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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외설적인 섹스장면을 포함한 영화에 대한 엄중한 처벌 의지를 밝혔던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의 기세가 등등하다. 200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된 뒤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음에도 무삭제 버전으로 영화제 상영을 감행했던 <로스트 인 베이징>이 SARFT의 2008년 첫 번째 처벌 대상으로 지목된 것. “영화의 일부 성적인 분량이 규정을 어겼고, 불건전하고 부적절한 홍보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고 비허가 동영상으로 제작”했다는 이유로 제작자인 팡이와 제작사 베이징 로레알은 향후 2년간 중국에서의 영화제작과 배급을 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1월26일 중국 150개관에서 개봉하여 6주 만에 250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이 영화가 뒤늦게 된서리를 맞은 것에 대해 제작진은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은 도둑맞은 것이었을 뿐 우리도 희생자”라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팡이는 천안문 사태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애증관계를 다룬 <여름궁전>(감독
[What's Up] 오지랖이 넓어 괴로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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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의 극장가는 언뜻 보면 외화 베스트 걸작선이다. <무방비도시> <뜨거운 것이 좋아> <원스 어폰 어 타임> 등 제목만 보면 역대 외국영화 가운데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의 다시 보기 행사 같기도 하다. 그동안에도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관객의 귀에 익숙한 외국영화의 제목들을 차용하곤 했지만, 이런 영화들이 1주 차이를 두고 이어지는 풍경은 생경하다. 좀더 민감하게 굴자면 해당되는 영화는 더 많다. <라듸오 데이즈>는 우리 알렌의 동명영화에서, 2월에 개봉하는 <대한이, 민국씨>의 원래 제목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에서 가져온 제목이다. 이건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요즘 한국영화 마케팅의 한 추세인 걸까.
물론 이 영화들은 내용으로 볼 때 제목의 원작과 무관한 작품들이다. 김명민, 손예진이 주연한 <무방비도시>는 소매치기와 형사, 그리고 형사의 소매치기 엄마가 벌이는
[쟁점] 해외걸작회고전이 아니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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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 베를린행
김기덕 감독이 원안을 제공한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이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시간> <숨>의 연출부였고, 지난해 단편 <물고기>로 베니스에 초청됐던 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가 예술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비경쟁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진출한 것. 차수연, 이천희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아름답다는 이유로 강간당한 불행한 여인과 그녀 곁을 맴도는 남자의 이야기다. 오는 2월14일 국내 개봉예정이다.
<퍼> 서울지역 예술전용극장 순회상영
미로비젼에서 수입·배급하는 영화 <퍼>가 광화문 미로스페이스를 시작으로 광화문 씨네큐브, 스폰지하우스 중앙 등 서울지역 예술전용극장을 1주씩 돌아가며 개봉한다. 1월17일 미로스페이스에서 단관개봉하는 <퍼>는 개봉 2주차 주말인 1월24일부터 일주일간 광화문 씨네큐브, 개봉 3주차 주말인 1월31일부터 일주일간 스폰지
[국내단신] 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 베를린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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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보면서 우셨습니까?
<아현동마님>도 아니고 <황금신부>도 아닌데,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예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88만원 세대는 아니지만 비정규직이나 다름없는
아줌마선수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보셨나요?
첫 부분에서 함성이 들리는데, 가슴이 뛰기 시작하더라. 문소리씨나 김정은씨를 보면서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 작고 마른 배우들이 저 힘든 운동을 어떻게 했을까 싶어 안쓰럽더라. 마지막 올림픽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으려고 이빨을 꽉 깨물었다. 영화에 나오는 건 몇개의 순간이지만 나는 모든 기억이 다 떠올랐다.
_일반선수도 하기 힘든 스카이플레이를 해내는 배우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는 임오경 선수
임 감독의 <세친구>와 정은씨의 <사랑니>를 만든 입장에서 나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편에 설 수밖에 없다. (웃음)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정직하게 진검승부하겠다는 그들의 용기가
[이주의 영화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보면서 우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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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감독 파이팅~!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생 백승빈, 고태정, 이숙경 감독이 1월 초 아카데미 동기들과 함께 팀을 꾸리고 각각 장편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영화 제작 연구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편영화 3편과 장편애니메이션 1편의 제작을 지원하는 제도. 가수 이적의 소설 <지문사냥꾼> 중 <제불찰씨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이미 70% 이상 작업을 마쳤다. <장례식의 멤버들>을 연출할 백승빈 감독은 “동기, 학교 친구들과 첫 장편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말했고, 졸업 단편 이후 바로 장편영화 <그녀들의 방>의 메가폰을 잡은 고태정 감독은 “여러 사람 고생만 시키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가 비교적 쉽게 와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00분 길이에 7천만원이란 제작비가 확실히 빡빡하긴 하겠지만 독립장편의 어려운 현실을 생각하면 이들은 과연 행운의 주인공. 아줌마 여성운동 사이트
[인디스토리] 장편영화 대장정의 길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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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1월8일 오후 7시3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 <셜록 주니어>를 시작으로 마쓰모토 도시오의 <수라>, 장 비고의 <라탈랑트>, 에미르 쿠스투리차의 <집시의 시간> 등 총 3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선 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의 대표인 박찬욱 감독이 축사를 했고 이두용, 배창호, 이명세, 김종관, 진원석, 이재용 감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은 개막식 뒤 리셉션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이파 감독, 김종관 감독, 이재용 감독(가운데 왼쪽부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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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꿀벌대소동> 보여주세요!” 개봉 첫주 41만여명을 동원했던 <꿀벌대소동>이 1월10일 현재 전국관객 51만8천여명(배급사 집계)을 돌파했다. 가족관객의 호응 덕이지만 사실상 아빠, 엄마를 조른 아이들의 입심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꿀벌대소동>은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모든 영화의 메인홍보 타깃인 20대를 제외하고 부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홍보를 담당한 영화인 박지영 팀장의 말에 따르면, <꿀벌대소동>은 EBS, 투니버스, 애니원 등 아이들이 주로 보는 채널에 광고를 집행했으며 흔히 네이버, 다음, 맥스무비로 대표되는 온라인 광고 또한 네이버의 어린이사이트인 주니버를 비롯해 야후꾸러기, 퍼피레드 등 아동 대상의 사이트를 집중공략했다. 물론 영화를 보자고 조르는 건 아이들이어도 막상 카드를 긁는 건 부모인 터라 아빠가 보는 일간지 광고와 이지데이 등 엄마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
[충무로는 통화중]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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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5일 개봉을 앞둔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6년째 연애중>이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6년째 연애중>의 제작보고회 날인 1월8일 오전, 영화의 각색 작업에 참여했던 최진영씨는 제작보수 미지급과 저작권 침해를 사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2004년 5월13일부터 8월13일까지 제작사 피카소필름과 <6년째 연애중>(당시 제목은 <연애 7년째>)의 작가로서 계약을 맺었던 최 씨는 <씨네21>과의 전화 통화에서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일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잔금을 지급받지 못했고, 크레딧에 이름도 올라가지 않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 수정 회의를 거치면서 서로 의견차가 커졌다. 나는 대표가 쓰라는 대로 썼고, 대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으므로 잔금을 줄 수 없고 오히려 작가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니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최 씨의 이같은 주
<6년째 연애중> 설 대목 앞두고 법원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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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호시절은 끝난 것인가. 1996년부터 10년 넘게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전국극장 관객 수마저 지난해를 기점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CJ CGV가 최근 발표한 2007년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1억5752만5412명. 2006년 1억6674만3766명에 비해 5.5%가 감소했다. 2002년 전국관객 수 1억명 선을 돌파한 이래 좀처럼 꺾이지 않던 상승기류가 고개를 떨군 것이다. 한국영화의 점유율 또한 50.8%에 불과해 2002년에 48.3%로 올라선 이후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영화를 찾은 총관객 수는 8005만1529만명으로 2006년보다 25.7%가 감소한 반면, 외국영화 총관객 수는 7747만3883명으로 전년에 비해 31.4%가 증가했다.
2006년에 16편이었던 200만 관객 이상의 영화가 지난해엔 불과 10편에 그쳤다는 점도 한국영화의 부진을 말해준다. 각각 842만3308명과 729만9034명을 끌
관객들 한국영화에 등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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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면 나는 잠이 와
잠이 오면 나는 잠을 자.
이천 물류창고 화재
죽어서야 알려지는
대한민국 이주노동자의 현실.
李 당선인 “대운하 추진, 모든 절차 밟겠다”
싫다면 안 파시게요? 에이, 설마요.
입에 침이나 바르시고….
헌재 “이명박 특검법 위헌 아니다”
위헌은 아니고, 무혐의라고 결론내시려고요?
어쩐지 다 뒷북 같아서.
힐러리 눈물, 오바마 돌풍 눌러
힐러리 눈물과 오바마 광풍 중에 갈등이라,
미국 유권자들이 부러울 따름이오.
인수위, 국민연금-기초연금 통합 추진
그냥 지금까지 낸 돈 돌려주시고
없던 일로 하시면 안 될까요;
초·중학생 자비 조기 유학 자율화
꺄악꺄악~!
돈만 있으면 이제 다 되는 거에열?
직장인 밴드 열풍
취미활동은 좋은데,
부하직원보고 오라가라 하지는 마시라.
KBS, 참토원에 3억원 배상 판결
중요한 건, 황토팩의 안전성을
인정하는 판결은 아니라는 거.
뉴스서 웃은 문지애 아나 징계
뉴스는 그렇다치고,
오락프로에서 웃는
[이주의 한국인] 너를 보면 나는 잠이 와, 잠이 오면 나는 잠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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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이 반이요, 불만이 반이다. 시리즈를 달달달 꿰고 있다면 이번 속편 영화에서 예상 밖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의 후속 작품이기 보다는, 이 두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거침없이 쏟아낸것처럼 대사와 장면, 음악까지 그대로 재현을 하고 있어 놀랍다. 즉 영화 장면을 외우고 있는 골수 팬들에게 어필한 요소가 많다. 하나 일반 관객에게는 글쎄다. CG를 최대한 배재하고 배우들이 직접 에이리언과 프레데터를 대부분 소화하는 것이 액션의 볼거리를 축소시킨 점이 아쉽다. 인간 종족이 쓸데없이 비중을 차지해 약간의 지루함을 동반하는 것도 영화의 단점이다. 피범벅 액션을 즐기는것이 목적이라면 <프레데터 2>이후 가장 강력한 고어 액션을 만날 수 있겠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전문가 100자평]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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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더 많은 미국영화를 상영하도록 중국에 압력을 넣어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러나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압력에 굴복하는 동안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China’s State Administration of Radio, Film, and Television)은 중국 본토를 향한 할리우드의 접근을 더욱 강력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응수해왔다. 1월 상영이 잡혀 있는 <행복을 찾아서>의 명목상의 디지털 상영을 제외한다면, 중국의 (연례적인) 12월의 할리우드영화 공백기는 최소한 2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료들이 어떠한 공식적인 정책의 존재 여부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할리우드영화 상영이 편당 15일과 최대 200개 극장으로 제한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사업적 파트너십으로 뭉친 영화산업계와 정부가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걸쳐 2주간 개최되는 메트로 마닐라 필름 페스티벌(MMFF) 기간 동안은 할리우드영화의 상
[외신기자클럽] 자국영화를 껴안는 두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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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영화 다운로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던 미국 최대 규모의 체인매장 월마트가 두손을 완전히 털고 나와버렸다. 미국 최고 DVD 판매량을 자랑하는 월마트는 지난 12월21일 웹사이트에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글을 올렸고, 그 소식이 1주일 이상 지난 뒤에야 미디어에 알려진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마트의 공식적인 입장은 ‘테크놀로지 파트너인 휴렛패커드가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1년 중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게 됐다’는 것.
사실 월마트의 다운로드 서비스는 아마존(www.amazon.com)의 디지털영화 스토어나 DVD·비디오 렌털숍인 블록버스터의 DVD 우편배달 서비스보다도 훨씬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애플사가 일부 영화사의 작품만을 판매하는 반면 월마트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튜디오인 월트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소니, 이십세기 폭스, 유니버설
[뉴욕] 월마트, 애플에 두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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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1월13일로 예정된 제6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취소됐다. 주요 원인은 작가조합의 파업과 이에 동참한 배우조합의 입장선언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배우들이 전원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시상식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지난 12월17일 작가조합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파업 예외 요청을 수락할 수 없음을 밝힌 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와 <NBC>는 시상식을 포함한 골든글로브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방향을 예상했지만, 배우조합이 레드카펫 행사를 비롯한 시상식 모두를 불참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끝내 무산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회장인 조지 카마라는 "전통적인 시상식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2007년 TV와 영화를 빛낸 공적을 축하하는 자리와 연예인들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실망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정해진 날짜에 시상식 결과를 발표하는 편의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
제6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