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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국제영화제의 시대, 이제 어지간한 국내 대도시의 지명 뒤에 ‘영화제’라는 말만 붙이면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이곳저곳 각기 다른 컨셉과 규모를 지닌 여러 군소영화제들에 이르기까지 지금 한국은 ‘영화제의 천국’이라 불러도 그리 틀리지 않다. 거의 100여개에 이르는 이들 영화제는 저마다 각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객을 성공적으로 동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을 향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때다.
11월은 영화제의 홍수라 해도 그리 틀리지 않았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FF 2007)가 열렸고, 연말까지 열리는 영화제 중 가장 매머드급이라 할 수 있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도 70%에 가까운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폐막했다. 색다른 컨셉으로 무장한 영화제도 있었다. 일본 핑크영화로 메뉴를 차린 ‘씨너스 핑크영화제’가 첫회를 열었고, 최신 영화를 극장과 TV에서 동시개봉하는 영화제로 주목받은 KBS프리미어영화제도 올해로 어느덧 3회를
[쟁점] 날마다 영화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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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신작 <박쥐>,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판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박쥐> 10월31일부터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판매됐다.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박쥐> 외에 <궁녀>가 러시아에 판매됐다. 쇼박스는 <해바라기>를 일본에, <어깨너머의 연인>과 <두 얼굴의 여친>을 싱가포르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여름 국내 흥행을 주도한 <화려한 휴가>와 <디 워>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10월 관객 수 전달보다 19% 줄어
비수기는 비수기인가보다. CJCGV의 10월 영화산업분석에 따르면, 10월 전국관객 수는 947만9379명으로 1175만5669명이었던 9월에 비해 19.4% 감소했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62.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및 9월과 비교할 때 각각 23.3%, 5.6%가 감소했다. 추석연휴가
[국내단신] 박찬욱 신작 <박쥐>,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판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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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쥐고 이정재, 김옥빈이 출연하는 <1724기방난동사건>(제작 싸이더스FNH, 배우마을)이 지난 10월29일 월요일 양수리 오픈 세트장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건달 천둥(이정재)과 조선 최고의 기생 설지(김옥빈)를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주먹패들의 사랑 이야기는 2008년 상반기에 극장가로 찾아올 예정.
이정재, 김옥빈 주연의 <1724기방난동사건>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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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에 지붕이 생겼습니다.
11월11일, 독립영화전용관이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비록 2년짜리 전세지만, 사글셋방도 없어 노숙으로 연명하던
독립영화들의 보금자리입니다.
다음에는 꼭 집장만까지 이루시기 바랍니다.
안 그래도 개관식에 와서 술을 마시고 있다. 나는 상업영화랑 독립영화를 같이 만들기 때문에 독립영화만 꾸준히 해온 분만큼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전용관의 모토가 “쓰러지지 않아!”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전용관의 계획 가운데 “버려지는 영화가 없게 하겠다”는 게 있다. 다른 계획보다도 그것 하나만 꾸준히 밀고 가기를 바란다.
_<은하해방전선>이 전용관의 개관작이라 뿌듯하다는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
당연히 우리에게는 단비 같은 사건이죠. 사실 단비라기보다는 오아시스인데, 물이 금세 마르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면 전용관이 어느 정도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 독립영화들은 점조직으로 흩어져서 활동해야 하는 건데, 그렇다면 오아시스가 아니라 비가 내리는 게
[이주의 영화인] 독립영화에 지붕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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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도 <후회하지 않아>의 열기는 지속된다? 이송희일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후회하지 않아>가 개봉 첫돌 기념 상영회를 갖는다. <후회하지 않아>는 지난해 11월16일 개봉해 약 6개월 동안 4만4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2006년 ‘올해의 독립영화’이기도 하다. 이번 기념 상영회는 ‘후회폐인’이라 불리는 영화의 팬과 제작사쪽의 약속으로 이루어진 행사. 제작자인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는 “개봉 무렵부터 1주년 행사를 꼭 하자고 했다. 부산영화제 상영일인 10월13일로 할지, 개봉일인 11월16일로 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개봉일을 기준으로 했다”고 말했다. <후회하지 않아>의 성공에는 영화를 응원해준 팬들의 힘이 큰데, 실제로 이들은 현재 청년필름을 지지하는 카페 스윗홈의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김조광수 대표는 “사람이 많이 올지 걱정했는데 카페에 상영회 신청 모집 글을 올린 지 반나절 만에 60석이
[인디스토리] ‘후회폐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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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배급업계의 신입생들이 입학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KT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싸이더스FNH는 12월13일 개봉하는 <용의주도 미스신>을 시작으로 배급업을 시작하고, DVD유통회사인 케이디미디어는 오는 12월 6일 존 트래볼타 주연의 뮤지컬영화 <헤어스프레이>를, 아이필름을 자회사로 가진 SKT는 박용우, 이보영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를 1월 말에 내놓으면서 배급업에 발을 디딜 계획이다. 이 밖에도 쇼이스트를 인수한 예당엔터테인먼트가 기존 쇼이스트의 배급망을 이용해 1월 중순 <아더와 미니모이>를 배급할 예정이다. 이후 라인업도 나와 있는 상태다. 싸이더스FNH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라듸오 데이즈> <트럭> <1724기방난동사건> <킬 미>를 차기작으로 정했고, 케이디미디어는 <30데이즈 오브 나잇>과 <엘라의 계곡>을, SKT는
충무로 신규자본 덕 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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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와 롯데시네마가 합작법인 디시네마 코리아를 통해 전국 극장에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보급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안을 내놓자 영화계가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의 시장 독과점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CGV쪽은 11월8일 보도자료를 내, 디지털시네마 영사시스템을 내년 초부터 설치할 예정이며, 이를 적극 활용하면 “연간 24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영사기를 장비 가격의 1/3 수준”에 영화관에 공급해 “현재 전체 극장의 5%에 불과한 디지털 영사기 보급률”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게 이들 극장의 계획이다. 모자라는 설비 투자액은 “기존 필름 프린트 제작비에 상응하는 이른바 ‘가상 프린트 비용’을 개봉시 배급사에 요구”해 채우겠다고 CGV 관계자는 밝혔다. 이들은 디지털 유통 및 상영이 보편화되면 1벌 제작시 250만원에 달하는 프린트 비용을 줄일 수 있고 “1주일 이상 걸리는” 필름 배급기간도 ‘1일’로 단축할 수 있으므로 극
CGV-롯데 디지털 시네마 사업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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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를 한국에서 촬영한다? <버라이어티> 온라인판은 11월7일 이십세기 폭스의 자회사인 폭스 아토믹이 한국에서 촬영하는 영화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나리오작가 덕 정이 쓴 기획안을 폭스 아토믹이 구입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여러 편의 한국영화 판권을 할리우드에 판매한 버티고엔터테인먼트의 로이 리와 덕 데이빗슨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이 프로젝트는 <스텝 업>에 출연한 채닝 테이텀이 주연을 맡을 예정이며,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의 범죄세계에 잠입하기 위해 거물급 범죄자와 힘을 합치는 미국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영화의 감독과 한국쪽 제작 파트너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흥미로운 점은 이 프로젝트에 한국계 미국인들이나 한국과 관련된 인사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시나리오작가인 덕 정과 버티고의 로이 리뿐 아니라 채닝 테이텀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360의 대표인 윌리엄 최는
[충무로는 통화중] 할리우드영화 서울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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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재미,
<한겨레21>과 <시사IN>.
한국타이어 공장서 1년 반 새 14명 사망
이십대에도 돌연사하는 직원,
유가족 족보 관리까지 하는 회사.
여러분의 직장생활은 건강하십니까.
범여 ‘후보단일화’ 급물살
꽁지가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모양인데,
왜 이렇게 댁들에겐 관심이 안 생기는지.
이회창 전 총재, 대선 출마 선언
남의 나라 일이면
참 재미있어졌다고 생각했을 텐데.
왜 무서운 걸까.(아시는 분?)
아이비 “전 남친에게 공갈, 협박받았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누구냐 넌. -_-
공중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
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
있는 것들이 더한다더니.
10만원권 김구, 5만원권 신사임당 도안으로
그래, 결심했어! 현모양처가 되어
한국에서 인정받는 여자로 거듭나는 거야!
(현모양처 필요하신 분 전화주세요)
대학교수들 ‘제자 성폭력’으로 잇단 말썽
하악하악 ㅌ ㅌ ㅌ
교수님, 적적하시면 혼자 노세요.
이효
[이주의 한국인] 요즘 사는 재미, <한겨레21>과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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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작? 아니죠~원본필름? 맞습니다~" <더티댄싱>이 개봉 20년만에 재개봉 된다. 국내 하나밖에 남지 않은 단일관 드림시네마가 철거를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이벤트이다. <더티댄싱>은 20년전 장장 9개월간 개봉관에 걸린 최고의 흥행영화였다. 흥행의 요소라면 첫째,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자란 '베이비'가 노동자 계급의 하위문화인 '더티'댄싱을 발견하고 그 리듬에 몸을 맡김으로써, 부모의 가치관으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이룬다는 성장소설적인 줄거리에, 둘째,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한 귀에 착 감기는 음악의 향연에, 셋째, 페트릭 스웨이즈, 제니퍼 그레이라는 섹시가이&청순소녀의 섹시현란한 춤사위에, 넷째, 약간 유치하고 단순한 갈등구도와 만화적인 해피앤딩 등이 어우러져, 이 영화는 20년전 꿀꿀한 청춘들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 중 일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하지만 20년만에 재개봉하는 청춘영화가 지금의
[전문가 100자평] <더티댄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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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의 선전이 돋보인다. 11월 8일 자정 현재, 예매사이트를 보면 1위를 차지한 <식객>을 <색,계>가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맥스무비에서는 <색,계>가 약 0.3%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YES24에서는 0.8%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물론 <식객>의 질주를 선뜻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아보인다. 맥스무비를 제외한 예매사이트와 각 극장 예매순위를 통합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식객>은 약 50%의 예매율을 보이며 <색,계>를 30%나 앞서고 있다. 하지만 <색,계>의 활약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건, 한동안 관객들의 취향에서 벗어나있던 중국계영화인데다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중국계 주연배우의 영화가 가장 최근에 1위를 차지한 영화는 2005년 1월 개봉한 주성치 주연의 <쿵푸 허슬>이다. 그러니까 <
<식객> 예매순위 1위. <색,계>의 괄목할만한 선전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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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남양주종합촬영소. 가족 단위 관람객 덕분에 흥겨운 분위기지만, 지난 10월28일 오후 3시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 마지막 촬영장은 고요했다. 전날 새벽부터 세트촬영이라고 들었는데, 이제야 첫 번째 컷을 준비 중이다. 세트제작에 뭔가 착오가 있었다는 한 스탭의 전언. 화면 가득한 인어 그림에서 시작하여, 그림이 걸린 방 안 침대 위 남자주인공의 뒷모습을 비추며 끝나는, 무빙과 조명의 타이밍이 중요한 영화의 첫 장면 촬영이 이어진다. 영화를 통해 커밍아웃하고(<나와 인형놀이>), 미니멀한 형식 안에 파격적인 실험을 담았던(<얼굴없는 것들>) 김경묵 감독의 두 번째 중편영화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시작은 20분짜리였단다. 아무리 보아도 40분은 훌쩍 넘을 듯 보이는 시나리오는 소녀가 되고 싶은 소년, 소년의 환상 속 분신인 소녀, 소년과 소녀를 억압하는 악마 혹은 경찰. 이들이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만난다. 장소는 다양하고, 성적인 표
소녀가 되고 싶은 소년,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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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들이 은행강도를 제압했다. 지난 11월 1일 개봉한 영화 <식객>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르게 살자>를 제치고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개봉 다음 날인 금요일(11월 2일), <식객>을 찾은 관객은 전국 7만8084명. 주말동안 약 40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식객>은 지난 일요일까지 전국누적관객 55만8310명(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허명만 작가가 그린 원작의 힘이 큰 이유도 있지만, 개봉날 부터 늘어난 스크린도 관객동원에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날 전국 35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식객>은 일요일까지 스크린을 늘려 전국 418개(서울 68개)를 기록했다.
한 편, 예상치 못한 흥행으로 2주 연속 정상을 달리던 <바르게 살자>는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입소문으로 당분간 상위권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바르게 살자>와 함께 개봉되어 꾸준히 상위권을
요리사들의 승리, <식객>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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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뉴욕의 마약거래상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가 4630만달러를 벌여들여 11월 첫째주 1위로 개봉했다. <글래디에이터> <어느 멋진 순간>에 이은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의 세번째 영화인 <아메리칸 갱스터>는 역대 R등급 범죄물 개봉 기록 1위를 경신해, 이전까지 상위 3위를 차지했던 <신 시티>(2910만달러), <인사이드 맨>(2890만달러), <디파티드>(2690만달러)를 한계단씩 밀어냈다. <아메리칸 갱스터>는 러셀 크로와 덴젤 워싱턴에게도 각자 최고의 개봉기록을 선사했고, <골든 에이지> <킹덤> 등으로 가을 이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유니버설에게도 <본 얼티메이텀> 이후의 축포를 터뜨리기에 충분한 구실을 제공했다. 출구조사 결과, <아메리칸 갱스터>는 전체 관객의 36%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며,
<아메리칸 갱스터> R등급 범죄물 개봉기록 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