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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의 한 장면부터 복기하자. 복도 끝의 소녀가 점프 컷으로 관객에게 육박하던 그 장면. 비록 리메이크영화지만 <링>에서 TV를 뚫고 나와 무시무시한 긴 머리의 공포를 보여주던 장면도 있다. 만약 이 장면을 3D입체영화로 본다면 어떨까. 여고생 귀신과 사다코가 당신의 눈앞까지 다가올 수 있다면. 어떤 이들은 가공할 공포감의 위력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에서 그런 입체영화가 가능하냐고 할 것이다. 입체영화는 로버트 저메키스나, 조지 루카스나, 스티븐 스필버그만 만드는 게 아니냐고 말이다. 그것도 아니면 한국에서는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그런데 한국에서도 입체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극장용 영화로.
지난 2월18일, 새벽 2시의 CGV구로. 스무명 남짓한 무리의 사람들이 관객이 빠져나간 극장으로 들어섰다. <친절한 금자씨>를 제작한 이춘영 프로듀서와 후반작업업체인 HFR의 옥
[쟁점] “<여고괴담>의 복도신을 3D로 본다면? 진짜 간 떨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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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람보는 ‘말도 안 되는’ 전사였다. 언제나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일개 사단이 싸워도 모자랄 적들을 소탕하지 않았던가. 20년 만에 돌아온 <람보4: 라스트 블러드>에서도 그의 말도 안 되는 능력은 여전하다. 역시 이번에도 관객은 그의 전쟁에 환호하다가도 혀를 찰지 모른다. “무슨 저런 말도 안 되는 게 다 있어!” 하지만 그건 람보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그는 충분히 환갑의 나이에도 그럴 수 있는 남자다.
1. 람보의 신상명세
이름 존 제임스 람보. 1947년 7월6일, 미국 애리조나 보위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인디언 종족 중 하나인 나바호족의 후예이고 어머니는 독일계 미국인이다. 어쩌면 그의 타고난 신체조건과 전사적 기질은 아버지의 혈통을 이어받은 것일 수도. 1964년 17살의 나이로 군에 입대해 특수부대에서 활약한 그는 사무엘 트로트먼 대령(리처드 크레나)의 눈에 띄어 그린베레부대로 차출되었다. 그가 왜 군에 입대했는지는 알려진 바
[알고 봅시다] 람보, 그래 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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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대권을 잡을지 알고 싶은 미국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참조할 것이다. 그렇지만 더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라면 전문가들은 아이오와 전자 거래소(Iowa Electronic Markets)를 보라고 권할 것이다. 아이오와 전자 거래소는 보통 사람들이 힐러리나 오바마의 ‘주식’을 주식시장에서처럼 사고팔 수 있는 전형적인 예측 시장이다. 힐러리가 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더 많은 사람이 그녀의 주식을 사고 그녀의 주식 가격이 올라간다. 이것은 힐러리가 선거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런 예측 시장은 미래의 일들을 예측하는 데 뛰어나며, 여느 여론조사나 전문가의 의견보다 더 정확하다고 한다. 2년 전쯤에 미 국방성은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한 예측시장을 만들면 어떨까를 고려하기까지 했다. 결국 ‘테러리즘 선물거래’라니 정치적으로 너무나 둔감한 것 아니냐는 여론의 격렬한 비판에 밀려 무산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같은 미국
[외신기자클럽] 충무로 주식시장,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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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스 르콩트의 차기작 소식
<버라이어티>가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르콩트의 차기작 소식을 전했다. <La Guerre des Miss>라는 제목의 새 영화는 스키 챔피언을 배출해온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관광용 지도에 마을을 등재하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경쟁해온 두 산골 마을의 분투를 그린 코미디다. <블리트>에 출연한 브누아 폴블루드와 <뎀>의 올리비아 보나미가 주연으로 캐스팅됐고, 2009년 1월 개봉을 목표로 3월25일부터 동부 프랑스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스타트렉XI>, 5월로 개봉 연기
<로스트> <클로버필드>의 제작자이자 <미션 임파서블 3>를 만든 J. J. 에이브럼스의 연출작 <스타트렉XI>이 2008년 12월에서 2009년 5월로 개봉을 미뤘다. 위노나 라이더, 사이먼 페그,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등의 캐스팅을 마치고 순항 중인 <스타트렉XI>
[해외단신] 파트리스 르콩트의 차기작 소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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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미얀마)의 국민들은 람보를 절실하게 원한다? <텔레그라프> <AFP> 등 서구 외신들은 최근 버마인들이 <람보4: 라스트 블러드>의 불법복제 DVD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람보4…>는 버마의 반정부단체 카렌민족연합을 돕기 위해 파견된 미국인 종교봉사단원을 구출하는 람보의 활약상을 그리는 영화. 버마 국민들이 이 영화를 애타게 찾는 이유는 람보가 버마를 지배하고 있는 군부세력들을 무자비하게 해치우기 때문이다. 버마 군부독재 정권은 지난해 9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으며, 아직까지도 민주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월15일에는 카렌족 반군의 지도자가 타이에서 암살당하는 등 혼란스런 정국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버마사회의 밑바닥에서 불고 있는 ‘람보 열풍’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람보를 통해 대신 해소하려는 국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듯 보인다.
물론 버마 군정이
[What's Up] 군부세력 해치우는 람보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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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아닐지 몰라도, 코언 형제를 위한 밤은 확실히 준비됐다.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언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감독상,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막을 내렸다. 현지 기준 2월24일 일요일 LA 코닥 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오스카 시상식은, 우리나라에서는 케이블 채널 OCN을 통해 생중계 됐다. 2007년 말 부터 각종 비평가 협회와 직능별 조합상을 수상하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와 겨뤄온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냉혈한 살인마로 출연한 하비에르 바르뎀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로 올라선 조엘 코언은 형제가 어린 시절 미니애폴리스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헨리 키신저: 맨 온 더 고>를 언급하며,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그 시절 우리가 했던 일들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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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빛낸 올해의 영화는 무엇일까? <마이클 클레이튼>? <어톤먼트>? <주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아니다.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2008년 오스카 작품상 후보군들은 진정한 올해의 영화 톱 10위 안에도 못 든다. 지난 2월20일 <포브스>는 ‘진정한 올해의 영화’라는 다소 짓궂은 제목 아래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뽑은 2007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를 공개했다.
<포브스>가 설명한 그들만의 기준은 이렇다. 먼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00만달러 이상 수익을 거둔 영화들(240편 이상)을 골라낸 다음, 이 영화들의 해외 박스오피스 성적을 확인해 순위를 매기고 각 영화들이 평단에서 얻은 반응을 합친다. 여기에 <포브스>가 참고한 것은 미국의 리뷰모음 사이트 메타크리틱닷컴(metacritic.com)의 수치다. 메타크리틱닷컴은 평론가들의 각종
<포브스>가 꼽은 진정한 올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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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블루레이! 지난 6년 동안 지속되던 차세대 DVD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소니의 블루레이 진영에 맞서 HD-DVD 진영을 이끌어온 도시바가 1월19일 사업 철수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도시바의 니시다 아쓰토시 CEO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의 고객과 파트너에게 입힌 손실을 생각할 때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HD-DVD 플레이어나 레코더 등 모든 HD-DVD 장비의 신상품 개발 및 생산을 일체 중단하고, 현재 유통 중인 제품의 출고량을 대폭 감축해 3월 말까지는 관련된 모든 사업을 종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시바의 HD-DVD 진영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파라마운트, 드림웍스 등 135개 업체가, 소니 블루레이 진영에는 이십세기 폭스, 월트 디즈니, 파나소닉 등 17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다. 도시바의 이번 발표가 나자마자 파라마운트는 즉각 블루레이를 채택할 것을 선언했으며, 그 밖에 HD-DVD
차세대 DVD 시장 승자,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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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을 앞둔 2월 넷째주 주말 북미 극장가는 <밴티지 포인트>가 접수했다.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밴티지 포인트>는 스페인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 저격당하는 사건을, 경호원, 관광객, 테러리스트, 대통령 등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점에서 재생하는 <라쇼몽> 식 구성의 정치 스릴러다. <밴티지 포인트>는 3149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주 수입 2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로스트>의 매튜 폭스, 시고니 위버, 윌리엄 허트, 포레스트 휘태커 등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밴티지 포인트> 외에도 미셸 공드리의 신작 <비 카인드 리와인드>을 비롯한 3편의 새 영화가 같은 주말 개봉했는데, 대부분 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해 <비 카인드 리와인드>가 7위, 래리 더 케이블 가이 주연의 <위트리스 프로텍션>가 13위, 청소년 드라마 <찰리 바틀렛>은 14위로 랭크됐다.
7위에 진입
<밴티지 포인트>, 아카데미 시상식 주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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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해외에서도 관심 폭발
<추격자>(제작 비단길, 감독 나홍진)가 베를린국제영화제 마켓에서 프랑스, 베네룩스, 그리스, 홍콩 등 4개국에 선판매됐다. <추격자>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화인 컷(Fine Cut)의 서영주 대표는 “선판매된 4개국 중 프랑스는 특히 배급사들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계약이 체결되었다”며, “미국 배급사들의 경우 북미 배급권 및 리메이크 판권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여 개별 상영과 미국에서의 상영에 대한 요청 및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 데이비스와 채플린의 만남
무성영화 음악의 거장 칼 데이비스가 오는 3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내한 공연을 갖는다. 찰리 채플린의 오리지널 필름 6편이 칼 데이비스의 지휘 아래 한국 최초 연주/상영회를 갖게 된 것.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는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 <황금광시대> 등 장편 3편과 <치유> <
[국내단신] <추격자> 해외에서도 관심 폭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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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부터 9일까지 열릴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 프로그램과 규모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제는 부르키나파소의 이드리사 우에디리고, 튀니지의 나세르 케미르, 차드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이 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 격인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중앙아시아 특별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쿠바, 마그랩, 옛 소비에트연방, 터키 등 그동안 비서구 지역 영화들의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일면을 보여주는 행사. 소비에트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만들어진 장편 10편과 단편 2편 등 총 1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한국계 2세 아방가르드 음악가로 잘 알려져 있는 빅토르 최가 출연한 라쉬드 누구마노프의 <바늘>, 디지털 삼인삼색 2006에 참여한 바 있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의 <카이라트>, 에이젠슈테인 탄생 11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초청된 이고르 고노폴스
“규모와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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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의 상영관은 어디입니까.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23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답니다.
그의 영화가 와이드릴리즈 되는 상황을 기대한다면
세상 물정 모른다는 타박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천개의 스크린 중 23개는 너무한 것 아닙니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해가 된다.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서 감독 자신도 말했지만 지금껏 그의 영화가 수익을 낸 적은 없지 않은가. 솔직히 <밤과 낮>에서 <색, 계>나 <우리학교> 같은 면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거고. 안 그래도 이번 설날까지 미적미적 지나간데다가 이제 비수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_그래도 자신은 꼭 돈 주고 <밤과 낮> 보는 착한 유료관객이 되겠다는 배급관계자 A
글쎄, 23개면 내 영화보다 많은데…. (웃음) 농담이고 꾸준히 예술성을 지향하는 감독들의 영화가 극장가에서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게 어제오늘 일도 아
[이주의 영화인] <밤과 낮>의 상영관은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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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배우이자 중앙대학교 교수인 유인촌씨가 새 정부에서 문화정책을 이끌게 됐다. 2월18일 이명박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씨는 대통령 당선인을 지척에서 도운 문화계 인사다. 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문화행정 경험을 쌓았고, 현재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및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회 상근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유씨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역할로 출연하면서 이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2월19일 국무위원 내정자들의 워크숍에서 유 장관 내정자는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문화정책을 예로 들며 “보이고 들리는 문화로 발전시킬 것”, “문화 창조산업과 네트워크 육성 등을 통해 문화를 산업의 눈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월27일부터 국무위원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 있고
배우 유인촌씨 새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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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에서 작은 영화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 멀티플렉스 씨너스 이수의 류보영 대리는 3월3일부터 시작될 ‘씨네마 큐레이터 AT9 미니씨어터’를 앞두고 조금은 복잡한 심정이다. ‘씨네마 큐레이터 AT9 미니씨어터’는 멀티플렉스에서 작은 영화 보기의 컨셉으로 기획된 상영회. 매달 일정 편수의 영화를 골라 평일 오후 7시30분에 상영한다. 3월 상영작은 <은하해방전선> <우리학교> <판타스틱 자살소동> <두번째 사랑>. 일견 CGV의 무비꼴라주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AT9 미니씨어터는 영화의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한다. 3월4일 <우리학교>가 상영된 뒤에는 김명준 감독이, 3월5일 <판타스틱 자살소동> 상영 뒤에는 조창호, 김성호 감독이 관객과 만날 예정. “아트플러스 관객이 아닌 멀티플렉스 관객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좀더 적극적인 화법이 필요하다는 게 류보영 대리의
[인디스토리] 멀티플렉스, 미니씨어터 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