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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볼 만한 연휴였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1월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반등 분위기를 도모했다. 황정민, 전지현, 류승범 등 스타플레이어도 가세했다. 게다가 설날이 연휴 중간에 자리잡고 있었다. 예년 명절 연휴와 달리 관객이 차례를 지내고도 숨을 돌리고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한편에서는 우려도 있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을 충격으로 보낸 극장가로서는 설날 연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있겠냐고 체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휴가 지나고 드러난 결과들은 단순히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는 것만 나타내지 않았다. 설 연휴 동안 극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더 게임>의 초반 강세
사실상 레이스는 1월31일부터였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 <더 게임> <명장> 등 설맞이
[쟁점] “설 연휴 특수, 너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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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가 설날 개봉작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 시즌을 겨냥해 개봉한 <점퍼>는 개봉 첫 주 76만839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10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개봉한 후로 간만에 외화가 정상에 오른 것. 한국영화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 <추격자>는 <점퍼>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점퍼>와 같은 날 개봉한 <추격자>는 68만129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했다.
새로운 개봉작들의 선전으로 설날연휴에 개봉돼 관객몰이를 했던 영화들의 순위는 대거 하락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를 했던 <원스어폰타임>은 주말동안 약 1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4위로 내려앉았다. 전국 400만명을 돌파한 <우생순>도 지난 한 달간의 영광을 서서히 마무리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
<점퍼> <추격자>, 박스오피스 1, 2위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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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의 사망으로 주춤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촬영이 재개될 전망이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1월 히스 레저가 약물과용으로 사망할 당시 미처 촬영을 마치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닌가 했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 등 할리우드의 미남 배우들이 히스 레저가 연기하던 ’토니’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유랑극단을 따라 꿈과 환상을 음울한 분위기로 탐험하는 판타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서 토니는 3개의 다른 거울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이동하는데, 그 3개의 세상으로 들어간 토니를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연기하게 된 것. 촬영이 재개되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2009년 개봉과 같은 해 AFM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故 히스 레저 역할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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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로 목요일부터 시작된 북미 극장가는, SF액션 블록버스터 <점퍼>가 사로잡았다. 전세계 어디든 원하는 장소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남자의 이야기 <점퍼>는, 스티븐 굴드의 동명소설을 <본 아이덴티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더그 라이먼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첫주 수입 3385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헤이든 크리스텐슨, 레이첼 빌슨, 새뮤얼 L. 잭슨 등이 출연한다.
<점퍼>를 포함해 지난 주말 새로 개봉한 영화는 모두 4편이다. 채팅 테이텀이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줬던 <스텝업>의 프랜차이즈로, 주연배우와 감독이 모두 바뀐 <스텝업2 - 더 스트리트>(이하 <스텝업2>)와, 프레디 하이모어가 출연한 판타지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연하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모두 개봉과 함께 5위 안으로 진입했다. 특히, <스텝업2
<점퍼>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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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 <데스노트 L>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를 만났다. 2007년 7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 그와 가진 15분간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데스노트 L>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데스노트> 1편이 일본에서 개봉하고 스핀오프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부터 출연 이야기도 오갔다. 그때는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연출이 나카다 히데오 감독님으로 정해지고, 대본도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조금씩 긴장되고, 부담도 느꼈다. 그러데 대본을 보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L이 있더라. 지금까지 L은 계속 방에 틀어박혀서 냉정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듯 일을 했는데 이제는 밖에 나가고, 스스로 움직이더라. 내가 생각하고 있던 L과 너무 다른 이미지여서, 나도 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시나리오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고 들었다.
=납득이 안됐다기 보다는 모르겠더라. 어떻
"모든 만남이 공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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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프로덕션디자인이 궁금한 분 오세요
<윌리 윙카와 초콜릿 공장> <오즈의 마법사> <델리카트슨 사람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 프로덕션디자인이 돋보이는 해외영화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상영회가 2월16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서울 대학로 레이크사이드 회의실에서 열린다. 한국 영화미술·공간연출 아카데미가 마련한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레이크사이드(production-design.co.kr)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신청하면 된다(문의: 02-6408-3038).
부산영화제 20대 여성이 주 관객층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영화제 지원팀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관객은 65.07%였으며 가장 많은 연령별 관객층은 20대로 무려 60%에 달했다. 행사 수준이 전년보다 향상됐다는 의견은 80%. 관객과의 대화, 오픈 콘서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반면 입장권
[국내단신] 외화 프로덕션디자인이 궁금한 분 오세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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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하철에서는 정말 영화를 못 찍나요?
서울영상위원회가 발간한 <영상서울브리핑> 1월호의 소식입니다.
영화 <내 사랑>이 사전약속과 달리 지하철 화재장면을 넣은 탓에
이제 서울메트로가 상업영화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분명 다른 장면으로 대체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제작팀이 우리 몰래 세트에서 화재장면을 찍었다. 영화가 공개된 뒤 메트로쪽에서 처음에는 소송 이야기까지 나오다가 그나마 지금은 서로 협의를 하는 중이다. 그쪽에서 이런 일 때문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면 우리로서는 할 말이 없다. 영화 제작팀에서나 영상위에서나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 제작팀과 메트로 사이에서 일을 한 우리도 문제지만 앞으로 서울에서 촬영할 영화에도 문제다. 이번 일은 이후 서울에서 로케이션하는 영화팀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_서울에서 가장 많은 촬영 신청이 들어오는 곳이 지하철이라는 서울영상위원회 김미
[이주의 영화인] 이제 지하철에서는 정말 영화를 못 찍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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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다.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TV를 틀었더니 남대문이 불타고 있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숭례문.
이명박 ‘숭례문 국민성금’ 논란
왜 만날 우리갖고 GR이야?
어차피 당신들이 세금으로 처리해도,
그 세금도 우리 돈이거든?
<무한도전> 숭례문 재건에 1억원 기부
아니 우리한테 달력 팔아서 하필이면;
뭐 나쁜 일은 아니지만 태안도 있고요;
숭례문 방화피의자 채씨 구속
여기도 저기도 땅값이 문제.
부동산 버블 꺼지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유홍준 청장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나라 녹 먹는 직업이 좋긴 하더라.
별일도 없던데 출장비 1600만원.
작곡가 이영훈 14일 별세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젠 그대가 없어요.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그대가 떠나가면.
실종된 영진군, 계모가 살해
주변에 폭행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제발 신고합시다.
죽은 다음에 후회하지 말고.
징병검사서 장기밀매 들통 20대 “빚 때
[이주의 한국인] 뉴스를 보다가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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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없다. 어깨며 허리며 여기저기가 결린다. 살도 자꾸 찐다. 한의원에서는 내 몸이 오행상 나무(목)라며, 간과 근육을 조심하라고 충고해줬다. 겨우내 쌓인 지방도 거둬내야 한다며, 밥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라고도 했다. 화들짝 놀라 약을 지었다(알았어요. 밥은 2인분에서 1인분으로 줄이면 되죠? 그 이상은 못 줄여요. 차라리 술과 남자를 끊을 게요).
불타버린 숭례문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발을 동동 구르며 소방대원들에게 욕을 퍼붓던 현장의 시민들도 어느 틈에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단다. 활활 타오를 때 믿기지 않게 향긋한 냄새가 났다고도 한다. 숭례문의 목조 부분은 완전히 소실됐다. 문득 내가 아프기 시작한 게, 부쩍 기운이 없어진 게 그날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이들이 많은 모양이다. 많은 이들이 슬퍼했다. 눈물을 흘렸고 국화를 바쳤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무언가가 사라졌을 때 느끼는 아득함 그 이상이다. 어느 정신 나간 노인네의 방화였지만, 결국 자기
[이슈] 숭례문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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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통해 역사를 치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AT클리닉랩이 3월6일부터 19일까지 상상마당에서 ‘역사다큐멘터리 기획전’을 연다. 김응수 감독의 신작 <과거는 낯선 나라다>와 함께 김동원 감독의 <송환>, 변영주 감독의 <숨결>, 나루 감독의 <돌속에 갇힌 말> 등이 상영될 예정. AT클리닉랩의 조윤주 PD는 “개인의 역사와 나라의 역사, 이를 영화의 한 장르이자 미디어인 다큐멘터리가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로 상영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획전 마지막 날인 3월19일에는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 김동원, 변영주, 김응수 감독 등이 참석해 “대분자와 소분자의 역사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와 치유는 아직은 생소한 분야지만 AT클리닉랩은 다큐멘터리에서 더 나아가 미디어 과몰입 치유에 대해 연구한다. 감독의 1인칭적 시점이 드러나는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AT가 의미하는
[인디스토리] 아픔을 치유하는 역사다큐멘터리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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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씨네21> 640호 쟁점(‘감독협회 원로영화인들의 근거없는 영화진흥위원회 흔들기’)에 실린 한국영화감독협회 정인엽 이사장의 일부 발언과 관련하여 문화관광부가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2월12일 <씨네21>에 연락을 취해,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얼마 전 발표한 성명에 정부 관계자들이 환영했다는 정 이사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문광부 관계자는 “감독협회 성명과 관련하여 정 이사장과 의견을 나눈 적이 없으며” 성명서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작금의 영화계 논의가 자칫 이념화된 구도로 가는 것을 경계하며 한국영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또한 “이념 논쟁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현 단계는 한국영화의 위기 해소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게 문화관광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이사장은 <씨네21>과의 전화
[충무로는 통화중] "감독협회쪽에 강하게 항의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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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영화로 세상을 바꾸다!” 제1회 젊은영화제가 2월14일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4일 동안의 축제 시작을 알렸다. 전국 38개 대학 영화 관련 학과 학생들이 만든 전국연극영화과학생회연합의 이번 행사에서는 140여편의 출품작 중 선정된 31편의 중·단편영화들이 상영된다. 김동원 감독, 배우 권병길 등이 심사를 맡을 예정.
2월 14일부터 제1회 젊은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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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008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여온 3기 영진위가 2008년 가장 중점을 기울일 사업은 투자환경과 부가시장 유통환경 개선이다. 이중 ‘중대형 투자조합 결성’은 현재의 영화 투자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영상전문투자조합에 매년 35억원에서 100억원 정도를 출자했던 영진위는 올해와 내년에는 200억원씩을 출자해 ‘중대형 투자조합’의 종잣돈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혜준 영진위 사무국장은 이 투자조합이 “갈수록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를 창조하는 제작사에 판권을 확보하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형 투자조합에 관한 상세한 계획은 3월 말쯤 완성될 예정이지만, 영진위는 이전보다 적은 수의 투자조합에 좀더 많은 금액을 출자해 실질적인 투자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부가시장 유통환경 개선사업은 갈수록 활성화
영화진흥위원회 2008년 청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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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0주기를 맞아 올 한해 한국영상자료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하녀>(1960)의 디지털 복원을 소문난 영화광 스코시즈가 후원한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공식출범한 세계영화재단(World Cinema Foundation)의 이사장 마틴 스코시즈가 세네갈의 1973년작 <Touki Bouki>, 터키의 1064년작 <Dry Summer>와 함께 <하녀>를 2008년 복원대상작으로 선정한 것이다. 오는 6월19일부터 11일간 열리는 김기영 전작전을 비롯하여 DVD 박스 세트 출시 등을 계획 중인 한국영상자료원은 이에 따라 <하녀>의 디지털 복원에 필요한 1억7600만원 중 8만유로(약 1억2천만원)를 세계영화재단으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여러 프린트를 모아 복원해야 하는 <하녀>는 일부 프린트에 포함된 영어자막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평균을 훨씬 웃도는 복원비용이 필요한데, 세계영화재단이 일괄
마틴 스코시즈, <하녀>에 매혹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