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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세계에서 상호영향이란 돌고 도는 것이다, 그것도 지극히 논리적으로, 빛의 속도로 빨리. 올 최고 탐정영화상이 1966년 장 피에르 멜빌의 작품을 시조로 한 알랭 코르노의 리메이크작 <두번째 숨결>에 돌아갔다. 사실 멜빌은 1980년대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좀 잊혀진 감이 있었다. 하지만 홍콩계 영화의 상승으로 특징되는 1990년대 초부터 그 영화사적 중요성이 새삼스레 부각하고 있다. 롱코트, 모자, 배우들의 말없는 연기…. 이런 유의 영화의 미학은 중국계 영화인들이 현재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프랑스식 전통에서 유래한다. 코르노 감독은 이처럼 자신의 새로운 버전을 우회적인 아시아풍으로 만들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코르노 감독은 “지나간 신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라는 위험성을 감수해야 했다”고 <포지티프>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내 생각에 이러한 지나간 신화들은 영화의 세계에서 사라진 게 아니라, 다만 다른 곳으로
[외신기자클럽] 아시아의 역사로 우린 무엇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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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로 대표되는 인도 영화계 제작자와 영화산업 종사자 사이에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영화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복지기금이 내분의 발단. 현재 인도 영화계에는 약 120만명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있다. 특히 뭄바이를 중심으로 하는 발리우드의 경우 10만명 이상이 영화 관련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자유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그들에게 ‘직업보장’이라는 개념은 없다. 현재 제도하에서 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두 가지 정도다. 하나는 중앙정부 노동부 산하의 복지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산업 종사자 복지기금’(Cine Workers’ Welfare Fund)이고 다른 하나는 예능인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화예능인 복지기금’(Cine Artiste’s Welfare Fund)이다.
이중 정부가 운영하는 전자의 기금형성 과정이 이번 내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도의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서 영화검열국(Central Bo
[뉴델리] 발리우드, 내분에 휩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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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 마이클 샤봉 소설 영화화
코언 형제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작가인 마이클 샤봉의 소설 <The Yiddish Policemen’s Union>을 영화화한다. 컬럼비아픽처스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는 알래스카의 ‘시트카’라는 가상의 유대인 거류지에서 일어나는 살인 미스터리로, 알코올중독에 빠진 경찰이 약물중독인 체스 천재를 뒤쫓는 이야기. 스콧 루딘이 제작자로 참여하며, 워킹 타이틀에서 만드는 블랙코미디 <진지한 남자>를 마치고 촬영을 시작한다.
유바리영화제, 재시동을 걸다
2006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올해 3월 다시 개최된다. 영화제 실행위원회는 2월5일 유바리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영화제를 연다고 발표했다. 상영작은 금성무 주연의 <스위트 레인 사신의 정도>와 잭 니콜슨 주연의 <최고의 인생을 찾는 방법> 등 약 50편. 개막작으로는 곽재용 감독의 <
[해외단신] 코언 형제, 마이클 샤봉 소설 영화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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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의 마법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톨킨과 뉴라인시네마는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원작자인 J. R. R. 톨킨(1892∼1973)의 유산을 관리하고 있는 톨킨 신탁과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가 톨킨 신탁과 하퍼콜린스에 영화 총수익의 7.5%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 손해배상금 등 1억5천만달러를 즉시 지급하라”고 지난 2월12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낸 소장에 밝혔다. 그들은 뉴라인시네마로부터 애초 계약과 달리 6만2500달러 정도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반지의 제왕> 수익배분 문제로 피터 잭슨 감독과 1년 가까이 법정 분쟁을 벌이다 극적으로 합의한 바 있는 뉴라인시네마는 이로써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팬들로서 더 안타까운 사실은 톨킨 신탁과 하퍼콜린스가 <호빗> 등 톨킨의 다른 소설들을 영화화할 권리도 박탈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뉴라인시네마가
[What's Up] 절대반지를 둘러싼 또다른 법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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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파업이 막을 내렸다. 지난 3개월 동안 할리우드를 마비시켰던 미국작가조합 파업이 2월12일 조합원 투표 결과 95.2%의 찬성으로 마침내 종결을 맞이했다. 이번 투표는 사흘 전인 2월9일 작가조합과 미국영화방송제작가연맹(AMPTP)이 DVD, 뉴미디어 등 부가판권 수익 배분에 관한 협상안을 만장일치로 타결한 데 따른 결과다. 향후 3년간의 효력을 가진 협상안에 따르면, 작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배급되는 콘텐츠의 경우 처음 2년 동안 연간 1200달러를 받고, 그 뒤 1년 동안에는 배급 수익의 2%를 보장받는다. 작가들의 최저임금도 매년 3.5%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작가조합 서부지부장 패트릭 베론은 2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으로 작가들은 인터넷 등 뉴미디어에 대한 합당한 수익을 획득하게 됐다. 이러한 진보는 작가들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는 데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방송과 영화 시나리오작가 1만5천여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은 지난해 11월
드디어 파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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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볼 만한 연휴였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1월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반등 분위기를 도모했다. 황정민, 전지현, 류승범 등 스타플레이어도 가세했다. 게다가 설날이 연휴 중간에 자리잡고 있었다. 예년 명절 연휴와 달리 관객이 차례를 지내고도 숨을 돌리고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한편에서는 우려도 있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을 충격으로 보낸 극장가로서는 설날 연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있겠냐고 체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휴가 지나고 드러난 결과들은 단순히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는 것만 나타내지 않았다. 설 연휴 동안 극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더 게임>의 초반 강세
사실상 레이스는 1월31일부터였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 <더 게임> <명장> 등 설맞이
[쟁점] “설 연휴 특수, 너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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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가 설날 개봉작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 시즌을 겨냥해 개봉한 <점퍼>는 개봉 첫 주 76만839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10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개봉한 후로 간만에 외화가 정상에 오른 것. 한국영화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 <추격자>는 <점퍼>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점퍼>와 같은 날 개봉한 <추격자>는 68만129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했다.
새로운 개봉작들의 선전으로 설날연휴에 개봉돼 관객몰이를 했던 영화들의 순위는 대거 하락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를 했던 <원스어폰타임>은 주말동안 약 1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4위로 내려앉았다. 전국 400만명을 돌파한 <우생순>도 지난 한 달간의 영광을 서서히 마무리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
<점퍼> <추격자>, 박스오피스 1, 2위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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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의 사망으로 주춤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촬영이 재개될 전망이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1월 히스 레저가 약물과용으로 사망할 당시 미처 촬영을 마치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닌가 했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 등 할리우드의 미남 배우들이 히스 레저가 연기하던 ’토니’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유랑극단을 따라 꿈과 환상을 음울한 분위기로 탐험하는 판타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서 토니는 3개의 다른 거울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이동하는데, 그 3개의 세상으로 들어간 토니를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연기하게 된 것. 촬영이 재개되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2009년 개봉과 같은 해 AFM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故 히스 레저 역할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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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로 목요일부터 시작된 북미 극장가는, SF액션 블록버스터 <점퍼>가 사로잡았다. 전세계 어디든 원하는 장소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남자의 이야기 <점퍼>는, 스티븐 굴드의 동명소설을 <본 아이덴티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더그 라이먼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첫주 수입 3385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헤이든 크리스텐슨, 레이첼 빌슨, 새뮤얼 L. 잭슨 등이 출연한다.
<점퍼>를 포함해 지난 주말 새로 개봉한 영화는 모두 4편이다. 채팅 테이텀이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줬던 <스텝업>의 프랜차이즈로, 주연배우와 감독이 모두 바뀐 <스텝업2 - 더 스트리트>(이하 <스텝업2>)와, 프레디 하이모어가 출연한 판타지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연하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모두 개봉과 함께 5위 안으로 진입했다. 특히, <스텝업2
<점퍼>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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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 <데스노트 L>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를 만났다. 2007년 7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 그와 가진 15분간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데스노트 L>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데스노트> 1편이 일본에서 개봉하고 스핀오프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부터 출연 이야기도 오갔다. 그때는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연출이 나카다 히데오 감독님으로 정해지고, 대본도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조금씩 긴장되고, 부담도 느꼈다. 그러데 대본을 보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L이 있더라. 지금까지 L은 계속 방에 틀어박혀서 냉정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듯 일을 했는데 이제는 밖에 나가고, 스스로 움직이더라. 내가 생각하고 있던 L과 너무 다른 이미지여서, 나도 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시나리오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고 들었다.
=납득이 안됐다기 보다는 모르겠더라. 어떻
"모든 만남이 공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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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프로덕션디자인이 궁금한 분 오세요
<윌리 윙카와 초콜릿 공장> <오즈의 마법사> <델리카트슨 사람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 프로덕션디자인이 돋보이는 해외영화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상영회가 2월16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서울 대학로 레이크사이드 회의실에서 열린다. 한국 영화미술·공간연출 아카데미가 마련한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레이크사이드(production-design.co.kr)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신청하면 된다(문의: 02-6408-3038).
부산영화제 20대 여성이 주 관객층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영화제 지원팀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관객은 65.07%였으며 가장 많은 연령별 관객층은 20대로 무려 60%에 달했다. 행사 수준이 전년보다 향상됐다는 의견은 80%. 관객과의 대화, 오픈 콘서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반면 입장권
[국내단신] 외화 프로덕션디자인이 궁금한 분 오세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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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하철에서는 정말 영화를 못 찍나요?
서울영상위원회가 발간한 <영상서울브리핑> 1월호의 소식입니다.
영화 <내 사랑>이 사전약속과 달리 지하철 화재장면을 넣은 탓에
이제 서울메트로가 상업영화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분명 다른 장면으로 대체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제작팀이 우리 몰래 세트에서 화재장면을 찍었다. 영화가 공개된 뒤 메트로쪽에서 처음에는 소송 이야기까지 나오다가 그나마 지금은 서로 협의를 하는 중이다. 그쪽에서 이런 일 때문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면 우리로서는 할 말이 없다. 영화 제작팀에서나 영상위에서나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 제작팀과 메트로 사이에서 일을 한 우리도 문제지만 앞으로 서울에서 촬영할 영화에도 문제다. 이번 일은 이후 서울에서 로케이션하는 영화팀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_서울에서 가장 많은 촬영 신청이 들어오는 곳이 지하철이라는 서울영상위원회 김미
[이주의 영화인] 이제 지하철에서는 정말 영화를 못 찍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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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다.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TV를 틀었더니 남대문이 불타고 있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숭례문.
이명박 ‘숭례문 국민성금’ 논란
왜 만날 우리갖고 GR이야?
어차피 당신들이 세금으로 처리해도,
그 세금도 우리 돈이거든?
<무한도전> 숭례문 재건에 1억원 기부
아니 우리한테 달력 팔아서 하필이면;
뭐 나쁜 일은 아니지만 태안도 있고요;
숭례문 방화피의자 채씨 구속
여기도 저기도 땅값이 문제.
부동산 버블 꺼지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유홍준 청장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나라 녹 먹는 직업이 좋긴 하더라.
별일도 없던데 출장비 1600만원.
작곡가 이영훈 14일 별세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젠 그대가 없어요.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그대가 떠나가면.
실종된 영진군, 계모가 살해
주변에 폭행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제발 신고합시다.
죽은 다음에 후회하지 말고.
징병검사서 장기밀매 들통 20대 “빚 때
[이주의 한국인] 뉴스를 보다가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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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없다. 어깨며 허리며 여기저기가 결린다. 살도 자꾸 찐다. 한의원에서는 내 몸이 오행상 나무(목)라며, 간과 근육을 조심하라고 충고해줬다. 겨우내 쌓인 지방도 거둬내야 한다며, 밥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라고도 했다. 화들짝 놀라 약을 지었다(알았어요. 밥은 2인분에서 1인분으로 줄이면 되죠? 그 이상은 못 줄여요. 차라리 술과 남자를 끊을 게요).
불타버린 숭례문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발을 동동 구르며 소방대원들에게 욕을 퍼붓던 현장의 시민들도 어느 틈에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단다. 활활 타오를 때 믿기지 않게 향긋한 냄새가 났다고도 한다. 숭례문의 목조 부분은 완전히 소실됐다. 문득 내가 아프기 시작한 게, 부쩍 기운이 없어진 게 그날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이들이 많은 모양이다. 많은 이들이 슬퍼했다. 눈물을 흘렸고 국화를 바쳤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무언가가 사라졌을 때 느끼는 아득함 그 이상이다. 어느 정신 나간 노인네의 방화였지만, 결국 자기
[이슈] 숭례문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