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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는데 슬프기보단 웃기다. 프랭크 오즈 감독의 영화 <MR. 후아유>는 장례식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극을 그린다. 관이 잘못 배달되는 일을 시작으로 형제 사이엔 돈 문제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자친구를 따라 장례식장을 찾은 한 남자는 약을 잘못 먹어 해롱해롱한다. 게다가 죽은 남자의 옛 애인이라고 찾아온 난쟁이 게이는 섹스장면이 찍힌 사진을 들이밀며 돈을 요구한다. 엎치락뒤치락 인물들의 다사다난한 익살극이 인형극에 성우로 출연했던 프랭크 오즈 감독의 이력을 떠올리게 한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요다 목소리, 인형극 <세서미 스트리트>의 목소리로 유명한 프랭크 오즈. 자기 냄새 물씬 나는 작품으로 완성해낸 <MR. 후아유>를 통해 그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짐 헨슨과 만나며 쇼의 세계로
프랭크 오즈 감독이 <MR. 후아유>에서 장례식을 배경으로 가져왔을 때 짐 헨슨의 이름이 어쩔 수 없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인형극
[알고 봅시다] 프랭크 오즈, 후 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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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슈퍼마리오>에서 시작해) 처음으로 컴퓨터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을 때, 많은 비평가들은 할리우드의 영감의 샘이 마침내 말라붙었노라 조소를 금치 못했다. 그러나 사실 모든 종류의 그래픽아트는 언제나 영화세계에 영감을 부여해왔고, 그건 ‘망가’(漫畵)가 풍요로운 영화적 소재를 제공해온 아시아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좀더 생각해보자면, 그런 방식의 영화화가 아시아나 할리우드에서만 제한적으로 행해진 것 또한 아니다. 얼마 전 영국에서는 1940년대 처음 등장한 카툰 캐릭터를 토대로 한 영화가 한편 개봉했다. <이상적인 남편>(an Ideal Husband)과 <임포턴스 오브 빙 어니스트>(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같은 문학 각색물로 잘 알려진 올리버 파커와 <스파이스 월드> 같은 팝문화 코미디를 제작한 버나비 톰슨이 공동으로 감독한 <세인트 트리니안>(St. Tr
[외신기자클럽] 덜 섹시하고, 더 멍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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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지난 주말동안 전국 28만3000명을 동원한 <황금나침반>이 전국누적관객 224만160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스크린 수는 전국 400개. 방학시즌이 도래한 만큼 향후 <황금나침반>의 관객동원력은 꾸준할 전망이다. 2위는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이 차지했다. 주말이틀동안 전국에서 19만7317명을 불러모은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은 <나는 전설이다>를 하락시키며 전국누적관객 111만7680명을 기록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 외화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색즉시공 시즌2>가 3위를 차지했다. 수요일 예매순위 집계에서는 5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코미디영화의 특성상 현장구매량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 주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5위는 개봉 첫 주를 맞이한 덴젤워싱턴, 러셀크로가 주연한 <
<황금나침반>,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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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여정 끝에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수장들과는 다른 기조를 지닌 터라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을 전망하는 중이다. 매번 정치와는 거리를 두려하는 영화계도 변화의 시점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분위기다.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경제회복을 제1 과제로 내건 이명박 정권은 한국 영화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아직은 인수위원회도 꾸려지지 않았고, 아울러 발표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나도는 건 기대와 우려 혹은 무관심뿐이지만 그 안에서 이후 5년의 한국 영화계를 바라보는 밑그림을 살펴봤다.
“약속만 지켜준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다.” 선거 전 각종 간담회와 토론회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만났던 여러 영화인들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합리적인 지원정책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26일 열린 문화산업정책간담회에서 이명박 당선자와 문화정책에 관해 토론했던 이현승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
[쟁점] ‘실용’탄 장착한 MB기, 위기 날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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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 감독, 스릴러로 회귀하다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이 다음 행보를 드러냈다. 형제인 이반 레이미와 함께 시나리오를 쓴 초현실스릴러 <나를 지옥으로 끌고가>를 2008년 초 연출하기로 한 것. <버라이어티>는 “<이블 데드> 시리즈와 <그루지> 시리즈를 만든 레이미가 가장 친숙한 장르로 회귀한다”고 전했다. 의지에 반해 초능력을 갖게 된 남자에 대한 이야기 <나를 지옥으로 끌고가>는 <저주>라는 이름으로 초고가 쓰여졌으며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중국 내 할리우드영화 금지령 무너지나
중국의 할리우드영화 개봉 금지령이 무너질 조짐이다. 중국의 영화 수입을 주관하는 차이나필름그룹은 2008년 1월17일 <행복을 찾아서>를 150개 디지털 스크린에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혀, 2008년 5월까지 외화를 일체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
[해외단신] 샘 레이미 감독, 스릴러로 회귀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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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 할리우드 바람에 휩싸인 한해였다. 2007년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37.6% 증가했다고 12월21일자 <스크린 데일리>가 발표했다. 2007년 중국에서 개봉한 20편의 외화 중 최고의 수익을 올린 영화는 <트랜스포머>로, 총 37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타이타닉>이 세운 4천만달러의 기록에 이어 중국 박스오피스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치다. <트랜스포머>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스파이더 맨3>로 2천만달러의 수익을, 3위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으로 19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 밖에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007 카지노 로얄> <박물관이 살아있다!> <닌자거북이 TMNT>가 각각 4, 5, 6, 7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부터 4위까지 영화들이 올린
할리우드, 대륙을 장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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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의 영화계가 신음하고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자국 영화인들의 뜨거운 시위를 촉발시켰던 타이의 새로운 영화법이 2007년 12월21일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1930년에 제정된 기존의 영화법을 대체하게 될 ‘영화 및 비디오에 관한 법안’은 타이 최초의 영화 등급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 즉, 교육적인 목적을 가진 영화는 P, 전체 관람가 영화는 G, 그리고 13세, 15세, 20세 이하 관람 불가로 상영 등급이 나뉘게 되는 것. 문제는 이러한 등급제가 타이 정부의 영화 검열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등급 심의 과정에서 “사회의 질서와 도덕성을 어지럽히거나 국가의 안보와 자존심에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되는” 작품들은 상영이 금지된다는 것. 더불어 영화 심의 과정에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경찰청장이 심의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펜엑 라타나루앙, 위시트 사사나티앙 등 간판급 감독들을 포함한 타이의 영화인들과 예술가들은 법안이 상정될 때부
[what’s up] 창작의 자유를 막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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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협회에 이어 <뉴욕타임스> <타임> <시카고 선타임스> 등 미 언론에서 활동하는 주요 평론가들도 2007년 최고의 영화 목록을 공개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에버트가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는 <주노>. 실수로 임신한 십대 소녀를 다룬 코미디다. 로저 에버트는 “진지한 영화들이 넘쳐났던 올해 이 가슴 따뜻한 코미디를 꼽은 이유”에 대해 “진정 위대한 코미디영화이자 지혜롭고, 날쌔며, 매력적이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다”고 극찬했다. 2위는 <노 컨트리 포 올드멘>, 3위는 시드니 루멧의 스릴러 <데빌>(원제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이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에단 호크가 주연한 이 영화는 부모의 보석점을 털이하는 두 형제 이야기. 이어 에버트는 <어톤먼트>, 할레드 호세이니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크 포스터의
평론가가 선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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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책’을 둘러싼 국보급 음모에 미대륙이 한 주 더 열광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이하 <내셔널 트레져2>)이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것. <내셔널 트레져2>가 개봉 2주차에 벌어들인 수입은 3563만달러로, 지난 주 수입과 더해져 누적수입이 1억2403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주말 상위 10위 안에 랭크된 영화 중 누적수입 1억달러를 넘은 영화는 모두 4편으로, <내셔널 트레져2> <앨빈과 슈퍼밴드> <나는 전설이다> <마법에 걸린 사랑>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5주 연속 침체를 보였던 가을 극장가의 슬럼프를 확실히 벗어난 모습이다.
10위 안에 새로 진입한 영화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2>와 <워터호스: 심해의 전설>이다.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2>는, 2004년 개봉한 <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1억달러 넘기며 2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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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텍 나다에서 장 르누아르를 만난다
극장 하이퍼텍 나다가 시네프랑스 2008년 첫 번째 행사로 장 르누아르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시네프랑스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와 일요일 4시에 프랑스영화를 상영하는 행사. 1월과 2월 동안 상영될 장 르누아르의 영화는 <프렌치 캉캉> <토니> <인간야수> <익사 직전에 구조된 부뒤> <암캐> <시골에서의 하루> <보봐리 부인> <게임의 규칙> <거대한 환상> 등이다. 02-766-3390, www.dsartcenter.co.kr
SICAF 공식경쟁부문 작품 공모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조직위원회가 2008년 5월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SICAF 2008’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 작품을 공모한다. 장편, 단편, TV&커미션드, 인터넷 애니메이션 부문에 걸쳐 모집하며 2006년 1월1일 이후 완성된 작
[국내단신] 장 르누아르를 만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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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사의 ‘2007 임금 및 단체협약’이 시행된 지 6개월 동안 근로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산업정책연구소는 “과거처럼 이틀 내지 삼일에 걸쳐 쉬지 않고 몰아서 촬영하는 관행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밝혔다. 영진위가 펴낸 <한국영화 동향과 전망> 12월호에 따르면, 1일 기준근로 8시간(1주 기준 40시간)을 초과할 경우 제작사는 스탭들에게 ‘시간외 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함에 따라 무리한 밤샘 촬영 강행 등이 대폭 줄었다. <연인> <1724 기방난동사건> 등 2편의 영화를 사례로 삼은 이 보고서는 임단협 시행 이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의 임금 지급 △ 주 휴일제 안착 △ 제3조수급 이하 스탭들의 임금 인상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임금 지급 △건강보험을 포함한 4대 보험 가입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일부 스탭들의 임금액이 (임단협 시행) 이전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무리한 밤샘 촬영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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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강철중이 활동을 개시했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중>이 지난 12월18일 서울 상일동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은 강철중(설경구)이 딸 미미의 학교에서 일일교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전직 악덕 고리대금 업자인 산수와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을 촬영했다. <공공의 적> 1편에서도 산수를 연기한 이문식이 같은 캐릭터로 가세했으며 칼잡이 용만을 연기한 유해진도 다시 용만으로 분해 참여한다. 전편에 나온 강력반 식구 강신일과 이정학도 그대로 출연하며, 새로운 공공의 적은 정재영이 연기한다.
강철중 다시 활동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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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사정이 어렵다고 하더니 독립영화계에도 찬바람이 쌩쌩 분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최우수상 상금을 마련하지 못해 곤란에 처할 뻔했다. 독립영화기금이란 이름으로 CGV에서 진행해왔던 지원이 없어졌기 때문. 독립영화기금은 CGV와 CJ가 2002년부터 독립영화 육성을 위해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해온 지원책이다. 최우수상 상금은 물론 해외 초청 부문 준비에 드는 비용,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운영비와 독립영화 제작지원비까지 포함한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최우수상 상금은 CGV쪽에 따로 요청해서 받을 수 있었지만 다른 부분들의 비용을 마련하느라 열심히 뛰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충무로 자금사정의 악화와 영화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빚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하겠지만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로선 아쉬운 현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야 일회성 행사고 축소 운영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한독협이나 독립영화 제작지원은 어려운 현실을 맞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인디스토리] 새해엔 넉넉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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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6일 저녁 무렵 네이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10월에 종영한 <화려한 휴가>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것이다. 그건 바로 그날 <화려한 휴가>의 대여점용 DVD가 출시됐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날 출시된 DVD를 곧바로 복제한 영화 파일이 인터넷 공유 사이트에 올라가기 시작했던 탓이다. 결국 이 파일을 검색하기 위한 수많은 ‘손길’이 <화려한 휴가>를 인기 검색어로 등극(?)시켰다는 얘기. <화려한 휴가>의 출시사 CJ엔터테인먼트 정태성 과장은 “비디오숍이 사라지고 DVD 플레이어 보급률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 불법파일까지 성행하니 비디오와 DVD의 수익은 저조하다”고 말한다. 극장과 DVD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대등한 일본, 미국과 달리 극장 수익이 전체 수익의 80%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 된 데는 이처럼 신속한 복제의 영향이 클 것. 불법복제의 폐해가 이토록 심하다면 불법파일의 원본 역할을
[충무로는 통화중] 불법복제도 스피드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