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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한국 영화사의 보석들을 만나자. 한국영상자료원이 부천, 강원에 이은 부산 분원 개원을 기념해 1월8일부터 24일까지 “반도의 꿈-한국영화사 걸작순례”를 개최한다. 공백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한국 영화사의 자취들은 한국 관객 자신에게도 대부분 아직 탐사하지 못한 미지의 영토로 남아 있다. 예컨대 이만희의 걸작 <휴일>은 2005년 8월 프린트가 발견되기 전까지 실상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었고, 일제강점기의 영화적 증언인 <미몽>(1936)과 <반도의 봄>(1941) 또한 2005년 중국전영자료관을 경유해 비로소 발굴될 수 있었다. “반도의 꿈-한국영화사의 걸작순례”는 이처럼 우리가 무지했거나 무관심했던 한국영화의 위대한 성취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194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30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상영작 중 최고(最古)의 작품인 이병일 감
한국영화의 위대한 자취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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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사랑>을 두고 케빈 리마 감독이 말했다. “디즈니의 정수를 담은 통조림 같다. 이 영화의 8분짜리 오프닝에 물만 부으면 88분 분량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완성될 것이다.” 곳곳에 포진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익숙한 요소들을 찾아내는 것은 이 영화를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 전세계의 디즈니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발견한 숨은 공통점까지 합치면 그 목록이 꽤나 흥미롭다. 대부분의 평범한 관객이 적극 참고할 만하다.
1단계 초심자용- 이 정도는 기본
공주들에겐 육해공 동물 친구들의 도움이 필수다. 일곱 난쟁이의 집을 청소하던 백설공주와 집안일을 하거나 파티용 의상을 준비하던 신데렐라처럼 애니메이션 지젤은 비둘기, 사슴, 다람쥐 등과 함께 ‘진짜 사랑의 키스’를 선사할 꿈속 왕자님의 모습을 그리며 노래하고, 독신남 로버트의 집에서 아침을 맞은 실사영화 속 지젤은 비둘기, 쥐, 바퀴벌레의 힘을 빌려 대청소를 감행한다. 애니메이션 지젤이 두개의 보석으로 왕자의 눈을
[알고 봅시다] 디즈니 통조림에는 뭐가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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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처>, 역사에 기록되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의 영화가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매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후세를 위해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정하는 국립영화등기부(National Film Registry)에 저메키스의 <백 투 더 퓨쳐>(1985)와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1977)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25편에는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늑대와 춤을>(1990), 리처드 기어의 <천국의 나날들>(1978), 시드니 루멧 감독의 법정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범죄영화의 고전인 <네이키드 시티>(1948) 등이 포함됐다.
북극곰 크누트, 영화로 만나요
어미에게 버림받았으나 베를린 동물원의 재정을 책임질 만큼 인기를 얻어 “밀리오베어”라는 별명이 붙은 북금곰 크누트가 영화에 출연한다. 동물원쪽은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애시 샤(<수퍼노바>)
[해외단신] <백 투 더 퓨처>, 역사에 기록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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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꿈도 꾸지마! 검열로 악명 높은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이 영화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침을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12월31일자 보도를 통해 SARFT가 앞으로 “하드코어, 강간, 매춘, 성기를 드러내는 외설적인 섹스장면 등”을 포함한 영화에 엄중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 전했다. 즉 SARFT의 검열 기준에 걸려든 작품은 국내의 모든 영화상 후보 지명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제작자를 포함한 관계자 모두가 향후 5년 동안 영화와 관계된 활동이 일체 금지된다는 것. SARFT는 또 “천박한 대화, 성적인 암시를 담은 외설적인 노래와 음향 효과” 또한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라 밝혔다.
SARFT의 영화 검열은 지난해 개봉한 리안 감독의 <색, 계> 삭제 논란을 둘러싸고 이미 한 차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리안 감독이 SARFT의 요청에 따라 양조위와 탕웨이의 정사신을 7분가
[What's Up] 뜨거운 것이 좋아? 식혀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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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과 ‘트랜스포머’의 위력은 회사 하나를 산꼭대기에 올려놓을 만큼 대단했다. 2007년 미국 영화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자국 내 흥행총수입 14억8천만달러). 1998년 이후 9년 만에 얻은 이 성적표는 드림웍스 인수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라마운트의 배급작들 가운데 흥행톱 5편이 모두 드림웍스 영화다. <슈렉3>(3억2100만달러), <트랜스포머>(3억1910만달러), <꿀벌대소동>(1억2420만달러), 윌 페렐 주연의 코미디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1억1820만달러) 그리고 에디 머피 주연의 코미디 <노르빗>(9540만달러)이 그들. 파라마운트 자체제작 영화 중 최고 성적을 낸 <베오울프>(8060만달러)는 2007년 미국 흥행순위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2위는 워너(14억1천만달러), 3위는 디즈니(13억5천만달러), 4위는 소니(12억4천만달러), 5위는 유니버
2007년 1등은 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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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인 영화를 만들어 성공시켜온 두사부필름이 적자라는 게 믿어지나.” 지난 연말 한 술자리에서 두사부필름의 대표이기도 한 윤제균 감독은 근심어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1번가의 기적>이 300만명 가까운 관객이 들었는데 투자·배급사로부터 받은 수익금에서 배우들의 러닝개런티를 제하고 나니 2억원이 채 남지 않았다. 2007년의 수익이라곤 그것뿐이었는데, 1년 동안 든 비용은 5억원 정도 된다. 매달 직원 월급에 1500만원, 사무실 임대료 등에 500만 정도의 고정비용이 들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 개발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키다 보면 한달 평균 4천만원 정도가 든다. 그동안의 수익금으로 충당하는 것도 모자라 빚을 끌어야 하는 사정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중요한 한축인 제작사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제 악화 단계를 지나 집단적인 붕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한국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에 접어들기 이전에도 영세한 자본구조를 갖춘 제작사
[쟁점] 제작사들에 내일의 태양이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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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대소동>이 <황금나침반>의 독주를 막았다. 지난 1월 3일 개봉한 <꿀벌대소동>은 개봉 첫날 약 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후 첫 주동안 누적관객 41만 4416 명을 동원(배급사 집계)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개그맨 유재석이 목소리 연기를 한 더빙버전이 자막버전보다 10배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으며 예매자 중 90%가 3,40대인 점을 미루어 볼 때 방학을 맞이해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정통 애니메이션을 기다렸던 부모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위에는 지난 2주동안 <황금나침반>의 그늘에 가려 줄곧 2인자의 자리를 고수하던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지난 주까지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던 <황금나침반>이 3위로 내려온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성적이다.
4위는 1월 1일 개봉한 <기다리다 미쳐&g
<꿀벌대소동>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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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극장관객수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CJ CGV가 7일 발표한 2007년 영화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관객수는 1억5752만5412명으로 전년대비 5.5%감소하면서 1995년 대비 -6.5% 성장했던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국기준으로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0.8로 이 또한 48.3%를 기록한 2002년 이후 최저기록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총 관객은 8005만1529명으로 전년(1억779만9888명)대비 25.7% 감소한 반면, 외국영화관객은 전년대비 31.4% 증가한 7747만3883명으로 나타났다. CJ CGV측은
"9년대 후반 이후 한국영화의 성장이 전체 영화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지난해에는 외국영화가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의 부진으로 전체영화시장은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주요흥행영화를 살펴보면 2백만명 이상 동원한 한국영화는 10편, 외화는 11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07년 한국영화 점유율 50.8% 기록, 2002년 이후 최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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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북미 박스오피스의 첫 승자는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이하 <내셔널 트레져2>가 됐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전편에 이어 출연한 <내셔널 트레져2>는 2008년 첫 주말까지 포함 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3주차 주말 수입은 2020만달러로 누적수입 1억7103만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전편이 벌어들인 최종수입에서 200만달러 뒤쳐진 기록으로 곧 전편의 성적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도 윌 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가 1640만달러, 골든글로브 후보작인 <주노>가 1620만달러, 20세기 폭스의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 <앨빈과 슈퍼밴드>가 1600만달러를 벌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주보다 상영관을 약 900개관 늘인 <주노>는 극장수입이 전주대비 53% 상승해 누적수입 5203만달러에 이르렀다. 골든글로브 작품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주노>는 중소도시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새해에도 정상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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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 개관
롯데시네마가 지난해 건대입구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 1월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스타피카소 건물에 홍대입구관을 개관했다. 롯데시네마의 체인 가운데 서울 지역 5번째 극장인 홍대입구관은 총 6개관 1112석 규모로 설립되었으며 디지털 영사 시설 및 4-Way음향 시설, 티켓없이 입장할 수 있는 하이패스, VIP 라운지 등을 구비해놓았다. 이로써 전국 42개 영화관, 322개 스크린을 구축하게 된 롯데시네마쪽은 “홍대입구관의 개관으로 CGV상암, 신촌 메가박스, 프리머스 홍대입구, 아트레온 등과 함께 신촌 및 홍대 지역의 멀티플렉스 경쟁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 고전영화 보면서 웃자
새해의 시작은 희극영화와 함께. 한국영상자료원의 VOD 사이트(www.kmdb.or.kr/vod)의 1월 기획전 주제는 ‘근하신년, 소문만복래’다. 해당 작품은 <시집가는 날>(1956), <로맨스 그레이>(1963), <
[국내단신]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 개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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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2>, 어떻게 나오기를 원하십니까.
시나리오는 강풀이 “무조건 재밌게” 쓰고 있답니다.
경부운하가 아니라 청계천이고
1편보다 더 많은 괴물들이 등장해 청계천의 사람들과 육탄전을 벌인답니다.
<괴물2>의 연출자는 누가 좋을까요?
이번에는 1편과는 다르게 장르영화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청계천 개발과 관련한 사회적인 주제가 이번에도 드러날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은 1편만의 장점으로 놔두는 게 어떨까. 인물 중심의 이야기보다는 괴물을 많이 보고 싶다. 그런 면에서 최동훈 감독을 추천한다. 여러 마리의 괴물들이 사람들을 수적으로 몰아붙이는 박력있는 영화가 나올 것 같다.
_<괴물2>로 신인감독을 데뷔시키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사회적인 맥락을 접고 들어갈 수는 없다. 청계천 복개공사는 개발이데올로기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낸 말도 안 되는 공사 아닌가. 그런 사회적인 주제와 오락성을 어떻게 결
[이주의 영화인] <괴물2>, 어떻게 나오기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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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텍 나다의 ‘시네프랑스’와 ‘다큐플러스 인 나다’, CQN명동의 ‘일본영화 걸작선’, 인디스페이스의 ‘화요 정기 상영회’ 등 매주 같은 요일에 영화 한편씩 상영하는 정기 상영회 행사가 꽤 많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특정 작품들을 한 주제로 묶어 한두달씩 이어가며 상영한다.
영화사 진진과 프랑스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시네프랑스’는 2006년에 시작한 이래 프랑스영화들을 매주 화요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해왔다. 1월과 2월에 열리는 장 르누아르 회고전이 벌써 13번째 행사다. <인간야수> <토니> <익사 직전에 구조된 부뒤> 등 대표작 9편을 상영한다.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수요일 저녁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다큐플러스 인 나다’ 행사도 열린다. 영화가 끝난 다음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다큐멘터리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노력하고 있다. 1월에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상영을 계획 중이다. 씨네콰논코리아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
연초 정기 상영회 나들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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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 김광호 감독의 <궤도>(사진)가 제3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임 앤드 타이드’ 부문에 진출했다. ‘타임 앤드 타이드’는 사회·정치·문화적인 참여의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 <궤도>는 두팔을 잃은 남자와 벙어리 여자가 한집에서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궤도> 외에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는 김종관 감독의 <기다린다>가 단편경쟁부문에, 박수영, 조창호, 김성호 감독의 옴니버스영화 <판타스틱 자살소동>이 새로운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슈트룸 운트 드랑’ 부문에 초청됐다.
<궤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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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예전엔 다들 그렇게 찍었는데요, 뭘.” 제작비 부족으로 촬영이 중단된 첫 번째 장편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진행비 마련을 위해 방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전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모진 선배의 모진 반응이라고 놀라지 말자.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참 기특하다”는 뒷말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새해인사가 덜 울적할까를 고민하며 전화를 걸었는데, 20여일 만에 촬영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양익준 감독의 목소리는 예년처럼 밝았으니까. 악연으로 꼬인 두 집안의 남녀가 주인공인 <똥파리>의 촬영 중단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CJ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지원받은 5천만원에 개인적으로 마련한 2500만원으로는 누가 봐도 역부족이었다. “사적인 느낌이 많아서 무슨 일이 있어도 2007년에 찍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무작정 시작했던 촬영이었다. 결국 1천만원짜리 전세방과 이별했고, 촬영을 마치면 올 한해는 예전의
[인디스토리] 아자 아자! 오뚝이 양익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