Asia Producers Network)가 지난 10월3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APN은 지난 2004년 부산영화제 기간에 열린 제1회 한·중·일 포럼행사로부터 시작되어 아시아 제작자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마련된 기구.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타이 등 대표 프로듀서 40명이 참여했다. APN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진화 위원장은 총회 전날 열린 전야제 행사에서 “아시아영화의 공통적인 비전과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구”라며 “APN을 통해 10년 뒤에는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아시아영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네트워크의 발전을 기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영화배우 전도연이 APN이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안정숙 위원장은 APN의 출범에 대해 “
아시아 영화시장, 뻗어라! 세계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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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도 돌아오고
<하우스>도 돌아오고….
北, 체류 연장 제안 해프닝
그 속을 누가 알겠어.
일간지들 분석 기사 읽을수록
더 헷갈리기만 하잖아.
네티즌, PC 이용시간 19% ‘메신저’
회사 일도, 회사 욕도
다 메신저로 한다.
“보성 여행객 4명 모두 어부가 살해”
여자로 태어난 게 죄냐.
친구랑 택시를 타도, 친구들이랑 배를 타도.
도시도 무섭고 시골도 무서운데 어디서 살지?
식료품값·난방비 줄줄이 인상 대기
난방비 많이 나가는 철에
꼭 물가 올라주시는 센스.
황혼 이혼, 10년 전보다 1.6배
나이가 많건 적건
행복하게는 살아야지.
미얀마, 1300여명 체포·280여명 사망
자연재해의 도움 없이도
군사정권 한방이면 나라가 쑥대밭.
곳곳에서 무한 반복되는 이 난리부루스.
프로야구 PS 4강 대진표 확정
누가 우승할까
돈내기라도 하실 분…?
제주노선 항공료 편법인상 논란
‘봄철 성수기’를 신설한단다.
가뜩이나 자
[이주의 한국인] 도 돌아오고 <하우스>도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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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가 본격적으로 가을을 탔다. 허진호 감독의 4번째 영화 <행복>이 당초 우세가 점쳐지던 <러시아워 3>를 누르고 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성룡의 영화가 추석시즌에 관객몰이를 했던 점과 허진호 감독이 만든 대부분의 영화들이 가을에 찾아온 것을 보면, 지금 현재 10월의 관객들은 가을정서에 맞는 영화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워 3>의 박스오피스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현재로서는 약 5%에서 10%의 격차를 보이지만 주말 박스오피스 집계에서는 <러시아워 3>가 근소한 차이로 따라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성룡영화는 단지 추석뿐만 아니라 지방극장가에서 꾸준한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편, 추석시즌과 지난 주에 걸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사랑>은 3위권 이하로 내려왔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내니 다이어리>는 여성관객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랑>과
가을에는 역시 멜로영화, <행복> 예매순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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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그대로 역시 재미있는 영화다. 시리즈 3편은 게임 원작 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와 각색의 결과물이 두루두루 합쳐지면서 많은 볼거리를 쏟아낸다. 팬들은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화끈한 액션과 좀비들이 벌이는 피범벅 광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대부분 만족한다. 특수효과는 더 좋아졌고 유혈 낭자한 폭력의 수위도 한층 더 강화되면서 보다 세련되게 변화했다. 특히 1,2편이 총격전 위주의 싸움이었다면, 이번 3편에서는 밀라 요보비치의 섹시한 칼질이 큰 볼거리다. 전작을 흥미 있게 보았다면 지나칠 수 없는 속편이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전문가 100자평] <레지던트 이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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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하고 육감적인 영화 <영 아담>을 만든 데이빗 맥킨지 감독의 차기작 <어사일럼>은 1950년대 영국의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불륜'영화이다. 1990년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클로저>의 작가 패트릭 마버와 유명한 작가 스티븐 킹의 손길이 닿은 시나리오는 과연 밀도 높은 플롯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치우침이 없다는 점이다. 어느 캐릭터나 적당한 이상성과 정상성을 가지고 있다. 즉 에드가는 멀쩡한데 갇혀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미친 악당도 아니다. 피터 역시 부성적인 의사도 아니고, 모든 것을 조정한 사악한 자도 아니다. 스텔라도 그저 사랑에 빠진 순진한 유부녀라고 보기도 어렵고, '미친년'이라 보기도 어렵다. 에드가는 어느 정도 '위험한' 남자였고, 피터도 조정의 욕구가 있었지만 그의 음모가 시종 먹혀든 것은 아니며, 그녀는 불안하고 우울한 정서 속에서 순간순간 나쁜 선택을 하는 여자였다(인생이 다 그렇다). 따
[전문가 100자평] <어사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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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안다. 물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자라난다고 믿는 내성의 아이덴티티가 면역력이 없음은. 그 면역력 없음이 때론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부정적인 공격성으로 표출된다는 건 역사가 명증하고 있다. 바깥에서 묻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 그렇다. 민족과 같은 개념이 그렇다. 이 경우, 안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바깥으로 내던져진 누군가에게서부터 답이 온다. 온갖 외파에 시달리면서도 끝끝내 남는 무엇, 바깥의 ‘그들’에게 정체성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주어지면 위험하지만, 찾아가는 건 의미있다. ‘조선, 고려, 꼬레아, 코리아 소통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세 번째 재외동포영화제는 익숙한 대상을 바깥에서 묻고, 사유하는 자리다. 때만 되면 빨간 옷 입고 ‘오, 필승 코리아!’라고 외치는 이들에게 ‘그들’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 한국 사람입니까?”
10월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등에서
당신은 정말 한국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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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과 ‘푸 만추’ 시리즈의 작가 색스 로머가 공존하는 에릭 로메르라는 이름처럼 로메르의 영화에선 자연과 인간, 이성과 감성, 고결함과 속됨, 철학과 종교, 남성과 여성 등 상이한 존재가 조화를 이룬다. 그것을 꿰뚫어본 프랑수아 트뤼포는 로메르를 일컬어 ‘가장 지적인 동시에 가장 진실한 최고의 프랑스 영화감독’이라고 했다. 로메르가 필름으로 쓰는 에세이는 파스칼의 <팡세>를 닮았다. 파스칼이 끝맺지 못한 원고들이 <팡세>로 남았듯이, 완결 대신 순환을 선택한 영화들이 로메르의 세계를 구성한다. 감정이 싹트다 오해와 의심과 머뭇거림이 지나간 어느 지점에서 로메르의 영화는 멈춘다. 하지만 그의 영화가 매번 제자리를 맴도는 건 아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존재의 진실을 파악하는 순간, 로메르의 영화는 운명같이 정점에 오르고, 우리는 성숙의 경지를 바라본다. 숙성과 수확의 계절 가을에는 로메르의 영화가 제격인 것이다. 10월5일부터 24일까
숙성과 수확의 계절 가을엔 로메르의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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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인 게 부끄럽네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이 한마디로, 여성 뮤지션 역사상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던 딕시 칙스는,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 되어 편견과 혐오에 맞서 싸워야만 했다. 발언은 치명적이었고 뒤따른 고난은 깊었다. 재기하기까지 3년, 그 뒤 매번 무대에 서면 지금이 절정일 것 같아서 눈물이 난다는 단단한 언니들의 인간극장이 시작된다.
1. 딕시 칙스, 넌 누구냐?
딕시 칙스는 보컬 나탈리 메인즈, 벤조의 에밀리 로빈슨, 피들을 연주하는 마티 맥과이어로 구성된 텍사스 출신 컨트리 밴드다. 1989년 당시 어윈이라는 성을 사용했던 마티와 에밀리 자매를 포함해 4명으로 시작한 밴드는 1995년 나탈리 메인즈가 참여하며 트리오로 재탄생했다. 1998년 첫 앨범 <와이드 오픈 스페이스>를 시작으로 총 4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음반판매량은 3600만장에 이른다. 대표곡으로는 미드 템포의 <카우보이 테이크 미 어웨이>
[알고 봅시다] 부시와 맞짱 뜬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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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은 수없이 많은 독자들에게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등 소중한 작품을 선사해주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으며, 가장 최근 2005년작 <오만과 편견>에 이르기까지 TV시리즈와 영화 등으로도 수차례 소개됐다. 미국에서는 곧 오스틴의 작품에서 용기를 얻게 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인 오스틴 북 클럽>도 개봉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작가 제인 오스틴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근래 출판된 존 스펜스의 전기 <비커밍 제인 오스틴>을 바탕으로 한 줄리언 재럴드 감독의 <비커밍 제인>은 41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미혼으로 작품활동을 했던 제인 오스틴에게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가정한 영화다.
제인 오스틴의 개인사는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그녀의 언니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카산드라에게 보
[현지보고] 제인 오스틴은 어떻게 연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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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와이드 릴리즈를 하는 <디 워>의 프리미어가 열린 9월13일의 LA. 전미 2275개 극장에서 다음날인 14일에 개봉될 <디 워>는, 적어도 LA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극장 여름 성수기가 지나 관객이 뜸해진 탓도 있었고, 게다가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낸다는 유대인 설날 휴일이었던 탓에 도시 전체는 더더욱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온통 TV시리즈 광고로 가득한 도시의 전광판들 속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영화광고는 같은 날 개봉하는 조디 포스터의 <브레이브 원>과 일주일 전에 개봉한 <3:10 to Yuma>, 그리고 10월에 개봉하는 벤 스틸러의 <하트브레이크 키드>정도였다. <디 워>는 보이지 않았다.
7시30분에 시작하는 프리미어까지 세 시간 반이 남은 오후. 기대했던 반응을 전혀 건지지 못한 채 남은 시간 동안 LA를 돌아다니며 얼마나 많은 <디 워> 광고가 눈에 띄는지를 확인해
[현지보고] 아~ LA 한복판에서의 승천은 꿈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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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정신없다. 얼굴들이 다 누렇게 떴다.” 9월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 스페이스 개관을 앞두고 공청회 준비로 분주한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회원들을 보더니 한마디 던진다. 전폭적인 지원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만만찮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이다. 당장 10월부터 상영을 시작하는 인디 스페이스 앞엔 해묵은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뭘 했기에 뒤늦게 수선이냐”고 딴죽걸진 말자. “왜 독립영화인들은 전용관에 목숨 거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나 따로 전용 상영관을 만들 필요가 있나”라는 반문을 던졌던 이들을 설득하느라 걸린 시간만 무려 7년이니 말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 스페이스(서울 중구 명동 중앙시네마 3관)가 11월8일부터 개관영화제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전용관을 운영할 한독협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는 9월19일 ‘독립영화전용관의 역할과
[쟁점] 독립영화의 해방구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