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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정규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은 나치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신물이 나도록 듣는다. 황금시간대에 텔레비전을 틀면 나치의 만행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가 끊임없이 방영된다. 그렇다면 독일사회는 이런 계몽작업의 효과만 믿고 파시즘은 발디딜 틈이 없을 거라 안심해도 괜찮은 것일까? 모튼 류의 원작을 각색한 신성 데니스 겐젤의 신작 <디 벨레>(Die Welle)는 여기에 문제를 제기한다. 영화는 68세대 이후 반권위주의적, 자유주의적 교육 세례를 받고 자란 독일의 청소년들도 파시즘적 집단 최면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은 독일의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다. 주인공 벵어(위르겐 포겔)는 청년 시절 좌파대안운동권에서 빈집 점거를 한 경력이 있다. 그만큼 의식도 있고 학생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반권위주의적 교사다. 그런 그가 ‘독재’를 주제로 심화학습을 하려하자 학생들은 “어휴, 지겨워. 차라리 미국 대통령 부시를 다루지요”라며 거부한다. 이에 자극받은 벵어
[베를린] 독일에서 파시즘은 정말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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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편으로 나눠 개봉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영화화를 놓고 워너브러더스가 묘안을 짜냈다. 영문 페이퍼백으로 총 784페이지에 달하는 장대한 이야기를 두 시간가량의 러닝타임에 구겨넣는 것을 포기하고 <킬 빌>처럼 2편으로 나누어 개봉하기로 한 것이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를 연출한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2010년 11월에 전편을 개봉하고, 후편은 2011년 5월에 개봉할 계획이다. 개봉 스케줄은 나눠졌지만 영화는 동시에 촬영한다.
할리우드 제작사들, 3D 스크린 확장 지원
디즈니, 이십세기 폭스, 파라마운트, 유니버설이 3D 스크린 확장에 뜻을 모았다. 극장 관계자들과 배급업자 스튜디오의 대표들이 모이는 영화산업의 연간 행사 쇼웨스트에서 앞으로 3년간 1만개 상영관을 3D 영화 상영에 적합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한 설비와 재정을 지원하
[해외단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편으로 나눠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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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화 불법복제 문제에 내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게 있다. ‘해적판’ 얘기를 꺼내면 모두들 한숨을 쉬면서, “맞아요, 불법 다운로드가 한국 DVD시장을 다 죽여놨죠”라고들 한다. 나 역시 DVD는 죽었다거나 다운로드가 가장 큰 문제라거나 하는 문제들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그저 도대체 왜 서울의 지하철역이나 도심에서 불법복제판 DVD를 내놓고 파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데 대해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지가 이상할 뿐이다.
이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 내가 3년 전 대학로에서 목격한 슬픈 아이러니는, 불법복제 DVD를 정품 DVD 가격의 10~20%를 받고 판매하는 사람들에게서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정품 DVD를 파는 사람이 거리 좌판을 펼쳐야만 했을 때다. 이제 정품 DVD를 판매하는 사람은 망하고, 하루 평균 대학로에는 200m 정도의 거리에 최소 다섯명의 불법복제 DVD 판매상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매번 그들을 지나칠 때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외신기자클럽] 한국 정부는 왜 수수방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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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영광은 계속될 것인가. 2007년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이 역대 최대치인 96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의 91억4천만달러에 비해 5%가 성장한 수치로, <트랜스포머> <스파이더맨 3> <슈렉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등 3천만달러 이상 수입을 올린 4편의 블록버스터가 성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의 성과가 할리우드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스파이더맨 3> <슈렉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등 5월에 한데 맞붙은 영화 세편이 모두 흥행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 당시 시장이 그 정도의 규모를 수용할 수 없으리라는 업계의 회의적인 예측은 뒤집혔고,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를 근거로 2008년에도 유사한 흥행 가도가 이어질 것을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여름 시즌의 교두보인 5월에는 이미 <아이언 맨> <스피드
할리우드, 흥행 가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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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세 나오미 감독 두 번째 한국 방문
칸이 아끼는 아시아 여성감독, 가와세 나오미가 지난해 서울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4월17일부터 그의 특별전이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리고, 지난해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모가리의 숲>이 4월23일부터 국내 개봉예정이기 때문이다. 4월15일부터 17일까지 방한 예정이며, 그의 단편까지 아우르게 될 특별전 상영작은 현재 미정이다.
4기 영진위로 책임있는 전문가를 원한다
“책임있는 전문가로 영진위를 구성하자.” 영화산업노조가 지난 3월10일, 논평을 통해 “작금의 한국 영화산업 붕괴 위기를 생각하면 이번 4기 영진위 위원 교체는 반드시 현실적이고 책임있는 인물들로 구성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영화산업은 현재 ‘어제 부도난 집에 오늘 가장이 상을 당한’ 그야말로 풍비박산난 곳이다. 한국영화 재도약이라는 희망도 발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마련과 지원이 없다면 모두 사상누각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제
[국내단신] 가와세 나오미 감독 두 번째 한국 방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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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만두시고 신념을 지키세요.
임기는 보장하는 게 좋다. 그런데 새 정권이 들어섰다. 어쩔 텐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좌파적출’에 입장을 같이했습니다.
같이 일하시기는 껄끄러우셨나요?
“이젠 듣고 있기도 지친다. 인수위가 들어서고부터 지금까지 말을 아낄 줄 모르는 정부이지 않나. ‘나름의 철학과 이념을 가진 분들인데, 새 정권이 들어선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은 그런 신념을 뒤집는 것’이란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가. 한입으로 두 마디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그분의 따뜻한 조언인 건가.”
_차라리 너희들은 왜 그렇게 눈치가 없냐고 했다면 이해하기는 쉬웠을 거라는 영화인 A
“차라리 알아서 찍어내는 게 덜 굴욕적일 것 같다. 자진해서 사퇴하는 건 모양새 자체가 굴복한다는 느낌 아닌가. 누가 됐든 찍어서 떨궈주면 나중에 그 사람은 정권이 바뀔 때쯤 “내가 MB정권의 피해자”라고 소리 높여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주의 영화인] 지금 그만두시고 신념을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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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라스트 갓파더>가 문화수출보험 1호 영화로 결정됐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3월11일 심형래 감독과 투자보증 협약식을 체결하고, 문화수출보험이“침체일로에 있는 한국영화 투자를 활성화하고 영화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에서 나아가 국가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불러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한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영구아트는 차기작이 극장 및 부가판권시장에서 투자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총제작금의 70%까지 보장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라스트 갓 파더>는 개봉 뒤 2년 동안 수익이 전무할 경우, 영구아트는 예상 총제작비 200억원 중 최대 140억원까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심형래 감독이 연출하고 주연까지 겸하는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 마피아 대부가 전국 마피아들을 불러모아 숨겨진 아들 영구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후계자로 삼는다는 줄거리의 코미디. 말론 브랜도의 경우 CG로 복원해서 그려
한국수출보험공사, 문화수출보험 1호 영화로 <라스트 갓파더>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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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 번째 행사의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제쪽은 3월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그램 소개를 비롯한 제10회 행사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개막작은 영화제 10주년 기념 제작프로젝트인 <텐 텐>으로 결정됐다. 6명의 국내외 감독들이 ‘도시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만드는 단편 모듬이다. 참여 감독은 변영주, 이수연, 장희선, 임성민 등 국내 4인과 독일의 울리케 오팅거, 캐나다의 한국계 여성감독 헬렌 리 등 해외 2인이다.
10회인 만큼 올해 여성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큰 변화들이 눈에 띈다. 먼저 상영작 규모가 대폭 커졌다. 100여편 내외였던 상영작 편수는 40여편이나 늘어나 올해는 총 30개국 141편의 영화가 10개의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새로운 물결’과 ‘아시아 단편경선’ 등 고정적인 섹션 외에 지난 10년의 국내 여성영화를 돌아보는 ‘9707 한국 여성영화’, 영화제 9년간의 상영작들 가운데 네티즌이 직접 뽑은 영화들을 앙코르 상영하는 ‘커튼콜’
열돌 맞은 여성영화제의 커다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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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하지만 단호한 선이 강조된 뚱한 캐릭터, 시큰둥한 톤에 절박함을 담은 목소리. 정적인 의뭉스러움으로 무장한 ‘장형윤표 애니메이션’, 일본에서도 통할까? <아빠가 필요해> <편지> <Tea Time> <어쩌면 나는 장님인지도 모른다> 등 장형윤 감독의 단편 네편을 묶은 DVD가 지난 3월6일 일본에서 출시됐다. 본인이 쑥스럽게 밝힌 표지의 문구, “한류 아니메, 장형윤 작품집”이야 귀여운 카피라고 넘길 수 있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센티미터> 등을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코믹스 웨이브 필름’이라는 DVD 발매회사는 꽤나 묵직하다. 신진 애니작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한 소규모 회사로, 신카이 마코토의 <별의 목소리>는 15만장까지 판매되는 대박을 내기도 했다. 이들이 DVD를 만든 한국 작가로는 장형윤 감독이 처음인데, <아빠가 필요해>가 아마추어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일본의 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면서 이를
[인디스토리] 일본 굴지의 DVD 발매사가 주목한 한국 단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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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제작됐던 영화 <크로싱>(제작 캠프B)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균 감독이 연출하고 차인표가 주연한 영화 <크로싱>은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아 나선 열한 살 아들의 이야기다. 한국, 중국, 몽골 등 3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몽골 정부와 최종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제작사는 최근까지 영화에 관한 정보들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2007년 9월 모든 촬영을 마친 <크로싱>은 2008년 5월 국내에서 개봉한다.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 5월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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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개관한 예술영화전용관 필름포럼이 3년간 둥지를 틀었던 종로를 떠난다. 필름포럼의 임재철 대표는 “3월31일을 마지막으로 잠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3월31일 건물주와의 임대계약이 끝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게 된 것. 새로운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북의 한 건물이 될 예정이다. 사무실로 쓰이던 곳이라 극장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한 뒤 5월 초 재개관한다. 임재철 대표는 “허리우드 건물쪽에서 필름포럼 1관을 뮤지컬 극장으로 쓸 거라 전해왔고, 2관만 갖고 운영하느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극장 규모는 예전보다 많이 작아지겠지만 오히려 지금 극장이 너무 컸다”며 이번 이사가 결코 나쁘기만 한 결정은 아니라고 말했다. 필름포럼이 쓰던 2개관은 각각 공연장과 고전영화 전용관으로 쓰인다. 드림시네마를 운영하는 즐거운시네마가 새 주인이다. 즐거운시네마의 김은주 대표는 “바로 옆이 인사동이라 1관은 <난타> 같은 공연을 하는 공연장으로 쓸 예
[충무로는 통화중] “이사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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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 오려는지
날도 구리고 세상도 구리고
실종된 4모녀, 변사체로 발견
돈도 무섭고 세상도 무섭고
뉴스도 무섭다.
유인촌, “참여정부 인사 스스로 물러나라”
돈도 많던데
어디 가서 잃어버린 개념부터 좀 개비하시길.
곡물 확보 비상… 中·러·印 수출제한
좋고 싫고를 떠나서
못 먹는 세상이 오는구나.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980원대 급등
이제 해외 여행도 물건너갔;;
엔화 쌌던 때가 내 인생의 화양연화. -_-
국제유가 110달러 돌파
난방 안 해도 되는 계절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난방비 즐.
신정아·변양균 각각 징역 4년 구형
님은 갔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성매매 파문 뉴욕주지사 사임
그러게 아저씨….
믿을 건 다섯 손가락뿐이라니까.
알 만한 분이 왜 그러셨어.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 이소연으로 교체
다른 이유도 아니고 규정위반.
왜 처음 걸렸을 때 정신 못 차렸어요?
박근혜, 친MB
[이주의 한국인] 봄은 언제 오려는지 날도 구리고 세상도 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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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들의 역습이다. <투모로우>를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의 신작 <10,000 BC>가 약 50%에 달하는 점유율로 예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10,000BC>는 기원전 1만년을 배경으로 한 어드벤처 영화. 크기로 봤을 때는 올해의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라 할 수 있다. <10,000BC>의 선전으로 지난 3주간 1위를 내주지 않던 <추격자>는 2위로 내려와 약 2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추격자>가 지난 10일 월요일까지 전국에서 거둬들인 관객은 총 366만2538 명(배급사 집계). <10,000 BC>가 <추격자>의 400만 고지 달성에 제동을 걸 듯 보인다. <스텝업2 - 더 스트리트>도 만만치는 않다. 사실상 <추격자>와의 점유율차이는 5% 내외인 정도다. 맥스무비 순위에서는 약 1%의 차이로 앞서있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
<10,000BC> 약 50%의 점유율로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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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할 자가 없어보인다. 지난 주 개봉 3주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며 전국 300만명을 돌파했던 <추격자>가 이번 주에도 1위를 지켰다. 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간 <추격자>가 동원한 관객은 전국 46만1665명. 전국누적관객 360만8184명(배급사 집계)을 기록했다. 주말관객수로만 분석할 경우, 지난 주에 비해 약 20만명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전히 4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까지는 지난 주 순위와 동일하다. <밴티지 포인트>와 <바보>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안성기, 조한선 주연의 <마이뉴 파트너>를 비롯해 <27번의 결혼리허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집결호>등 다양한 영화들이 지난 3월 6일 일제히 개봉했으나 기존의 강자들을 뒤엎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비해 전체 박스오피스의 크기가 줄어든 것도 이유가 될 수
<추격자>, 개봉 4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