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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액션, 100% 싸움판.”
이것이 <짝패>의 프랑스판 DVD 표지를 장식하는 문구다. 프랑스 내 한국영화시장은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영화관 개봉을 위한 작품 시장과 DVD로 직수입되는 작품 시장이다. 각 시장은 서로 다른 관객층을 겨냥한다. ‘영화관용’ 작품이 일반적으로 불어자막만 사용하는 반면에 DVD용 작품에는 불어더빙 버전도 준비돼 있다. 또한 “아시아의 새로운 폭탄”이라는 말이 겉표지에 명시돼 있는데, 이것은 한국영화가 선택받은 인텔리를 위한 영화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이다. <짝패>를 일본 만화, 동양무술,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미 친숙해져 있는 일본·홍콩 영화권에 끼워넣으려는 것이다.
이 작품을 그냥 지나쳐버린 프랑스 언론들은 한때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 <모니카와의 여름>을 포르노 전용극장에서 보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모양이다. 이제 프랑스영화 애호가들은 주옥같은 명작을 찾아 DV
[외신기자클럽] “어차피 잘 안 풀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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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수도이자 북인도를 대표하는 도시 델리에서 남인도산 영화의 개봉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이 영화들은 델리에 거주하고 있는 200만명 이상의 남인도인들을 주요 관객층으로 하고 있는데 개봉 방식이 참으로 독특하다. 영화의 개봉은 극장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남인도 문화단체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남인도영화 중 특히 텔루구지역 영화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텔루구영화는 델리에서만 3곳의 텔루구 문화단체에 의해서 상영되고 있는데 대강당, 쇼핑몰 등에서 정기적으로 상영회가 열린다. 말라얄람과 칸나다지역 영화는 수요가 적어 무료상영을 하고 있지만 텔루구영화는 일반 극장 입장료의 7배에 달하는 500루피(1만25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도 표를 구하기가 힘들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텔루구어로 제작된 영화(텔루구어로 더빙된 영화까지 포함)는 웬만한 발리우드영화보다 흥행수입이 더 안정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고향의 음식 없이는 살 수 있
[델리] 델리에 부는 남인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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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 4년 연속 500억엔 수입 돌파
일본의 대형 스튜디오 도호가 4년 연속 극장 수입 500억엔을 돌파했다. 2007년의 성과는 11월 집계된 수치로 확실시됐는데, <히어로>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속편> <연공 코이조라> 등이 1위로 개봉해 수주 동안 흥행한 것이 유효했고, <후지TV> 등 방송사와의 합작도 좋은 시청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도호에서 개봉한 25개 타이틀 중 20편이 10억엔 이상의 수입을 냈다. 2008년에는 29편을 개봉할 예정이며 수입은 60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가신 감독 <명장> 개봉 첫주 흥행
진가신 감독의 신작 전쟁영화 <명장>이 아시아 5개 지역에서 개봉 첫주 상위에 랭크됐다.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가 출연하는 <명장>은 청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전장의 세 남자를 그린 영화. 중국에서 122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2007년 자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기록
[해외단신] 도호, 4년 연속 500억엔 수입 돌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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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의 유혹은 포르노 동영상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번쯤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를 기웃거린 사람들이라면 흐른 침을 주워담기도 잠시, 아래의 결제 버튼을 관조하며 좌절한 경험이 종종 있을 것이다. 이른바 포르노 UCC, 그러니까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프리 비디오 서비스가 기존의 포르노 비디오 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12월16일자 <가디언>에 따르면 13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었던 포르노그래피 산업이 유튜브와 유사한 YouPorn, PornoTube 등 포르노 UCC의 아마추어 성인 동영상에 계속 잠식당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YouPorn는 이미 <CNN> 홈페이지의 히트 수를 누른 것은 물론 매달 15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생겨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 인기 UCC의 경우 수백만 히트를 자랑할뿐더러 감상 뒤 5단계로 점수를 매길 수도 있다.
이들 사이트는 기존의 포르노 비디오 산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문제점에 노출돼
[What's Up] 포르노도 UCC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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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 <찰리 윌슨의 전쟁> <노 컨트리 포 올드멘> <스위니 토드> <마이클 클레이튼>. 2008년 1월13일 개최될 제6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웃을 가능성이 높은 주요 영화들이다. 지난 12월14일 발표된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작 중 최고의 기대작은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여우주연상, 영화음악상까지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된 <어톤먼트>.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옮긴 작품으로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가 감독하고 키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등이 출연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인 <찰리 윌슨의 전쟁>이 뒤를 쫓고 있으며 나머지는 각각 4개 부문에 지명됐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은 병든 아버지를 함께 돌보는 남매가 주인공인 <야만인들>(The Savages)과 <찰리 윌슨의 전쟁>으로 각각 뮤지
골든글로브의 주인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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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요금이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람료 인상 추진설과 지난 7월 영화발전기금 징수시행에 앞서 불거진 극장요금 인상 논란에 이어 올해로 세번 째다. 7천원을 극장요금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네티즌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나섰지만, 이번 논란은 지금껏 극장요금 인상을 제기하던 극장이 아니라 영화 제작자들쪽에서 먼저 제기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제작자들은 요금인상으로 인해 극장관객 수가 줄어든다면 그것마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극장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것은 관객들만이 아니다.
지난 12월17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해 한국영상투자자협의회, 한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7개 영화단체는 영화인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 제안에서 영화인들은 “불법복제, 불법 다운로드를 통한 영화의 유통이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현재의 관람요금 구조로는 도저히 손익분기점을
[쟁점] 티켓 값이라도 올려주시면 안될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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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이하 <내셔널 트레져2>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셋째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존 터틀타웁 감독과 니콜라스 케이지, 존 보이트, 다이앤 크루거 등이 전편에 이어 모인 <내셔널 트레져2>의 개봉 성적은 4550만달러로 전편의 개봉성적인 3500만달러를 넘어선 성적이다. 하지만 <내셔널 트레져>는 북미와 해외에서 각각 1억73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니콜라스 케이지 본인 출연작에서도 최고 금액을 벌어들인 영화가 됐다는 점을 기억하면, <내셔널 트레져2>가 전편을 능가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1달러 지폐의 비밀에서 시작한 시리즈는, 미국 대통령 대대로 물려받는다는 전설 속 '비밀의 책'을 드러내 이번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내셔널 트레져2>는 10위 권 내 신작이 5편, 신규 진입작이 1편이나 되는 대대적인 물갈이에도 전주 1위인 <나는 전설이다&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으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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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영국 코미디이다. 영국 중산층 가정의 '아버지'의 장례식을 배경으로 모처럼 모인 가족/친지간에 해프닝이 이어지고, 결국 가족간의 이해와 관계회복에 이르는데, 그 과정이 대단히 유머러스하고 보수적인 중산층 가정의 경계를 슬쩍슬쩍 넘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금기에 도전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세가지 코드는 환각제와 동성애와 장애이다. 이 민감한 코드를 다루는 이 영화의 정치적 색깔은 '중도우파'에 해당된다. 극히 보수적인 (극우)관객이 보기에는 이러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만으로도 불쾌할 수 있다. 그러나 좌파관객이 보기에는, 영화가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불쾌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는 동성애를 기괴하고 음란한 것으로, '임신하는 이성애'는 포용과 축하와 찬양의 대상으로 그리고 있으며, 특히 중산층 가족의 안녕을 위해 동성애자이자 장애인인 인물이 쥐도새도 모르게 생매장이 될수도 있었던 상황을 웃어넘기도록 그리고 있다. 더욱이 시종 괴팍
[전문가 100자평] <미스터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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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친 영화 다시보자
연말연시는 놓친 영화와 함께. 필름포럼이 2007년 한해 동안 수입·개봉한 영화 8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오는 12월24일부터 2008년 1월2일까지 ‘2007 필름포럼 Encore!!’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행사로, <익사일> <킹스 앤 퀸> <와일드 이노선스> <입술은 안돼요> 등을 마지막으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관람료는 6천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142쪽 게시판 참고.
불법 다운로드로 1년에 54편 영화 관람
국내 불법 다운로드 이용자들이 1년 평균 54.5편의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7년 영화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떤 경로로든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본 관객은 모두 73.8%. 저작권 단속 강화시 차선책으로 선택할 매체로는 극장(37%), 합법적인 유료 다운로드(13.7%) 순이었다. 한편 단속에도 불법 다운로드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관객
[국내단신] 놓친 영화 다시보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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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단락됐다. 지난 12월13일 강원도 청평 오픈세트에서 <GP 506>이 촬영을 마쳤다. 지난 2월22일 촬영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이다. GP 연병장을 재연한 대형 세트의 폭파신으로 촬영을 마무리했는데, 이는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해당한다. 1개 소대가 몰살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노수사관(천호진)과 유일한 생존자 유 중위(조현재)가 주인공이다. 2008년 4월 개봉.
촬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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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만들 새 영화의 밑그림이 나왔다. 제목은 <비몽>(가제), “슬픈 꿈”이라는 뜻이다. 김기덕 감독은 현재 각본을 최종 수정 중이며, 완성되는 대로 2008년 1월4일경 촬영에 들어가 대략 1월25일까지 서울 안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숨>과 마찬가지로 김기덕 필름과 여타 제작사와의 공동제작 형태로 완성할 계획이며, 이번에도 적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경제적인 영화 만들기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꿈속에서 교통사고를 내게 된 남자 ‘조’. 꿈을 깬 뒤 그가 꿈에 보았던 장소로 가보니 정말 뺑소니 사고가 있었다. 경찰은 ‘란’이라는 여자를 용의자로 추적하던 중 집에서 ‘자고 있던’ 그녀를 체포한다. 하지만 ‘란’은 자신이 교통사고를 낸 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몽유병이 있음은 인정한다. ‘란’이 범행을 거부하는 동안 ‘조’는 그 사고를 낸 것이 사실은 자신이라고 말한다. 두 주인공의 꿈속 경험과 실재는 점점 흥미롭게 얽혀간다. <비몽
김기덕 감독, 오다기리 조와 한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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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홈런타자는 결국 나오지 않는 것인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해 극장가에 나선 한국영화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는 해를 넘기며 흥행을 기록해 극장가가 다소 활기를 되찾았으나 올해에는 그런 기적이 재연되지 않을 전망이다. 12월12일 개봉한 <색즉시공 시즌2>만이 12월19일까지 전국 320개 스크린에서 94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비교적 선전했을 뿐 다른 한국영화들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설경구, 김태희 주연의 <싸움>(12월13일 개봉)은 12월19일까지 전국관객 31만5천명을 불러들이는 데 그쳤으며, 첫주를 넘긴 지금 스크린 수는 개봉 당시의 절반 수준인 212개로 줄었다. 법정공휴일인 12월19일을 감안해 그 전날인 12월18일에 이례적으로 ‘화요일 개봉’을 시도한 한국영화들의 스타트도 그닥 좋지 않다. 2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내 사랑>의 전
한국영화 9회말 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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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감독에게 상복이 터졌다.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이 문정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할매꽃>과 함께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문광부가 선정한 올해의 독립영화로 뽑혔다. 디렉터스 컷 어워즈의 올해의 독립영화감독, <씨네21> 선정 올해의 신인감독 타이틀까지 더해 3관왕. 과연 겹경사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때로는 풍자하고 때로는 웃기게 정치, 연애,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했다”며 <은하행방전선>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밀도있게 그렸다”며 <할매꽃>을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성호 감독은 “고맙고 좋지만 응원만 받아서 씁쓸하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만 내 영화가 독립영화계에 분위기 메이커가 되길 바랐는데 <송환>이나 <우리학교>처럼 되지 못해서 아쉽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외에도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는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의 원승환 소장과 <은하해방전선>
[인디스토리] 2007년은 윤성호 감독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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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셨습니까?
하셨든, 안 하셨든 당선자는 결정됐습니다.
축하하시든, 안 하시든 그분이 청와대에 입주하셨습니다.
지난 10년의 한국영화와 앞으로 5년의 한국영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당선자와 두번 정도 만난 적이 있다. 나름 한국영화에 대한 학습이 잘되어 있더라. 그때 지금 예산의 1% 정도로 정해진 문화쪽 예산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영화쪽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약속이 지켜진다면 영화산업도 활성화될 테고 영화제도 그에 맞춰서 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_그 약속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영화인 A
대통령이 참여해 공격적인 정책을 벌인다고 해서 어떤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명박 당선자는 예산을 늘려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그게 지금 위기의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지금 영화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의 파워를 볼 때는 정부가 활성화시키려 해도 거품이 더 일어나는 정도이지 대세를 좌우하지는 못할 것이다.
_그래도 영진위의
[이주의 영화인] 투표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