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투자·배급업계의 신입생들이 입학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KT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싸이더스FNH는 12월13일 개봉하는 <용의주도 미스신>을 시작으로 배급업을 시작하고, DVD유통회사인 케이디미디어는 오는 12월 6일 존 트래볼타 주연의 뮤지컬영화 <헤어스프레이>를, 아이필름을 자회사로 가진 SKT는 박용우, 이보영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를 1월 말에 내놓으면서 배급업에 발을 디딜 계획이다. 이 밖에도 쇼이스트를 인수한 예당엔터테인먼트가 기존 쇼이스트의 배급망을 이용해 1월 중순 <아더와 미니모이>를 배급할 예정이다. 이후 라인업도 나와 있는 상태다. 싸이더스FNH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라듸오 데이즈> <트럭> <1724기방난동사건> <킬 미>를 차기작으로 정했고, 케이디미디어는 <30데이즈 오브 나잇>과 <엘라의 계곡>을, SKT는
충무로 신규자본 덕 좀 볼까
-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합작법인 디시네마 코리아를 통해 전국 극장에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보급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안을 내놓자 영화계가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의 시장 독과점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CGV쪽은 11월8일 보도자료를 내, 디지털시네마 영사시스템을 내년 초부터 설치할 예정이며, 이를 적극 활용하면 “연간 24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영사기를 장비 가격의 1/3 수준”에 영화관에 공급해 “현재 전체 극장의 5%에 불과한 디지털 영사기 보급률”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게 이들 극장의 계획이다. 모자라는 설비 투자액은 “기존 필름 프린트 제작비에 상응하는 이른바 ‘가상 프린트 비용’을 개봉시 배급사에 요구”해 채우겠다고 CGV 관계자는 밝혔다. 이들은 디지털 유통 및 상영이 보편화되면 1벌 제작시 250만원에 달하는 프린트 비용을 줄일 수 있고 “1주일 이상 걸리는” 필름 배급기간도 ‘1일’로 단축할 수 있으므로 극
CGV-롯데 디지털 시네마 사업 ‘구설수’
-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를 한국에서 촬영한다? <버라이어티> 온라인판은 11월7일 이십세기 폭스의 자회사인 폭스 아토믹이 한국에서 촬영하는 영화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나리오작가 덕 정이 쓴 기획안을 폭스 아토믹이 구입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여러 편의 한국영화 판권을 할리우드에 판매한 버티고엔터테인먼트의 로이 리와 덕 데이빗슨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이 프로젝트는 <스텝 업>에 출연한 채닝 테이텀이 주연을 맡을 예정이며,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의 범죄세계에 잠입하기 위해 거물급 범죄자와 힘을 합치는 미국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영화의 감독과 한국쪽 제작 파트너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흥미로운 점은 이 프로젝트에 한국계 미국인들이나 한국과 관련된 인사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시나리오작가인 덕 정과 버티고의 로이 리뿐 아니라 채닝 테이텀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360의 대표인 윌리엄 최는
[충무로는 통화중] 할리우드영화 서울서 찍는다?
-
요즘 사는 재미,
<한겨레21>과 <시사IN>.
한국타이어 공장서 1년 반 새 14명 사망
이십대에도 돌연사하는 직원,
유가족 족보 관리까지 하는 회사.
여러분의 직장생활은 건강하십니까.
범여 ‘후보단일화’ 급물살
꽁지가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모양인데,
왜 이렇게 댁들에겐 관심이 안 생기는지.
이회창 전 총재, 대선 출마 선언
남의 나라 일이면
참 재미있어졌다고 생각했을 텐데.
왜 무서운 걸까.(아시는 분?)
아이비 “전 남친에게 공갈, 협박받았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누구냐 넌. -_-
공중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
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
있는 것들이 더한다더니.
10만원권 김구, 5만원권 신사임당 도안으로
그래, 결심했어! 현모양처가 되어
한국에서 인정받는 여자로 거듭나는 거야!
(현모양처 필요하신 분 전화주세요)
대학교수들 ‘제자 성폭력’으로 잇단 말썽
하악하악 ㅌ ㅌ ㅌ
교수님, 적적하시면 혼자 노세요.
이효
[이주의 한국인] 요즘 사는 재미, <한겨레21>과 <시사IN>
-
-
"리메이크 작? 아니죠~원본필름? 맞습니다~" <더티댄싱>이 개봉 20년만에 재개봉 된다. 국내 하나밖에 남지 않은 단일관 드림시네마가 철거를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이벤트이다. <더티댄싱>은 20년전 장장 9개월간 개봉관에 걸린 최고의 흥행영화였다. 흥행의 요소라면 첫째,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자란 '베이비'가 노동자 계급의 하위문화인 '더티'댄싱을 발견하고 그 리듬에 몸을 맡김으로써, 부모의 가치관으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이룬다는 성장소설적인 줄거리에, 둘째,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한 귀에 착 감기는 음악의 향연에, 셋째, 페트릭 스웨이즈, 제니퍼 그레이라는 섹시가이&청순소녀의 섹시현란한 춤사위에, 넷째, 약간 유치하고 단순한 갈등구도와 만화적인 해피앤딩 등이 어우러져, 이 영화는 20년전 꿀꿀한 청춘들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 중 일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하지만 20년만에 재개봉하는 청춘영화가 지금의
[전문가 100자평] <더티댄싱>
-
<색,계>의 선전이 돋보인다. 11월 8일 자정 현재, 예매사이트를 보면 1위를 차지한 <식객>을 <색,계>가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맥스무비에서는 <색,계>가 약 0.3%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YES24에서는 0.8%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물론 <식객>의 질주를 선뜻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아보인다. 맥스무비를 제외한 예매사이트와 각 극장 예매순위를 통합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식객>은 약 50%의 예매율을 보이며 <색,계>를 30%나 앞서고 있다. 하지만 <색,계>의 활약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건, 한동안 관객들의 취향에서 벗어나있던 중국계영화인데다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중국계 주연배우의 영화가 가장 최근에 1위를 차지한 영화는 2005년 1월 개봉한 주성치 주연의 <쿵푸 허슬>이다. 그러니까 <
<식객> 예매순위 1위. <색,계>의 괄목할만한 선전도 돋보여
-
늦가을의 남양주종합촬영소. 가족 단위 관람객 덕분에 흥겨운 분위기지만, 지난 10월28일 오후 3시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 마지막 촬영장은 고요했다. 전날 새벽부터 세트촬영이라고 들었는데, 이제야 첫 번째 컷을 준비 중이다. 세트제작에 뭔가 착오가 있었다는 한 스탭의 전언. 화면 가득한 인어 그림에서 시작하여, 그림이 걸린 방 안 침대 위 남자주인공의 뒷모습을 비추며 끝나는, 무빙과 조명의 타이밍이 중요한 영화의 첫 장면 촬영이 이어진다. 영화를 통해 커밍아웃하고(<나와 인형놀이>), 미니멀한 형식 안에 파격적인 실험을 담았던(<얼굴없는 것들>) 김경묵 감독의 두 번째 중편영화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시작은 20분짜리였단다. 아무리 보아도 40분은 훌쩍 넘을 듯 보이는 시나리오는 소녀가 되고 싶은 소년, 소년의 환상 속 분신인 소녀, 소년과 소녀를 억압하는 악마 혹은 경찰. 이들이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만난다. 장소는 다양하고, 성적인 표
소녀가 되고 싶은 소년, 꿈을 꾸다
-
요리사들이 은행강도를 제압했다. 지난 11월 1일 개봉한 영화 <식객>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르게 살자>를 제치고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개봉 다음 날인 금요일(11월 2일), <식객>을 찾은 관객은 전국 7만8084명. 주말동안 약 40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식객>은 지난 일요일까지 전국누적관객 55만8310명(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허명만 작가가 그린 원작의 힘이 큰 이유도 있지만, 개봉날 부터 늘어난 스크린도 관객동원에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날 전국 35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식객>은 일요일까지 스크린을 늘려 전국 418개(서울 68개)를 기록했다.
한 편, 예상치 못한 흥행으로 2주 연속 정상을 달리던 <바르게 살자>는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입소문으로 당분간 상위권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바르게 살자>와 함께 개봉되어 꾸준히 상위권을
요리사들의 승리, <식객> 박스오피스 1위
-
1970년대 뉴욕의 마약거래상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가 4630만달러를 벌여들여 11월 첫째주 1위로 개봉했다. <글래디에이터> <어느 멋진 순간>에 이은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의 세번째 영화인 <아메리칸 갱스터>는 역대 R등급 범죄물 개봉 기록 1위를 경신해, 이전까지 상위 3위를 차지했던 <신 시티>(2910만달러), <인사이드 맨>(2890만달러), <디파티드>(2690만달러)를 한계단씩 밀어냈다. <아메리칸 갱스터>는 러셀 크로와 덴젤 워싱턴에게도 각자 최고의 개봉기록을 선사했고, <골든 에이지> <킹덤> 등으로 가을 이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유니버설에게도 <본 얼티메이텀> 이후의 축포를 터뜨리기에 충분한 구실을 제공했다. 출구조사 결과, <아메리칸 갱스터>는 전체 관객의 36%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며,
<아메리칸 갱스터> R등급 범죄물 개봉기록 경신
-
영상으로 상상의 경계를 지워라.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2007)이 11월9일(금)부터 17일(토)까지 연세대학교 inD 상영관과 홍익대 앞 미디어극장 아이공을 중심으로 9일간의 축제를 연다. 독립·실험영화와 대중의 접점을 찾고자 기획되었던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 2004년 현재의 이름으로 거듭난 뒤 맞이하는 4번째 행사다. 과거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 수면 아래 존재하던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드러내는 소개와 만남의 장이었다면,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은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미디어의 형식과 내용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독자적 영상 문법을 갖춘 영상 작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자리다. ‘오, 사랑스런 나의 장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올해 페스티벌은 디지털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영상 퍼포먼스, 비디오 포엠 등 다양한 대안적 미디어를 통해 기존의 일률적인 장르를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은 무엇보다 ‘해외초청전’에 강한 무게를 실었다.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상탈 애커먼과 바바라 해머를 만나자
-
프랑수아 트뤼포는 <히치콕과의 대화>의 서문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영화에서 사운드가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감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트뤼포는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 앨프리드 히치콕을 이야기했고 그것은 올바른 답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사무라이>의 오프닝을, 지하철에서의 숨바꼭질을, 엔딩장면의 제프(알랭 들롱)의 자살에 가까운 몸짓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 명단에 이름 하나가 빠져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바로, 장 피에르 멜빌.
장 피에르 멜빌은 제1세대 시네필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할리우드 갱스터영화와 필름누아르에 마음을 빼앗긴 시네필이었고, 그 장르의 특징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로 번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흔히 ‘프렌치누아르’라 불리는 멜빌의 인물들은 그것이 자신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속으로 말없이 걸어가곤 한다. <사무라이>의 제프, <암흑가의 세사람>의 보석털이범, <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 제1세대 시네필 감독의 모든 것
-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에 60∼70년대 고전가요들이 삽입돼 나이 든 관객에게는 향수를, 젊은 관객에게는 복고의 신선감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노래는 각각의 영화에서 꽤나 중요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기묘한 우연의 일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1. <M>의 <안개>
이명세 감독의 <M>에서 <안개>는 단순한 삽입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M>에서 여러 차례 다양한 버전으로 불린다. 민우(강동원)가 찾은 바의 무대에서 미미(이연희)가 부르기도 하고, 회상신에서는 민우과 미미의 버전과 정훈희가 부른 원곡 버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안개>는 연주곡으로 편곡돼 이 영화의 테마음악으로 사용됐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가수 보아가 현대적으로 편곡된 버전을 부르기도 한다.
<M>의 아른하고 신비한 정조를 자아내
[알고 봅시다] 그 언젠가 들었던 그 노래
-
죽음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나의 살인사건을 축으로 다섯 여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데드걸>은 죽음이 삶에 불러온 높고 낮은 파장을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영화다. 피우지 못한 희망과 상실의 먹먹한 파고에 몸을 싣기 전, 여행의 방향을 잡아줄 작은 나침반을 마련했다.
1. ‘미인’ 여배우에서 내실있는 감독으로
카렌 몬크리프. <데드걸>은 한국 관객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이름의 여성 감독에 의해 탄생했다. 80~90년대 안방극장에서 사랑받던 TV스타로 미국인들에겐 친숙한 얼굴의 그녀는 본래 ‘미스 일리노이’ 출신의 예쁘장한 여배우였다. 시트콤 <프렌즈>의 ‘조이’가 출연했던 드라마로 우리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TV시리즈 <데이즈 오브 아워 라이브즈>를 포함해 주로 낮시간대의 드라마에 출연해오던 그녀의 인생은 2000년 감독으로의 전업을 결심한 뒤 크게 방향을 틀었다. 늦깎이 학생으로 시나리오와 연출을 공부했고, 2002년
[알고 봅시다] 죽은 그녀와 살아있는 그녀들
-
1998년 작품 <엘리자베스>의 시대적 배경은 1554년이었다. 10년 뒤 만들어진 두 번째 작품 <골든에이지>는 1585년에서 시작한다. 엘리자베스가 왕좌에 오른 1554년과 노동당의 집권 초반인 1998년은 절충을 통한 새 시대의 개막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신교와 구교 사이에서 절충지점을 모색한 영국 국교회의 행보와 이념적 좌우 사이에서 실리적 행로를 찾으려는 제3의 길이라는 정치적 아젠다 속에서는 말이다. 그런데 고든 브라운이 토니 블레어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2007년이 과연 스페인 함대를 물리치고 잉글랜드의 왕위를 굳건히 다진, 나아가 대영제국의 기반을 마련한 1595년과 겹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런 섣부른 판단이 자칫 감독의 야심찬 엘리자베스 3부작 프로젝트를 단순히 용비어천가로 전락시키는 과오를 부르는 건 아닐는지. 1998년과 2007년 사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야기는 2005년 <BBC>에서, 그리고 이듬해
[현지보고] 사랑 대신 전쟁을 짊어진 여왕의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