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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2주째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한 달동안 극장가를 휩쓸었던 <디 워>와 <화려한 휴가>를 비롯해 이번 주 개봉작인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두 사람이다>, <죽어도 해피엔딩>이 모두 다음 주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를 조짐이다. 지난 주 약 40%의 예매율을 보였던 <디 워>는 개봉 4주차를 맞이하면서 예매율이 급속하게 떨어져 현재 약 20%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3주차 까지 예매율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던 <화려한 휴가>도 이번 주에는 다소 주춤해진 기세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관객들이 최신 개봉작으로 옮겨가면서 3,4,5위 영화들의 예매율은 지난 주 보다 소폭 상승했다.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가 <화려한 휴가>의 자리를 넘보고 있으며, 지난 주 약 9%의 예매율로 개봉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2주차
한국영화의 화려한 여름, <디 워> 4주 연속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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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분들, 이쪽으로 와주세요.” 세종사이버대학교 아트홀 혼에 마련된 <은하해방전선> 촬영장에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환대가 기다리고 있다. “기무라 레이가 걸어오면 자연스럽게 따라서 이동해주시면 됩니다.” 이유없는 환대는 없다고, 이날 기자들에겐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의 아이돌 스타 기무라 레이(유형근)를 따라잡는 역할이 맡겨졌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귀엽게 느껴지는 현장 공개 일정. 이날 촬영은 영화감독 영재(임지규)가 캐스팅하고 싶었으나 캐스팅하지 못한 배우 기무라 레이를 DIFF영화제 파티에서 보고 괴로워하는 장면이다. 물론 그 괴로움에는 잘 진행되지 않는 영화와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단편영화 <나는 내가 의천검을 쥔 것처럼> <졸업영화> 등을 만들었던 윤성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은하해방전선>은 영화를 준비하던 감독 영재가 영화와 사랑에 대한 스트레스로 실어증에 걸린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영재의 여
기자들도 엑스트라로, 알뜰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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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영화를 가지고 노는 타란티노의 빛나는 재능에 대해서 누가 감히 뭐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타고난 끼를 주체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여전히 정신없는 입담과 예측불허의 전개, 허름한 동네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그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낸 영화적 마술, 그리고 박력 넘치는 카체이스와 엉뚱한 결말이 선사하는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단지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와 동시상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아~ 타란티노에게 경배를!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전문가 100자평] <데쓰 프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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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는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의 감독 중 한명인 에두아르도 산체스가 8년 만에 만든 신작 SF호러영화다. 은근히 신기한 사실은 한국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는 거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극장개봉 없이 DVD로만 출시된 작품인데다 알아볼 만한 스타가 등장하지도 않는 저예산 호러영화가 ‘<블레어 윗치>의 충격이 돌아왔다’는 공소시효 만료된 광고문구로 극장에 걸리는 것은 한국이 저예산 호러영화의 의외로 사려 깊은 시장이기 때문일까. 그건 농담이고, 어쨌거나 <얼터드>는 감독의 전작보다는 나이트 샤말란의 <싸인>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꽤 볼 만한 저예산 호러영화다. 8년 만에 고개를 끄덕일 만한 신작을 들고 온 감독 에두아르도 산체스의 소사.
1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의 시작
1998년, 인터넷 세상이 다큐멘터리 영화 한편에 휩쓸렸다. 마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세명의 영화과 학생이 실
[알고 봅시다] <블레어 위치>로 대형사고 낸 그 감독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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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미술관에서 ‘저해상도영화제’(The Low Resolution Film Festival)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레스페스트가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다. 스파이크 존즈, 미셸 공드리, 마이크 밀스, 크리스 커닝엄 등을 알린 레스페스트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상파울루 등 전세계 45개 도시를 투어하며 디지털의 물길을 튼 영화제다. 한국은 레스페스트 글로벌 투어에 참여한 지 올해로 8회째가 된다. 오는 8월24일부터 26일까지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미래를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 역시 끊임없이 과거를 갱신하는 과정에서 미래를 보는 디지털 영상미학의 현재를 목격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폐막작인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스캐너 다클리>다. 필립 K. 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스캐너 다클리>는 국내에서 DVD로만 출시되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최초로 HD로 상영된다. 이 작품
디지털의 시대, 디지털영화의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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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24일부터 30일까지, 새로운 영화의 최첨단을 만나자. 서울아트시네마와 아트선재센터에서 관객을 만나게 될 2007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영화를 이루는 구성요소 하나하나마다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120편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시선 확장, 매체를 확장하고 양식을 교류하며 상호 텍스트성을 중시하는, 좀더 다양한 작품을 골고루 돌아보자는 의미다. 경쟁부문(EX-NOW)과 비경쟁기획(EX-CHOICE), 회고전(EX-RETRO), 인디-비주얼(INDIE-VISUAL) 크게 네개 부문으로 나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경쟁기획 부문. ‘뮤직+비디오’에 포함된 <긴 배음>(The Long Overtone/ 미구엘 마카도/ 포르투갈/ 19분)은 모든 움직이는 탈것의 안과 밖에서 내부 혹은 외부를 관찰한 다양한 이미지, 이를 응용하여 표현한 유화애니메이션 등 총 네 부분으로 나뉜다. 단순한
실험영화의 축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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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들어진 일본 장르영화들을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열린다. 일본영화를 전문적으로 수입, 상영해온 CQN명동에서 8월24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리는 ‘버라이어티 나인 J-무비 페스티벌’은 이름에 걸맞게 다채로운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 9편의 상영작은 멜로, 액션, 스릴러, 호러, 스포츠, 청춘 등 각종 장르를 망라해 알짜배기로만 구성되었다. 기왕의 일본영화 마니아에겐 반가운 소식이고 일본영화 초심자라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좋은 기회이다. 이번 상영작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들은 <블랙 키스> <이웃 13호> <김 미 헤븐> <러브 고스트> 등 스릴러와 호러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은 장르문학이 발달된 일본 대중문화의 저력을 확인시켜준다. <이웃 13호>는 이노우에 산타의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고등학생 시절 왕따를 당했던 무라사키 주조(오구리 슌)가 성인이 되어 복수를 하는 이야기이다. 주조의 몸속에는
일본의 장르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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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종지부인가. 거대한 태풍을 맞이하기 전의 고요함인가. <디 워>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이 지난 8월9일 있었던 MBC <100분 토론> 이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평소의 세배인 4.7%의 시청률(AGB닐슨 집계)을 기록한 이날 <100분 토론>은 특히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거침없는 언변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토론이 끝나자 <디 워> 팬들은 진중권 교수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가했고, 변희재 문화평론가를 비롯한 몇몇 논객도 이 비난에 가세해 논란의 판을 키웠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현재는 <100분 토론>이 마치 <디 워> 논쟁의 분수령이 된 듯한 양상이다.
<디 워> 논쟁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할한 진중권과 <100분 토론>
8월16일 현재, 극장가를 비롯해 인터넷 뉴스 창, <디 워> 팬카페 게시판 등은 눈에 띄게 조용한 분위기다. 인터넷 언론 또한
[쟁점] <디 워> 논쟁, 2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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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평론가의 역할이 일각에서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는 맹렬한 질문들이 오가고 있다. 즉, 평론가들이 무슨 도움되는 역할을 하긴 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단체로 끌어모아서 버스 아래 던져버려야 하는 건지? 영화평론가들의 수많은 죄악을 보면 어려운 결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버스 바퀴를 피하게 해야겠다 싶은 평론가 한명을 위해 논쟁을 벌이고 싶다. 뉴욕에 사는 극작가이자 수필가이며 평론가인 제임스 하비는 고전 미국영화에 대한 두꺼운 두권의 책- 1998년에 출판된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 루비치에서 스터지스까지>와 2001년에 출판된 <50년대의 영화사랑>- 을 펴냈다. 아직 1950년대뿐만 아니라 40년대 후반과 60년대 초까지 아우르고 있는 그의 두 번째 책만 읽었다.
영화의 장단점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넘어서 평론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본 최고의 답변은 영국시인 W. H. 오든의 것
[외신기자클럽] 진정한 평론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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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O양 비디오 사건?! 나이지리아의 한 여배우가 남자친구와 찍은 섹스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휴대폰으로 촬영된 8분가량의 동영상에는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배우가 남자친구와 전라로 몇 차례 관계를 맺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그녀는 논란이 불거진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샤리아’라는 이슬람법이 적용되는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이러한 사건은 단순한 스캔들의 차원을 넘어서 율법에 반하는 극악한 행위로 간주된다는 것. 북부지역에 속해 있는 카노주(州)의 영화인연합은 해당 여배우를 즉각 제명하고, 섹스 동영상과는 무관한 17명의 다른 배우들 역시 음주와 간통 등 “부도덕한 행위”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카노영화인연합은 또 앞으로 연합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적절한 인성”을 증명할 수 있는 증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이 우세한 북부지역과 기독교가 주류를 이루는 남부지역으
[What's Up] 나이지리아의 O양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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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트랜스포머> 나타날까?
<트랜스포머> 이후 로봇실사영화 제작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이십세기 폭스의 뉴 레가시가 일본 TV애니메이션 <볼트론>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1980년대 탄생한 <볼트론>은 사자 모양의 로봇 5개가 합체한 로봇이 은하계를 수호한다는 내용으로, 원제는 <백수왕 고라이온>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용사 볼트론>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영화 <볼트론>은 포스트 묵시론적 분위기로 뉴욕과 멕시코가 배경이 될 예정이다.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에 <사랑의 예감>
일본영화 <사랑의 예감>이 제60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일본영화가 황금표범상을 받은 것은 1970년 <무조> 뒤 처음이다. <사랑의 예감>은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와 가해자의 어머니가 사랑에 빠지는 독특한 이야기로, 감독은 &
[해외단신] 제2의 <트랜스포머> 나타날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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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전설적인 영화촬영소 시네시타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해 3만2천 평방피트에 이르는 부지가 파괴됐다. 화재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은 <HBO-BBC>의 TV시리즈 <로마>의 세트장. 8월9일 밤 10시경 세트 내 창고 안에서 처음 발생한 화재는 바람을 타고 급격히 확산됐고, 한때 불기둥의 높이가 40m에 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재 피해 규모액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은 200만유로에서 500만유로 사이. 화재가 야간에 발생한데다가, 목재 세트와 소품 등 가연성 소재들이 많아 피해가 더욱 확산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불은 3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되었으며 스튜디오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구역, <벤허> 등의 고전이 촬영되었던 세트는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시타 스튜디오의 보안담당자 모리치오 스페란디니는 “<로마>의 세트 중 슬럼 지역의 1/3가량이 불탔다”며 “그러나 화재가
로마가 불타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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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마르 베리만은 과대평가된 작가인가. 지난 7월30일 타계한 스웨덴 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적 유산의 가치를 둘러싸고 미국 평론가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미 <뉴욕 포스트>의 존 포드르헤츠를 비롯한 몇몇 비평가들이 베리만의 영화들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긴 했지만, 논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것은 <시카고 리더>의 비평가 조너선 로젠봄이 ‘과대평과된 경력으로부터의 정경’이라는 기사를 <뉴욕 타임스>에 기고하면서부터다. 로젠봄은 베리만이 “칼 드레이어와 로베르 브레송과는 달리 관습적인 영화보기에 도전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하며 “베리만의 영화는 유동적인 스토리텔링과 여배우를 관리하는 능숙함에 기대고 있어서 후대에 캐어낼 만한 영화적 비밀이 적다”고 분석했다. 로젠봄은 또한 “프랑스 누벨바그가 세로운 현대 영화세계를 제언한 데 반해 베리만의 재능은 구식의 영화세계를 영속시키고 보존하는 데만 소임을 다했다”며 “그의 영화들은 영화 속
잉마르 베리만을 둘러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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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드(Nerd)와 기크(Geek)가 만난 고등학생콤비와 입담과 코믹액션의 형사콤비가 만나면 누가 이길까? 정답은 <수퍼배드>다. 지난 주말 개봉한 <수퍼배드>가 전주 1위였던 <러시 아워3>를 왕좌에서 끌어냈다. 3120만달러의 개봉성적을 기록한 <수퍼배드>는 지난 6월 1위로 개봉해 4주이상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한 <사고친 후에>의 주드 아파토우와 세스 로건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코미디로 성년의 날을 맞은 두 남학생이 술과 여자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AP>는 <수퍼배드>를 “유명 배우 없이도 여름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영화”로, <E!온라인>은 “보통은 주목받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수퍼배드>는 1995년 8월18일에 개봉한 <모탈 컴뱃> 이후 최고의 8월 3주차 개봉성적을 올려 기록을 갱신했는데, 통상적으로 박스오피스
<수퍼배드>, 좌충우돌 형사 콤비를 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