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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 개봉한 <어거스트 러쉬>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개봉 첫 주 전국 30만6000명을 동원했던 것에 이어 개봉 2주차에도 불구하고 더욱 높은 스코어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주 예매순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던 <어거스트 러쉬>는 주말동안 전국 34만1000명을 동원하여 전국누적관객 90만4000명(배급사 집계)을 기록했다. 티켓파워가 높은 배우나 감독이 참여한 영화는 아니지만 폭넓은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는 평가다.
2위는 개봉 4주차를 맞이한 <세븐 데이즈>가 차지했다. 개봉 2주차에는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하기도 했던 <세븐데이즈>는 지난 주말 19만9507명을 불러모으며 총 누적관객 182만4901명(배급사 집계)을 동원, 2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위권 순위에 변동을 일으킨 영화는 <헤어스프레이>다. 12월 6일 개봉한 <헤어스프레이>는
<어거스트 러쉬>,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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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인 햇빛 쨍쨍한 로스앤젤레스. 한물간 작곡가 데이브(제이슨 리)는 예상치 못한 특별한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다. 가지런하던 데이브의 집안을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손님들은 바로 천방지축 다람쥐 형제 앨빈, 사이먼, 테오도르. 데이비는 이 귀여운 존재들이 부엌을 엉망으로 만드는 재주 외에도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망이라곤 없어 보이던 데이브의 음악은 다람쥐 형제를 통해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자신은 단지 ‘친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데이브와 그의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다람쥐 형제. <앨빈과 수퍼밴드>는 팝 스타로 우뚝 서게 된 장난꾸러기 다람쥐 형제와 작곡가 데이브가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가게 되는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이다. 몇 십년 동안 이차원의 화면에 머물러 있던 이들 사고뭉치 다람쥐 형제는 <앨빈과 슈퍼밴드>에서는 보송보송한 털에 둘러싸인 삼차원 캐릭터로서 그 귀여움을 마음껏 발산하고
[현지보고] 다람쥐 밴드의 크리스마스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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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감독의 <두번째 사랑>은 2007년의 가장 자극적인 작품 중 한편이다. 그 미학, 멜로드라마적 취향 그리고 관심사(이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를 뒤집어 반영한 작품인데)에 있어 전적으로 한국적인 작품인 <두번째 사랑>은 그러나 뉴욕에서 촬영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한 미국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부부는 겉보기에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고, 그것이 그들의 관계를 서서히 메마르게 한다. 여주인공은 그래서 한국인 불법 체류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돈의 대가로 그에게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의 만남이 잦아짐에 따라 그들의 포옹은 더욱 열정적이 된다.
가느다란 몸매의 감수성이 예민한 금발의 베라 파미가(여주인공)는 두 한국 남자 사이에서 방황한다.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이상적 사위이거나 완벽한 남자친구이며, 그의 육체는 앞발을 높이 들어올리며 달리는 말과 날개를 커다랗게 펴고 나는
[외신기자클럽] 동양 남자의 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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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에는 1886년 처음으로 이루어졌던 한·불수교 120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 행사들이 많이 개최됐다. 프랑스의 한국 영화학도들이 ‘1886협회’를 조직하고 두 나라간의 문화 교류에 한몫하고자 시작했던 제1회 한불영화제도 그 같은 문화 행사의 일환이었다. 물론 올해도 한불영화제는 계속된다. 1886 협회의 운영진들은 올해 역시 어김없이 두 번째 행사를 준비하면서 1회 때 내세웠던 ‘젊은 신예 감독의 발견’이라는 기치를 그대로 지키면서도 또 다른 테마를 준비 중이다. 이름하여 ‘Entre-deux’. 이 프랑스 단어는 ‘두 가지 사이에서’라는 뜻이다. 한국인으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세계 속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 이 두 가지 사이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제2회 한불영화제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작품으로 한국과 프랑스 사이에서의 직접적인 정치·경제적 관계를 다룬 하준수 감독의 <CO
[파리] 두 나라, 두 문화, 두 인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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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디텍티브>, 홍콩서 놀라운 출발
12월의 문을 연 주말, 홍콩 박스오피스의 트로피는 두기봉과 위가휘 감독이 공동연출한 <매드 디텍티브>가 가져갔다. 3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매드 디텍티브>의 개봉 성적은 49만달러로, 2주 전 1위로 개봉한 <베오울프>가 4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주 48만달러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공이다. 신입형사가 고참형사와 짝패가 되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지난 9월 베니스와 토론토 두곳의 국제영화제서 선보인 바 있다.
로버트 해리스와 로만 폴란스키의 만남
로버트 해리스의 신간 <더 고스트>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지휘 아래 영화화된다. 로케이션의 어려움과 작가조합 파업으로 제작이 연기되자 <폼페이> 프로젝트를 떠난 폴란스키와 다시 한번 뜻을 모은 것. 해리스는 <더 고스트>에 대해 “기원전으로 가야 하는 <폼페이>처럼 많은 자원이 필요하
[해외단신] <매드 디텍티브>, 홍콩서 놀라운 출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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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좇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랍에미리트로. 할리우드영화 <연을 줍는 아이들>에 출연한 아프간 소년들이 영화의 개봉에 앞서 고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피신했다. 아프간계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을 줍는 아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라이벌 부족인 하자라, 파슈툰족 소년 사이의 우정과 배신, 갈등을 그린 영화. 하자라족 하산 역의 13살 아마드 칸 마흐미드자다, 하산의 절친한 친구이자 파슈툰족 아미르 역의 11살 제케리아 에브라히미 등 주요 배역에 11살에서 14살 사이의 실제 아프간 소년들을 캐스팅했다. 영화의 개봉이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리라는 의견이 제시된 것은 극중 파슈툰족 남자가 하산을 강간하는 장면이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남자가 벨트를 푸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묘사되긴 했으나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을 염두에 둘 때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이다. 제작사인 파라마운트픽처스는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적 배경
[What's Up] 연만 주웠던 게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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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할리우드영화를 최소 3개월간 금지한다. 미국의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중국은 12월8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할리우드영화의 수입을 허용치 않을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무역, 군사정책에서 비롯된 것. 중국은 이번 결정을 공식화된 문서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12월4일 광둥에서 열린 시네아시아 사전 행사 자리에서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08년 1월과 2월에 개봉될 예정이었던 디즈니의 <마법에 걸린 사랑>, 드림웍스의 <꿀벌 대소동>, 파라마운트의 <스타더스트>, 워너브러더스의 <베오울프>는 스케줄 조정에 차질을 입었으며, 이미 검열을 마친 소니픽처스의 <행복을 찾아서>도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단 중국과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3: 용황제의 무덤>은 예정대로 개봉한다. 중국의 한 영화국 관계자는 이번 금지 조치는 내년 5월까지 이어질 수도
다시 세워진 죽의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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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2007년의 판타지 <황금 나침반>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데뷔했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두 살 고아 소녀 리라의 모험은 1위로 데뷔하기는 했지만 개봉성적은 2612만달러에 불과했고, 박스오피스 역시 5주 연속 침체를 이어갔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저조한 성적을 가리켜 "<황금 나침반>, 길을 잃었다"라고 표현했고, <버라이어티>는 "반짝이지 않은 개봉(Not-So-Golden Bow)"이라고 운을 뗐다. 영국 작가 필립 풀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반지의 제왕>을 만든 뉴라인시네마에서 1억8천만달러를 제작비로 투입한 <황금 나침반>은, 니콜 키드먼, 대니얼 크레이그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참여했으며, 원작이 가지는 이야기상의 특징때문에 제작 당시부터 일부 종교가 영화를 공식적으로 보이콧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개봉 전 시사회를 제외하고는 지난 수요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선
<황금 나침반> 저조한 성적으로 1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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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의 <괜찮아, 울지마> 연출부로 일했던 이시호씨는 최근 제작사를 돌고 있다. 6년 전에 자신이 쓴 시나리오 <조선발명공작소>를 들고 “세일즈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시나리오 저작권의 양도가는 2억원 이상. A급 시나리오작가의 오리지널 저작물보다 곱절 이상의 가격을 부르면서 “시나리오를 사라”는 그가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씨네21>에 그간의 사정을 제보한 이씨 자신도 “내가 요즘 왜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더욱이 이씨는 이 시나리오의 법적 저작권자가 아니다. 이씨가 쓴 시나리오가 맞지만, 저작권은 이미 양도된 상태다. 그런데 왜 그가 나서서 공연한 거래를 벌이고 있는 것일까.
이씨가 말하는 정황을 좀 살펴보자. 그는 지난 2년 동안 PMC프로덕션에서 <조선발명공작소>의 시나리오를 매만졌다. <조선발명공작소>를 다른 A 제작사에서 “1억여원을 주고 넘겨받았던” PMC프로
[쟁점] 시나리오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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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포에버>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은둔시기에 관한 가상극이다. 마리아 칼라스는 1974년 한국과 일본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고, 1975년 필생의 사랑 선박왕 오나시스가 사망하자 칩거에 들어가 1977년 파리의 아파트에서 외롭게 죽는다.
영화는 1977년 칩거중인 그녀에게 오랜 친구이자 공연기획자인 래리의 제안으로, 그녀가 주연을 맡고 그녀의 전성기적 목소리를 입힌 영화 <카르멘>을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녀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잃었던 예술적 정열을 되찾고 <카르멘>은 훌륭하게 완성되지만, 그녀는 전성기의 자신의 목소리를 입힌 것이 진실한 것인지 회의한다.
오페라 애호가라면 영화가 전하는 그녀의 예술적 자존심에 공감하거나 총 7곡에 달하는 절창을 듣는 것 만으로도 쾌재를 부를 수 있겠지만, 서사를 중시하는 일반 관객이 보기에는 다소 밋밋한 플롯이 불만스러울 수 있다.
영화는 예술과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
[전문가 100자평] <칼라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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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오픈
서울 압구정과 명동에 이어 광화문에도 스폰지하우스(코리아나 호텔 뒤편)가 들어섰다. 12월13일에 문을 여는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의 개관작은 <카모메 식당>으로 알려진 오기가미 나오코의 <안경>,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파리에서>, 왕가위의 <중경삼림> 등 3편이다. 자세한 상영시간 안내는 www.spongehouse.com.
‘영화관 속 작은 학교’에서 멜빌을 만나요
‘영화관 속 작은 학교’ 상영회가 12월15일 오전 10시 종로 낙원상가 3층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청소년들의 영상교육을 위해 서울아트시네마가 한달에 한번 여는 행사로, 12월 추천 상영작은 장 피에르 멜빌의 <바다의 침묵>이다. 신청 문의 및 접수는 02-741-9782. 혹은 www.cinematheque.seoul.kr이나 cafe.naver.com/seoulartcinema.
<(바이오) 다버시티 코드>
[국내단신]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오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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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극장가, 어떻게 보십니까.
연말이면 극장이 좀 북적일까요?
관객을 끌어모을 강한 영화들은 좀 있을까요?
어떤 영화들이 걸리든 상관없이,
참 연말같지 않은 연말인 것 같기는 합니다.
솔직히 연말이라고 해서 정말 큰 대박이 나올 분위기는 아니다. 300만명 이상 넘는 영화는 없지 않을까?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처럼 시즌을 기대한 영화들은 기본만 할 것 같고, <황금나침반>도 지금으로서는 큰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처럼 분위기를 띄우는 건 아니지 않나. 한국영화들은, 글쎄….
-<나는 전설이다>나 <내셔널트레져2> 같은 블록버스터도 겨울에는 힘을 못 쓸 거라는 영화인 A
<색즉시공 시즌2>가 선전할 것 같다. <용의주도 미스신>이나 <싸움>보다는 지방관객의 호응이 높을 것이다. 1편이 100만명 이상을 동원했던 <내셔널트레져>도 2편은 그보다 웃돌 것 같다.
[이주의 영화인] 연말극장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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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리타’를 아시나요. 닭도리탕에서 받침을 모두 빼서 이름을 지었다는 이 모임은 2000년 5월 ‘액터스21’ 아카데미에서 출발했다. 양익준, 오정세, 김영재, 정보훈 등이 구성원인데, <즐거운 우리집> <바라만 본다> <팔월의 일요일들> 등 굵직한 독립영화의 주연으로, <사랑니> <극락도 살인사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이목을 끄는 장편의 조단역으로 등장했던 인물들이다. 선택받고 기다리는 배우의 운명을 씩씩하게 개척하는 면모가 최강점인데, 1년에 한번씩 자신들의 출연작만으로 영화제를 열기 시작하여 올해로 4회째다. “모여서 술만 마시지 말고 서로의 1년을 돌아보자”는 취지의 흥겨운 파티가 이제는 독립영화 관계자와 일반 관객 사이에서 꽤나 유명해졌다. 올해는 연애, 공포 등 4개의 섹션을 나눈 14편의 단편을 12월21일과 22일 KT&G상상마당에서 선보인다.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마저 남다른 이들이기에
[인디스토리] 14편의 단편과 함께 송년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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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 두사부필름은 <투모로우>의 CG슈퍼바이저 한스 울린이 대표로 있는 할리우드 제작사 폴리곤엔터테인먼트와 기술 협력 및 공동제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8년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두편의 영화, <제7광구>와 <해운대>의 제작을 위한 것이다. <제7광구>는 바다 위 시추선에 괴생명체가 등장해 사람들을 죽인다는 내용의 스릴러물. 한편 윤제균 감독이 연출할 예정인 <해운대>는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는 재난영화다. 두사부필름 관계자는 “<제7광구>의 경우 폴리곤엔터테인먼트와 공동제작하고 <해운대>는 그쪽에 VFX 특수효과를 맡기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가 100억원대에 이르는 블록버스터로 제작될 전망이다.
윤제균 감독의 신작 <해운대> 한미 합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