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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시대 다음은 조선의 화가들? 신윤복과 김홍도, 조선의 두 대표화가가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SBS가 오는 10월 방영예정인 <바람의 화원>을 발표한 데 이어 이룸영화사의 <미인도>가 오는 5월8일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 두 작품 모두 신윤복과 김홍도의 생애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윤복이 여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 주요 포인트다. 심지어 <미인도>가 9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공개되는 모양새도 가능할 듯 보인다.
<미인도>를 제작하는 이성훈 PD의 말에 따르면, 제작 발표는 <바람의 화원>이 먼저 했지만 사실상 기획은 <미인도>가 먼저 됐다. <바람의 화원>의 원작인 소설가 이정명의 동명 소설은 지난해 8월에 출간됐으며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는 10월에 판권을 계약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
[충무로는 통화중] 차세대 사극 트렌드는 조선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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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옆에 놓인 의자와 기모노를 입은 하얀 얼굴의 남자.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았다.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이 3월19일 완성 2년 만에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했다. 극장은 파리 생미셸 지역의 레스파스. 2년 동안 국내 배급을 위해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쳐도 잘되지 않았던 극장 개봉이다. 노경태 감독은 “제작사에서 스폰지, 방송사 EBS 등 여기저기 많이 시도해봤다. 그런데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밥상>은 절망에 갇힌 가족의 이야기를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 실험적인 형식의 영화가 국내에서 시장을 찾기란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마지막 밥상>은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로테르담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등에 출품됐고, 로테르담에서 영화를 본 프랑스의 배급사 E. D. 디스트리뷰션이 프랑스 개봉을 결정했다. 가이 매딘을 비롯해 예술영화를 배급하는 E. D. 디스트리뷰션에서 동양 감독의 영화를 개봉하는 건 처음이다. 이 기세를 타고 &l
[인디스토리]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하는 한국의 인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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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5주기 맞아 <해피 투게더>도 재개봉
장국영의 5주기(4월1일)를 맞아 그의 출연작 <해피 투게더>가 10년 만에 재개봉한다. <해피 투게더>는 씨너스 이수의 AT9 미니시어터에서 4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에 상영되며, 5월에는 경기도 파주의 씨너스 이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씨너스 이수는 장국영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하는 ‘장국영 SPACE’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스폰지하우스에서는 4월1일 <아비정전>을 재상영한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 공동체 상영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는 김덕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공동체 상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파상을 수상했던 이 영화의 공동체 상영 신청과 문의는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지원센터(02-778-0367)나 <강을 건너는 사람들>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
[국내단신] 장국영 5주기 맞아 <해피 투게더>도 재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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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드시, 불법복제를 뿌리뽑자. 3월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불법복제 근절 추진안’(이하 추진안)에 영화계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08년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된 추진안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불법복제로 인한 콘텐츠 산업의 매출 손실은 20조9천억원에 이르며, 이중 영화·음악·방송·출판산업 피해액은 2006년 기준 연간 2조원 이상이다. 이번에 발표한 추진안은 이 같은 산업적 위기와 사회적 인식 부족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에서 만들어졌으며, 저작권 침해사이트 영업 정지 및 폐쇄, 불법물 게시자 계정 정지 및 삭제 등의 법제화, 사법권 도입, 불법물 상습 유통지역을 집중 단속하는 서울클린 100일 프로젝트, 불법 P2P·웹하드 업체 과태료 부과 및 모니터링, 공익광고 및 Copy-clean Day 캠페인 등에 대한 계획을 담고 있다.
이에 3월19일 영화계 단체가 모인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이하 영화인협의회)는 문
전광석화 같은 집행으로 불법복제 뿌리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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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제영화제, 잘 돌아갑니까?
문화체육관광부의 2007 국제영화제 평가에 따르면
관객 수가 많으면 관객만족도는 꼴찌고,
외형이 적으면 외면받습니다.
그런데, 이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
관객 수가 늘어나면 관객만족도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관객 수가 많아서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영화제 측이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해야한다. 영화제의 성격을 고려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부산은 아시아, 전주는 디지털, 제천은 음악 이런 식으로 각자 성격과 타겟이 있는데 죄다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
_심지어 평가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들 중에는 영화제에 오지 않고 평가서를 쓰는 사람도 있다는 A영화제 관계자
관객만족도 평가를 150명에서 200명 정도 되는 관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객이 적은 국제영화제가 7천명 정도이고 가장 많은 영화제는 20만명 정도다. 그런데 둘 다 똑같이 150명에서 200명 정도의 관객
[이주의 영화인] 한국의 국제영화제, 잘 돌아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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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행보가 부쩍 신중해진 것을 두고 영화계 일각에서 투자 및 제작 위축이 지금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CJ, 쇼박스, 롯데 등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상반기에 투자를 결정한 작품들이 많지 않아 2008년 하반기 라인업의 공백은 물론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침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CJ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6월 중순에 <강철중>, 7월 중순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선보이고, <신기전>은 8월15일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4월24일 개봉예정이었던 <모던보이>는 “후반작업이 다소 늦어져” 하반기에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현재 촬영 중인 <기억, 상실의 시대> <아내가 결혼했다>를 비롯해 자체 제작하는 <공중곡예사>, <미녀는 괴로워>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마린보이>, 박찬욱 감독의
충무로 한랭전선 언제 걷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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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페이션트> <리플리> <콜드 마운틴>의 감독 앤서니 밍겔라가 3월18일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밍겔라의 홍보담당이 밝힌 사인은 대량출혈로, 지난 주 편도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던 중 치명적인 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시각으로 19일 새벽, 사망보도가 나간 뒤 현재까지 장례식 일정은 알려진 바 없다.
안소니 밍겔라는 1954년 1월6일 영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 아일 오브 와이트(Isle of Wight)에서 태어났다. 성공적인 아이스크림 사업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이민가정의 둘째로 태어난 그의 첫 직업은 대학 강사였으나, 연극무대의 작가로 활동하며 영국과 유럽 등에서 호평을 받았고,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 라디오와 TV 극작가로도 활동했다. 1990년 직접 쓴 각본으로 <유령과의 사랑>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국감독 앤서니 밍겔라 54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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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3월14일부터 4월16일까지 ‘월드시네마5’를 개최한다. ‘월드시네마’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단 이번 상영회에서는 하나의 사조나 장르, 감독이 아니라 불쑥 사건처럼 솟아올라 세계 영화사를 풍요롭게 했던 24편의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1931년작인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에서부터 1993년작인 허우샤오시엔의 <희몽인생>까지 60년이 넘는 시간적 두께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쿠바, 대만, 일본 등까지 전세계를 횡단하는, 일명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세계영화 일주’라 할 만하다.
먼저 필름누아르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성공의 신화 뒤에 겹겹이 숨겨진 실패의 흔적이 아이러니한 세계관을 내비치는 프리츠 랑의 <빅히트>와 치명적 매혹의 덫에 빠졌던 ‘과거로부터’ 잉태된 운명적 삶을 빛과 어둠의 시어로 표현한 자크 투르뇌르의 <과거로부터>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의 순간이 기다린다. 또한 이들 영화보다 가벼운
세계 영화사의 절정을 맛본다, 월드시네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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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은 자전거를 훔치다 주인에게 걸려 도주 중이다. 친구 철이에게 2만원을 받고 자전거를 기필코 훔쳐주겠다고 약속한 민창은 도시에 널린 무방비 자전거를 손에 넣으려고 하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한편 철이의 누나 잔디는 수술을 앞둔 어머니를 위해 MP3 플레이어를 드리기로 마음먹고 물물교환을 위해 한 남자를 만나지만 눈앞에서 지갑을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슈퍼맨의 등장. 그런데 이 슈퍼맨은 좀 이상하다. 허름한 체육복 차림에 머리 더부룩한 행색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그는 울상이 된 잔디만 돕는 게 아니다. 잔디를 만났다가 갑자기 흑심을 품고 거액이 든 지갑을 들고 튄 남자를 돕기도 하고, 장물을 손에 넣은 민창과 철이가 ‘도둑놈’으로 손가락질받지 않도록 배려한다. 선과 악을 나누어 벌하지 않고 모든 이들을 감싸는 이 오지랖 넓은 슈퍼맨이 도대체 가능한 시추에이션이냐고? 궁금하다면 KT&G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com/movie) 우수작 상
[이달의 단편] 이렇게 오지랖 넓은 슈퍼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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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8세기 영국의 노예해방운동에 앞장섰던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와 동료들의 삶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기독교 정신에 귀의하면서 노예해방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당시의 어지러운 사회상을 도덕적으로 극복하려 했던 윌버포스의 삶과 당시의 노예무역 실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관해 알아본다.
아프리카 노예무역, 그 끔찍한 현실
유럽 국가들이 세계의 항로를 개척하며 시작된 ‘대항해시대’는 다른 대륙에는 재앙을 의미했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15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현지인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광산이나 사탕수수밭을 개발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하지만 지나친 혹사로 원주민들이 사망하면서 새로운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대두됐다. 당시 개척된 서아프리카 항로는 이들에게 힌트를 제공했다. 결국 스페인은 16세기부터 아프리카 주민을 강제로 붙잡아 아메리카 대륙과 서인도제도(카리브 해안 국가들)에 공
[알고 봅시다] 찬송가 부르며 노예해방운동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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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영화 네 번째로 보는 거예요.” 무서운 신인감독과 열혈 관객의 만남. 3월6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씨네21>이 주관하는 <추격자> 특별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1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나홍진 감독과의 대화. 수차례 영화를 반복 관람한 관객이 대다수인 만큼 심도 깊은 질의응답이 오갔다. “꼭 미진을 죽여야 했느냐”는 한 여성 관객의 질문에 나홍진 감독은 “밝은 대낮에 평화로워 보이는 주택가 한복판에서 살해당하는 여자의 이미지가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답변했고, 이어 영화 속 기독교적인 요소들에 대한 의문에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붉은 십자가를 발견할 수 없는 공간이 있나. 모든 살인은 십자가 아래서, 즉 신의 발밑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또 “지영민이라는 캐릭터가 악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없이 표피적인 재현에 그치지 않았나”는 따끔한 지적을 향해 “개인적으로는 그런 인물은 이해가 안 되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나
“모든 살인은 신의 발밑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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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의 승리다. 3D 애니메이션 <호튼>(원제: <Horton Hears a Who!>)이 지난 주말 4510만달러를 벌어들여 2008년 최고 개봉기록을 세웠다. <호튼> 개봉 전까지 2008년 최고 개봉기록은 J. 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였다. <호튼>은 미국인이 사랑하는 닥터 수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 외에도 짐 캐리, 스티브 카렐 등 대표적인 코미디 배우가 목소리 출연한 것으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만든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와 이십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호튼>은 귀가 큰 인기 이야기꾼 코끼리 호튼(짐 캐리)가 먼지보다 더 작은 마을 후빌에 사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요청하는 도움에 귀기울이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린치> <더 캣>에 이어 할리우드에서 세번째로 영화화된 닥터 수스 원작 동화이며, 개봉성적은 5510만달러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호튼>, <클로버필드> 개봉 기록 누르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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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산업도 부흥의 시기를 맞이할 때가 됐다.” 지난 3월11일, 경기디지털콘텐트진흥원은 MK픽처스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돌또기와의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앞으로 경기도가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만화 등을 중심으로 직접 투자하는 1천억원 규모의 문화산업육성 투자자금 집행의 첫삽으로,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의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우수 프로젝트를 선발해 지원하는 것이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붙인 사업의 이름은 ‘신화창조 프로젝트’. 그동안 한국영화에 비해 비교적 관심 밖에 있던 애니메이션산업에서 이들은 어떤 신화의 가능성을 본 것일까.
신화창조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선정된 MK픽쳐스와 오돌또기가 공동제작하는 <마당을 나온 암탉 - 잎싹>은 앞으로 7억원의 투자자원을 받게 된다. 이후 신화창조프로젝트는 상반기에는 3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0억을 조성하고, 하반기에는 5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축
[쟁점] 한국 애니 신화창조,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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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문화혁명? 중국이 영화 검열제도 강화를 천명하고 나섰다.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중국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중국인민정치평의회 기간 중인 지난 3월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검열 규정을 새삼스레 재발표했다. SARFT의 개봉 금지 기준은 모두 10가지. (1)포르노, (2)도박, (4)폭력, (4)굴종을 소재로 한 영화들. (5)국가 안보와 (6)국가적 자긍심과 (7)국익을 침해할 경우, (8)국가의 종교 정책을 비판하는 영화. (9)사이비 종교와 (10)미신을 홍보하는 영화. 그리고 다음 9가지는 검열을 통해 삭제될 장면이다. (1)강간, 매춘, 동성애, 자위, 성기노출 등 변태적 성행위의 묘사. (2)성적인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대화나 음악 혹은 음향사운드. (3)살인, (4)폭력, (5)호러, (6)선과 악의 기준을 혼동시키는 귀신영화나 플롯. (7)디테일한 범죄묘사. (8)선정적인 고어, 폭력, 마약장면. (9)과도하게 끔찍한 그림이나 대화. 중국 언론은 이번
[What's Up] 포르노 안돼, 동성애 안돼, 폭력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