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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의 한파가 안 그래도 추운 영화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내년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한 투자관계자의 전망도 “자금사정으로 봐서는 지금이 밑바닥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덧붙을 정도다. 한국영화에 반등의 기회를 줄 듯 보였던 <모던보이>와 <고고70>이 박스오피스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데다, 최근에는 김아중, 류승범 등 톱배우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29년>마저도 투자의 어려움으로 제작이 연기되면서 영화계는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쩌면 지난해부터 불황으로 신음하던 영화계로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계 안에서도 업계의 불황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이들에게는 단지 마음의 준비로 끝나는 상황이 아닐지도 모른다. 영화산업의 실물경제와 맞닿아 있는 카메라 및 발전차 렌털, 필름 공급, 보조출연, 포스터 디자인, 예고편 제작 등등 영화관련업체 종사자들은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물어봤다.
“예년
[포커스] 태산보다 높은 2008년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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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게임을 원작으로한 <맥스 페인>이 1위를 차지했다. 한동안 <신은 없다> <아메리칸 캐롤> 등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전기영화 <W.>가 1위를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더블유>(W.)는 <맥스 페인> 뿐 아니라 <베버리힐스 치와와> <벌들의 비밀 생활>의 뒤를 이은 4위로 데뷔했다. <맥스 페인>의 개봉수입은 1800만달러, <AP>는 이 같은 흥행결과를 두고, “관객이 W를 뽑긴 뽑았으되, ‘조지 W. 부시’의 W가 아닌,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의 W였다”고 말장난을 했다. 1위를 거머 쥔 <맥스 페인>은 개봉 전 최초 등급인 R등급에서 몇개 장면을 삭제해 PG-13 등급으로 조정됐는데, 등급 조정에 따라 10위 안에 든 영화
게임 원작 영화 <맥스 페인>, <더블유> 제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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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충무로에서 여배우는 "그래도 여배우인데"라는 수식어가 바로 따라붙는 존재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여주인공들은 곱고 예쁜 이미지로 그려지고 거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괜찮겠어?"라는 질문을 듣게 되니 많은 여배우들이 변신을 고민하면서도 틀을 깨지 못한다.
그런 여배우들이 달라지고 있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미운 오리새끼, 극도로 이기적인 자유연애주의자, 사내처럼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남장여자.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법한 배역들을 20대 여배우들이 자신 있게 집어들었다.
◇공효진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있나요?"
'미쓰 홍당무'의 주인공 양미숙은 캐릭터 위주로 코믹한 상황이 벌어지는 영화다. '삽질의 여왕' 양미숙의 '삽질'에 영화 완성도의 성패가 달려있다.
주연배우 공효진(28)의 '진상' 캐릭터는 어설프게 흉내 낸 정도가 아니다. 촌스러운 머리 스타일에 화장을 챙겨하기는 커
<공효진.손예진.김민선, 당찬 그녀들의 배역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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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연예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대작 드라마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지난해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에 이어 올해에는 '에덴의 동쪽'을 시작으로 '아이리스'와 '카인과 아벨' 등이 잇따라 제작을 발표했다.
이들 드라마는 이구동성 "대작으로 불황을 탈출한다"고 말한다.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소지섭, 송일국 등 한류 스타를 내세워 완성도 높은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라는 설명.
그러나 영화계가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제작비 100억 원 시대를 연 이후 얼마 안 가 침체에 빠진 전례를 들어 지금의 대작 드라마 제작 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킬러 콘텐츠'와 대작을 동일시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일본 시장에 기대건다
현재 제작되는 대작 드라마는 모두 한류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해외를 공략한
<대작 드라마, 연예계 불황 탈출 해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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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제게 정말 딱 맞는 옷을 입었어요.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에도 '내 옷이구나' 했고, 몸에 꼭 맞으니 연기하는 동안에도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영화 데뷔 10년째, 혜원 신윤복을 재조명한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로 돌아온 배우 김민선(29)은 "아직 윤복이가 가슴에 남아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하더니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차분한 태도와 침착하고 조근조근한 말투에서 아직 배역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게 실감났다.
"연기하면서 윤복이를 통해 김민선이라는 사람이 그동안 가슴에 담아뒀던 감정들을 모두 꺼내볼 수 있었죠. 지금도 아역배우들 나오는 장면만 봐도 가슴이 아파요."
<미인도>는 화가 집안의 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기대를 받던 오빠가 숨진 뒤 그 삶을 대신 살게 된 신윤복이 스승 김홍도(김영호 분), 첫사랑 강무(김남길
김민선 "신윤복, 제게 딱 맞는 옷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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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58번째는 김충남이 기증한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유품 중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 촬영반 완장입니다.
일제시대 말기인 1940년부터 광복까지는 일제 탄압의 절정기로 영화계도 예외일 수 없었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직후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일장기와 전쟁슬로건이 포함된 뉴스영화의 강제 상영이 시작되었고, 1938년 2월부터는 조선 지원병 모집에 부응하는 선전영화 제작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조선총독부는 내선일체와 지원병제도 선전을 위해 조선영화 제작과 배급을 둘러싼 구조를 완전히 장악해 ‘영화신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적인 수순에 들어갔다.
1939년 총독부 도서과는 조선군 보도부와 합작해 ‘조선영화인협회’를 발족시켜 영화인을 가입시켰다. 이 단체에 가입하지 않으면 영화일에 종사할 수 없었고, 이는 1940년 2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8]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 촬영반 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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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진출작 결정
‘상상의 휘모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의 본선 진출작이 결정됐다. 12월11일부터 19일까지 인디 스페이스에서 상영될 서독제의 본선 진출작은 총 51편으로, 장편이 11편, 단편이 40편이다. 상영작 중에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과 인디애니페스트2008 대상작인 박지연 감독의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지난 2005년 서독제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했던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51편의 본선 진출작은 장르 및 상영시간의 구분없이 경쟁한다. 한편 올해 서독제 사무국에 접수된 작품은 623편으로, 서독제쪽은 역대 최다 출품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이하 영화인협의회)가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환기와 인식
[국내단신]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진출작 결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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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의 살해 위협받는 <고모라>의 원작가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피아를 다룬 영화 <고모라>의 원작 소설 작가가 위험에 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설가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마피아 ‘카모라’의 살해 위협을 받아온 지난 2년 동안 경찰의 24시간 보호 아래 생활해왔으며, 카모라가 2008년 크리스마스까지 사비아노의 시체를 원한다고 밝히면서 보호조치는 더욱더 강화됐다. 소설 <고모라>는 2006년 출간돼 이탈리아에서만 120만부가 팔렸고, 42개 언어로 번역·출판됐다. 2008년 마테오 가론이 영화로 만들었고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자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소설과 영화의 성공으로, 스킨헤드, 짧게 남겨둔 수염, 피어싱, 검은 티셔츠 등 사비아노의 스타일은 젊은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서 범죄조직에 대항하는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과 소련의 정보요원이 손잡는다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본> 시리즈의 작가 로버트 러
[해외단신] 마피아의 살해 위협받는 <고모라>의 원작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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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의 영상투자조합 출자 사업에 대한 진성호 의원 발표에영화계의 한주가 시끌벅적했습니다.
화살은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에게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처 뉴스를 보지 못했는데, 내용을 전해들으니 더 보기 싫더라. 강한섭 위원장이 부산영화제에서 상급좌파 어쩌고 했던 것도 기가 막혔다. 한마디로 이제는 포기했다고 할까. 나름 잘 아는 후배였는데, 어쩌다 저렇게 됐나 싶다. 내 문제가 얽혀 있어서 주변에서는 법적 대응을 해야 하지 않냐고 하는데, 지금은 그저 황당할 뿐이다.
_할 말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전혀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기도 하다는 김동원 감독
기분 나쁘게 지켜봤다. 국회의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영진위는 아무런 반응도 없지 않은가. 혹시 관변단체가 돼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과거에 있었던 영화진흥공사 같은 느낌도 든다. 영진위가 영화계 전반에서 왜 존재해야 하는지, 강한섭 위원장은
[이주의 영화인]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의 자료,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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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식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번도 가득 메워진 객석을 경험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스크린과 객석 사이의 밀도는 어느 상영관을 찾을 때보다 언제나 꽉 차 있었다. 그래서일까? 오래된 국밥집과 낡은 낙원상가를 통과해 도무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서울아트시네마의 공중정원과 탁 트인 로비 그리고 예외없이 기다리고 있는 보석 같은 프로그램들을 경험하는 일은 침침한 동굴 끝에 이르러 햇살 가득한 들판을 마주치는 판타지를 연상하게 한다. 꾸준히 시네마테크를 찾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일상 속의 환상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을 지키고 보듬는 것은 모두에게 있어 참으로 소중한 일이 아닐는지….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7] 원종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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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케이트 허드슨)와 엠마(앤 해서웨이)는 둘도 없는 친구다. 결혼식 들러리, 부케를 받는 주인공 같은 건 아무런 약속없이도 서로가 돼야 하는 그런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하지만 2009년 1월 미국에서 개봉하는 <브라이드 워즈>는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신부의 전쟁을 그린다. 리브와 엠마가 하필이면 같은 날 결혼을 하기로 한 것. 양보는 없다. 예식장, 손님 명단, 음식과 서비스, 결혼 축하 선물에 이르기까지 절친한 친구는 철천지원수가 될 때까지 싸우고 또 싸운다. 촬영현장을 급습하는 파파라치들은 태닝을 너무 한 나머지 오렌지 빛깔이 된 앤 해서웨이와 멀쩡한 머리칼에 푸른색 얼룩이 잔뜩 진 케이트 허드슨의 현장 스틸을 인터넷에 퍼뜨렸는데, 졸렬한 싸움의 끝은 영화에서나 확인할 수 있을 듯. <샬롯의 거미줄>과 <어글리 베티>(TV) <립스틱 정글>(TV)에서 에피소드를 연출한 게리 위닉이 메가폰을 잡는다.
[what’s up] 단짝친구와 같은 날 결혼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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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과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인 <동사서독 리덕스>는 왕가위 감독의 ‘신작’이다. ‘신작’이라고 부르는 건 이 작품이 1992년과 1994년 사이에 촬영된 뒤 2008년에 다시 복원, 편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왕가위의 이 수리(修理) 영화는 새로운 장면과 인물들이 나오던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와 달리 작품의 의미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영상은 컴퓨터로 재편집됐고 새로운 음악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첨가됐다. 리덕스. 이건 보톡스가 약간 들어 있는 주름살 제거다. 이제부터 왕 감독에겐 이 버전이 <동사서독>의 결정판이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칼럼은 1994년에 인쇄됐던 걸 다시 리덕스한 게 아니라는 사실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니까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아니 내가 좋아했던, 아니 그러니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어떤 영화의 새로운 버전을 보고 느낀 거북한 감정에 대해 쓴 내 칼럼의 원본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외신기자클럽] 내 기억을 훔쳐간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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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인디스토리가 10살 생일을 맞아 축제를 마련했다. 11월9일부터 20일까지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 상상마당 등 서울 시내 3개 영화관에서 개최되는 ‘오! 인디풀영화제’에선 지난 10년 동안 인디스토리가 배급했던 40편의 단편, 장편 독립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800여편의 독립영화를 국내외에 배급했던 인디스토리의 열돌 기념 영화제 상영작은 그동안 독립영화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응원했던 감독, 평론가, 기자 등의 투표를 통해 정해졌다. 정지우 감독의 <생강>(1996), 김정구 감독의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1999), 이송희일 감독의 <굿 로맨스>(2000), 김동원 감독의 <송환>(2004) 등을 포함해 상영작은 모두 40편. 여기에 더해 네티즌이 선정한 영화들을 중심으로 “장·단편 각 한 섹션씩의 프로그램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인디스토
[인디스토리] 인디스토리 열돌 맞아 준비한 원더풀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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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계속해서 기관장으로서의 자격 미달 언행이 지속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두는 바이다.” 이렇게 끝을 맺는 성명서는 10월16일 영화진흥위원회 노동조합이 발표한 것이다. 이 글에서 ‘기관장’이라고 언급된 사람은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다. 영진위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발표된 ‘강한섭 위원장!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면 영진위도 필요없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은 강한섭 위원장에 대한 영진위 내부의 불만을 담고 있다. 이 성명에서 노조는 지난 5월30일 취임한 강한섭 위원장을 “변화에 대한 준비된 자세로” 맞이했지만, “강한섭 위원장은 한국영화의 정책 수장이자 영진위의 기관장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는 방기한 채, 신중하지 못한 행동과 발언으로 인해 영화계, 문화부, 자치단체 등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고, 영진위의 위상을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진위 노조가 제기하는 강 위원장의 ‘신중하지
[문석의 취재파일] 위기론 색깔론 계속 먹힐까