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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신의 신작 <명장>이 중국어권 아시아 국가들에서 거둔 유례없는 성공은 홍콩영화협회 회장 우디청이 한 말을 상기시킨다. “중국과 홍콩 관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영화를 만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는 중국 관객들의 광범위한 취향의 차이를 언급하며 위처럼 말한 바 있다. 대만 역시 그 말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공통의 문자와 문화로 결속되어 있지만 다양한 정치적 유산과 사회적 발전도와 서구문화의 영향력(혹은 영향력의 결핍)으로 융합된 각각의 분리된 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화권의 관객 분리 현상이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 지난 40여년 동안, 1945년에서 1990년까지 독일영화는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나는 서독의 ‘자본주의적’ 영화들, 또 하나는 동독의 ‘사회주의적’ 영화들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하자 사회주의적 가치와 정부후원-시스템 속에서 성장해온 동독 감독과 배우들은 새롭게 연합된 영화계를 풍성하게 만
[외신기자클럽] 둘이 하나되어 더욱 풍요로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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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5일 시작된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WGA)의 파업이 급기야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취소라는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찌푸린 하늘 아래, 로스앤젤레스는 피켓을 든 빨간 티셔츠의 파업 지지자들을 거리에서 간간이 마주칠 수 있는 것 외에는 조용해 보인다. 그러나 이 도시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영화인들은 파업 효과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이제 배우 모집공고는 찾아보기가 확실히 힘들어졌으며, 프로덕션 회사들은 경비 삭감을 위해 직원들의 노동시간을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업 효과를 가장 실감하는 쪽은 일거리를 못 찾고 공중에 붕 떠버린 현장 스탭들일 것이다.
그런 까닭에 지난 1월17일, 미국연출가조합(Directors Guild of America, DGA)과 영화및텔레비전제작자협회(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 AMPTP)가 긍정적인 재계약
[LA] 펜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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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스키의 섹스 스캔들, 선댄스를 달구다
30년도 더 지난 로만 폴란스키의 섹스 스캔들로 선댄스가 뜨겁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로만 폴란스키: 원티드 앤드 디자이어드>는 1977년 폴란스키 감독이 미국에서 연루된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마리나 제노비치 감독은 “폴란스키를 위한 변명은 아니지만, 그 당시 미국이 보여준 정의와 미디어의 선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전세계 배급권을 샀다.
<클로버필드> 액션피겨 출시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만든 하스브로(HasbroToyShop.com)에서 <클로버필드>의 장면을 재현한 액션피겨를 출시해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선주문가는 100달러로, 맨해튼에 나타난 거대 괴수와 10마리의 포식자들, 바닥에 뒹구는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도 포함될 예정이지만 9월30일까지는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다. 영화를 성공으로 이끈 극비
[해외단신] 폴란스키의 섹스 스캔들, 선댄스를 달구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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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닉슨에 이어 이번엔 부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생애를 영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름 그대로 <부시>(Bush)라는 제목을 내건 영화는 “알코올 중독의 낙오자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을까”를 조명하는 이야기로, “젊은 시절 방탕하게 살아가던 부시가 기독교 신앙에 투신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스톤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최근 <아메리칸 갱스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호연을 펼친 조시 브롤린이 부시를 연기하며, 스톤과 공동으로 <월 스트리트>의 각본을 썼던 스탠리 와이저가 이미 시나리오 작업을 마친 상태다.
올리버 스톤은 과거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부시 정부의 정책에 관해 “성급하고 잘못된 선택”, “미국을 10년은 후퇴시켰다” 등 종종 비판적인 발언을 던져왔다. 때문에 그가 연출하는 작품이 결국 ‘안티 부시’
[What's Up] 알코올 중독의 낙오자,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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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0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이 발표됐다. 가장 빈번하게 호명된 영화는 코언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두 영화 모두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각각 8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트로피를 향한 경쟁의 선두에 섰다. 거액의 돈가방을 발견한 남자를 쫓는 살인마와 그 살인마를 쫓는 수사관에 대한 이야기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석유 채굴이 한창이던 미 서부시대를 그린 <데어 윌 비 블러드>는 2007년 연말부터 각종 평론가협회의 시상식을 휩쓴 주인공들로, 이번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상 등 6개 부문에서 접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 두편 외에도 <어톤먼트> <주노> <마이클 클레이튼>이 작품상 후보에 선정됐다. <버라이어티>는 조엘 코언을 제외한 작품상 후보 감독들이 이전까지 오스카 경험이 전무하다는
올해 오스카의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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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공인한 사람만이 매니저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인가. 지난 1월21일 오후 7시, 고진화 국회의원 의원실에서 ‘공인(公認)연예인관리자의 업무 등에 관한 법률안’ 발의에 관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발의안을 한줄로 요약하면 ‘앞으로 연예기획업(매니지먼트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업자가 국가공인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연예인들도 이들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모든 공식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고 의원은 “현재 최소한의 기본 관련법조차 전무한 법의 사각지대인 연예산업 위에 시스템적인 기초 뼈대를 세우자는 것”이라고 발의의 취지를 밝혔다.
이 법안을 공동 구상·연구·발의한 사람은 변희재 빅뉴스(bignews.co.kr) 대표이사 겸 미디어평론가와 하윤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정책연구팀 책임연구원 등이다. 고 의원을 비롯해 간담회에 참여한 3인의 발의자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문광위 차원에서 소위원회가 꾸려지면 오는 2월쯤 공청회가 열릴 것”이라고 추후 일정을 밝혔다. 코
[쟁점] 매니저 고시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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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와 스파르타의 군사들이 만나면? 실제로 어떨지 몰라도,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는 스파르타 군사들이 1승을 올렸다. 같은 날 개봉한 <미트 더 스파르탄>과 <록키 발보아>에 이어 과거 출연작에 또 한번 출연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4: 라스트 블러드>가 1위를 놓고 경쟁한 결과, <미트 더 스파르탄>이 1872만달러로 정상에 올랐다. <미트 더 스파르탄>은 2007년 개봉한 <300>을 패러디한 영화로, <해피 피트> <스파이더맨3> <록키 발보아> 등 흥행작들의 장면들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삭발 사건, 패리스 힐튼, 유튜브 등 엔터테인먼트 뉴스란을 뜨겁게 했던 팝 컬처 아이콘들을 이용해 코미디를 구성했다. 1815만달러로 2위가 된 <람보4: 라스트 블러드>와의 수입차가 적어 확정된 수치가 나온 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업체인 ‘미디어
<300> 패러디한 <미트 더 스파르탄>, 북미 극장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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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와 버즈, 3D로 변신해 극장으로~. 디즈니-픽사가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3D 개봉을 결정했다. 3D로 리마스터링된 <토이 스토리>는 2009년 10월2일에, <토이 스토리2>은 2010년 2월12일에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디즈니-픽사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3D 개봉을 통해 최근 할리우드에 불어온 3D 급류에 올라탐은 물론, 2010년 6월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3>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명가로 이름을 알린 디즈니지만, 드림웍스나 워너 등 경쟁사들보다는 뒤늦게 3D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즈니는 늦게 진입한 만큼 공격적인 전략을 취해왔는데, 2006년과 2007년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치킨 리틀>을 3D 재개봉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해당된다. 지난 해 3D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은 일반 상영관과 3D 상
<토이 스토리1, 2> 3D로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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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22편의 제목이 확정됐다. 그 동안 <본드22>라는 가제로 불려온 이 영화의 제목은 <퀀텀 오브 솔라스>(Quantum of Solace)다. 시리즈 이름을 타이틀에 명시하지 않는 해외에서 <007 카지노 로얄>이 <카지노 로얄>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것 처럼 서두에 007이 붙지 않고 <퀀텀 오브 솔라스>로 공개됐다. 이언 플레밍과 제임스 본드의 열렬한 팬이라면, 새로운 제목이 귀에 익숙할 지 모른다. <퀀텀 오브 솔라스>는 이언 플레밍이 1960년에 발표한 단편의 제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편소설 <퀀텀 오브 솔라스>가 바하마를 배경으로 하는 반면 영화는 전편인 <007 카지노 로얄>의 결말을 이어받을 계획이라, 제목만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엿보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온갖 악성 루머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본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대니얼 크레이그는 “사랑을 잃은 남자의 마
007 시리즈 22편, <퀀텀 오브 솔라스>로 제목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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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과 예지원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제작 KM컬쳐, 감독 김정민)가 1월22일 경기도 성남에서 첫 촬영을 가졌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술만 먹으면 정신을 잃는 30대 초반의 여성 유진(예지원)이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의문의 남자를 찾아나서는 이야기. 탁재훈은 유진의 10년지기 친구 철진 역을 맡아 그녀가 치른 사고를 뒷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첫날 촬영분은 유진이 자신과 함께 잤을 것이라고 생각한 종태(김형범)에게 술을 먹인 뒤 그날의 상황을 재연하려는 내용이었다. 탁재훈은 이날 촬영분이 없었음에도 촬영장을 찾아 배우와 스탭들을 격려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올해 상반기 안에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촬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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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5일이면 김기영 감독이 화재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지 10년이다. 기일 당일에 특별한 공식 추모 행사는 진행되지 않을 듯 보이지만, 올 한해 고인을 기리는 각종 부대행사가 한국영상자료원을 중심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사 안에서 보기 드물게 기이한 취향과 전복적 작품세계를 선보인 ‘반골과 외골수’의 작가로, 전성기로부터 한 세대 넘게 흐른 지금까지 젊은 영화인과 관객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감독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가장 중요한 행사는 오는 6월19일부터 29일에 열리는 김기영 감독 전작전. 지난해 상암으로 이전한 영상자료원의 개관기념 영화제 직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영화제이자 이만희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전작전이다. 32편의 연출작 중 <고려장> <양산도> 등 불완전판을 포함한 23편의 연출작을 만날 수 있다. 영상자료원 프로그램팀 김한상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는 작가다. 올해 3월 뉴욕에서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고
사망 10주년 김기영 감독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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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전 운영위원장이 올해 2회 행사부터는 “프로그램 자문 또는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충무로영화제에 따르면,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김 전 운영위원장은 최근에 서울 중구청에 메일을 보내 “(영화제가 제의한) 기획위원장 자리는 고사”하는 대신 ‘비상근’직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것이 “내가 맡을 수 있는 선”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덕화 신임 운영위원장으로의 교체와 관련한 영화계 안팎의 우려를 담은 <씨네21> 639호 쟁점에 대해 서울 중구청이 반박 자료를 보내면서 밝혀졌다. 중구청은 이 자료에 김 전 운영위원장의 메일을 첨부했는데, 여기에는 2월 중순에 한국에 돌아오면 곧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개강 준비를 해야 하는 터라 이같이 결정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서울 중구청은 김 전 운영위원장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2회부터는 일정 부분(의 영화제 업무)을 나누어야 국내외 게스트 초청 및 특색있는 축제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여러 차
[충무로는 통화중] 김홍준, 프로그래머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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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 종료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제작 바른손 영화사업본부)이 1월24일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서 모든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 촬영을 시작한 지 9개월여 만의 일. 이날 촬영분은 세 사람의 대결신을 보충하는 CG컷.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출연하는 이 ‘변종 서부극’은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할 예정이며 칸영화제 진출도 노리고 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을 만난다
허우샤오시엔 감독 특별전이 1월31일(목)부터 2월5일(화)까지 스폰지하우스(광화문)에서 열린다. 허우샤오시엔의 신작 <빨간풍선> 개봉을 기념하여 ‘현대를 위한 3부작’이라 불리는 그의 최근작 <밀레니엄 맘보> <카페 뤼미에르> <쓰리 타임즈>를 함께 상영하는 행사다. 2월3일 <빨간풍선> 상영 뒤에는 허우샤오시엔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문의: 02
[국내단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 종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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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도 좋지만 독립영화 제작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독립영화발표회의 정광수씨가 발표회 클럽과 각종 영화 관련 게시판에 ‘2월 독립영화발표회를 중단하며’라는 다소 쓸쓸한 제목의 글을 남겼다. 독립영화발표회는 1991년부터 매달 한회씩, 2007년 11월부터는 매주 한회씩 독립영화를 상영해온 프로그램. 대다수의 독립영화 상영회가 영화를 일반 관객에게 널리 알리자는 취지의 영화제라면 독립영화발표회는 영화 제작과정상의 문제들을 만드는 입장에서 공유하는 자리다. 해당 작품의 감독, 스탭, 배우 등이 나와 상영 뒤 30분간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독립영화발표회의 자원활동가 민영국씨는 “상영회 성격상 영화제식의 일회성 행사로는 부족하고, 매주 1회 이상의 상영회를 마련하자니 장소를 찾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중단의 가장 큰 이유도 장소 대여료를 조달하지 못한 것. 해마다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300만원씩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이 돈으로 매회 22만원의 장소 대
[인디스토리] 상영회만 중요한 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