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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은 항상 젊은이들의 장난감이 되어왔다. 십대들은 30대나 40대는 절대로 따라할 수 없을 방식으로 휴대폰을 사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모두 20대들인 듯하다. 올해 처음 발매되는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들 가운데 60대나 70대는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영화제작기술 분야에서는 지난 5~6년 사이에 DI(디지털 보정·Digital Intermediate)나 좀더 향상된 시각효과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의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내가 볼 때 주류 한국영화의 신기술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HD기술이다. 기술 그 자체가 특별히 혁신적이어서가 아니다. 사실 HD기술은 이전의 디지털비디오 양식을 개선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HD기술은 영화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제작환경을 열어줬다.
신기술의 활용은 일정 정도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다. HD로는 35mm필름으로 찍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매우 좋은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저
[외신기자클럽] 중견들을 위한 젊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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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다시 웨스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 케빈 코스트너 감독의 <늑대와 춤을>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등 이후 간간이 명맥을 유지해오던 서부극과 변종 서부극 장르가 최근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종영된 <HBO>의 오리지널 시리즈 <데드우드>의 영향을 받아 증가한 서부극에 대한 관심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장르의 특성을 살린 작품성있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돼 영화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1957년 동명작을 리메이크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3:10 투 유마>를 선두로, 앤드루 도미닉 감독의 <제시 제임스의 암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의 정통 서부극으로 연이어 극장가를 찾고 있는 가운데 서부극 변종으로 볼 수 있는 코언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숀 펜 감독의 &l
[뉴욕] 고 웨스트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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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장업계 1, 2위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최근 ‘디지털 시네마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과 관련해 영화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해 배급, 상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디지털 시네마. 할리우드와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네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음을 감안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전체적인 협의없이 일부 업체들이 단독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이후 가져올 폐해에 대한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디지털 시네마를 둘러싼 충무로의 논란들을 살펴봤다.
11월8일 CGV와 롯데시네마는 각각 50%씩 출자해 디시네마 코리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디시네마 코리아는 “국내 영화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보급한다”는 목적의 회사다. CGV 관계자는 “디지털 시네마 사업은 그동안 추진 필요성에 다들 공감하면서도 주체가 없어 지지부진했다”고 말하고 “디시네마 코리아를 통해 영사기를 현 장비
[쟁점] 디지털 시네마로 가는 길, 같이 갈까? 먼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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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위세에 할리우드 움찔
발리우드영화 2편에 대한 호응이 인도 안팎으로 이어졌다. 소니픽처스의 <사와리야>와 1970년대 영화를 리메이크한 <옴 샨티 옴>이 그 주인공. <사와리야>는 13개 국가에서 1540만달러, <옴 샨티 옴>은 인도에서 17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버라이어티>는 같은 날 개봉한 <로스트 라이언즈>의 성적과 견주어 “발리우드가 톰 크루즈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고 표현했다. <로스트 라이언즈>는 45개 국가에서 103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출품작
2008년 아카데미가 애니메이션 부문 출품작 12편을 발표했다. 이 리스트에는 <꿀벌 대소동> <라따뚜이> <슈렉3> 등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들이 포함됐고, 개봉을 앞둔 <앨빈과 슈퍼밴드> <베오울프> <페르세폴리스> 등이
[해외단신] 발리우드 위세에 할리우드 움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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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의 상업적 르네상스가 오려나. 오랫동안 영국영화가 시장에서 재기할 가능성이란 대처 총리가 노동운동에 뛰어들 가능성에 가까웠다. 그러나 2007년은 영국영화가 오랜 침잠기를 벗어나 수면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보여준 해로 평가받을 듯하다. 현재까지 영국영화 자국점유율은 무려 27%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의 19%에서 8%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뜨거운 녀석들> <미스 포터>와 <속죄>의 성공이 자국영화 점유율 상승에 단단히 한몫을 했고, 올해 박스오피스 상위 20위권에 오른 영국(혹은 합작)영화들은 무려 16편에 달한다. 지난해의 3편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기념비적인 자국영화 점유율 상승을 ‘전반적인 박스오피스 규모의 확장’과 ‘다양한 장르를 자랑하는 영국영화들의 등장’이 불러일으킨 동반효과로 풀이한다. 전체 박스오피스의 규모가 올해 유독 상승한 구체적인 이유는 3가지다
[What's Up] 영국영화의 박스오피스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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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네마의 시대를 맞이하라. 영국의 영화산업 전문 조사기관 도도나 리서치는 11월12일 발표한 ‘디지털 시네마 리포트’를 통해 2013년에는 전세계 스크린의 절반이 디지털 시네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리포트는 또 2013년에는 디지털 시네마의 시장규모가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현재 15억달러에 이르는 영화 프린트 시장은 결국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9월을 기준으로 35mm프로젝터 대신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갖춘 스크린은 총 4627개로, 이는 전세계 스크린의 5%에 이르는 수치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미국으로, 전세계 디지털 시네마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과 한국이 2위와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태다.
디지털 시네마의 최근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이른바 ‘인테그레이터’(integrator)로 불리는 새로운 사업자들의 등장. 이들은 주로 장비 구입 등 디지털 시네마로의 전환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10년 내, 디지털 시네마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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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스크린에 되살아난 고대 영웅담 <베오울프>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애니메이션이다, 아니다로 논란을 빚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베오울프>는 개봉 첫날인 금요일 8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첫 주말 성적은 281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레이 윈스턴, 안젤리나 졸리, 안소니 홉킨스 등의 배우들이 퍼포먼스 캡쳐 방식 촬영에 이어 목소리 연기에도 참여해 3D로 창조된 세계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베오울프>는 총 315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며, 이 중 리얼D 시스템을 장착한 684개 디지털3D 상영관과 84개 아이맥스 스크린을 포함한 740개 스크린에서 3D로 상영됐다.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베오울프> 개봉수입의 40%를 디지털3D 상영관에서 거둬들였다고 발표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3D 영상이 일반 상영관보다 비싼 티켓요금을 부과했음에도 상당한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준비하고 있는 3D 영화에 대한 청신호로
3D 애니메이션 <베오울프>, 북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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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해방전선>은 영화만들기에 관한 자기반영적 메타영화이자, 연애의 실패와 새만남을 그린 멜로영화이다. 화법은 지극히 발랄하고, 좌파 청년이 내뿜는 정치적 독설과 풍자는 몹시 예리하다. 영화는 76년생 감독의 예술과 정치와 연애에 관한 자의식을 오롯이 담고있다. 마치 영화 속 '복화술'처럼 감독은 자신의 말을 배우 임지규를 통하여 하는 중이며, 감독은 말 많은 자신과 자기 영화를 반성하면서, 언어화되지 않는 소중한 느낌들을 수화를 비롯한 몸의 운동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이 영화도 '소통'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만, 영화는 이러한 진부한 해석을 온몸으로 거부한다*^^*) 이 영화 최대의 매력은 신선도 100%의 유머이다. (정치적 코드가 맞으면 시종 깔깔거리며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본 최대의 수확은 소위 386세대들이 근심해 마지 않는 '88만원 세대' 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들은 비정치적이고 파편화되어있는 듯이 보이지만, 자신의 입으
[전문가 100자평] <은하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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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들여다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떤 세계일까? <버라이어티> <로이터>는 11월15일자 인터넷 기사로, 팀 버튼 감독이 디즈니가 제작하는 3D 영화 2편의 감독을 맡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하 <앨리스>)와 팀 버튼이 1984년 발표한 <프랑켄위니>가 그 두편으로, <앨리스>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최근작인 <베오울프>가 선보인 퍼포먼스 캡쳐 방식으로 촬영해 3D로 상영될 예정이다. 현재 팀 버튼은 조니 뎁이 출연한 <스위니 토드>의 개봉을 한 달 앞두고 후반 작업 중이며, <앨리스>는 2008년 초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죽은 애완견을 전기충격을 되살려낸다는 이야기인 <프랑켄위니>는 <앨리스>의 촬영이 끝나는 대로 크랭크인하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디지털 3D로 상영할 계획이다.
팀 버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D로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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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5일은 발리우드와 함께
발리우드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외대 인도어과 영화학회가 개최하는 제10회 볼리우드영화제가 11월25일 상암CGV 인디영화관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샤루 칸 주연의 갱스터스릴러 <돈>(Don)과 인도계 영국인 젊은이의 일상을 담은 <나마스테 런던>(Namastey London).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작으로, 각각 3시와 6시에 상영된다.
영진위 <거위의 꿈> 등 8편에 HD 제작지원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2007년 HD영화제작지원사업 심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보다 20여편 늘어난 108편의 응모작 중 유승철의 <거위의 꿈>, 심상국의 <로니를 찾아서>, 임성찬의 <가벼운 잠>, 김아론의 <볼륨을 높여요>, 강미자의 <푸른 강은 흘러라>, 이송희일의 <사냥꾼의 밤>, 김건의 <패밀리 마트>, 정병길의 <청
[국내단신] 11월25일은 발리우드와 함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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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극장 간판이 서울에 다시 등장했다. 드림시네마는 11월13일 마지막 상영작인 <더티 댄싱>의 재개봉을 기념하기 위해 극장 간판을 제작해 올렸다. 30년 넘게 드림시네마의 간판을 그린 미술부장 김영준씨 작품.
그림간판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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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룡영화상이 이창동 감독의 출품 거부에도 불구, <밀양>의 전도연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렸습니다.
그녀가 참석의사를 밝혀 후보에 올렸다고 합니다.
연기를 정말 잘하기는 하셨죠? ^^;;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이 심사를 거부한 사실을 알았을까. 배우 입장에서 그런 것까지 고민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영화인들의 축제이고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참석하겠다고 했겠지. 문제는 영화상에 있는 거겠지. 감독이자 제작자인 사람이 출품을 거부하겠다고 하면 그들이 영화를 심사하고 수상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_마련한 자리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거라는 영화인 A
중요한 여배우이긴 하지만 참석의사만으로 후보에 올리는 것은 해프닝처럼 보인다. 배우는 영화를 만드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부분이 전체를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출품제가 아니라 리스트를 뽑아서 심사를 한다면 왜 <밀양>을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올리고 작품상이나 감독상
[이주의 영화인]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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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저작물 유통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는 11월12일 보도자료를 내 최근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OSP)를 대상으로 3차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시장점유율이 높은 P2P, 웹하드 사이트의 경우 (영화, 음악, 방송 등) 전 장르에서 기술적 조치가 고르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화와 방송에선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적 노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10월29일부터 11월3일까지 실시한 3차 모니터링에서는 영화 50편을 추출 샘플로 삼아 전체 38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다운로드를 실시했는데, 평균 44.8%가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이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실시됐던 1차(67.38%), 2차(60.36%) 모니터링 결과에 비하면 15% 넘게 개선된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10월24일 발표한 ‘저작권법상 의무위반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세칙’에 따라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미차단율이 5%를 초과한
문화부 모니터링 약발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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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밝히는(?) 언니들도 상당했다. 지난 11월1일 개막한 제1회 핑크영화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7일 폐막했다. 사무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총 5201명으로 애초 주최쪽이 기대한 40%의 점유율보다 2배가 넘는 80%의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연일 마지막 2회 상영은 매진사례를 보였으며 특히 마지막 날은 밀리는 관객 때문에 초대권으로 온 관객은 객석이 아닌 방석에 앉혀야 할 정도였다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작품은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객과 호평하는 관객이 갈리면서 화제를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영화제 주최쪽도 의외의 성황에 놀라는 눈치다. 애초 핑크영화제는 “남성의 전유물로만 인식된 핑크영화”를 “여성들만 보게 한다”는 계획 때문에 관객동원력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행사였다. 영화제를 기획한 씨너스의 주희 이사는 “여성영화제를 표방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성들이 접하기
[충무로는 통화중] 여자의 욕망도 당당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